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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의 슬프고도 파란만장 연애생활
[02]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툭툭. 툭툭.’
할머니가 이번엔 내 머릿통을 발로 툭툭 건든다..
잠깐만요.. 할머니.. 제가 잘못한 건 맞는데..
할머니... 할머니...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냠냠............ 죄송하다니까요..!!! 자꾸 치지 마세요.. 내 뇌세포.. 냠.. 내 뇌세포..!!”
“잘 하는 짓이다 잘 하는 짓이야..”
자꾸만 할머니가 내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할머니!!!!! 죄송하다니까요!!!!! 어? 어??!!!!! 여기.. 여기!!”
어이없이 무너져 버린 내 카리스마...
눈물로 뒤범벅 됐던 내 얼굴을 만져보았다.
아무렇지 않고.. 아무 이상 없는 깨끗한 내 얼굴..
그렇게 울었는데.... 그렇게.. 그렇게 많이 울었는데......??
“뭔 꿈 꿨니.”
분명히 눈물을 흘리고 있을 언니가.....
한심하단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내 몸. 내 다리. 내 팔. 내 얼굴. 내 눈!!!!!!!!!
아무렇지도 않다.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 꿈이었어.. 꿈..!!!!!!
“꿈 꿨냐, 설마?”
“.....언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뭐가 미안해, 미안하긴.”
“근데 언니 남자 친구 어디 있어?”
“그건 갑자기 왜 묻니..?”
“궁금하니까 묻지..!! 언니 남자 친구 왜 없어..? 안 놀러오는 것 같던데...!”
“언니 남자 친구 죽었어. 얘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언니 학교 가는데. 같이 갈래. 맞다.
너 엄마가 전학 수속 해 줘야지. 깜빡 잊어 버렸네.”
“언니.. 남자 친구.. 죽었다고..?”
“그래. 넌 내 남자 친구도 모르잖아. 벌써 죽은 지 오래됐어.”
“.........”
“너한테 얘기 한 적도 없었다. 사귄지 3년 만에 그 남잔 죽었어.”
“그 남자 이름.. 혹시.. 강찬규야..?”
“그건 또 어떻게 알어?”
“.....그러니까 말이야..!!!!!”
여태껏 있었던 꿈들을 전부 얘기해주자..
배꼽을 잡고 웃어대는 언니...
그게 그렇게 웃긴가..? 하나도 웃긴 건 없는데...
“하하하..!!! 하하하..!!! 그래.. 그랬단 말이지..!?!
그런 꿈을 꿨단 말이지..!!!? 하하하하!!!!!!!!!”
“..뭘 그렇게 웃어..!!!”
너무 호탕하게 웃는 언니가 얄미워서 툭 쏘아붙혀주고는 거실로 나와 엄마를 찾았다.
그리고 거실까지 쫓아나온 언니는.
“엄마 없어, 얘!!! 강찬규란 이름까지 가르쳐 줬다고? 꿈이 딱 들어 맞네!
그 꿈을 어떻게 꿨을까.^-^ 우리 동생은. 너 돗자리 깔아라!”
“언니.. 아무렇지도 않아..?”
“3년이나 지났는데.. 못 잊었을 거 같니.. 언닌 괜찮단다 동생아..”
“아.. 언니 미안해...............”
“괜찮대도..!!! 엄만 오늘 저녁 12시쯤에 온다고 그러던데.....
전학은 내일 해야 될 거 같네. 잠깐만 전화 온다. 잠깐만.. 여보세요?”
“.....”
진심으로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
진짜.. 주책맞게 내가 왜 그런 말을 내뱉었을까..
근데 솔직히 말하면.. 어제 꿈은 정말 생생했다..
모든 게 진실일정도로...
“예? 예. 알겠어요. 네. 끊을게요.”
“언니, 누구야?”
“엄마~”
“엄마가 뭐래?”
“오늘 야근근무래. 그래서 오늘 못 올 것 같데. 내일 올 것 같으니까.
교복도 맞춰 놨데. 전학수속도 맞췄으니까 내일 학교 가면 된다는데?”
“에!! 정말?”
“응. 우리 엄마가 좀 빠르잖아. 어떡해. 너 안 됐다. 오자마자 학교 가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빨리..!!”
“안 됐다.. 쯧쯔.. 오늘 실컷 노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근데 엄만 또 어떻게 치렀데. 애도 없이.”
“우리 엄만 그 성격 잘 알잖아, 언니도..”
“하기야.. 바뀐 건 없었지.”
“그래.. 휴.. 씻어놔야겠네. 좀 씻고 올게.”
“응. 그래라.”
씻는 동안,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 이거다! 이거! 이건 TV에서 종종 선전하곤 하던데..
근데 끝에만 봤지.. 무언가 보정 해 준다고 하던데....
아무튼 얼굴 보정 해 주는 거겠지? 좋았어!!!!!!
신나게 얼굴에 되 발랐다.
그러자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고서, 열심히 쓱싹쓱싹 바르고 있는데.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언니가 들어온다.
“뭐여! 깜짝 놀랐잖아!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 ㅜ_ㅜ”
“야, 너 지금 뭐 바르고 있냐?”
“응. 여기에 뭐 보정 해 주는 거 있길래 그거 바르려고.”
“너, 그거 상표 좀 보여줘라-_-”
“응. 여기.”
“동생아.”
“응??”
“너 설마.. 이거 정말 발랐니?”
“응. 그렇대도!!”
자랑스럽게 펼쳐 보인 그 로션..
그 로션을 받아들고는 굳어버렸다.
왜 그러지? 이거 언니 건가? 그래서 이렇게 된 건가? 헤헤.
미안하게 됐네........
“언니 미안해. 언니 건가봐!”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지은아..”
“어?”
“지은아 미안하게 됐는데.. 그건 로션이 아닌데...”
“..응?”
“그거......... 털 없앨 때 쓰는 거거든.........”
“응? 뭐라고?”
“털 없앨 때.. 니가 그렇게 끔찍이 싫어하는.. 눈썹 털... 겨드랑이 털.. 쉽게 말하면.. 발모제..?”
“뭐!!!!?!!!”
“.......”
...........
................
“엉엉.ㅠ0ㅠ 엉엉 내가 못 살아. 내가 못 살아 정말. ㅠ0ㅠ”
온갖 눈물을 쏟아내며, 없어진 내 눈썹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마 머리 부분에 닿았었던 그 발모제는 머리 부분도 조금 없어져 버렸고..
“언니!! 어떻게 해.. 이거 눈썹 나게 할 수 없어?”
“없지, 그럼 있겠니!!! 그나저나 너도 참.. 아무거나 바르면 어떻게 해..!!!?”
“아... 나 내일 전학인데.. 나 내일 전학인데..!!!ㅜ^ㅜ”
“그러게나 말이다...... 쯧쯔.. 딱한 것.. 그러게 아무 거나 바르면 어떡하니? 물어보고 좀!!!”
“앙앙.ㅠ0ㅠ 그만해. 나도 지금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없어진 내 눈썹..
내 모습을 비춰주고 있는 그 거울을 침대 위로 던져 버렸고.
충격 받은 나는 얼굴을 감싸쥔 채, 침대에 누워 버렸다.
“어떡하니, 너 정말..”
“언니, 나 제발 잊어버리게 말 걸지 마!!!”
이것도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분 나빠도 좋으니까 언니가 내 머리를 다시금 건드렸음 좋겠다.
엉엉.ㅜ0ㅜ 갖은 눈물을 쏟아내며, 난 그렇게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
여전히 내 머리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깨우는 언니.
그리고 지금 시각이 9시임을 알았을 때,
난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악!!! 언니!!! 나 학교 늦었잖아!!!”
“그렇게 깨워도 안 일어나드만! 야! 언니가 너 위해서 이것 좀 사왔다!”
언니가 던져 준 물건.
그곳엔 ‘털좋아’라고 써 있었고.
그것은 분명 털을 나게 해 줌이 틀림 없었다.
“어!!!? 이거 언니!!!!”
“너 학교 가면 망신 당할까, 내가 걱정해서 사 왔지 뭐니. 하여튼간에 착한 마음씬 어쩔 수가 없다니까.”
“우엉. 우엉. ㅜ^ㅜ 언니 고마워.”
내심.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그 연고를 받아들었을 때.
난 눈물 날 만큼 기뻤고, 빠르게 그 연고를 눈썹에 발랐다.
“야! 조금만 발라!”
“응응!”
오케이!!!
이렇게 바르면 낫는 거야? 좋았어!
“근데 왜 빨리 안 나?”
“니가 학교 갔을 때 즈음에 다 날 것 같다.”
“응! 그렇구나!”
기분이 잔뜩 들뜬 마음으로 교복으로 갈아입은 채. 언니 차에 올라탔다.
그나저나 많이 늦었네. 전학 첫 날부터. 후. 혼날 것 같은데.ㅠ-ㅠ
첫댓글 일빠예요 !!! ㅇ-ㅇ 다음편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