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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내가 사이코패스?
일상생활에서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으로 분류되는 사이코패스는 여러 범죄 행위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꽤 많은 경우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자기애적인 성격과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는 진단이 DSM-3에 처음 도입되었을 시 그 진단적 개념이 사이코패스 성향에 기초하여 형성이 된 것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진단된 사람들 중 5.5%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Psychopathy Checklist(PCL)는 사이코패스 평가도구로 개발된 것인데 여기에서도 공감능력 및 죄책감의 결여 같은 정서적 문제, 그리고 충동성과 행동통제곤란 같은 행동적 문제를 특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이 도구는 정신병적 성향을 평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는 다음의 2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범죄 관련 전문가가 각 질문에 대해 0~2점 사이에서 평가를 하는 반 구조적 인터뷰를 통해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점검합니다.
l 달변 혹은 피상적 매력(Glibness or superficial charm).
l 자기중심주의/대단한 자부심(Grandiose sense of self-worth).
l 자극에 대한 필요/지루함을 느끼는 경향(Need for stimulation or proneness to boredom).
l 병적인 거짓말(pathological lying).
l 교활함/조종에 능숙함(Conning or manipulative).
l 후회와 죄책감의 부재(Lack of remorse or guilt).
l 감정적으로 얕음(Shallow Affect).
l 냉담함/공감 능력 부족(Callous or lack of empathy).
l 남에게 기생하는 생활 양식(Parasitic lifestyle).
l 행동 통제 부족(Poor behavioral controls).
l 난잡한 성행위(Promiscuous sexual behavior).
l 아동기의 행동 문제(Early behavioral problems).
l 현실적인 장기 목표의 부재(Lack of realistic long-term goals).
l 충동(Impulsivity).
l 무책임함(Irresponsibility).
l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지 못함(Failure to accept responsibility for own actions).
l 여러 번의 짧은 결혼 생활(Many short-term marital relationships).
l 청소년기의 비행(Juvenile delinquency).
l 가석방 철회 경력(Revocation of conditional release).
l 다양한 범죄행위에 대한 재능(Criminal versatility).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는 공감능력의 결핍에 있습니다. 공감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반사회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례를 우리는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유형이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학문적으로 ‘예리한 공감적 지식(empathic knowledge)’라고 합니다. 즉,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이 목표 대상의 감정이나 생각을 읽고 의도적으로 그들을 조종하고 조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목표대상을 해하기 전에 신임을 얻는 과정에서 이 예리한 공감적 지식이 활용됩니다. 즉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얻기위해 사회적 기술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특징에 기반하여 공감의 개념이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으로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정서상태를 인지적으로 부호화하는 능력이며 사이코패스도 이 공감 능력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타인의 정서를 대리적으로 느끼는 정서적 공감은 손상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이코패스의 또 다른 특성으로 공격성이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공격성은 두 가지 기준(동기와 형태)으로 구분됩니다.
1. 동기
1) 도구적 공격(instrumental aggression): 개인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계획적으로 행함
2) 반응적 공격(reactive aggression): 위협이나 도발에 대한 충동적 반응으로 행함. 좌절이나 분노 같은 강한 정서를 동반함
2. 형태
1) 외현적 공격(overt aggression): 신체나 언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가함
2) 관계적 공격: 대인관계를 수단으로 상대의 명성이나 사회적 위치에 간접적으로 해를 끼침
연구에 의하면 공포나 고통과 같은 부정 정서에 공감을 잘 할수록 공격성이 억제된다고 합니다. 즉, 공감능력과 공격성 간에는 부적 상관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공감 능력이 낮으면 의도적이고 목적을 가진 공격성과 더 강하게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 공격적인 아이의 인지적 특성
편도체의 기능에 손상이 될 경우, 공격성이 극대화될 수 있고 반대로 감소하게 될 경우, 타인에 대한 경계가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의 경우 편도체의 반응이 훨씬 강함은 연구자료로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중립적인 무표정한 얼굴을 제시할 때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시상의 활동은 보통 일반과 같은 수준으로 활동하였으나, 편도체의 경우 정상범위를 벗어나서 강한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포증 환자들의 경우 위협적이지 않은 자극 신호를 과대적으로 위협적으로 과잉 해석된다는 뜻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성적인 문제해결, 판단,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 목표를 위한 노력 등 건강한 사회적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긍정적인 정서와 연결되어 있는 전두엽은 대뇌피질의 일부 즉 겉뇌입니다.
반면 속뇌에 속하는 편도체는 분노, 공포, 짜증,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두 영역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두엽 기능을 활발히 하면서 편도체의 지나친 활성화를 감소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분노나 공격성에 즉각 반응하는 편도체를 넘어서 몇 초 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두엽이 반응할 수 있도록 시간의 차를 활용 및 훈련할 수 있다면 보다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아동은 잠재적으로 분노를 일으키는 자극 사건을 많지만, 정서적 및 생리적 반응은 사건 그 자체에 기인하기보다는 사건에 대한 아동의 지각과 평가에 기인합니다. 이런 지각과 평가는 정확하거나 부정확할 수 있고 아동이 이전부터 갖고 있던 기대로 인해 자극 사건의 특정한 측면이나 단서들에 선택적 주의를 함으로써 사건을 여과한 데서 비롯됩니다.
만약 아동이 사건을 위협적이고 화나거나 좌절을 야기한 것으로 해석한다면, 그 아동은 생리적 각성을 경험할 수 있고 또한 사건에 대해 적절한 행동 반응을 결정하게 만드는 다른 인지 활동 경향성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내적 각성은 개인의 평가 과정과 서로 상호작용합니다. 왜냐하면 아동은 각성의 정서적 의미를 해석하고 이름 붙이며, 증가된 각성으로 인해 아동의 주의 폭이 좁아져서 가능한 위협과 연관된 단서들의 특정한 유형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적 활동의 이 세가지 세트는 지각과 평가, 각성, 사회적 문제 해결로 아동의 행동 반응과 아동이 또래와 성인들로부터 받아들이는 결과와 자기결과로서의 내적인 경험들에 영향을 줍니다.
공격적인 아동의 인지 특성은 사회인지적 산물, 인지 조작, 도식적 명제입니다.
먼저 사회인지적 산물은 사회인지적 평가, 사회적 문제해결, 내적 각성의 평가입니다. 사회인지적 평가는 적대적인 단서에 지나치게 예민함, 적대적 의도를 타인에게 귀인하는 편향, 자신의 공격성을 과소평가합니다. 사회적 문제 해결은 대부분의 공격적인 아동이 갖고 있는 제한된 해결 목록, 사춘기 이전의 공격적인 아동들은 언어적 자기주장을 통한 해결을 거의 못하고 지나치게 행동 지향적인 해결책을 사용, 공격적인 청소년의 경우는 협동을 통한 해결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내적 각성의 평가는 정서적 각성을 지나치게 분노로만 이름 붙임, 증가된 적대적 귀인 편향과 연관시킴, 낮은 공감능력에 대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인지 조작은 주의지속의 어려움, 장기기억으로부터 자동적인 해결책이 인출될 때 특출하고 덜 효율적인 해결책을 인출합니다
세 번째인 도식적 명제는 친목보다는 지배나 복수라는 사회적 목표에 높은 가치 부여, 희생자의 고통과 희생자의 보복 혹은 또래 거부와 같은 결과들에 낮은 가치 부여, 공격행동이 뚜렷한 보상을 가져오고 혐오 반응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기대, 미래의 상호작용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편향, 사춘기 이전의 낮은 자존감입니다.
## 아이의 공격성에 대한 FAQ
아이들의 공격성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순간적으로 자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언어적 표현이 미숙한 아이들의 경우, 말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하려는 아이들의 경우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공격적인 행동은 몸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또 다른 비언어적인 방법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감정의 표현이 서툴거나 과잉으로 감정 반응을 보일 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황에 따른 이해와 적절한 대처 해결방안을 알려주심이 필요합니다.
Q. 아이가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해요…
프로이드는 인간의 본성적인 면으로 공격성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학자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지만 자기를 지키기 위해 심리적 울타리의 경계를 설정하는 면으로 보면 공격성은 인간에게 필수적입니다.
언어적 공격성이라고 보여지기도 하겠지만 아직 유아기의 아기이고 성인이 생각하는 공격적인 의도와는 크게 차이가 있으므로 아이의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자기의 욕구를 표현하는 언어이므로 격려하여 주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다만 어휘사용에 있어서 강하다면 대안을 제시하셔서 바꾸어 말씀해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아빠가 오면 때릴거야.”라고 한다면 이를 “아빠가 싫을 때도 있다는 말이구나. 아빠가 하지말라고 하는 건 싫어요. 이렇게 말하면 좋겠어.” 라고 말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Q. 아이가 남을 물고 때려요…
보통 많은 아이들이 만 1세부터 3세 사이에 공격적으로 무는 행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힘을 시험하거나 관심을 얻는 하나의 방법으로 무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슬픔, 불안, 또는 질투를 느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물기도 합니다.
아이가 무는 행동을 하게 될 때 침착하면서도 단호하게 "안돼"라고 즉각적으로 말하고, 물면 상대방이 아프다는 것을 얘기를 해 줘야 합니다. 만약 그래도 무는 행동이 계속된다면 무는 행동 후에 5분 동안은 같이 놀어주거나 안아주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강화를 줘서 그 행동이 지속될 수 없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때리는 행동도 비슷한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보상이 아이들에게 주어져 아이가 그 행동을 계속 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을 물거나 때려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은 갖게 되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잘못된 보상이 주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아이가 누군가를 때리려는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개입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좌절을 느끼거나 화가 난 것을 봄과 동시에 개입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렸다면 즉시 아이들을 떼어놓고 그런 후, 맞은 아이를 위로해주고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네가 화가 난 것은 알지만 때리면 안 된다. 때리면 친구가 아프단다."와 같이 얘기를 해 줌으로써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때리거나 물기로 공격성을 표현하는 유아의 경우 행동의 수정 이전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생활에서 욕구불만이 많은 경우 공격성과 충동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생활을 점검하고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적어도 36개월까지는 주양육자에 의한 개별육아가 아기의 안정 애착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구강기의 어려움이 깨물기로 표현되었을 수도 있으며, 신뢰감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안정애착이 형성되고 충분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존재적 수용감을 느끼는 경우 부모님의 훈육이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의 훈육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훈육도 하시되 관계회복과 상호작용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와 많이 놀이주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듯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더라도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그 아이에게 자주 칭찬과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즉시 타임아웃(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 5분간 생각하기 등)의 방법을 통해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부모나 교사는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와 태도로 엄격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정적인 애착을 기반으로 해서 일관적인 훈육이 제공되어야 조절 능력이 발달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을 때 아이들은 부모님의 훈육을 더 잘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화난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때 공감한 후에 적절한 대안행동을 제공해 주세요. 예를 들면, “우리 OO는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화가 났지? 그럴 땐 엄마랑 아빠를 때릴 수 없지만 베개를 세게 치고 화나는 이유를 이야기해주면 돼.” 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출처:
1. “로버트 헤어의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 원더풀마인드, 2020.
2. <살인자의 뇌 구조>, 한스 J. 마르코비치 , 베르너 지퍼 지음, 김현정 옮김, 알마 출판, 2016년.
3. Philip C. Kendall: 신현균, 김정호, 최영미 옮김(2015).
4. 아동 · 청소년 심리치료- 인지행동적 접근. 학지사
5. John R. Weisz: 오경자, 정경미, 문혜신, 배주미, 이상선 옮김(2009).
6. 아동 · 청소년 심리치료. 시그마프레스
7.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공격성.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