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햇살최변호사님)
문득 요즘 나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사람인가 되돌아 봤어
그런데 보니까 글만 한글로 쓰지 표현은 일본식 표현, 말도 안되는 영어 표현이 내 언어와 사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깨달음
여시들은 아래 표현 중 하나라도 써본 적/들어본 적 있어?
+혹시 자개성이라고 생각하시면 자개로 옮기겠습니다.
쩌리에 글 올리는 거 오랜만이라 너무 떨려요. 진짜 쩌리성이라 쩌리로 옴
1. 1인분을 하다
'1인분을 한다'는 말 요새 자주 보는데
내가 맡은 바를 다 한다, 아니면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 같아
나름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어원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1인분이라는 말을 음식이나 무언가를 세는 양의 단위가
아닌 다른 의미로 쓴다는 예시는 못 찾았음
대신 내가 찾은 건 일본어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1인분이 되다 (一人前になる)' 였어
그 뜻을 보면 이렇대.
1) 사회적 능력 또는 기술 따위가 일정한 기준에 달한 것을 의미하는 표현
2)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을 의미함.
우리말은 뭐가 있는지 생각해 봤는데 '제 몫을 하다', '한몫 하다' 아니면 '제 앞가림을 하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더라고
그런데 왜 갑자기 이게 1인분으로 대체됐을까
2. 텐션
말도 안되는 일본식 표현이 그냥 이제 케이블이고 공중파고 어디든 자유롭게 쓰이고 퍼져나가는 게 보이더라
하이텐션이다, 텐션이 높다, 텐션 올려 이런 말들 어릴 때 들어본 적 있어?
예전에는 이 단어랑 비슷한 용법으로 쓰이던게 컨디션 같긴 함.
무조건 올바른 우리말을 써야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일본식 단어들이 어느샌가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단어들을 그저 하나로 뭉개버리더라
3. 오마카세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이렇게 표현하는 건 왜인지 항상 궁금해지는 말 중 하나
맡김차림이라고 다듬은 말 (순화어)을 만들긴 했는데 입에는 안 붙는 대표적인 단어같음
아니면 특선요리 이런 식으로 쓰는 곳도 있었고, 코스요리라고 하는 게 솔직히 나는 더 익숙하지만 어느새인가
프렌치 오마카세, 이탈리안 오마카세, 한식 오마카세라는 기괴한 조합의 단어까지 등장한 오마카세....
4. 스지, 야끼니꾸, 오도로, 주도로, 아카미, 모찌 등
일본에서는 소를 먹기 시작한지 300년이 채 안되었는데 어느새인가 우리말은 다 잡아먹음
소힘줄은 스지라고 부르고 고깃집은 야끼니꾸라고 해
그리고 생선회야말로 진짜 일본어가 우리말을 대체해버린 대표적인 음식 같음
원래 일식이니까 일본식으로 부르면 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한국사람이 뜬 회를 먹으면서 일본어로 음식을 배우고 우리말을 나중에 그거에 맞춰서 다시 공부해야 하는게
맞나 가끔 생각하게 되더라
무조건 바른 우리말을 써라, 남들이 일본어든 잘못된 외국어든 쓰면 고쳐줘라 이런건 아니지만
언어는 내 세상을 이루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데 뜻도 모르면서 내가 가진걸 내가 싫어하는 것 (일본)이 대체하는게
가끔 답답하고 뭘로 대체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적어봤어
첫댓글 4번은 진짜 극혐이라 무조건 안쓸라고 그러는데 텐션은 무슨 말로 대체해야할지 모르겠으... 분위기보다는 약간 개인적인 뜻인데 감정은 또 아니고...
트위터가 진짜 유해한거 같음
다 엄청 옛날부터 쓰던말... 1인분 한다 이것도 엄마한테도 들어봄.. 고쳐야돼.. 일본식어투
1인분이 그냥 한몫 하다를 편하게 쓰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어 표현이구나
옛날에 테이크 아웃이 일본식 말이라는 거 알고 뒤집어짐 ㅋㅋ 뉴욕 첨 갔을 때 take out 없고 to go라고 사방천지 적혀있어서 뭔가 잘못됨을 감지함 ㅋㅋ
@호기심많은여시 take away는 알고 있었는데 테이크아웃은 아예 첨 듣는 얼굴이더라구^^ 거의 10년 전이었음~
헐 텐션
와 1인분 몰랐어...
공감!!!
1인분 충격... 제몫을 하다 제몫을 하다
사케동 진짜 개싫음 연어덮밥이요
다른 단어는 다 괜찮은데 가끔 텐션이라는 말을 다른 말로 대체하려다가 못 찾규 그냥 쓸 때가 있어..
일본어 남발도 그렇고 영어도 진심...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이런거볼때마다 미침 ㅋㅋㅋ
문화적으로 (타의였지만) 가까웠던 나라니까 어쩔 수 없지,, 영어식 표현도 알게모르게 쓰는거 엄청 많고 솔직히 영어 쓰지 말라하면 말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그것도 함께 경계해야한다고 봐
이모지도 ㅋㅋ 그리고 원래는 에모지긴 하지만 絵文字
진심 제발...영어도 빡치는데 일본어 쓰는 새끼들 보면 존나 개한심해 보여ㅡㅡ 우리나라에 일어 뭍는거 너무 쉽고 진짜 한순간이라 더 경계해도 모자를 판국에 공중파에서도 지랄들이니 답답해 죽겠더라
텐션 ㅡㅡ 진심 내가 예~~~전에 일본 예능 볼 때 쓰길래 대체 저걸 왜 저런 식으로 쓸까 했더니 한국까지 전염 됨 ㅅㅂ 스지도 소힘줄이라고 잘만 했는데 갑자기 스지 스지 거림
1인분은 몰랐넹 그냥 우리말하자
일본어전공자로서 진~~~~~~짜 없어보임
한국말 뻔히 있는데 쓰는것도 없어보이는데 그마저 문법 뜻 상황 다 안맞음ㅋㅋㅋ
나도 너무 싫어 진짜
저런 단어 중에는 예전부터 써온 단어가 아니라 새롭게 받아들인 단어가 많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
타마고산도 ㅎ 이것도 ㅎ 산도 시바 왜써 샌드위치 발음안돼서 쓰는건데
텐션 ㄹㅇ....방송이 이걸 부추기더라
나 고기랑 회 생선 관련해선 일본어 진짜 못알아듣겠어ㅋㅋ 오도로도 아직도 모르고(잘 안먹음) 그 지느러미인가 뭐 그것도 일본어로 된 거 있던데 그것도 못알아들음
일본어 공부하고 나서 더 알게되니 더 안쓰게됨!!카악퉈
나도.. 일본어 배웠지만 일본어 우리말에 스며들어있는거 진짜 개극혐이야.. 되도록이면 구별해서 사용하려고 해
나 최근에 식당가서 고추냉이 달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그거 못알아듣더라... 와사비라 해야 안다는게 좀 충격
일본어도 배웠고 일본에서도 살다왔는데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무분별하게 일본어 사용할때마다 오글거려 죽겠어......오히려 일본애들은 한국어 섞어 말하는데 ㅡㅡ;;
굿즈도 영어긴하지만 일본쪽에서 넘어온말이자나..
근성 제발 근성이 좋다 이 말 일본어에서 나온거야ㅠ
좋은 근성을 가지고 있다
끈기가 좋다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어
아싸리도 좃본어임..아 요즘엔 개 짖는 소리도 왕왕이라고 하더라
헐 스지가 일본어였구나??? 안써야지 우리 쓰는 말에 일본어 잔재가 아직도 많네 더 유의해야겟다ㅠㅠㅠㅠ
우니도. 성게알이라고 하면 될걸 굳이 우니라고
마자 나 어릴때 일본 연예인 좋아해서;; 텐션이란 단어 일본에서만 쓰는거 알았거든 그래서 그 당시에 텐션 하면 한국인들 아무도 이해를 못했는데 어느샌가 다 텐션이라 하더라 심지어 맞게 사용하는것도 아니라며 ㅠㅠ 참 착잡혀
텐션 옛날에 덕질한다고 일본 방송 볼 때 알게 된 단어였는데 이걸 어느새부터 쓰더라;;; 넘 싫었음.... 일본어가 들어왔다는 걸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우니!!! 제발 성게(알)이라고 하면 안되겠냐
제몫을 하다…! 고쳐야지
텐션5년전에는 그닥 안썼는데 연예인들이 애니 엄청 보나 엄청 쓰더라 ㅋㅋㅋㅋ소년만화 보면 텐션 아가루 이거 엄청 나오는데 그냥 학습된듯..
언제부턴가 슬금슬금 보이던데, 밥 다먹고 난 다음 완식했다, 완식이라는 말도 일본식 표현 ㅠ 지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