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때 최 재성이 인기 캡이었다.
그의 깊은 눈매를 매우 좋아했다.
같은 반 어느 누구도 최 재성에 대해 연심을 품지 못했다.
내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탈렌트 윤 유선과 나는 2,3학년 같은 반 친구다.
집도 가까워서 같이 다녔었다.
그녀는 당시 고교생일기라는 프로에 재성옵빠와 함께 출연하고 있었다.
나는 재성옵빠에게 뭔가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하고 싶었다.
내 존재를 알리기 위해........
집안을 깡그리 뒤지다가 뜨게질 잘하는 4째고모가
내 남동생 입으라고 떠준 감색 조끼가 눈에 확~띠었다.
잘 포장해서 식구들 몰래 유선이에게 주었다.
"야...니, 이거 옵빠께 잘 전달하고...아..떨려,,"
최재성은 그때 에쿠우스를 공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유선이를 통해 초대권을 보내왔다.(오메,,,,,좋은 거.)
나 역시 연극에 심취해 있던 터라 정말 열심히 보았다.
공연 내내 연극이 끝나고 나서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나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박힐까 궁리했다.
''연극적 대화를 이끌어?.....''
''그 조끼 잘 맞냐고,,,아냐 아냐....''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글쎄..''
''........눈빛 이야기를 할까?''
공연은 성황리에 끝나고 우리는 재성 옵빠를 따라 근처 중국집으로 갔다.
내가 먹은 건 거기서 제일 비싼 식사.........특새우 볶음밥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얼굴이 벌게 져서 먹고
유선이 , 나, 재성 옵빠는 다방 같은 델 갔다.
거기서 나의 치명적 실수를 범했는데,
"지혜는 뭐 마실래?"
"홍차요............"이게 실수였다.
그냥 보통 커피나 시킬 것이지....어느 잡지에선가 옵빠가 홍차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 바람에.......
그때까지 나는 홍차의 티백을 꺼내고 마시는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얘, 그거 인제 빼."
보다 못한 유선이가 말했다.
"아니, 됐어. 난 이렇게 많이 우린 게 좋아."
티스푼으로 티백을 꾹꾹 눌러가며 그 떫은 맛을 우려내고 말았다.
얼마나 먹기에 역겹던지....
그렇게 설레이는 만남을 단 한번 이루고...흑흑 나는 고3이었으니까..
내게는 다른 애인이 생겨서 옵빠를 점점 잊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전 그가 결혼을 했다. 황 세옥과......
거울을 한번 들여다 보았다.
나랑 황 세옥이랑 닮은 구석이 과연 있을까????
나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나 보다.
첫댓글

그때 꿈신 동생이 저하고 마주칠뻔 했던거 아닐까
나도 안국동에서 에쿠우스 연극을 최재성 바로 코 앞 맨 앞자리에서 봤었음. 그때가 대학 1학년인가 2학년때였으니..
저는 윤유선 옆에 앉아서 졸고 있었어요 언니 ^^
허걱! 윤유선과 고교 동창이시라면 내 여동생과도 동창이라는 .... 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