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품격있는 주행감 ‘어른의 세단’
볼보 준대형 세단 'S90'. /사진=김현일 기자© 제공: 데일리임팩트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항상 볼보(Volvo)가 궁금했다. 자동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브랜드라는데, 안정성은 어떻게 보면 자동차에게 기본적인, 다소 당연한 가치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최근 볼보의 준대형 세단 ‘S90’(2024년형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트림, B5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3일간 타며 이들이 추구하는 안정성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세단의 품격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순히 각종 안전장치와 내구성을 갖춘 것 외에 훌륭한 주행 안정성과 공간의 편안함을 통해 고객의 심신 모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볼보의 가치임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볼보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3위를 차지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볼보 준대형 세단 'S90' 좌측면부 모습. 창문과 도어 하단에 적용된 크롬 색상의 프레임과 은색 휠이 눈에 띈다. /사진=김현일 기자© 제공: 데일리임팩트
다소 무난하지만... 곳곳에 있는 ‘럭셔리 포인트’
외관은 무난하면서도 깔끔하다. 처음에는 큰 차체를 고려했을 때 다소 심심한 디자인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클래식한 모양의 그릴과 특유의 망치머리(해머헤드) 형태의 헤드라이트, 필러와 문 하단에 적용된 은색의 크롬 프레임, 그리고 은색의 19인치 휠이 은은한 광택으로 매력 포인트가 돼 준다. 마치 맑은 곰탕에 후추를 친 느낌이랄까.
볼보 준대형 세단 'S90' 1열 전경. 시트에서 문 하단으로 이어지는 밝은 빛의 베이지색 나파 가죽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사진=김현일 기자© 제공: 데일리임팩트
실내의 경우 시트에서 문 하단까지 이어진 밝은 톤의 나파 가죽 시트와 검은색의 대비가 돋보인다. 가죽 시트의 색상이 도드라지는 만큼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나 곳곳에 은색의 내장재로 멋을 더했다. 소재나 색상 면에서는 세련된 느낌인데, 디스플레이 형태나 대시보드의 모양에서는 일부 클래식한 느낌도 강하게 남아있어 상반되는 맛도 있다.
볼보 준대형 세단 'S90'에 장착된 스웨덴 오레포스 사의 크리스탈 기어봉. 투명한 크리스탈에 흰 빛의 라이트를 장착해 사진 이상으로 밝게 빛나는 것이 특징. /사진=김현일 기자© 제공: 데일리임팩트
여기에 기자가 탔던 상위 트림의 경우 스웨덴의 유명 크리스탈 브랜드 오레포스(Orrefors) 사의 크리스탈 기어봉 등을 더해 한층 고급스러운 면모를 자랑한다. 아무래도 고급 플래그십 세단들 가운데서는 가성비가 좋은 편으로 꼽히는 만큼 원가절감의 흔적도 어느 정도는 존재하지만, 외관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품격을 살릴 포인트들을 잘 더해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느낌이다. 내부 공간도 플래그십 세단답게 쾌적한데, 특히 2열 공간의 경우 깊고 넓어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역시, 플래그십 모델은 공간감마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볼보는 SKT와 협업해 내비게이션 '티맵오토(TMAP Auto)'와 '누구 오토(NUGU Auto)',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 등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제공: 데일리임팩트
하지만 클래식하기만 하지는 않아... 스마트함도 갖췄다
SKT와의 협업을 통해 티맵(TMAP) 2.0와 누구(NUGU)오토, 무선충전 등을 탑재해 스마트한 면모도 갖췄다. 별도로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하지 않아도 기본 내비게이션만으로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한 데다, 훌륭한 수준의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만큼 편의성도 생각보다 큰 편이다. 블루투스 연결 없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FLO(플로) 애플리케이션을 써야 한다는 것 말고는 큰 단점이 없다.
볼보 준대형 세단 'S90' 클러스터. 가운데에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게끔 세팅이 가능하다. /사진=김현일 기자© 제공: 데일리임팩트
이는 볼보의 계열사인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모델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데, 클러스터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대신해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 또한 같다. 물론 HUD 대비 시인성 면에서 아쉽긴 하지만, 볼보가 국내 3위 수입차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역시 이런 스마트함이 더해져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중후한 차에서 이러한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는 건 분명한 ‘반전 매력’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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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준대형 세단 'S90'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트림 대시보드 상단(왼쪽 사진)과 좌측 운전석 문(오른쪽 사진)에 장착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선명하고 고음이 강조된 밸런스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사진=김현일 기자
볼보 S90, 품격있는 주행감 ‘어른의 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