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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제구화(借梯求火)
사다리를 빌려와 불을 끄려한다는 뜻으로, 실용성이 없이 글만 읽어 세상물정에 어두운 당시 고지식한 선비들을 풍자한 말이다.
借 : 빌릴 차(亻/8)
梯 : 사다리 제(木/7)
求 : 구할 구(氺/2)
火 : 불 화(火/0)
출전 : 잠계후집(潛溪後集) 연서(燕書)
조(趙)나라 성양감(成陽堪)이라는 사람의 집에 불이 나자 불을 끄려고 하는데 사다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들 육(朒)에게 분수씨(奔水氏) 집에 가서 사다리를 빌려 오라고 했다(使其子朒假於奔水氏).
아들 육(朒)은 방 안에 들어가 정장을 하고 태연한 모습으로 분수씨(奔水氏)에 가서 분수씨에게 세 번 읍하고 대청으로 올라갔다.
이에 분수씨는 손님을 맞이하는 절차를 하나도 빠짐없이 시행하고서 물었다. '선생이 저희 집에 어찌 오셨는지요?'
육(朒)이 말했다. '하늘이 저의 집에 재앙을 내려 화재가 났는데, 지금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높이 올라가 물을 뿌리려 해도 사다리가 없어 집을 쳐다보며 울부짖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의 집에 사다리가 있다기에 빌려주십사 하고 왔습니다(聞子有階可登, 盍乞我).'
분수씨가 발을 구르며 말했다. '당신은 어찌 그렇게 세상 물정이 어둡소(子何其迂也). 산에서 밥을 먹다가 호랑이를 만나면 먹던 음식을 버리고 달아나야 하고, 개천에서 발을 씻다가 악어를 보면 신발을 버리고 달아나야 합니다. 집에 불이 나서 이미 불꽃이 타오르는데, 당신은 지금 읍하며 겸양할 때 입니까(宮火己焰, 乃子揖讓時耶)?'
분수씨가 황급히 사다리를 들고 육을 따라 그 집에 도착해 보니 이미 잿더미로 변했다. 이 우언은 실용성이 없이 글만 읽어 세상물정에 어두운 당시 고지식한 선비들을 풍자한 것이다.
▶️ 借(빌릴 차)는 ❶형성문자로 藉(차)의 간자(簡字), 徣(차)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昔(석, 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昔(석, 차)는 날짜가 몇 날이나 겹치다, 옛날, 여기에서는 겹쳐 깔다, 일시적으로 우선 무엇인가 하는 일이란 뜻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借자는 '빌리다'나 '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借자는 人(사람 인)자와 昔(예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昔자는 태양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옛날 옛적'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양념한 고기를 뜻하는 腊(포 석)자가 생략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借자는 남에게(人) 음식(腊)을 빌린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만 지금의 借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빌리다'나 '빌려주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借(차)는 사람이 임시로 무엇인가 하다, 남의 힘이나 돈을 비는 일의 뜻으로, ①빌리다 ②꾸다 ③기대다 ④꾸어주다 ⑤빌려주다 ⑥의지(依支)하다 ⑦가탁(假託)하다(거짓 핑계를 대다) ⑧구실 삼다 ⑨핑계 삼다 ⑩타다 ⑪가령(假令) ⑫비록 ~이라 할지라도 ⑬설령(設令), ~라 할지라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국가 간에 자금을 빌려 쓰고 빌려 줌을 차관(借款), 남의 이름을 빌려서 씀을 차명(借名), 물건이나 돈을 빌리거나 꾸어 씀을 차용(借用), 돈을 꾸어 옴 또는 그 돈을 차금(借金), 물건을 빌려 줌을 차급(借給), 빌려 줌을 차여(借與), 돈이나 물건을 꾸거나 빌려 들임을 차입(借入), 글에서 남에게 모르는 것을 물음을 차문(借問), 집을 빌려 듦 또는 빌려든 그 집을 차가(借家), 남을 시켜서 시문을 대신 짓게 함 또는 그 글을 차문(借文), 남의 손을 빌려서 일을 함을 차수(借手), 돈이나 물건을 빌려 쓴 사람을 차주(借主), 남에게서 꾸어온 돈의 액수를 차액(借額), 물건을 빌려 쓴 값을 차임(借賃), 새로 꾸어서 먼저 꾼 것을 반환함을 차환(借換), 남에게 빌어 오거나 꾸어 옴을 차래(借來), 남의 집을 빌려 삶을 차거(借居), 남의 서화를 빌려서 봄을 차견(借見), 약이나 신령의 힘을 빌리어 몸과 기운을 굳세게 함을 차력(借力), 빌려 온 것에 대한 값을 차료(借料), 빌리어 쓰는 물건을 차물(借物), 요금을 주고 빌리는 일을 임차(賃借), 임시로 빌리는 것을 가차(假借), 꾸어 줌과 꾸어 옴을 대차(貸借), 여러 사람이 연명하여 돈이나 물품 따위를 빎을 연차(連借), 잠시 동안 빌림을 잠차(暫借), 원래 빌린 것을 원차(元借), 남의 재물을 빼앗거나 빌어 씀을 괄차(刮借), 곡식이나 돈을 거두어 모아서 꾸어 줌을 철차(掇借), 개인이 사사로이 빌려 씀을 사차(私借), 마루를 빌리다가 방으로 들어오다는 뜻으로 남에게 의지하다가 차차 그 권리를 침범한다는 말을 차청차규(借廳借閨),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다는 뜻으로 손님을 박대하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을 차계기환(借鷄騎還), 책을 빌리면 술 한 병이라는 뜻으로 옛날에 책을 빌릴 때와 돌려보낼 때의 사례로 술 한 병을 보낸 것을 이르는 말을 차서일치(借書一瓻),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허세 부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공갈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차호위호(借虎威狐),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험한 수단을 이르는 말을 차도살인(借刀殺人), 바람을 빌려 배를 빨리 달린다는 뜻으로 남의 힘을 빌려 제 이익을 꾀함을 이르는 말을 차풍사선(借風使船), 귀머거리에게 다른 사람이 네게 뭐라고 하더냐고 묻는다는 뜻으로 도움을 받을 상대방을 잘못 찾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차청어롱(借聽於聾), 남의 꽃을 빌려 부처에게 바친다는 뜻으로 남의 물건으로 선물하거나 자기 일을 봄을 이르는 말을 차화헌불(借花獻佛), 직권을 남용하여 사복을 채움을 일컫는 말을 차공제사(借公濟私) 등에 쓰인다.
▶️ 梯(사다리 제)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차례, 순서의 뜻을 가진 弟(제)로 이루어졌다. 한 단 한 단씩 밟고 '올라가다'의 뜻이다. 그래서 梯(제)는 ①사다리 ②실마리 ③새싹 ④기대다, 의지하다 ⑤오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다리 붕(棚), 사다리 잔(棧)이다. 용례로는 사닥다리로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을 오르내릴 때 디딜 수 있도록 만든 기구를 제자(梯子), 비탈에 층층으로 일구어 사닥다리 형상으로 된 논밭을 제전(梯田), 사다리 모양을 이르는 말을 제상(梯狀), 사다리꼴을 이르는 말을 제형(梯形), 사다리 또는 일이 잘 되거나 벼슬이 차차 올라가는 순서를 제계(梯階), 굵은 새끼줄로 사다리의 모양으로 만든 물건을 제삭(梯索), 산에 오르는 사닥다리와 바다를 건너는 배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제항(梯航), 편대로 나르는 비행기의 한 떼를 제단(梯團), 군대나 군함이나 비행기 등의 대형을 사다리꼴로 편성한 대를 제대(梯隊), 군대나 군함이나 비행기 등의 대형을 사다리꼴로 편성함을 제진(梯陣), 계단과 사닥다리라는 뜻으로 일이 사닥다리 밟듯이 차차 진행 되는 순서 또는 일이 잘 되어 가거나 어떤 일을 행할 수 있게 된 알맞은 형편이나 좋은 기회를 계제(階梯),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를 화제(禍梯), 집채의 앞뒤에 오르내릴 수 있게 놓은 돌층계를 석제(石梯), 하천의 둑 때문에 물고기의 상류 또는 하류의 교통이 막혔을 때 그곳에 비스듬히 또는 계단을 만들어서 물길을 통하고 물고기가 아래위로 통행할 수 있게 만든 장치를 어제(魚梯), 나무로 만든 사닥다리를 목제(木梯), 잘 다듬어서 만든 사다리를 마제(磨梯), 배에 오르내릴 때 쓰는 사다리를 선제(船梯), 높은 사다리로 옛날에 성을 공격하는 데 쓰인 긴 사다리 또는 높은 지위에 오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운제(雲梯), 차례차례로 순서 있게 잇대어 적음 또는 그렇게 적은 기록을 연제(連梯),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사닥다리를 이르는 말을 굴슬제(屈膝梯), 줄 사닥다리를 이르는 말을 조연제(弔軟梯), 험악한 산을 넘고 배로 바다를 건넌다는 뜻으로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간다는 말을 제산항해(梯山航海), 난간이 굽어도는 굽어진 층계를 이르는 말을 곡란층제(曲欄層梯), 높은 난간이 있는 층층대를 이르는 말을 고란층제(高欄層梯), 누상에 오르게 하여 놓고 오른 뒤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이롭게 하는 체하다가 뒤에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한다는 말을 등루거제(登樓去梯), 다락에 올라가게 하고는 사닥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뜻으로 속여서 남을 궁지에 몰아넣음을 이르는 말을 상루담제(上樓擔梯)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火(불 화)는 ❶상형문자로 灬(화)는 동자(同字)이다.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떠 화산이 불을 뿜는 모양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나중에는 火(화)가 化(화)와 같은 음(音)이므로 물건의 모양을 변경시키거나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아주 옛날엔 毁(훼; 태워서 없애 버리다)와 음(音)이 비슷하였다. ❷상형문자로 火자는 '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火자는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열'이나 '불의 성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합니다. 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만약 한자의 아래 부분에 위치한다면 이때는 네 개의 점(灬)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灬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불’과 관련된 뜻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爲(할 위)자와 烏(까마귀 오)자처럼 일부 한자에서는 '불'과는 관계없이 같이 단순히 사물 일부를 灬자로 표현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火(화)는 (1)화기(火氣) (2)오행(五行)의 하나. 제2의 위치하며 방위로는 남쪽, 시절로는 여름, 색(色)으로는 적(赤)이 됨 (3)화요일(火曜日) (4)몹시 노염을 타거나 못마땅해서 또는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등의 뜻으로 ①불, 열과 빛 ②타는 불 ③화재(火災) ④화, 한의학 용어 ⑤양, 태양(太陽) ⑥화성(火星), 별의 이름 ⑦긴급함의 비유 ⑧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한패 동행자, 동반자 ⑩급하다 ⑪불사르다, 불에 태워 없애다, 태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을 화재(火災), 땅속에 있는 가스체나 바윗물이 땅껍질의 터진 틈을 통하여 땅거죽으로 나와 쌓여서 이루어진 산을 화산(火山), 불꽃으로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을 화염(火焰), 불의 힘을 화력(火力),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급함을 화급(火急), 불을 때는 아궁이의 아가리를 화구(火口), 열을 이용하기 위하여 불을 담아 두는 그릇을 화로(火爐), 화재의 원인을 화인(火因), 죽은 사람을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을 화장(火葬), 불이나 뜨거운 열 따위에 데어서 상함 또는 그 상처를 화상(火傷), 불에 익혀 만든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을 화식(火食), 주로 산간 지대에서 풀과 나무를 불질러 버리고 파 일구어 농사를 짓는 밭을 화전(火田), 불을 내뿜음을 분화(噴火), 화재가 꺼짐을 진화(鎭火), 번쩍이는 불을 섬화(閃火),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방화(放火), 불을 켬을 점화(點火), 불이 나는 것을 미리 막음을 방화(防火), 불이 일어나거나 타기 시작함을 발화(發火), 건물이나 물건 등에 붙은 불을 끔을 소화(消火), 불빛이 하늘이라도 찌를 듯이 그 형세가 맹렬함을 이르는 말을 화광충천(火光衝天),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벌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미처 막을 사이 없이 퍼지는 세력을 이르는 말을 요원지화(爎原之火),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극히 짧은 시간이나 아주 신속한 동작 또는 일이 매우 빠른 것을 가리키는 말을 전광석화(電光石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