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를 나와서
흰왜가리가 일광욕을 즐기는 개천을 끼고 있는
"썅암식당"에 들러 점심식사..
식사전 잠시 시한수~~
왜가리가 물속에 두 다리를 담그고 멍청히 서 있다
냇물이 두 다리를 뎅강 베어가는 줄도 모르고
왜가리가 빤히 두 눈을 물속에 꽂는다
냇물이 두 눈알을 몽창 빼가는 줄도 모르고
왜가리가 첨벙 냇물 속에 긴 주둥이를 박는다
냇물이 주둥이를 썩둑 베어가는 줄도 모르고
두 다리가 잘리고 두 눈알이 빠지고 긴 주둥이가 잘린
왜가리가 놀라 퍼드득 날갯짓을 하며
하늘 높이 떠 오른다
아주 가볍게 떠 올라 하늘 깊이
온 몸을 던져 넣는다
냇물도 놀라 퍼드득 하늘로 솟구치다
다시 흘러간다
--「왜가리는 왜 몸이 가벼운가/이 나명」 전문

쌍암식당의
정식의 반찬이 아주 다양합니다
맛도 있고(시락국 특히 맛납니다)
인심도 후하고
겨울엔 누룽지도 먹을수있다네요

식사후 연밭을 들러
논고동도 잡고..
(요날 데리고 온 녀석들...현재 교목공방에서 잘자라고 있어요
분양필요하신분 델꼬 가셔요.ㅎ)


보성의 대원사로 가려면
"아름다운길"을 들어서게되는데...
작은개울도 만나고


이른 가을을 느끼게도하고.....
"아름다운길"?
벗꽃피는 계절엔 장관이라는
이 길고도 긴 벗꽃터널같은 길을 잠시 걸어도 보고..

대원사는
먼저간 아기들의 영혼을 달래는 절이라고 하네요
세상에 얼굴을 내민 아기나 그렇지도 못하고 떠난 아기들의 영혼을 달래는 절로
여타의 다른절과는 다른점이...
온 절이 수생식물로 꾸며져 있다고 말할만큼
절에 들어서기 전의 두 개의 연못에도 가득한 것이 연꽃이고
절집 안도 온통 수생식물로 가꾸어져 있습니다
>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대원사는
해발 609m의 천봉산에 있으며 보성, 화순, 순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백제 무녕왕 3년(서기50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창건설화에 의하면
"경상북도 선산군 모레네 집에 숨어 살면서 불법을 전파하던 아도화상은
하룻밤꿈속에 봉황이 나타나 말하였다.
“아도! 아도! 사람들이 오늘밤 너를 죽이고자 칼을 들고 오는데 어찌 편안히 누워 있느냐
어서 일어 나거라, 아도! 아도!” 하는 봉황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창 밖에
봉황이 날개짓 하는 것을 보았다.
봉황의 인도를 받아 광주 무등산 봉황대까지 왔는데 그곳에서 봉황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봉황의 인도로 목숨을 구한 아도화상은 3달 동안 봉황이 머문 곳을 찾아
호남의 산을 헤메다가 마침내 하늘의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봉소형국을 찾아내고 기뻐 춤추며 산 이름을 천봉산이라 부르고 대원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원사에는
7개의 연목이있는 칠가람 연지와 365개의 작은연지 100여종의연꽃
세계각국에서 수집했다는108종의수련 50여종의 수생식물이...

대원사입구에 흰색 어리연이...



대운사에는
나무에 좋은글귀를 매달아두어
이글을 읽는 이들로하여금
작은 깨달음을 주는듯...


좋아좋아



일주문을 지나면 조그만 돌다리를 만난다




석상




수관정가는길에 야생차나무


수관정..
잠(죽음)을 관하는 정자



수관정옆 작은정자




물가에 앉아 잠시 생각속으로......

대운사 입구에 있는 티벳박물관입니다

옴 마니 반메 훔이란 (인간의 뜻을 하늘에 전하고 하늘의 뜻을 인간에 전하는 말)이며
옴 :흰빛의 천상계
마 :파랑빛 수라계
니 :노랑빛 인간계
반 :초록빛 축생계
메 :빨강색 아귀계
훔 :검정색 지옥계
태어남과 자라남 죽음을 상징하는 인도말 아~우~마 로 어우른 합성어랍니다
마니보륜(기도바퀴)

이 경통안엔 경전이 들어있는데 1바퀴돌리면
경전을 한번읽는 공덕이 생긴다고 하여
마니보륜을 돌려봅니다
티벗불자들은 사원과 불탑 주변에 설치되어있는 마니보륜을 시계방향으로돌리면서
"옴마니반매훔"을 끊임없이 염불한다고합니다
마니보륜은 달이 지구을 돌고 지구가 태양을 향해돌듯
이 중생들이 진리를 향해야 번뇌에서 벗어남을 상징합니다
박물관 입구에 잠의 삼매경에 빠진 강지씨~




1989년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자 제 14대 티베트의 불교지도자
달라이라마 (텐진 감초)의 홍채사진이 같이 찍혀 전시..

건물양식에서 티벳문명의 이국적인 분위기..
무엇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건물 내부에 전시해놓은
(탕가,만다라,밀교법구 그밖의 많은 민속품) 들이
히말라야의 불교왕국 티벳의 문화와 전통, 그들이 이룩한 빛나는 예술세계,
그리고 뛰어난 정신문화,죽음의 과학까지도 느끼게 해줍니다
가시밭길을 편하게 걷기위해
모든 땅을 가죽으로 덮을수는 없다
그러나 두 발에 가죽을 감싸면
험한길을 가죽으로 덮는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적은 수없이 많다
그 많은 적을 우리는 이길수도
상대할수도 없다
그러나 내마음 속에 일어나는
분노와 증오심을 다스릴수 있다면
모든 적을 이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분노........의 글
Un Piano Sur La Mer (바다 위의 피아노)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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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네모진곳에 전경을 모아 담기만 했을 뿐인데.... 보는 저는 .....마음의 경을 편안히 안정 시킬수 있다니 말입니다 

어느그림이 주인공 이라 그러할꼬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내내.. 미소번짐이.. 시화를 보는듯

마음이 평온한 아침을 맞이 합니다

이곳은 제가 예전에 절을 18배 했던곳인데...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 해져요
생각이 솔솔 흘러나오네요.봄.가을 다가오면 대원사 그 길이 너무도간절히 생각이 납니다...좋네요.
화순 대원사가 맞는 것 같은데요.... 티벳불교 박물관도 있고, 7개의 수련밭이 있는 곳.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주지스님께 처음으로 연꽃차를 얻어 마셔 봤었지요. 점심공양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위 왜가리와 물아래 왜가라는 서로 다른 생각에 잠겨있나 보다. 물아래 왜가리의 흔들림은 더많은 아픔을 갖고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