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또 면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ㅅ-;; 음식 만들면 묘~ 하게 면요리 이외에는 모양이 안나오는거 있죠? 게다가 요즘 영 입맛이 없다보니.. 그런가봅니다.
-역시 입맛 없을때는 호로록~ 이 최고죠.
1. 재료 입니다. 그냥 집에 있는 재료 이것저것 쓰시면 될듯 한데.. 오이랑 숙주는 꼭 있는게 좋겠더라구요. 슥슥 비볐을때 숙주에서 나온 물이 소스와 잘 어울리는데다가.. 오이의 청량감이 기름기를 중화시켜준답니다.
2. 오이와 당근은 채썰어주시구요.(비주얼 때문에 당근을 썼지만...대신 적채나 비트를 권합니다. 이유는 아시죠?) 쪽파는 그대로 잘게~ 대파는 반으로 갈라 역시 잘게 썰어줍니다. 생강은 다져주시구요.
3. 삶아진 콩은 한번 데쳐서 따듯하게 해 줍니다. 없으면 말고~ 인데... 완두콩이나 병아리콩 통조림 나온거 쓰시면 편하니 넣어보시는것도!
- 예전에 한 중국집은.. 소스의 비결이 '삶은 메주콩'이더라구요.
4.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쪽파의 일부분(앞부분이나 끝부분.. 모양이 이쁘지 않은 부위)를 넣어 튀겨줍니다. 이유인즉.. 춘장이 대파나 파를 튀겨낸 기름에 아주 잘 어울리는데다가... 새 기름은 그 특유의 향 때문에 그대로 쓰면 맛이 별로 없거든요.
5. 빠르게 작업해서 사진이 없지만... 4.에서 파를 꺼낸 후 분량의 춘장을 넣어 볶아줍니다. 이때 기름의 양은 너무 많으면 안됩니다.(춘장과 기름이 동량으로 들어가는 편이 제일 좋습니다.) 기름의 양이 많으면 다 볶은 후에도 여열 때문에 춘장이 타거든요. 장에 구멍이 송송 뚫리면 보울에 담아줍니다.
6. 아... 비주얼이.. -ㅁ-;; 볶아진 춘장입니다.
7. 이제 요리를 시작하죠. 춘장을 볶은 기름을 팬에 두르고 돼지고기 민찌를 넣어 볶습니다. 붉은기가 사라지고 수분이 증발하며 고기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다진생강을 넣어 더 볶습니다.
8. 굴소스를 넣어 볶다가 잘게 썬 대파를 넣어 더 볶아줍니다.
9. 이후 춘장 투입... 강한 불로 빠르게 볶아줍니다. 춘장을 볶은 파기름의 향 + 생강과 함께 볶아진 돼지고기의 향 + 대파의 향 + 춘장의 향이 더해지면... 작업 중에 절로 손을 뻗는 무시무시한 향(?)이 풍겨나오게 됩니다. 달달하면서 구수한 그런? 육수를 살살 흘려가며 볶아주고 설탕과 MSG,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천천히 끓여주면서 맛이 잘 스미도록 하는데... 팬 주변에 기름이 겉도는 시점까지 가열해 주면 되겠습니다.
10. 소스 완성!.. 그릇 가장자리에 기름이 뭔가 부담스럽지만.. 절대로! 버리면 안됩니다. 지방 = 맛 이니까요. (괜찮아! 저녁때 덜 먹으면 된다능!)
11. 면은 잘~ 삶아서 헹구어주시고~ 그릇에 담아주세요.
12. 곁들여 드시라고 국물도 곁들였죠. (매기 치킨스톡 끓은 물에 생강편과 대파 좀 넣은... 즉석국물..) 비빌때 좀 퍽퍽하다 싶으면 국물을 조금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육수 조금씩 넣어가며 비비면 그냥 짜장면이랑 크게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다만 들어간 생 야채가 많아서 느끼하지 않네요. 짜장면 해 먹을때마다 시장가서 생면을 사 오곤 하는데... 소금 이외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은 면이라 먹고 난 후 속이 편하답니다.(수타 치자니... 주방이 밀가루 투성이가 되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