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31일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 나눔과 베품
[ 오늘의 복음과 묵상 ]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 루카 14,12 - 14 >
유난히도 추웠던
69년도 1월 어느날 밤
논산 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보충대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연대장이 호출한다며
중대장이 취사장으로 안내한다.
훈련소 교육을 마치면, 훈병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짝대기 하나 (이등병).
제일 부러운것이
짝대기 두개, 일등병이다.
말이 짝대기 두개지
하늘처럼 높아 보이는데..
연대장의 호출이니
어안이 벙벙하다.
죄 진것도 없는데
야심한 시간에 더 떨린다.
취사장에 도착하니
또 다른 이등병이 두명 더 있었고
취사병 둘이서 고기를 썰고, 굽고..
벌겋게 달아오른 조개탄 난로 위에는
한창 불고기가 지글거리고 있었다.
엄동설한에 훈련을 받느라
춥고 허기지고 체력도 고갈 상태인데..
지글대는 불고기 냄새에
입안에 침이 고였지만 좌불안석이다.
사연인즉,
식사시간에 성호 긋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연대장이 천주교 신자였고,
마침 야간 상황실 근무중에
불연듯 천주교 신자인 대기병을 차출해서
불고기 파티를 열어주게 되였노라고..
감사!
감격!
그리고 눈물나도록 감동!!
예정에 없던 일이였으므로
불고기 얌념 대신, 라면 수ㅡ프로 구웠고
잔뜩 긴장하며 쫄았었는데
근심 걱정 한 순간에 날려 보내고..
세상에 그토록 맛있는 불고기에
한 잔 술은 평생 잊을 수 없는데..
그 후 ㅡ
휴가 때, 똑같은 방법으로 불고기를 요리 했지만
니맛도 내맛도 없어서 실소를 금 할 수 없었지요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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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대접하라고 하십니다.
살아가면서 대가를 바라고
선심을 쓰지 말고
조건없이 주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내신
참 행복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기꺼이 자신을 나누고 베풀며
참 기쁨을 영혼의 양식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이 참 신앙인입니다.
조건없이 사랑을 베풀면
분명 하늘나라의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보답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녀들이 잘 살기를 바랍니다.
자녀 중 하나라도 불행하게 되면
부모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같은 자녀입니다.
주님께서는 어느 한 사람도
불행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나눔을 강조하신 주님의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눔은 반드시 물질만이 아닙니다
가진게 없어도 나눌것은 많지요.
나눔과 베품은
주님께 받은 은혜를 보답하는 행위이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전해주는 고귀한 행위인 것입니다.
베푼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지상에 쌓아 놓은 것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지만,
지상에서 나눈 것은
죽음과 함께 되돌아옵니다.
주는 사람은
부자이지만,
움켜쥐고 독차지하는 사람은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1분 묵상 ]
군에서 제대한 후 ㅡ
쌔까만 이등병에게 불고기 파티를 해주신 ㅡ
연대장을 자주 만나게 되였고
훗날, 별을 세개 씩이나 다셨는데
지금은 먼저 하늘나라에 가 계시며 ㅡ
그의 가족(자제분)들과 좋은 인연으로
가끔 안부를 전하며 교류하고 있지요. ㅡ
연대장님은 변장하고 찾아왔던
예수님이라고 굳게 믿고 있답니다.
어느덧
10월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이 다 가기전에
특별히
사랑에 빚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시고,
11월(위령성월)을 맞이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2011 . 10. 31 (월).
오두막에서..
베드로 아저씨 엮음
첫댓글 아멘.
시월의 마지막
오늘이 다 가기전에
사랑에 빚진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
감사합니다. 베드로 아저씨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