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 때문에 엄청 놀라고 긴장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20개월 다 되어가는 남자아이인데요~
남편 학교 갔다가 오후에 좀 일찍 와서 같이 얘기하고 있는데,
의자 옆에 서 있던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거에요.
왜 그런가 하고 아무리 봐도 괜찮고,
어디 부딪히거나 한 것도 없는데 계속 울더라고요.
밥 먹은지 2시간 정도 지나서 배가 고픈가.. 하고 요거트를 좀 먹였죠.
배가 고플 때 갑자기 울기도 하거든요 - -;
그런데도 계속 징징.. 징징..
먹을 때만 잠시 괜찮은듯 하다가 또 징징...
그러다가 잘 살펴보니,
왼쪽 팔을 잘 안 움직이려고 하더라고요.
왼팔을 만지니 더 울고..
한국에 있을 때 팔이 두어번 빠진 적이 있었어요.
어깨 말고, 팔꿈치 있는 부분이 빠지더라고요.
아이들은 뼈가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 빠질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부분이 탈골될 수도 있다는걸 그 때 처음 알았답니다. -_-;;
아무튼.
남편이 여기 저기 병원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소아과는 오늘(목요일) 1시에 문 닫는다고 전화도 안 받고 -_-
다른 내과에 걸어보니 아이들 진료는 안 본다고 하고 ㅠㅠ
또 다른 병원은 전화를 하니 내일 아침 9시에 가능하다고 하니.. 원 ㅠㅠ
그러다가 아이가 잠들었습니다.
낮잠도 안 자고 계속 칭얼대더니만 피곤했나봐요..
그래서 전 이소라로 근력운동을 하고,
유산소를 하겠다고 덤벨을 들고 밖으로 나갔지요.
혹시 몰라서 전화기를 가지고 나갔고요.
그런데 운동을 한참 하고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잠에서 깼는데, 계속 운다고요. 왼쪽팔도 안 움직이고..
때마침 집에서 가장 먼 곳에 와 있을 때 전화가 와서..;;
평소 걸어서 15분 걸리는 거리를, 뛰어서 7분만에 왔다는..... ㅠㅠ
그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오긴 했는데,
덤벨을 들고 뛰어서 그런가, 뛰는건 안해서 그런가....
정말 숨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뛰는데 너무 너무 힘들어서 덤벨을 버리고 싶었다는.. ㅠㅠ
집에 오니 땀이 뒤범벅... ㅡ.ㅡa
계속 징징대는 아이를 밤 새도록 달랠 수도 없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지난 번에 병원비가 무료 560불(56만원)이나 나왔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ㅠㅠ
(보험처리가 되기는 하지만, 자기 부담금 10만원은 내야하거든요.)
오늘따란 사람은 또 왜 이리도 많은지요....
접수를 하고 1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여기서는 기다리는게 일이라서 이제는 짜증도 안 난다는. ㅎㅎ
그리고 나서 체중, 키, 맥박 재고 또 기다리고 있었는데..
병원에 갈 때만 해도 팔을 안 움직이던 아이가,
기다리면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과자 조금 줬더니 그거 먹는다고 양손 다 쓰고 하더니만!
어느새 멀쩡해진거 있죠?! -_-;
그래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프론트에 있는 간호사분에게 물었죠.
이러저러 해서 왔는데 아이가 괜찮아졌다.. 그냥 가도 되냐.. 하하
그랬더니 그러라고 하더라고요.
중요한 "청구서 나오나요?" 도 물어봤는데,
의사를 안 만났으니 안 나올거라더군요. 휴우~ ㅎㅎ
정말 다행으로,
지금은 아주 양손 다 잘 쓰고,
왼팔에도 힘 잘 주고 잘 놀고 있답니다. ㅎㅎ
자야 되는데 잠도 안 자고 -_-;;
너무 오래 기다리느라 저녁도 제 시간에 못 먹어서.
자판기에서 남편이 뽑아온 땅콩과 아이 과자를 조금 집어 먹었네요.
자판기에 스니커즈와 트윅스와 치토스가 있었지만!
그 유혹을 다 견뎌냈다는.. 하하
그리고는 집에 와서 두부 반모 먹었습니다. ㅎㅎ
오늘 하루.....
무척 놀라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지친 하루였지만,
병원에 다녀와서 운동까지 착실하게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네요. 히히 ^_^
오늘 점수는 92점~~ (아침에 먹은 크로와상 2개가 걸려서 감점 ^^;;) |
첫댓글 허걱..정말 놀래셨겠군요.... 오늘은 편히 푹 주무시길...
놀란 맘을 적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읽느라고 힘드셨겠어요. ^^;; 어여 자야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잠이 잘 안오네요. 벌써 새벽 1시인데.. 이제 자러 갑니다
정말 놀라셨겟어요. 읽으면서 마치 내일인양.. 식은땀쭈욱..(아가델꼬 응급실가는 엄마맘..알잖아요.).. 결국 암일없던게 되서..ㄴ한슴놨습니다. ^^
네.. 정말 많이 놀랐어요 지금까지 응급실 몇 번 가봤지만, 여기서는 말이 100% 통하는 곳이 아니니 더 막막.. 그래도 아무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죠
아이키우다보면..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용..엄마 여기아퍼 라고 말할수있을때까지만 키워도 다 큰거같더라구용...ㅎ힘내세요..그나 보글님 좋겠다..한국으로의 복귀..축하합니다.ㅎ
맞습니다. 어디가 아프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말을 못하니 알아서 잘 살펴보고 눈치채야하니 더 힘드네요. 이제 귀국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맘이 마구 설레인답니다. 히힛
아이땜에 많이 놀랐겠네요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그래도 항상 다쳤던 팔은 조심해야 될거 같네요 아이들 키우는게 정말 힘든데 커도 힘든건 마찬가지랍니다 크면 큰대로 걱정은 항상 있으니까요 아이가 아픈데도 운동하시고 대단하시네요 ㅉㅉㅉ 힘내고 홧팅입니다
정말, 아무일 없길 천만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항상 왼쪽 팔은 조심해줘야 할 것 같아요. 크면 큰대로 걱정, 어리면 어린대로 걱정.. 아이를 낳는 그 날부터 쭈욱 계속되는 일인듯 합니다. 힘낼께요 버리자님도 화이팅 ^^
저도 같은 경험이...저랑 팔잡고 마구 장난치다가 갑자기 팔이 아푸다고 대성통곡을 하여 오밤중에 응급실로 려가는데..병원 거진 다 와서는 팔을 마구 움직이면서 깔깔거리는거 있죠..기왕 갔으니 엑스레이 찍어보고 아무이상 없다고..민망병원비는 만몇천원밖에 안나왔지만요..^^
정말 놀라셨죠 그래도 병원 거의 다 와서 그랬으니 다행이죠..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왕 갔으니 엑스레이 찍어보고 어쩌고 해도 병원비가 얼마 안 나오니까 좋지요.. 여기는 합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랑 몇 마디 하고 열 재고, 해열제랑 항생제 처방해주고 56만원 나오더군요 ; 그래서 괜찮아졌길래 엑스레이도 못 찍어보고 왔다는,, 일반 병원에 가도 한 번 갈 때 10만원은 나오네요. 주사도 안 놓고, 처방전도 없었는데도.. 어여 한국으로 가야겠어요 병원비의 이..
저도 애 들쳐업고 응급실 간거 생각하믄 눈앞이 캄캄,,울아가들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주는것만으로도 넘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어요 이제 툴툴 털어버리시고 아기랑 좋은시간 많이 보내세요
맞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 해도 정말 고맙고 행복한 일이지요. 이제 훌훌 털고 아이랑 겁게 보낼께요
정말 놀라셨겠다,, 그래두 안아프니까 넘 다행이네요,,^^* 미국은 응급실비 받나봐요?,, 이태리는 모두 무료더라구요,,아기들도 다 주치의있구요,, 모든 의료시설이 무료라 이거하나는 정말 좋아요,,ㅎㅎ 근데,, 님글보고 설겆이하면서 발뒤꿈치 들기 해봤는데,, 넘 어렵더라구요,,^^*
네.. 정말 많이 놀랐어요.. 그런데, 이태리는 병원비 무료인거에요 그런거에요 아 아이를 이태리에서 낳으셔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는.. 그래도 부럽네요 의료시설이 무료라니 설거지하면서 발 뒤꿈치 들기.. 은근 어려워요. 처음에는 다리가 후들후들.. 근데, 그거 하면 은근히 운동이 되더라고요 전에 초고도 비만탈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거에요.
응급실자체가 모두 무료에요,, 얼마전에 울 시어머님 잠깐 오셨을때 응급실 가셨었는데도 다 무료였구요,, 여기서 첫째아이 낳고는 1000유로도 주던걸요,, 기저귀값으로,, 산부인과도 모두 무료인데 말이죠,,ㅎㅎ 살기는 참 좋은거 같아요,,
차마 덤벨을 버릴 수는 없고. ㅎㅎㅎ.. 끝까지 들고오신 수고에 박수~~
감사해요.. 정말 덤벨 휙 던져버리고 가고 싶었어요..
타지에서 많이 놀라셨겠어요....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에요...
그러게요.. 정말 다행이에요. 오늘 아침부터 일어나서 신나게 잘 노네요 ^^ 액땜이라고 생각하려고요
미국에 있다가 아프면 한국 들어온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대한민국이 좋은면이 있긴 있네요. 그래도 그만하니 다행이네요... 아이 아픈 와중에도 운동하는 모습에 짝짝짝
여기 이민온 사람한테 들어보니, 치과 치료는 더 하다고 하더라고요. 한국가는 비행기표 포함해도 한국 가서 치료 받고 오는게 더 쌀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죠
많이 놀라셨겠어요,,가슴졸이면서 읽었답니다..아이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예요..아이 키워보니 아이아픈거 만큼 힘든게 없더라구요,대신 아파줄 수도 없구,,^^정말 그 와중에 운동하신거 보고 저도 박수 보내고 싶네요..홧팅!!
맞아요 정말 깜짝 놀랐다는.. 예전에 팔 빠진 적이 있어서 더 놀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아져서 정말 정말 다행이라는...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