조개류는 하절기가 좋지 않습니다. 수온상승으로 맛도 떨어지고 감염 위험도 높고... 10월 정도면 본격적인 조개 먹어주기 철이 돌아왔다고 봐야죠.
조개라는게 생존기간이 길어놔서 꼭 산지에서만 먹어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닷가 나들이때 좀 먹어주면 나름 운치가 있고 경제적으로 술안주 겸 분위기 잡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외포리에서 놀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죠. 섬을 가로질러 강화대교로 바로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고 남쪽해안 따라 오다가 동막해수욕장의 불빛 찬란한 동네에서 좀 놀다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즈음 관광객들은 약아서 이런 곳에서 비싼 생선화 같은 것은 잘 안사먹으니 거의 대부분 조개구이나 싸구려 양식생선을 저가에 파는 것을 주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집.
아는 집은 아니고.. 뭐 조개란게 별다른게 없으니 슬쩍 살펴봐서 종류가 다양하고 보유량이 많은 집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메뉴에는 삼,사,오만원 짜리가 준비됩니다만 이만원 짜리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좋습니다. 별 차이 없고 허접한 조개만 잔뜩 쌓아두고 먹는 것 보다는 기본으로 약간만 시키고는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별도로 주문해 먹는게 경제적으로나 입맛적으로 우수합니다.
청소년스럽게도 모짜렐라 치즈를..
녹였다 조겟살을 찍어먹는답니다.
이만원 짜리.
처음에 협상할 때 이만원 짜리라도 키조개를 줄 것과 가리비를 머릿수 만큼 달랄 것을 약속받는게 좋다는..
양파 잔뜩 든 뚝배기를 왜 내오나 했더니..
손질한 키조개를 가져다 붓더라는;;;
이러면 안되죠. 조개구이의 하일라이트인 키조개는 신선하면 그냥 날로.. 아니더리도 가급적 그냥 익혀 먹어주는게 좋지 이렇게 양념범벅은 곤란하다는..
하여간 궈줍니다.
구울 때 주의할 것은 조겟살이 붙은 쪽의 껍질을 아래쪽으로 둬야 살이 말라붙지 않습니다.
작은 넘은 입만 벌리면 바로 접수.
생겨나서 지글거리는 조게육수는 따로 모아줍니다.
이 조개는 [가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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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락조개 |
학명 : Cyclina sinensis | 분류 : 패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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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 |
각정은 비교적 작고 전방으로 향해 있다. 각표에는 굵은 포목상 무늬가 있고, 내면은 백색이며, 주연은 톱니상으로 되어 있으며, 주치는 3개이다. | | | 백합과에 속하며 모시조개의 일종인데 강화도에서 나는 가무락은 검은 색이라 [검은 모시조개]라고도 하는데 특유의 시원한 맛으로 강화도 음식의 국물내기에 빠지지 않는 재료로 이용됩니다. 시장통 좌판의 칼국수/만두국에도 잔뜩 들어갈 정도로.. 이 집의 가무락은 강화산은 아닌 듯..
조개구이의 여왕 가리비를 드셔줍니다.
가리비도 강화에서는 안나죠. 주로 동해안의 모래/자갈밭에서 나는..
앞서 키조개를 손질해 낸 것이 아쉬워 따로 주문해 줍니다. 한 개에 삼천원이니 서너개 추가해 먹어주는게 삼만원 짜리 모듬 시키는 것 보다 유익한 것은 당연한.. 가리비는 8개에 만원.
흡사 인체의 하복부 해부도를 보는 듯한 생김새죠.
키조개의 패주를 가이바시라라는 일본어로도 널리 불리워집니다. 원래 전량 일본수출되어 왔었기에 일본어로 불리우는게 익숙한.. 비슷한 예로 하모(갯장어/ 참장어는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입니다)가 있습니다.
우유빛 패주를 둘러싼 살덩이는 속칭 치맛갈이라고 부르며 그냥 먹기 보다는 따로 모아 말려 국물내기용으로 주로 사용되죠. 중국집 짬뽕국물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문제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저급품으로 원래 사료용으로 수입되어 중국집에서 이용한다는 문제가..
하여튼... 가이바시라를 호쾌하게 덩어리로 씹어 먹어줍니다.
원래도 살캉한 질감에 살짝 단맛이 감도는 시원한 맛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초장을 살짝 찍어 씹어주면 입안이 상쾌하게 정리됩니다.
마무리가 필요하면 가볍게 바지락칼국수로..
주종목이 아니다 보니 조개가 듬뿍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조미료맛이 강하지 않은게 술자리 마무리로 속 덥히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면은 공장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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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겁나게 맛나지요 ~ 키조개 고추장 양념 해 구어서 이슬이 한잔 하노라면 그저 한없이 좋지요~~~ㅎㅎㅎ. 감사 합니다.
찬복님 항상감사합니다. 이번주도 행복한 한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허늬님 수고하셨습니다
오~옛~!! 조개구이 맛 죽이죠,,ㅎㅎ 이건 머니머니해도 태종대 바닷가에서 먹어두야 제 맛나죠,,,ㅎㅎㅎ아니그러소??ㅎㅎ
옛날 부산 살을때 태종대 갔는데 ㅎㅎㅎㅎ
오셔요~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질퍽거리는 질퍽님 흉도 보고 청하도 한잔하고,,,,,네에? 네?
맛난 조개 구이 드시며 날 안주 삼으면 맛이 별로 일틴디 ~~~ㅎㅎㅎ
보리고개 선배님 ~ 저도 예날에 국제시장'자갈치시장'서면 로타리 에서 주름 잡았었는디요~~~ㅎㅎㅎ
저기 저기 2층집 내가 가서 허벌나게 먹고 온 집이에요
아~그런가요? 오데요? 희미한 불빛으로 분위기 잡은 저 집요? ㅎㅎㅎㅎ
저는 덜 허벌나게 묵고 왔는디요~~~ㅎㅎㅎ
가을들녁비 운영자님 감사합니다. 이슬이를 깜박잊고 알올려났네요. ㅎㅎㅎ 담 부턴 올려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ㅎ
조개 하몬 가리비 조개구이가 아주 그만이여요~맞죠? 허늬님?^^ 아~넘 먹고싶다,,,,
가리비는 살이 좀 ~~~ㅎㅎㅎ. 그래도 조개는 역시 키 조개 아닝가 하는디요~~~ㅎㅎㅎ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
맛잇겠다 쐬주도 한잔하고 쩝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