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월 11일, 두려움을 안고 해군방위로 입대하였다.
힘든 4주차의 훈련을 마치고 2월 중순경, 자대로 배치받았다.
류세민군과도 같은 부대였지..
해군기술병과학교..해군사관학교옆에 있는 부대였다.
그야말로 신병..
2월 25일, 따로 보직을 받기전..수시로 노가다 작업으로 불려가던중 운좋게도 쓰레기 비우는 노가다로 차출되었다.
해군병 2명에, 방위1명으로 구성되어 부대 쓰레기를 모아 쓰레키트럭에 싣고 부대밖으로 가서 비우고, 돌아오는 일이었다.
흔히들 나가면, 쓰레기하치장에서 작업후, 당구장에서 당구치면서 짜장면을 시켜먹는, 고참들만 나가는, 호사스런 노가다였다.
그런데 내가 차줄되었다.
난 당구안치고 바로 부대로 복귀하려 했지만..신병방위 의지대로 할수있나..
까라면 까야지..
걍 당구장 끌려가서 당구치고..짜장면 시켜먹고..
몸은 당구장에 있고 짜장면을 먹고 있었지만 마음은 매우 불편하였다..
그때 당구장에서 티비를 보니..14대 대통령 위대한 YS 취임식날 이었다..아 오늘이 취임식이구나..
희망을 애기하는 YS를 보니 내 처지가 참 처량하게 느껴졌다..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리고 부대로 복귀하니,, 고참들이 머했냐고 물었다. 다 알면서 시팔..
그리고 대가리 박아를 연발하고 구타당하고,, 머 그랬던거 같다..신삥이 건방지다고.
맞으면서 쓰레기,당구장, 짜장면, YS선서등이 스쳐지나갔다..
오늘 십팔때 대통령 박근혜 취임식이다.
대통령 취임식때만 되면,늘 이날은 2월 25일이니까.,,.,,20년전,,,불안한 마음으로 당구장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으며 대통령의 취임식을
티비로 봤던 아주 젊었던, 22살의 주석환이 떠 오른다.
다시 그때로 간다면, 당구장에서 재밌게 당구치고 짜장면 맛있게 먹고..내가 돈 다내겠다.
대가리 박기 백번을 해도 좋겠다. 구타좀 당하면 어떤가.
22살의 젊은 그날로 다시 간다면...
첫댓글 낭만적이다. 주총무
우리도 22살이었던때가 있었다..도대체 믿을수나 있나..22살이라니..22살이라니..우리도 그리 젊었을때가 있었다니..믿을수가 없다. 참 시후형 A양도 22살였나..
22살 때도 어리다는 생각은 못했던거 같다..
지나고 나면 지금도 그립겠지..
난 젊었을때 신문에 40대 라는 문구를 보면,,정말 아저씨라 여겼다. 인생 다 살아버린..근데 난 아직도 팔팔한거 같은데..내 나이가40대라니...
주사장, 나도 같은 부대 였는데, 내 기억은 한자락도 없다니, 씁쓸하다. 독서회도 같이 하고, 유럽도 같이 갔다 왔는데, 방위시절 번 돈으로..
그때 읽은 책중에, 49일과, 하루끼 책은 생각이 안나네.. 어쨌던, 문학 사병였는데, ...
정박이 내랑 같은 부대였나.진짜가???? 뻥칠래 자꾸!!!
다른 부대가?? 음음음, 그래도 같은 시기 (20년전)를 같은 장소서... 이것만해도 니 기억의 한자락을 차지할 자격이...
93년도 94년도 생각하면 함흥집 딸애 밖에 생각안난다...왜 사리분별몬하고 못잡았는지...방위하면서 그애 예비합격생때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첨 만났는데..한눈에 반했다. 근데..그애는 3월부터 안나오고..그래서 그 해 여름방학때 졸라 보고싶고 궁금해서 전화번호부책에 있는 함흥집을 다짜고짜 찾아서 무작정 전화해서 바꿔달라해서 결국 재회..쓰벌 그럼 그렇게 만났으면 잘해야지..이듬해 복학해서 소개팅을하고 결국 지금의 원수를 만나고.. 그때 문변이 좀 더 적극적으로 말렸다면.. 내가 짐 이모양 이꼴로 안살것을..난,95년 그때 문밴에게 진정한 친구가 아니었던것이다..슬프다..
ㅈㄹ을 한다. 그만큼 말렸으면 됐지. 더 이상 우찌하라고..
지금 또 20년 후에 후회할 일들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겄다.
이야...주사장은 책 한권 써도 되겠는 걸...너무 재밌다... 10년 후에 이런 후회를 안하면 되지...지금 부터...잘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