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마워요, 그림책
부제: 삶과 그림책 깊이 읽기
지은이: 곽영미
판 형: 140*200mm
쪽 수: 236쪽
가 격: 14,500원
발행일: 2021년 11월 16일
ISBN: 979-11-86452-78-3 03810
펴낸곳: 숨쉬는책공장
그림책과 삶의 여러 질문들을 함께 살피며
위로와 용기, 사랑을 얻게 하는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의 매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한 권의 그림책을 여러 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책이 낡을 때까지 여러 번 봅니다. 그러면서 볼 때마다 그림책에서 새로운 내용들을 찾아내며 즐거워합니다. 보는 횟수에 따라,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각각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마워요, 그림책》은 그림책과 삶을 깊게 들여다보고 삶의 질문들의 답을 그림책에서 찾아보고 그림책을 통해 우리 삶에 여러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그림책 에세이입니다. 저자가 여러 그림책을 어떻게 살폈는지 따라가며 독자 여러분 각자의 해석 내용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비교해 보다 보면 《고마워요, 그림책》과 그림책을 보는 재미와 감동을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저자인 곽영미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 그림책을 전공하고 여러 그림책의 글 작가와 강사,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만난 느낌과 에피소드들이 그림책과 삶의 여러 질문들에 더 깊이 다가가게 합니다.
《고마워요, 그림책》은 모두 47권의 그림책을 살피며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가족, 자연, 사랑, 죽음 등을 주제로 한 27개의 질문들과 함께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47권의 그림책을 혹시 보지 못했더라도 함께 살피며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림책들의 내용과 재미, 감동에 녹아들게 됩니다.
《고마워요, 그림책》과 함께하면 ‘그림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그림책을 통해 사랑을 배우며’, ‘그림책을 통해 용기를 얻는’ 마음 포근한 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은이
곽영미
제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그림책 전공)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과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달려라, 요망지게!》,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오빠가 미운 날》, 《미륵사의 보배》, 《조선의 왕자는 무얼 공부했을까》, 《코끼리 서커스》, 《옥수수 할아버지》, 《어마어마한 여덟 살의 비밀》, 《스스로 가족》 등이 있습니다.
▮차례
작가의 말
1장 자연, 우리를 둘러싼 것들
1.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나요?
- 리즈 카튼 스캔런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온 세상을 노래해》
2. 풀과 나무의 씨앗을 관찰한 적이 있나요?
- 이세 히데코 글, 그림 |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나무의 아기들》
3. 동물과 대화해 본 적이 있나요?
- 가브리엘 뱅상 지음 | 별천지, 《어느 개 이야기》
- 권정민 지음 | 보림,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4. 산책의 즐거움을 아세요?
- 윤석중 시, 이영경 그림 | 창비, 《넉 점 반》
- 이형진 글, 그림 | 느림보, 《숲의 길》
5. 나무 하나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 김장성 글, 김선남 그림 | 사계절, 《나무 하나에》
- 재니스 메이 우드리 글, 마르크 시몽 그림 |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나무는 좋다》
6. 캠핑을 가고 싶나요?
- 김중석 그림책 | 사계절, 《나오니까 좋다》
- 김지현 지음 | 웅진주니어, 《지난 여름》
7. 생명과 자연을 먹고 있나요?
- 신보름 지음 | 킨더랜드, 《콩 심기》
- 곽영미 글, 송은선 그림 | 숨쉬는책공장, 《자연이 가득한 계절 밥상》
8.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 이기훈 글, 그림 | 리젬, 《양철곰》
- 곽영미 글, 김선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코끼리 서커스》
2장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들
1.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 사노 요코 글, 그림 | 김난주 옮김 | 비룡소, 《100만 번 산 고양이》
- 사노 요코 글, 그림 | 황진희 옮김 | 거북이북스, 《태어난 아이》
2. 가족에게 상처 입은 일이 있나요?
- 이혜란 지음 | 보림, 《우리 가족입니다》
-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 이유진 옮김 | 위고, 《여름의 잠수》
3. 당신에겐 어떤 친구가 있나요?
-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 김경미 옮김 | 비룡소, 《아모스와 보리스》
-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찬다 삼촌》
4. 용기를 낸 적이 있나요?
- 정진호 지음 | 현암주니어, 《위를 봐요!》
-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알사탕》
5. 강함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소피 블랙올 글, 그림 | 정회성 옮김 | 비룡소, 《안녕, 나의 등대》
- 에밀리 젠킨스 글, 소피 블랙올 그림 |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산딸기 크림봉봉》
6. 시간을 낭비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뭘러 그림 | 고영아 옮김 | 비룡소,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생각하는 개구리》
7. 자신을 위로할 수 있나요?
- 숀 탠 글, 그림 | 김경연 옮김 | 풀빛, 《빨간 나무》
- 조던 스콧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8.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 이소영 글, 그림 | 시공주니어, 《파란 아이 이안》
- 송미경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 문학동네, 《돌 씹어 먹는 아이》
9. 내 마음 근력은 얼마만큼의 크기일까요?
- 곽영미 글, 율마 그림 | 남영은 감수 | 숨쉬는책공장, 《초원을 달리는 수피아》
- 하수정 그림책 | 웅진주니어, 《울음소리》
3장 인생의 과정, 삶과 죽음
1. 당신에게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 정인하 글, 그림 | 고래뱃속, 《밥·춤》
- 김효은 글, 그림 | 문학동네, 《나는 지하철입니다》
2. 삶은 무엇인가요?
- 다니카와 슌타로 시, 오카모토 요시로 그림 | 권남희 옮김 | 비룡소, 《살아 있다는 건》
3.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첫 번째 질문》
- 호무라 히로시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눈 깜짝할 사이》
4.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나요?
- 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나는 기다립니다》
5. 인생의 마지막 성공은 무엇일까요?
- 웬디 케셀만 글, 바바라 쿠니 그림 | 강연숙 옮김 | 느림보, 《엠마》
- 인디아 데자르댕 글, 파스칼 블랑셰 그림 |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6. 부모와 함께 떠난 여행은 어땠나요?
- 장경원 글, 정민아 그림 | 느림보, 《엄마하고 나하고》
7. 홀로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 안녕달 그림책 | 창비, 《할머니의 여름휴가》
8. 마지막 순간, 무엇을 하고 싶나요?
- 고정순 그림책 | 만만한책방,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 글로리아 그라넬 글, 킴 토레스 그림 | 문주선 옮김 | 모래알,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름》
9. 가까운 누군가를 떠나보낸 일이 있나요?
- 전미화 글, 그림 | 사계절, 《씩씩해요》
- 마이클 로렌 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김기택 옮김 | 비룡소, 《내가 가장 슬플 때》
10. 죽음이 준비됐나요?
-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내가 함께 있을게》
● 그림책의 용어
● 그림 장면 연출 용어
▮책 속에서
몽골 여행에서 하늘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선 어디서나 지평선이 보였고, 하늘은 엄청나게 넓었다. 무엇보다 구름의 형태가 다양하고 아름다워서 하늘만 보고 살아도 좋겠다고 여겼다. 제주에 내려와서 본 하늘은 몽골의 하늘과 닮았다. 오랫동안 제주에서 살았고, 방학 때마다 제주에 왔지만 하늘을 제대로 보면서 아름답다고 여겼던 적이 없었다. 수평선 위로 펼쳐진 제주의 하늘은 몽골 하늘만큼이나 넓고 아름다웠다. 마치 그림책 《온 세상을 노래해》의 표지와 닮았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지인의 추천 덕분이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크게 와닿지가 않아서 ‘그녀와 내가취향이 이렇게 다른가?’라고 생각했다. 몇 년 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다시 읽게 됐다. 보통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을 때 글을 지우고 그림을 먼저 보게 하고, 그 뒤에 글과 함께 본다. 아이들에게 글이 아닌 그림을 먼저 보게 하기 위해서다. 그림만을 감상하는 아이들을 통해 이 그림책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여러 차례 보게 되자 그림책이 온전히 다가왔다.
_본문 중에서
누군가 내게 ‘숲에 관한 그림책 중 어떤 책을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바로 이 책을 꼽는다. 《나무의 아기들》, 이 책은 내게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풀과 나무의 열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나와 같은 놀람과 감탄을 표현할 것이다.
이 책은 씨앗과 열매 이야기다. 나는 몇 년 동안 수목원에서 숲해설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분노와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다. 책에 내용이 부족하거나 잘못됐기 때문에 이런 감정이 든 게 아니다. 내가 그토록 숲을 다니면서 줄곧 열매와 씨앗을 보았건만 나는 왜 이런 책을 만들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자괴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질투는 금세 이렇게 멋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작가에 대한 존경으로 바뀌었다.
(중략)
이 책의 마지막 역시 환상적이다. ‘모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글과 함께 씨앗들의 여행이 끝난 숲에 한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어린 식물의 줄기를 들여다보는 아이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작가가 동일본대지진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인간 삶의 순환을 보여 주면서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숲속 열매 아기들을 연결해서 우리가 숲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고, 관찰하고 사랑하기를 바란다고
짐작해 봤다.
_본문 중에서
그림책 《어느 개 이야기》는 떠난 나의 반려견을 생각나게 하는 글 없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뒤돌아서서 누군가를 응시하는, 사랑하는 반려인을 기다리는 개의 모습에서 절실함이 느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읽는 독자를 마음 아프게 한다. 달리는 차 안에서 버려지는 개, 그리고 그 차를 맹렬히 뒤쫓지만 차는 멈추지 않고 저 멀리 사라져 간다. 교차로에서 멈춰 선 개는 차가 어디로 갔는지 냄새를 맡아 보지만 찾을 길이 없다. 개는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낯선 곳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금세 쫓겨난다. 방황하는 개의 모습,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개의 모습 등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작가는 배경 없이 흑색 연필로만 개의 형태를 그렸다. 빠르게 그린 선은 개의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 주기보다는 움직임을 통해서 개의 슬픔과 외로움, 혼란, 아픈 정서를 읽어 나갈 수 있게 한다.텅 빈 도로 위 개의 모습이나 하늘을 보는 모습은 빈 공간이 있어 주인공 개의 슬픔과 외로움을 더욱 배가시킨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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