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전북 완주군에 첨단 물류센터를 짓기로 한 계획을 접었다. 쿠팡으로선 지난해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처음 발표한 국내 투자가 무산됐다. 쿠팡과 업무 협약을 맺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굴러들어온 복(대규모 투자)을 제 발로 찼다’는 책임론에 휩싸였다.
완주군은 24일 “쿠팡 측이 지난 21일 ‘완주군과 더 이상 물류센터 관련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전북도·완주군과 완주 테크노밸리 제2 일반산업단지에 1300억 원을 들여 10만㎡(약 3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내용의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이 목표였다.
쿠팡은 완주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국내 물류의 ‘로켓배송(24시간 내 배송)’을 위한 중·남부권 중심축 역할과 호남고속도로 익산IC(나들목), 익산 KTX 등이 인접해 교통이 편리한 점 등을 꼽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하진 전북지사와 박성일 완주군수,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은 “직접 고용 500명, 간접 고용 2500명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도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유치한 글로벌 자금으로 완주군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지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 홍보…정치권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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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백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토지 분양가 갈등이 꼽힌다. 완주군과 효성중공업·오에스개발·동서건설·신성건설·한국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 완주테크노밸리㈜는 쿠팡 측에 최종적으로 3.3㎡(1평)당 83만5000원을 분양가로 제시했다.
지난해 MOU 체결 당시 논의된 분양가(64만5000원)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대로 계약을 맺으면 쿠팡은 애초 예상한 분양가보다 60억 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완주테크노밸리 측은 “금융 이자 등 산단 조성비가 올라가다 보니 손해를 줄이기 위해 2019년 공고된 가격보다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쿠팡 “분양가 20만 원 인상…협약 추진 어려워”
지난 4월 완주군이 사전 조율 없이 해당 토지에 대한 일반 분양 공고를 낸 것도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쿠팡 측은 “완주군이 투자 협약상 합의된 토지 분양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다가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해당 토지에 대한 일반 분양 공고를 냈다”며 “다른 여러 합의 사항도 이행하지 않아 협약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최근 물가 급등 등 세계 경제가 악화한 데다 주가 하락 등 경영난이 겹쳐 신규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글로벌 기업이 60억 원 정도의 추가 비용 때문에 1300억 원대 투자를 철회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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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 “외투기업 보조금 제안…쿠팡 ‘특혜’ 거부”
완주군은 쿠팡을 외투 기업(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보고 분양가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을 군 보조금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쿠팡 측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고, 특혜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게 완주군 측 설명이다.
완주군 안팎에서는 “특수목적법인 지분을 40% 가진 완주군과 나머지 건설사 간 내부 갈등으로 넉 달가량 대표가 공석인 상태로 이어지다 보니 협상이 지연되고 절충안도 찾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완주군 관계자는 “다각도로 다른 기업을 찾아보는 한편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쿠팡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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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영 지사 “신뢰 복원…장소 바꿔서라도 쿠팡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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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산단) 계약 주체가 특수목적법인이기 때문에 완주군이나 전북도가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단 쿠팡과 신뢰 관계에 금이 간 상황이어서 이 부분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가가 올라 도저히 (완주는) 안 된다고 하면 (물류센터 건립) 시기와 장소를 바꿔서라도 전북에 꼭 투자할 수 있도록 쿠팡과 지속적으로 얘기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첫댓글 완주에 쿠팡 들어오면 일자리 창출되고 좋지 않나요...ㅠㅠㅜ
Mou체결했는데 절케 쉽게 취소해도되는겨..?mou는 법적 구속력은 없는건가ㅜ쿠팡이 삔또가 마이 상했나보군..
완주군이 추가비용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거부한거보면 그냥 쿠팡이 맘바뀐거같기도 한데.....?
완주 모해
전주고 완주고 왜 항상 뭐 들어오려다가도 흐지부지되는지.. ㅠ 속상해
헐 완주 쿠팡물류센터 생기면 일자리도 따라오고 넘 좋을것같은데ㅠㅠㅠ 왜 그래여 꼭 따내요
유치할 생각이 없네
쿠팡이 맘 변해서 트집잡는것같은데
쿠팡 돈없어서 난리임 저기뿐만 아니라 새로 오픈하기로한곳 거의다 엎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