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안 좋아요”
“머리가 아파요”
“온몸이 아파요”
“어지러워요”
아이가 뭘 잘못먹은 것도 아니고, 열이 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자주 아프다고 하나요?
아이가 호소하는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이의 말을 믿어주고 쉬게 해주거나, 병원에 데려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도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꾀병을 부리면 꾀병을 부리는 데로, 진짜 아픈데 원인을 알 수 없는건 아닌지, 아이가 크게 아픈건 아닌지 생각하다보면 걱정이 걱정을 낳습니다.
매일 매일 아프다고, 속이 안좋다고 아이가 울기도 합니다. 지켜보는 부모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신체증상장애 (Somatization disorder)
신체증상장애는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다양한 육체적 증상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육체적인 통증으로 경험하는 것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약 10%가 두통, 어지러움, 피로등을 경험하며, 그 외에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육체적인 증상들은 복통, 팔다리 통증, 불면증 등이 있습니다 (Silber & Pao, 2016).
신체증상장애는 실제 병이나 통증과 함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감기 증상, 두통, 복통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아픔이 있지만 이러한 통증을 극단적으로 경험하거나, 과장되게 해석하는 것 또한 신체증상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Silber & Pao, 2016).
신체증상장애와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잘 알려진 것으로는 전환장애와 인위성장애가 있습니다 (Silber & Pao, 2016).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는 의학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감각기능이나 운동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마비, 실명 등). 일반적으로 큰 스트레스, 트라우마, 무의식속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Silber & Pao, 2016).
인위성장애(factitious disorder)는 아픈척을 의미하지만, 목적을 가진 꾀병과 달리 목적이나 외부적인 동기가 없습니다 (Silber & Pao, 2016).
원인
신체증상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가정환경, 양육방식, 애착관계, 불안 등을 포함한 스트레스가 아이의 신체적인 고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신체적인 통증 및 통증을 표현함으로 써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방어기제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Silber & Pao, 2016).
가정환경의 영향도 큽니다. 자신이 아플 때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한 경우 아이는 관심을 받기 위한 방법으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육체적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아이가 신체증상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Silber & Pao, 2016).
자주 아픈 아이들의 경우, 실제로 아프지 않을 때에도 비슷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관심을 받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Silber & Pao, 2016).
신체증상장애의 진단 및 치료
신체증상장애는 치료나 진단이 어렵습니다. 일차적으로 신체증상장애로 진단을 내리기 전에 가능한 육체적 증상을 해결하고, 다른 요인들을 제거합니다. 신체적, 의학적인 원인이 없다고 판별될 경우에만 신체증상장애에 대한 치료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Silber & Pao, 2016).
의사에게 신체증상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방어적이 되기도 하며, 단순히 다른 병원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플라시보 약(기능이 없는 약으로, 환자가 약을 먹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가짜 약)을 차방하기도 하는데, 이는 약물에 대한 의존을 높여 지속적으로 의학적 해결책만 찾는 행동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처방됩니다 (Silber & Pao, 2016).
그렇기 때문에 신체증상장애의 치료에서 의사와 아이, 그리고 아이의 가족들 간의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심스럽게 대화를 진행하여 의사가 아이가 거짓으로 아프다고 하거나,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며 진행됩니다. 신체증상장애의 경우 해당 아동이 불신받거나, 존중받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Silber & Pao, 2016).
아이의 치료 중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아이의 신체증상장애가 꾀병이 아님을 인정하고, 신체증상장애로 인해 아이의 통증이나 고통이 과소평가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Silber & Pao, 2016).
가정에서 지도 방법
아이와 공포, 걱정, 불안에 대해 이야기를 다누시길 권해드립니다.
신체증상장애, 또는 신체화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기저에는 큰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이의 걱정, 학교생활,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아이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시고 수용해 주시면 아이의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증상장애의 경우 병에 대한 공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병에 걸려 죽는 것, 특정 병에 대한 공포로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스트레스에도 무서워하는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괴로움과 아픔은 진짜기이 때문에 부모님도 진짜라고 생각하고 대해줘야합니다.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하고, 육체적인 아픔을 느낀다고해서 꾀병이라고 치부해 이를 무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신체증상장애의 경우 부모님의 무관심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겨나간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권해드리며, ‘그냥 두면 알아서 낫겠지’라는 생각은 방치가되어 아이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원인을 해결해 주듯이, 혹여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꾀병’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부분을 적절히 지도하여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정당히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체증상장애의 경우 신체적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아이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의 몸에 통증이 생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으며, 가정환경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가정에서의 지도가 어려울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합적인 심리검사 및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Silber, T., & Pao, M. (2016). Somatization disorde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Psychosocial Pediatrics (24)8.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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