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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방법 |
선발 인원 |
주요 전형 요소 |
정시모집 |
3명 중 1명 이내 |
수능 |
수시모집 |
3명 중 2명 이상 |
내신, 논술 |
이 섹션에서는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합격자들의 수능 등급 분포를 살펴볼 것이다. 수석이나 차석과 같은 대단히 높은 점수나, 소위 ‘빵꾸’가 난 학과에 운 좋게 합격한 대단히 낮은 점수들을 제외하고, 합격자의 주축을 이루는 학생들의 등급 분포만을 추렸다.
측정치는 최근 2년 간(2011, 2012학년도)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명문대들이 수시모집 정원을 늘리는 대신 정시모집 정원을 줄이고, 자연계의 경우 최상위권 수험생을 흡수하던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원이 줄어 정시모집을 통해 명문대에 진학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졌다. 입시 역사상 지금처럼 수능을 봐서 대학 가기가 힘든 적이 없었다. 아래 도표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정확히 반영하였다. 2015학년도부터는 의대 정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완화될 것이다.
수능 등급 중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이 수능 시험 영향력의 90%를 차지함은 이미 앞에서 설명하였다. 등급 측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언어, 수리, 외국어를 제외한 다른 영역의 성적은 제거하고, 세 영역의 등급을 합산한 값을 기준으로 도시하였다. 예를 들어, 언어 2등급, 수리 1등급, 외국어 2등급이면 2+1+2=5 이므로, 합산 5등급이다.
인문계: 상위권 대학의 경우
* 여기에서의 등급합은 수능 시험의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을 각각 합산한 값이다. 등급합이 3이면, 세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것이다.
정시모집 정원이 빠른 속도로 증발하면서, 최근의 입시에서 수능 시험을 잘 봐서 대학에 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졌다.
소위 'SKY'라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같은 최고 수준의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능 시험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물론 한 영역에서만 아슬아슬하게 2등급을 받고 나머지 전과목을 만점 받았다면, 그러한 경우에도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이 섹션 전체에서 그와 같이 예외적인 경우는 단순한 설명을 위해, 다루지 않도록 할 것이다.
도표를 보면 서강대나 성균관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서강대-성균관대를 가르는 것은 똑같이 1등급을 받더라도 만점에 가까운 1등급을 받았느냐, 혹은 2등급과 경계선 상에서 아슬아슬하게 1등급을 받았느냐에 따라 달려있기도 하고, 여기에서는 간주하지 않은 언어, 수리, 외국어 외 영역, 즉 탐구 영역의 성적에 달려있기도 하다. 일부 한의대는 교차지원을 허용해 인문계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한의대들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의 수능 점수를 받아야 한다.
예전처럼 정원이 충분히 많을 때에는 서울대 가기에 점수가 부족하면 연세대와 고려대에 가고, 그러기에도 점수가 부족하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같은 곳에 갈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정원 감축으로 이러한 대학들의 점수대가 워낙 압축되어 버려서, 주요 영역에서 조금만 큰 실수를 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2012학년도 수능 시험 처럼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고득점하는 경우에는, 거의 전과목에서 만점을 받아야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으며, 단지 두 세 문제에서 실수하더라도 합격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전적으로 정시모집 정원이 크게 감축된 데 기인한다. 특히 졸업정원제로 명문대에 쉽게 입학할 수 있었던 젊은 학부모 세대들은 지금 명문대들의 정시모집 정원을 보면 기겁할 것이다. 극단적인 비교이지만 졸업정원제 실시 직후인 81년 서울대 정원은 6,530명에 이르렀으며, 당시에는 수시모집 제도 자체가 없었으므로, 이 학생들은 모두 지금으로 치면 정시모집에서 선발하였다. 그런데 2013학년도 서울대 정원은 3,124명 수준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수험생은 고작 20.6%인 643명밖에 안 된다. 정원이 30년 전의 십분의 일인 것이다. 부모 세대에 연세대 가던 학생들이 지금은 건국대에 간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대학 정원이 줄어든만큼 수험생 숫자도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이토록 경쟁이 빡빡하지는 않아야 할텐데 어떻게 된 일인가? 원인은 수시모집에 있다. 정시모집에서 고전하는 수험생들이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수시모집 전형을 십분 활용하여, 예전 같이 본고사나 수능 점수를 많이 반영하였다면 건국대에 갔을 학생들이 연고대에 가게 되는, 정시모집과 반대되는 사례들이 한 편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단지 수능 점수로 줄세워 선발하는 전형에서의 경쟁만 과열된 것 뿐이다. 정시모집은 '대학고시'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도 200 문제가 넘는 수능 문제를 풀다 보면 몇 문제 실수하거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평소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다른 모든 과목에서 대단히 우수한 성적으로 1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주요 영역에서 큰 실수로 3등급을 받게 되면 언어+수리+외국어 등급 합은 5가 된다. 그러면 위 도표에 나열된 대학들 중에서는 진학할 곳이 없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대학들에 원서를 넣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인문계: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소위 ‘IN서울대’는 서울 소재 대학을 통칭하는 표현이지만, 상위권 대학은 대학 자체의 이름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통상 서울에 소재한 대학들 중 중하위권 대학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광운대, 명지대, 상명대, 한성대 등
입시판에는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 광명상가'와 같은 표현이 있다. 이것은 주요 대학의 첫글자를 대학 서열에 따라 순서대로 배열한 후,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은 묶고, 급간이 차이 나는 대학 간에는 한 칸씩 띄워서 표현한 것이다. 위 두 도표들에 기재되어 있는 등급 구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물론 이러한 표현 자체가 항상 통용되는 것은 아니고, 각 학교 재학생들은 애교심의 발로로 다른 식으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학생들은 '서성한'이 아니라 '성서한'이라고 부르거나 '서성 한중' 식으로 한양대를 떼어놓고, 한양대 학생들은 '문과는 서성한일지 몰라도 이과는 한성서'라고 하는 식이다. 이러한 표현들은 실제 입시 결과가 그들의 주장을 지지할 때 공감을 얻거나 도전을 받는데, 서울의 주요 대학에 갓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 유리한 입시 결과들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표현을 내세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다.
반면 여대 학생들은 이러한 서열 싸움에 큰 관심이 없어, 실제로 앞서 언급한 서열 표현에는 여대의 이니셜이 빠져있다. 굳이 최근 여대들의 입시 결과를 점수대에 맞추어 위 표현 사이에 끼워넣으면 이화여대는 '서성한'과 '중경외시' 사이 정도에 위치하고, 숙명여대는 '건동홍'이나 '국숭세단' 정도에, 다른 여대들은 서울 소재 하위권 공학 대학들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점수대 정도에 위치한다.
인문계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언어+수리+외국어 등급합 하한선은 8등급 정도이다. 3영역의 합이 8등급이므로 평균 2.7등급 정도다. 인문계에서는 평균 3등급 정도면 소위 'IN서울대'에 남을 수가 없다. 만약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녀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한 번 뒤척여 보기 바란다.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받는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세 영역의 등급합이 8등급을 넘으면 정시모집에서는 지방 소재 대학 목록을 살펴 보아야 한다.
인문계: 서울 소재 대학이 아닌 경우
*경기권주요사립대란, 아주대, 인하대 등 서울에서 통학 가능하며,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교를 의미한다.
*지방거점국립대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등 각 지역 국립대들 중 수위를 차지하며,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는 4년제 대학교를 의미한다.
*수도권역세대권대란, 서울에서 전철이나 고속버스, 스쿨버스 등을 통해 통학 가능한 대학으로 단국대 천안캠퍼스, 한림대 등을 의미한다.
*지방주요사립대란, 원광대, 조선대, 영남대 등 국립대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사립대들을 의미한다.
경기권의 주요 사립대와 지방 거점 국립대의 합격선은 대부분 언어+수리+외국어 등급합 9등급 정도에서 끊긴다. '그래도 이름은 들어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평균 3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3등급은 상위 11~23% 범위대, 즉 반에서 5~8등 정도 수준에 해당한다.
한편 자연계의 사정은 어쩌면 더 좋고, 어쩌면 더 나쁘다. 인문계에 비해서는 더 낮은 등급으로 동일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고,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인문계에 비해서 낮은 등급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는 나쁘다. 왜냐하면 인문계에 비해 자연계 수험생들의 수가 적고 학력은 전반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들의 자연계 모집 정원은 인문계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많으므로, 자연계 합격자들의 등급 분포는 같은 대학에서 인문계보다는 더 낮은 선에 위치한다. 결론은 인문계건, 자연계건 비슷한 학력을 가진 학생들은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 가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연계: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전국 대부분의 의대와 치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진학할 수 있다. 일부 하위권 의대의 경우 2등급이 하나 정도 있어도 진학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예외적인 경우에는 수리 3등급을 받고도 나머지 과목에서 거의 만점을 받고, 우연히 그 해 합격선이 낮아 합격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정말 예외적인 경우이다. 모두 1등급을 받되, 일반적으로 거의 만점을 받은 수험생들은 서울대나 연세대, 울산대, 성균관대, 고려대 같은 소위 메이저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고, 아슬아슬하게 1등급에 걸친 수험생들은 지방 소재 사립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향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갔던 의대 정원이, 다시 의대로 복귀하면서 2015학년도부터는 경쟁이 덜 치열해져, 등급합 5등급 권역에서도 의대나 치대에 상당수 합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2013~14학년도에는 의대와 치대에 진학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한편 한의대는 10년 전만 해도 의대보다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였지만, 최근에는 합격선이 많이 낮아져 등급합 5등급대에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받고도 서울대에 소신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최근 의대 다음으로 합격선이 높은 수학과(수리과학부통계학과군)의 합격선은 웬만한 의대보다도 더 높다. 공대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몇몇 의대와 견줄 수 있을만큼 높아졌다.
의대 열풍이 정점에 달하던 2003~04학년도만 해도, 최하위 의대 조차도 의대를 제외한 서울대 차상위 학과(당시 수의예과)를 큰 점수차로 따돌렸고,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의 합격선은 그보다도 더 낮았던 것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물론 이러한 모든 설명들이 서울대 물리학과의 합격선이 가장 높고, 서울대 최하위 학과도 왠만한 의대보다 합격선이 높았던 시절을 살았던 학부모 세대로서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자연계의 학과 순위는 빠른 속도로 바뀌며, 예측할 수 없다.
한 세대 전에 비하면 고려대 공대가 많이 부상하여, 최근에는 한양대 공대보다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높다. 하지만 자연계에서 한양대는 서강대나 성균관대보다 근소하게 높은 합격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명문대들에 진학하기 위해서 자연계 수험생들은 평균 2등급(언어+수리+외국어 등급합 6등급) 정도를 받으면 된다. 인문계 수험생들이 한 영역에서라도 2등급을 받으면 대학이 뚝 떨어지는 것에 비하면 준수하다. 물론 자연계에서는 계속 언급한 것처럼 등급을 잘 받기가 더 힘들다.
평균 2등급을 벗어나면 다음과 같은 서울 소재 대학들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자연계: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지면 제약으로 인해, 위 표에 등장한 일부 대학들, 예를 들어 경희대 등은 숭실대나 광운대에 비해 점수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생략하였다. 따라서, 이 표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서울 소재 대학이라고 해서 모두 'IN서울' 범위대에서 합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상기 도표에서 'IN서울'은 통상 숭실대, 광운대보다 합격선이 낮다고 여겨지는 일부 대학들, 예를 들어 상명대, 삼육대 등에 해당한다.
인하대와 아주대는 경기권 소재 대학들이지만 해당 대학교의 특성상 자연계 학과들이 강세여서, 서울 소재 하위권 대학들보다 합격선이 높다. 서울에 간신히 남기 위해서 적어도 언어+수리+외국어에서 평균 4등급을 받아야 한다.
인문계에서는 평균 2.7등급이었으니, 평균 1등급 이상 여유가 있다.
자연계의 지방 소재 대학 합격선은 다음과 같다.
자연계: 서울 소재 대학이 아닌 경우
인문계에 비해서는 약간 여유가 있어서, 평균 4등급을 조금 넘는 정도의 성적으로도 지방 거점 국립대 하위권 학과나, 서울에서 통학이 가능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4등급은 하한선은 상위 40%로, 즉 반 14등 수준이다.
이상 정리한 내용들이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최근 수 년 간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졌다.
* 정시모집에서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쉬운 수능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인문계 학생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하려면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에 진학하려면 적어도 인문계는 평균 3등급 이내, 자연계는 평균 4등급 이내 성적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