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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20.7.5(일) 09;30- 15;00 ★코스;응암역-불광천-홍제천-성산대교-한강대교-동호대교-살곶이 체육공원-청계천-광화문역(36km) ★참가; 스카이 천 (학천), 바이크 손(창인), 아시트라 전(인구), 스머프 차(성근) ★날씨및 기온; 맑음, 23-27도 ★미세먼지; 좋음 -청계천 광교에서- 후기; 스머프 차(성근) 7월은 나뭇잎들의 짙은 녹음과 향기를 뿜는 풀들로 뒤덮이는 녹음방초(綠陰芳草) 시절이며,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大暑)가 낀 가장 더운 달이다. 대서(7.22)를 기준으로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자전거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7월 초 주말 자전거 여행은 서울 도심 하천을 따라가다가 서울의 중심부인 광화문에서 마침표를 찍는 여정이다. 시발점은 지하철 6호선 역촌역 은평 평화공원이다. 은평 평화공원에는 서울 수복작전 중 녹번리 전투에서 전사한 미 해군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동상이 있다.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고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미국인 선교사 아버지 윌리엄 얼 쇼의 외아들로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해밀턴 쇼 대위는 6.25가 발발하자 하버드 대학 박사과정을 박차고 해군 대위로 자원 입대하여 참전하였으나 해병으로 전과한 후 지상작전 중에 1950년 9월22일 29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하였다. 해군으로 작전했으면 전사하지 않았을 텐데 왜 해병을 자청했을까? 해밀턴 쇼 대위는 6.25 참전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나도 한국 사람입니다. 조국이 전쟁 났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공부만 할 수 있습니까? 내 조국에 평화가 온 다음에 공부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훌륭한 호국영령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내 자신이 군에 몸담고 있었지만 부끄럽기만 하다. 이 시대의 젊은 청소년들이 가슴깊이 본받아야 할 감동적인 글이다. 쇼 대위의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고 응암역으로 이동한 후 불광천으로 진입하였다. 불광천의 해담는 다리는 북한산 비봉, 향로봉 등 11개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우수한 조망 명소다. 홍제천을 지나면 한강이다. 한강의 본래 모습은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운 강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대대적인 성형수술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하였다. 조선시대 명조와 선조 때에는 밀물시 고래가 한강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실화다. 오늘날에도 고래가 한강에 나타난다면 세계적인 화제거리며 대한민국은 관광천국으로 떠오를 것이다. 한강 물줄기를 따라가면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 많다. 양화진에는 절두산 성지가 있다. 절두산 순교성지에는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있다. 고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유엔군 묘지 대신에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의 부모 곁에 편히 잠들고 있다. 동부 이촌동에는 새남터 순교성지가 있다. 다른 순교지와는 달리 신부들이 주로 순교한 곳이다. 김대건 신부를 포함한 외국인 신부들이 군문효수를 당하였다. 반포대교 부근에 이르면 서빙고 나루터가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왕래했던 뱃길이었다. 6.25 당시에는 많은 피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아비규환이었다. 나룻배를 타고 가던 도중에 배가 전복되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6.25가 낳은 비극이었다. 중랑천으로 접어들면 청계천을 만난다. 청계천 하류는 철새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덤부렁듬쑥한 수풀과 나무들이 제법 운치가 있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 판잣집 테마촌과 청계천 박물관이 있다. 판잣집 테마촌은 1960-70년대의 청계천 풍경이다. 테마촌에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빈티지 소품들이 즐비하다. 판잣집들이 늘어서 있던 청계천 양안에는 현대적인 상가건물이 동서로 길게 뻗어 1960-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창조하는 중심지 역할을 했다. 청계천은 리모델링을 통하여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재탄생했다. 고궁, 남산타워, 광화문, 명동, 인사동 등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무학교를 지나면 개천 가운데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이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청계천에는 23개의 다리가 있다. 다리마다 의미가 있고 사연이 깃들어 있다. 성북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두물다리에 이르면 .다리 아래 '청혼의 벽'이 있다. 남녀가 만나 프로포즈를 할 수 있다. 비우당교를 지나면 황학교와 영도교가 나온다. 황학교는 고등학교 시절(1964-1966)에 신설동에서 도보로 등하교시 이용했던 다리였다. 영도교는 수양대군에 의해 12세 단종이 폐위된 뒤 귀양가며 그의 비 정순왕후 송씨와 헤어졌던 비운의 다리이다. 광통교를 지나면 무교동 먹거리촌이 나온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도성내에서 가장 큰 다리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던 다리였다. 광통교는 태종 10년(1410)에 토교에서 석교로 놓이면서 신덕왕후(태조의 계비) 강씨의 능인 정릉의 석물을 이용하였다. 무교동 유림낙지집에서 점심식사를 계획 하였으나 식당간판이 없고 주차장과 건물만 덩그런이 남아있었다. 일요일이라 식당 대부분이 문이 닫혀 있어 촌장골 감자탕집에서 늦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정겹게 식사하면서 이 얘기 저 애기 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각산진비하였다. 라이딩 내내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라이딩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고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느낀다. 행복은 주어지거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언제나 생활과 삶속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있는 곳에 언제나 행복이 함께 했다.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다시 못오는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일에서 느끼는 행복은 삶의 가장 훌륭한 선물이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
역촌역 4번출구 앞에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동상
불광천
불광천 해담는 다리
불광천 월드컵 경기장 옆을 지나면서
홍제천에서 한강으로 접어들면서
성산대교 쉼터에서
절두산 순교 성지 옆을 통과하는 중
마포대교에 이르기 전
마포대교 쉼터에서
용비교를 지나서
청계천 판자촌, 청계천 박물관을 배경으로
청계천 자전거길을 따라
황학교에서(신설동에서 성동고등학교 등하교길)
단종과 단종의 비 정순왕후와 헤어진 다리
광교에서 청계광장을 바라보면서
무교동 촌장골 감자탕 식당
감자탕으로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