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던 프로당구 PBA 투어 2차전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이 9일간에 걸친 대장정을 끝냈다.
말이 9일이지, 밤 10시에 시작된 남자부 PBA 투어 결승전은 다음날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고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세리머니와 기념사진 촬영, 인터뷰는 이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소동은 축제의 자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터졌다.
준우승을 차지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모처럼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준우승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떴고, 영예의 8번째 우승타이틀을 차지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축하하고 기쁨을 되새길 시간이었다.
이때 쿠드롱 대신 한 낯선 남자가 쿠드롱의 자리에 대신 섰다. 그는 기자와 PBA 관계자들에게 쿠드롱과 합의가 된 자리라고 설명하고 제지하려는 관계자들을 뿌리쳤다.
이를 본 쿠드롱은 인터뷰 자리에 들어섰으나 황급히 몸을 돌려 나갔다.
자신을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개인 매니저이자 사진사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은 "이날 우승자 기념사진 촬영 중 쿠드롱이 가까이 다가서려는 스롱을 밀쳐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자리는 이날 PBA 역사상 첫 '통산 8승'을 거둔 쿠드롱을 위한 자리였다. 쿠드롱은 가장 기뻐야 할 순간을 졸지에 박탈당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사진 기자들은 쿠드롱이 스롱을 밀어냈다는 이상한 기류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해당 사진들도 여느 우승자 사진과 마찬가지의 거리만큼 유지한 채 찍혔다. 심지어 이전에 우승 기념사진을 찍은 어떤 선수들은 더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다.
그 남성이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 스롱의 매니지먼트사에 확인한 결과 "그는 스롱이 고용한 개인 매니저나 사진사가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스롱 측 한 관계자는 그를 '열성 팬'이라고 해명했다. "블루원 엔젤스 팬이어서 대회 때마다 사진을 찍다가 스롱의 팬이 된 사람이다. 풍경 사진 찍는 분인데, 은퇴 후 대회장에서 찍은 사진을 블루원리조트에 제공하기도 해서 블루원리조트 직원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번 동행하는 매니저도 아니다. 대회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가는 도중에 스롱이 고의인지 실수인지 이런 행동을 당해서 좀 속상했다고 말했는데, 그분이 스롱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 말해보겠다며 대회장으로 차를 돌렸다"고 전했다.
결국 비뚤어진 팬심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도, 다른 선수에게도 큰 상처와 피해를 입혔다.
특히 우승 선수 인터뷰 시간은 스폰서를 위한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인터뷰도 못 한 채 프레스룸을 나간 쿠드롱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축제는 이 황당한 해프닝으로 인해 찝찝함을 남긴 채 끝을 맺었다.
출처 : 빌리어즈(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