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씨름이라는 종목의 가장 큰 (시스템 외적)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세대교체 주기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존 블젱크나 리처드 럽키스만 보더라도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이라는 세월을 "현역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건 마치 차범근이 손흥민과 같이 한 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과 같다.
물론 그 사이사이 라이징 스타라 불리는 신예들이 그들의 패권에 도전했고, 또 그 패권을 무너뜨리기도 했으나... 결국 그 신예들이 먼저 은퇴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금의 한국 역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활동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한국팔씨름랭킹 통합 Top 10의 과반수를 점령하고 있고, 현재 라이징 스타라 불리는 선수들도 타 종목과 비교하면 신예라는 표현이 실례가 될 정도의 경력자들이다. (※ 현 통합 1위인 지현민 선수도 만 스물셋이라는 나이로 인해 상대적 신예로 보일 뿐 경력은 이미 5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3,40대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는 대한민국 팔씨름판에서 20대의 주민경 선수와 김태인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이 자신감, 이 패기는 정말 가뭄 속 단비처럼 느껴진다. 한국팔씨름계의 발전을 위해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해서 "빌런"이 될 각오가 되어있는 이 두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주민경 김태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