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인정전. 안 가본 사람은 아래 창경궁 사진과 다를바 없다고 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중국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창경궁 명정전에서.답사 온 초등학생이 찍어 주었다.
모임 장소인 창경궁 정문 앞에서.
창경궁에서 장기명 해설사에게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창덕궁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문화해설사의 안내가 있었다.
북촌마을에서의 푸짐한 식사. 만두, 해물전, 수육, 냉면으로 잔뜩 배가 불러 2차 카페와 결혼식장, 장례식장에서의 음식을 다 채웠다.
안국동 카페는 여왕님들을 위한 자리였다. 회장은 축의금을 모아 결혼식장으로 향했고 총장이 주재했다.
나는 야유회 장소별 단체위주의 사진만 직었는데 이하 사진들은 카페에 글을 올이기 전에 친구들이 카톡으로 보내준 것들을 모아 편집했다. 사진이 빈약해서 걱정이었는데 많이들 보내주어 다행이다. 사진을위해서라도 카톡하자.
“생로병사, 관혼상제가 다 융화된 우리의 축제”-야유회 후기
창경궁·창덕궁을 답사한 올 동기 야유회는 이채로워 좋았다. 또한 예년의 원정 야유회가 아니라서 공교롭게 겹친 친구들의 혼사, 상사에 뜻을 함께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어릴 적 소풍과 데이트코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라는 카페의 공지가 있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열여섯분의 왕비마마님들과 창경궁·창덕궁 후원을 거니는 자리였으니 그런 추억은 불경스런 것이었다. 화사한 옷에 양산을 받쳐든 왕비들에 묻혀 왕노릇을 하는 듯 했다. 누군가 ‘내시’ 이야기를 꺼내 자칫 환관이 되어 왕비를 보필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창경궁 앞에 모이며 시작된 문화유적답사는 장기명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시작됐다. 화재가 두 번 발생한 역사에서부터 정력가 성종대왕의 에피소드 등 재밌게 해설하려 했지만 너무 강의할 내용이 많아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주원이 왕비마마를 동원해 압력을 넣어 중단시킬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 예약과 답사 등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던 창덕궁 입궁부터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문화해설사가 안내했다. 비원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 한 곳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과연 몇사람이나 이곳을 들어와보았을까. 가까운 곳에 소중한 보물이 있음을 우리는 여전히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예쁜 문화해설사의 뒷꽁무니를 쫓던 문화답사도 끝내 다 마치지 않고 되돌아 나왔다. 북촌마을의 식사가 우선이었으며 백두현의 딸 결혼식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덕혜옹주, 이방자 여사가 여생을 마친 낙선재를 마지막코스로 창경궁·창덕궁 답사를 마무리했다.
낮술은 삼가겠다던 결심은 북촌마을에서 무너졌다. 실속있는 해물파전과 만두에 이어 나온 수육의 유혹을 당할 수 없었다. 경비절감한다더니 호텔부페나 한정식보다 푸짐하고 실했다. 게다가 냉면까지 곁들였으니 2차 안국동 카페에 들어설 때는 이미 ‘짜부’가 된 상태였다.
계무 회장은 지난주 경산회 모임 때 현준 장모상으로 바삐 자리를 옮기더니 이번에도 두현 딸 결혼식장으로 이동했으며(현장에 남아있는 친구들의 축의금 봉투를 잔뜩 갖고), 친구들과 왕비들이 남아있는 현장은 주원 총장의 주재로 결혼식이 끝나 승현 모친 상가로 옮길 때까지 이어졌다. 3차는 팥빙수라는 메시지가 왔는데 그게 지켜졌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여하튼 북촌면옥에서 채운 배로 예식장, 상가의 음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누군가가 “생로병사, 관혼상제가 다 담긴 우리 야유회”라고 촌평했다. 우리 나이가 애들의 결혼과 손자의 출생, 부모의 병환과 죽음 등을 가장 많이 접하는 시기 아닌가. 그러한 희노애락을 모두 겪어내며 융화시킨 우리의 축제-야유회는 그래서 더욱 소중했고 경륜이 있어 보였다. 경륜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아픔은 나누어 반으로 줄이고, 기쁨은 함께 해 두배로 키워가는 축제의 자리가 되었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을 느끼려면 흥진비래, 산전수전 다 겪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제 겪을 것 다 겪은 우리가 아픔과 슬픔을 공유하며 인생의 축제를 즐기는 시간을 만끽해보자.
*진섭이 페북 '동기끼리'그룹에 장소를 옮겨가며 동영상에 담아 놓았다..
https://www.facebook.com/groups/382163341850815/
첫댓글 멀리있어 참가는 못했지만 사진과 민형의 글로 함께 했네~임원들이 수고 많았겠다
14일, 그날의 추억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영원한 사진과 글에 담아 멋지게 설명해 준 님에게 감사^^
집행부 님들 준비하느라고 많은 수고하셨네요~~~
민형아,이렇게 아름답게 후기를 올려줘 너무 고맙다.꾸벅!
창덕궁과 창경궁 설명 바뀐 것 고쳤네. 안 알려주었으면 동창 망신시킬 뻔 했네.
소중하고 고귀한 문화유산, 소중한 친구들, 고귀한 싸모들, 잘 어울린다. 보기 좋다.
즐거운 시간 보낸 친구들, 늘 건강하시게.
늦가을에 창덕궁의 부용정,옥류천까지 들어가 보세요. 도심에서 즐기는 최고의 단풍, 연못 정취~~~
그날..우리에게 격식 있는 나들이로 남을 소중한 하루의 추억을 만들어준 회장단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댓글 늦었네~ 역시 민형이 최고네^^
요번에는 못 올라갔네. 관혼상제 다 참석하지 못했구나. 그래도 민형이 덕에 참석한 것처럼 잘 알게되었어.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