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백령도 해병대(여단장·이홍희 준장)가 전술기동로로 이용하는 산길을 주민들에게 등산로로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백령도 해병대는 지난 1월 장병들의 체력단련과 산악행군 등 훈련 길로 이용하던 산길을 정비해 주민들에게 등산로로 개방했다. 산불 발생 등 비상시 화재진압을 위한 통로로도 이용되기도 했다. 백령도는 바람이 거센데다 불 자동차 등 소방 장비가 변변치 않아 산불진압을 하기위해선 신속한 출동이 필수적이다.
해병대가 산악행군로를 등산로의 꾸민 것은 모두 7군데. 백령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장거리 코스(약 16㎞)부터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한 단거리 코스(용기포∼진촌)까지 각양각색이다. 해변을 끼고 걸을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어 풍광을 즐기면서 등산하기에는 그만이다.
해병대측 관계자는 “전술기동로 곳곳에 군 시설물들이 있어 민간인들의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곳도 있지만 등산로로 새롭게 꾸민 뒤 주민들의 이용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정순항 번영회장도 “백령도에 마땅히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없어 항상 아쉬웠는데 등산로의 개방으로 운동할 수 여건이 마련돼 여간 좋은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면사무소 측은 “관강객들의 증가추세를 볼 때 이정표와 약간의 운동시설만 마련한다면 백령도 등산로는 명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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