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상 李鳳商 (1916 ~ 1970) "자연을 벗 삼은 순교자와 같은 생"
우리나라에선 초등학교 6년생이 조선미술전(선전)에 입선한 화가가 있다. 이봉상이란 화가인데, 그는 근대 한국 서양화가 우리나라에서 정착해나가던 초기부터 회화에 대한 남다른 집착을 가지고 이를 주시해오던 화가다. 그는 온갖 정열을 기울여 이의 성장에 기여한 작가다. 그는 일찍부터 몸에 익힌 그림 재료를 통해서 어릴 때부터 전람회 출품을 경험했고, 선전 초창기에 한국화학도가 보여준 연이은 입선 입상의 경력을 누구보다 일찍부터 쌓아갔던 것이다. 이때의 인상파적·사실주의적 회화 경향은 현재 작품으로는 알 길이 없으나, 그와 같은 과정을 지나오는 동안에 유화를 통한 그의 투철한 조형정신은 성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필연적으로 엄밀한 뜻에서의 사실세계를 넘어선 구상화 세계로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해방 직후보다 더욱 화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볼 수 있는 1950년대 초기부터 그는 창작활동을 통해서나 그룹활동을 통해서 적극 참여하였고, 여기에 수반해서 그의 그림에도 전에 생략된 모티프와 표현적인 밝은 색이 주는 거대한 구도는 그의 회화표현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끊임없이 희구해 마지않던 구상화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기도 전에 그가 타계한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것은 「과거로의 재생」도 「과학적인 형체의 추구」도, 그리고 「심볼릭한 형태의 정서」도 거부하는 것이었고, 「상상적인 세계관」의 구상화는 특이한 하나의 조형세계에 새롭게 주력하는 도정이었다. 이러한 세계와의 상봉을 자기 혼자서만 경험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뜻 있는 화가들과 같이 참여하는 일이 그에게는 중요했던 것이다.
그의 화면에는 산과 새들이 많이 등장하였고, 이들 모두가 모여있는 정겨운 자연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이들 자연에 대하여 특별히 친근한 작가의 자연관에서 나왔을 것이지만, 그것은 더 나아가 그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가상 매개체가 되는 것이었다. 그의 그림에는 이와 같은 모티프가 가지는 의미와 대상이 가지는 내용·상징·우의가 가끔 설화적으로 펼쳐지기도 하나,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음을 작품 전체에서 말해주고 있다.
그가 맨 먼저 다닌 학교는 사범부속보통학교였고, 다음 과정이 경성사범학교 진학이었다. 그래서 그는 국민학교 교원으로부터 나중에 미술대학교 교직에 이르기까지 교육방면에서 활동하는 것이 그의 사명처럼 되었고, 또 사실 그의 생애 전반을 통해서 교직생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는 창작행위와 교직생활을 병행시키는 한편 시대적인 상황에서 무질서한 화단이나 어지러운 미술풍토의 개선을 위해 평자(評者)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순교자처럼 살아왔다.
<작가 약력> 1916년 서울 출생. 1929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조선미술전(선전) 입선. 1929∼33년 조선미술전 연 6회 입선. 1936년 조선미술전 특선. 1938년 경성사범학교 졸업. 1939∼40년 일본 「문전」 2회 입선. 1951년 국방부 종군화가단. 1952년 이화여자대학 미술과 강사. 1954년 홍익대학 미술학부 전임강사. 1956년 동화화방 개인전. 1958년 서라벌예술대학 미술과장. 1959년 국전 초대작가. 1961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장. 1962년 국전 심사위원. 1967년 제3회 개인전(신세계화랑). 1970년 54세로 타계.
자화상 , , 캔버스에 유채, 52×40cm, 개인 소장, 제1회 개인전 출품작 1955
여인좌상 , 캔버스에 유채, 90.9×65.1cm, 제1회 개인전 출품작 1955
푸른 여인 캔버스에 유채, 132×97cm 1959
초상, 1956, 캔버스에 유화, 40.9 × 31.8cm, 유족 소장
여인 (Woman) 캔버스에 유채, 105.0 × 91.0 cm.
1958년. 산 캔버스에 유채, 105.0 × 106.0 cm.
1957년. 여인 (Woman) 마대에 유채, 116.3 × 91.0 cm.
망상과 궤변, 캔버스에 유채, , 145.5 × 112.1cm 1966
새, 캔버스에 유채, , 53 × 33.4cm 1961
1960년. 산-3 캔버스에 유채, 105.0 × 105.0 cm.
1958년. 산 캔버스에 유채, 105.0 × 106.0 cm.
1955년. 도자기와 어항 캔버스에 유채.
1962년. 나무 캔버스에 유채, 115 × 168 cm.
미분화시대 이후, 1968, 91 × 91cm.
미분화시대 이후, 캔버스에 유채 93 × 119.4cm, 1968,
검은 고양이, 캔버스에 유채 68 × 79cm, 1959,
연(蓮), 캔버스에 유채 54.2×46cm, 947
도자기와 어항 캔버스에 유채, 61.6×50.8cm 1955
산과 호수와 나무 , , 캔버스에 유채, 100×80cm 1962
환(幻 , 캔버스에 유채, 115×167cm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