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에서 동백 한 송이 터졌다.
참고 참은 울분이
급기야 동백을 밀어 올렸다.
혹 눈병이라고 오해할까 봐
짐짓 눈 내리깔고 걷는다.
동백 핀 자리가 까실하다.
세는 나이로 쉰둘,
세상에 너무 많이 쥐어짜진 것인가.
눈에 핀 동백이 붉게 아프다.
내 푸른 갑옷 이파린 다 어디 갔을까.
왼눈에 핀 동백 따내며
불안스레 찾아보는 것인데
더 붉은 동백,
실핏줄 걸어 오른눈 탐한다.
- 시집〈활에 기대다〉반걸음 -
days of wine and roses/Beegie adair/transcribed by Ay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