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나의 일기를 본 어떤 사람이 나의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했다. 그렇다. 나는 교만하다. 나는 ‘당신이 부처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다’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믿기 때문에 어떤 부나, 학식이나, 지위나, 인격을 가진 사람도 나를 위축시키거나 비굴하게 할 수 없다. 나는 누구 앞에서도 무릅을 꿇지 않고 누구 말도 듣지 않는다. 나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실제로 나는 인생의 산에 즐겨오르는 인생 등반 전문가이다. 산 위에 오르면 누구나 인생의 감탄사인 야호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산 위에 서면 세상은 언제나 저 아래 발 밑에 있고 우러르던 하늘도 품에 안을 듯 가까이 있다. 여기서는 하늘을 뚫고 들어가는 한 영혼이 있을뿐이다.
그러나 교만처럼 무서운 죄는 없다. 교만은 환상이며 허위의식일 가능성이 높고 자신도 모르게 남을 비하함으로써 남에게 상처를 주는 독을 품고 있다. 산 위에 올랐으면 조용히 속으로 산을 품으면 그만이지 온세상을 시끄럽게 할 필요는 없다. 하늘에 올랐으면 한줄기 비라도 되어 마른 땅을 적셔야 한다.
나의 비루함은 여기서 시작된다. 나는 세상에 내려오면 무기력하다. 나는 세상을 사랑하기는커녕 한 사람의 마음 속을 뚫고 들어가기도 어렵다. 세상은 슬픔과 아픔과 외로움으로 가득차 있는데 초상집에서 나홀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나는 어리석다. 초상집에서 함께 곡을 할 줄 모르고 노래를 부르는 자는 공감 능력을 상실한 정신박약아다.
나는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벗이 되고 싶다. 그걸 하지 못한다면 나만의 머릿속 천국은 아편이며 남에게 상처를 주는 독에 지나지 않는다. 혼자만 속으로 사랑이 가득하면 무엇하나? 나는 실로 부끄럽고 비루하다.
첫댓글 아닙니다..........당신은 부처님이고, 나도 부처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천상천하 유여독존..
모두 다 존귀합니다................................고맙습니다
홍 선생님....무슨 말씀을 그리 하시나요? 누가 교만하다고 일갈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홍 선생님을 사랑해서 애정을 담아서 격려하는 말로 하신 말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