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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갔다온 산행기가 있어 도움이 될까해서 올립니다
산행 코스 : 대화리 3반 - 던지골 - 영암사 - 마랑치 - 백석산 - 잠두산 - 신리 성곡사
2002년 2월 24일(일요일)
가끔 이용하는 산악회에서 백석산에서 잠두산까지 종주한다고 한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과 진부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백석산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백덕산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백석산은 생소하여 더욱 그렇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고픈 마음이 생긴다
산이 높아 눈도 엄청나게 많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눈이 많은 산이라 그런지 빈 자리가 없다
버스는 금당산 산행 입구를 지나 계속하여 달린다
대화에서 좌회전하여 던지골로 접어든다
길은 좁아지고 조금 가니 비포장 도로로 바뀐다
운전기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한참을 달리자 버스를 돌릴 수 있는 넓은 빈터가 나타난다
대화에서 여기까지 걸어온다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좁은 비포장 길을 달려온 고마운 운전기사 아저씨
벌써 11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 별장 같이 좋은 집이 눈 앞에 나타난다
이렇게 깊은 골짜기에 이런 집이 있다니
송어양식장도 있다
누가 여기까지 와서 송어회를 먹을까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속에 살고 있는 송어회를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시멘트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자 대화리 4반 일명 던지골이 나타난다
몇 채 되지 않은 농가가 너무 평화스럽다
마을에서 5분 정도 올라가자 시멘트 길은 끝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있다
햇빛이 따스하고 포근하게 내리쬔다
2월 하순인데도 3월 중순 같은 날씨이다
겉옷을 벗어 배낭 속에 넣는다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넓은 빈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다리에서 5분 정도 올라가자 임도 오른쪽에 산악회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다
여기서 오른쪽 숲 속으로 난 좁은 길을 올라간다
계곡을 건너서 계곡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이곳은 응달이어서 눈이 제법 쌓여있다
작은 돌탑이 있는 곳에서 계곡을 건넌다
지그재그로 된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묘가 있는 능선에 이른다
이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지그재그로 되어있는 급경사를 올라가 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제 등산로는 능선으로 나 있다
아주 가파른 급경사 능선을 계속 올라간다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
땀을 잘 흘리지 않은 체질인데도 겨울에 땀을 흘리다니
올라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이제 회원들 사이의 간격이 점차 벌어진다
가끔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곳이 나타나 마음의 피로를 풀어준다
이 능선은 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쬐어 눈이 없다
그러나 낙엽 밑은 아직 얼음이 깔려있어 아주 미끄럽다
가끔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지팡이가 큰 역할을 한다
능선을 45분 정도 올라가자 왼쪽으로 바위 능선이 나타난다
등산로는 바위 능선 밑으로 이어진다
나무에 달려있는 영암사란 작은 표지판이 보인다
급경사 바위지대를 넘어서자 이제 지그재그로 된 급경사 사면을 올라간다
급경사를 20여분 올라가자 바위지대와 함께 영암사가 나타난다
규모가 작은 영암사는 바위 절벽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절 옆과 앞쪽에 몇 그루의 잣나무가 서 있다
절 뒤에는 주능선 아래의 깎아지른 것 같은 단애와 날카로운 암봉이 버티고 서 있다
암봉 위에는 돌무더기가 두어 군데 높게 쌓여있어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한다
바위 위에 분재와 같은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멋진 풍치를 보여준다
영암사는 절이라기보다는 초라하고 아주 작은 움막에 가까운 작은 암자이다
영암사는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로 개화기부터
심마니들의 모임 장소로 사용하다가 6.25이후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영암사 부엌에 샘이 있는데 한여름에도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듯 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다
대화면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신선이 머무는 곳처럼 보인다
이곳은 햇빛이 들지 않아 눈이 많이 쌓여있다
주인 없는 초라한 건물 지붕에 사방으로 매달린 고드름이 적막감을 느끼게 한다
영암사 앞을 지나 바위를 올라서자 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쬔다
등산로가 영암사 뒤 바위지대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사면을 횡단한다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 바위지대를 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쌓인 눈이 따사로운 햇빛에 녹기 시작하여 더욱 미끄러운 급경사를 올라서자 드디어 잘룩이[안부]인 마랑치에 닿는다
바람도 없어 햇빛이 더욱 따사롭게 내리쬐고 있다
동쪽으로 진부면 수항리가 보인다
마랑치에서 오른쪽[남쪽] 능선을 타고 가면 중왕산(1376m)과 가리왕산(1561)으로 갈 수 있다
백석산 정상은 왼쪽[북쪽]으로 가야 한다
등산로는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로 이어지지 않고 사면을 횡단한다
마랑치 안부에서 조금 가자 왼쪽에 구름처럼 생긴 바위가 보인다
사면 길 좌우는 아주 작은 나무와 갈대로 이루어져 있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마랑치에서 중왕산을 거쳐 가리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지네가 꿈틀거린 것 같다
마랑치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중왕산을 거쳐 가리왕산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능선은 표고 차가 크지 않아 힘도 들지 않고 아기자기할 것 같다
능선 상에 광활한 초원 지대가 펼쳐져 있다고 한다
능선이 길어 아마 하루 종일 걸어야 되겠지
능선이 황소 등처럼 밋밋하고 펑퍼짐하여 제법 장쾌하고 멋진 종주산행이 될 것 같다
중왕산, 가리왕산, 노추산 등의 산줄기가 물결처럼 일렁거리고 파도를 치며 몰려온 것 같다
잔잔한 파도와 커다란 파도가 간격을 두고 몰려온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가슴이 뛰면서 머리 속에서 무엇인가 나올 것 같은데 나오지 않는다
영암사 뒤 봉우리인 1355봉의 사면을 횡단하여 돌아가자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이곳은 햇빛이 들지 않아 나무 가지에 상고대가 조금 피어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아주 추운 영하의 날씨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상고대가 활짝 피었을 것인데
백석산 정상이 바로 앞에 있다
이제 내리막이다
오랫동안 쌓인 눈이어서 눈이 깨끗하지 않다
마랑치에서 15분 정도 내려가자 잘룩이에 이른다
작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린다
푹푹 빠지는 눈 위를 걸어가기가 쉽지 않다
드디어 백석상 정상(1365m)에 올라선다
백석상 정상은 20여 평 정도의 넓은 공터로 되어있다
송신소 안테나와 커다란 깃대가 2개 있다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쪽으로 뻗은 능선은 잠두산, 백적산을 거쳐 계방산과 오대산으로 이어진다
바로 앞에 잠두산이, 그 너머로 백적산이, 저 멀리 오대산과 계방산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진부면 수항리가 보이고 그 너머로 발왕산, 박지산, 상원산, 노추산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백석산에서 뻗은 능선이 한참 달려 중왕산과 가리왕산으로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대화면 대화리와 신리가 보이고, 그 너머로 금당산, 거문산, 대미산, 장미산이 보인다
바람도 없고 햇빛이 너무 따스하게 내리쬐어 3월 중순의 날씨이다
막걸리 한 잔을 마시니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며 갈증이 해소된다
여기 저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이제 다음 목표는 잠두산이다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는 급경사를 미끄러지면서 내려간다
여기 저기서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안부에서 조금 올라가자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엄청나게 넓은 산죽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의 산죽은 다른 곳보다 잎이 유난히 푸르다
추운 겨울 많은 눈 속에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니
우리도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저 산죽처럼 항상 푸르른 마음을 간직해야 할 텐데
언제나 항상 푸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텐데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되겠지
산죽지대를 한참 걸어가자 왼쪽에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저기가 하산지점인 삼거리인 것 같다
산죽지대에서는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산죽은 계속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잠두산(1243m)에 올라선다
잠두산 정상은 키 작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은 시원하지만, 너무 좁아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없다
사방을 둘러보고 그냥 내려선다
산죽이 우거지고 리본이 달려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서쪽] 사면으로 내려선다
이곳에도 산죽이 우거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리저리 헤매다 오른쪽 능선으로 가자 길이 나타난다
눈이 많지 않은 능선을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내려가 능선을 버리고 왼쪽 급경사 사면을 내려간다
돌길을 조금 내려가자 폐광산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길은 계곡으로 이어진다
계곡에는 깨끗한 하얀 눈이 많이 쌓여있다
이곳은 응달이어서 눈이 녹지 않았다
오랜만에 깨끗하고 하얀 눈을 보니 마음도 깨끗해진다
계곡 길 곳곳에 광산에 이용한 도구들이 눈에 뛴다
눈이 많아 푹푹 빠지는 급경사 계곡 길을 10여분 내려오자 임도가 나타난다
햇빛이 너무나도 따사롭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가서 왼쪽 능선 길로 내려선다
큰 소나무가 있는 능선길이 너무 가파르다
길은 안부에서 왼쪽으로 돌아 양지바른 곳에 묘가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묵밭을 지나 내려가니 계곡 옆에 아담한 별장이 나타난다
별장 옆 계곡에는 얼음 밑으로 물이 졸졸 흐린다
계곡 물에 손을 담그니 손이 시럽다기 보다 시원한 느낌이 든다
벌써 봄이 다가오고 있다
별장에서 조금 내려가자 포장된 도로와 함께 성곡사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곳이 대화면 신리 자작정 마을이다
도로 옆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막걸리를 한 잔 마시자 피로가 사라진다
백석산(1365m)은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과 진부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오대산(1563m)에서 뻗어 나온 줄기가 계방산(1577m)에서 남으로 내려와 백적산(1142m)을 일구고 그 아래에 힘껏 솟구쳐 일군 봉우리가 잠두산과 백석산이다.
주변에는 오대산, 계방산, 중왕산(1376m), 가리왕산(1561m), 발왕산(1458m), 청옥산(1256m), 남병산(1150m), 박지산(1394m), 금당산(1173m) 등 평창군 일대의 고봉들이 운집해 있다.
백석산은 이 능선 상에 중심부 역할을 하고 있다.
잠두산은 산의 형상이 누에벌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석산 산행에서 제일 힘든 코스가 송어양식장에서 마랑치 구간이다.
이 구간은 급경사도 많으며 계속 올라가야만 한다.
송어양식장에서부터 가쁜 숨을 몰아쉬며 2시간 정도 계속 올라가면 마랑치에 이른다.
마랑치에서 백석산을 거쳐 잠두산에 이르는 능선은 표고 차가 크지 않아 콧노래를 부르며 능선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잠두산에서 대화면 신리 자작정 마을에 이르는 하산 길은 그저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백석산에서 가리왕산에 이르는 이 일대는 특히 산나물이 많아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이곳 주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산나물을 뜯으러 몰려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마랑치에서 중왕산 못 미친 피늪재 사이는 경사가 완만하고 임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차를 타고 능선 가까이 까지 갈 수 있고 나물이 특히 많이 나는 곳이어서 매년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수천 명 나물꾼이 운집하는 곳이다.
이곳은 취의 여왕인 곰취를 비롯하여 나물취, 참나물 등이 널려 있다.
예전에는 국유림 관리사업소에서 입장료를 받았다.
그러나 2000년부터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나물 채취를 금지하고
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에서의 나물 채취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 사니조아님 카페 한 게시물에 사진을 20장 이상 올리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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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핑핑님! 백석산 잠두산 개념도와 산행기를 올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고맙구요.. 가입인사란에 본인소개글 한줄 올려주세요.. 그리고, 언제 함께 산행할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카페 게시물 사진은 보통 20장까지만 올릴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옮겨서 붙이면 6~70장도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태그연습방에 20매씩 3번 올린뒤, 드레그하여 산행후기란에 올린뒤 등록하고, 두번째 글과 사진을 드레그하여 첫번째 문장을 열고 수정을 누른후 붙여넣는식으로 하면 한면에 6~70장은 올라갑니다.. 그러나 사진방에는 붙질않더군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산행을 하고 싶은데 상반기에는 어려울 것 같네요 자주 들러 소식 듣고 좋은 정보 얻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