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나는 김양국교 운동회*:*:*:*:*
보름 전부터 주전자로 물로 금을 긋고 연습하였고 소운동도 끝났겠다.
어제부터는 만국기가 벚나무에 목을 휘감고 펄~럭~거리고,
학교 초입 교문 길가에 측백나무가 양 옆으로 줄지어 있었고,
고목인듯한 벚꽃 나무들도 듬성듬성 지금도 봄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겠지~~~
영원히 멈춰져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순간이 또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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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운동회 날.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고 드문드문 새털구름이 떠다니고는 있었지,
운동회 날만 받으면 비가 온다던 말도 그날만은 비를 뿌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하끼마끼(머리띠)와, 어제부터 부엌에서 말린 운동화만 챙기면 내 준비물 끝
엄마는 웃골 밭에서 캔 햇,고매하고 한 됫박 남짓한 햇밤과 점심밥을 챙기시고,,,
엄마아 -
운동회 올 때 내 악대부 입을 흰 바지하고'피리 꼭 가꼬 오이라이 ~
나는 지겨운 악대부를 2년이나 헤헤. 드디어 학교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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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앞에는 벌써부터 장사꾼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목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나왔나 보다.
하늘에는 만국기가 허공을 가르고 펄럭거린다.
몇 시에 나오셨는지 우리 동네 아저씨는 사람들이 가장 한적한 교문 앞 냇물가 공터에 솥을 걸고 계신다.
돼지 다리가 걸린걸 보아서 어제 뉘집 돼지가 운동회를 위하여 회생이 되었겠지,
네잎클로버 : 어무이도 도토리 묵에다가 두부며 소두방 뒤집어 찌짐부칠 준비까지,,,ㅋ
풍선장수 아저씨와 뽑기 아줌마도 엿장수도 자리를 잡았고,
영남 아이스케키 장수 총각은 3년째 나무통을 걸쳐 타고 앉아있고,
주먹보다 큰 대봉감이 카바이트로 강제적인 홍시가 되어 나의 미각을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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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수 선생님은 6학년들과 함께 물 뿌린 위로 회 가루로 운동장 트랙을 그리고,
여자 선생님은 게임에 사용할 테이프와 소품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본부석에 각종 상품들이 수북히 쥔을 기다리고
이윽고 운동장에 모두 모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6학년 1반 우측 1번 기준”“기~준~~”
“체조대형으로 벌려”“하나, 둘, 야~~”
“국민체조 다리운동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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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대치, 상촌, 중평, 온베이, 술상, 연화동,마을 구경꾼이 벚나무 및 화단등에 모여들고,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 머리 위에서
달리자 넓은 바다 푸른 하늘 마시며
이쪽 편도 잘해라. 저쪽 편도 잘해라.
우리들은 다 같은 김양~교의 어린이~’
"빅토리 빅토리"오아르식스 오와르 와이"발음도 불분명한 영어로 응원을 한다.
★ 그때 온배이 완용이 술상 문희 아니면 상훈이가 응원단장 이였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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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은 청, 백군의 응원열기로 가득하다.
한쪽에서는 오늘의 첫 게임인 3,4학년 오제미 던지기가 시작되었다.
본부석 손님 찾아 달리기에서는 쪼가리에 적힌 사람 찾아 헤매고,
용케도 찾았건만 힘센 어른 손에 매달리다시피 가더니 넘어져 애꿎은 아이 무릅만 조져놓고,
오제미 던지기 바구니 안에 온갖 색종이 조각과 반짝이 테이프를 넣고 두 바구니를
공 모양으로 서로 마주보게 종이로 부친 다음,
장대 끝에 매달고 서로 상대의 바구니를 오제미로 공격하여 터뜨리는 게임,ㅋ
높게 설치된 칠판 점수판에는 오전에는 청군이 80점 앞서가고,,,,,
점심시간이란 글자와 함께 오전 경기는 오제미 던지기로 끝나고 제각기 엄마를 찾아 점심시간,
매일 먹는 밥이지만 그날은 특별히 더 달고 맛있는 것 같았고
점심 후에는, 저학년 학생들의 공굴리기와 줄다리기, 5, 6학년 남학생들의 기마전,
우리반 한쪽편에는 영출이가 대장이었지 키가 근넘을 마부로 졸병이 에워싸고 하끼마끼 벗기기,
5,6학년 남학생들의 덤블링이던가???4층 탑쌓기도 하였던거같고...
조금 지나서 양포까지 반환 코스인 마라톤에 형들은 팔뚝에 도장을 찍고 정문을 힘 있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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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가 속한 악대부 행진→
흰색 긴 바지에 맨 앞에 깃봉을 든 지휘자를 선두로,
♩♬도도도 도시라 솔미솔미 레레미 파미레 미라솔♪♩ 큰북 "쾅"
도레미미 도미솔라솔 도레미미 도미솔라솔 라솔미 라솔미♪♩ 등 ㅎㅎ
급히 옷 갈아입고 학년달리기 키가 크던 나는 반에서 잘 달리던 넘들과 한조가 되었고,
다른넘 끼리 발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2등이요 잘하면 3등이 고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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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릴레이-
흰 추리닝에 모자를 쓴 체육선생 님...
준비 탕 화약을 장전한 총성이 울리고
와 ~ 아 ~ 함성이 금오산 골을 울리고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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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학부형 달리기-
onlyone---- : 엄니는 모레이 돌다 넘어져서 꽁뜨바리했고ㅠㅠ.
날쌘돌이---- : 엄마는 바지까지 칭칭 동여맨 것까지는 좋았으나 골인지점 다다라서 빤쮸 고무줄이
터져서 실패작이요 하필 왜 그때 부실한 고무줄이..ㅋㅋ.
자유인------ : 엄마는 횟가리로 금 그은 것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질러가서 어거지로 2등했고 ㅎㅎ
머라해도 상길 : 엄마는 정정 당당하게 일등해서 군중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헤헤.
공주엄마는--- : 은은한 미소로 공주 맨키로 귀경만 한 공주 엄마.
명품엄마는--- : 나갈까 말까 하염없이 고민하다 때를 놓친 명품 엄니,
달빛엄마는--- : 구름에 달이 나타나듯 중간에서 슬그머니 합류해서 3등줄에 섰으며.ㅋㅋ
수선엄마는--- : 동리사람 응원하느라 수선을 떨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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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동 릴레이-
대치 본동이 아니면 중태가 1등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고,
페회사를 끝으로 즐거웠던 하루가 막을 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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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고생하며 준비한 것도 벚나무의 매미소리가 끊어질 때쯤 운동회도 막판을 향했지...
그날은 학생과 각 마을 어른과의 만남과 축제의 가을 잔치였으리라.
교문 밖을 나서면 연중행사처럼 술 취한 취객들의 싸움과 가방마다 사돈 팔촌까지 정겹던 운동회,
지금은 폐교가 되었다는 소식에 착잡한 마음이 한참이나 고향 학교에 머무릅니다.
※본의아니게 재미있자고 닉을 사용한게 잘못이라면 삭제하리다.
61회 졸업생 카페가 있길래 이 글을 올렸더니 본교 사진운운하며 태클을 걸기에,
운동회 사진 이미지 검색해서 올린게 죄는 아닐진데.ㅎㅎㅎ
61회 카페에 본인 글을 쬐끔 수정하여 올렸습니다.
((((시나브로가))))
날이 갈수록/장철웅
첫댓글 할배가 되도 기억력이 억수로 좋네요, 그시절 그때로 가서 잠시 헤매고 놀다가 갑니다, 좋은글 감사~~~
생각이 절로 새록새록나네요! 악대부 저도 했었는데 별로 기억이 없어요......다시옛날 그시절로 돌아가서 생각에 잠기네요..고마워요...........
잼나게 글 잘 올리셨네여, 어린시절 운동회 오늘올만에 함더 했네여, 근디 한재사람같은디 웃골이 결정적으로ㅎㅎㅎ
◆ 상길님 할배가 되어도 잊힐리 없지요 얼매나 귀한 추억이겠어요... ◆ 클로버님도 악대부를 하셨네요 내,유년시절을 계기로해서 피리, 하모니카, 기타 등을 곧장 다루지요... 특히나 하모니카로 계명 찿는데는 제일 빠르게 이용한답니다...◆ 명품님.한재 사람 맞습니다 맞고요 웃골 을 아시는걸 보아서 보십덜도 아세요? ㄱ 허믄 님도 대치리.ㅎㅎㅎㅎ 후배님들 건강하시길 ~~~~
보십덜 뿐만 아니라 구시꼴, 할미얍달, 금굴, 서당깨,에또 재몬당,도토마리,토꼴, 정도 아네여 웃골 지명들 오랜만에 새겨보니 참 정겹네요,한재는 확실한디 누굴까? 대충은 알것같긴한데, 그래도 천천히 시나부로 알지뭐ㅎㅎㅎ^^ 반갑습니다.
댓글은 내가 먼저 단것같은데 없네.ㅎㅎㅎ 등록을 안했나봐요...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니 오래 기억될겁니다...글도 넘 재밋고 감사해요 선배님.^^
내도 악대부했는데 다우다 빨강치마입고 짝짝이를 쳤는데 그때 하모니카를 배울 걸 하는 아쉬움을 종종한답니다. 선배님 덕분에 동심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을 만끽 감사 감사.....
나는 작은 북쳤다.. 상길이는 큰북치고 ㅎㅎ
느거들만 악대했냐 내는 소북쳤다 분오기도 소북함께 친것같은 기억이...상기리는 큰북친거 맞슴니다 맞고요 ㅎㅎㅎ
운동회 너무 새롭네요. 옛 추억을 되세겨 줘서고맙십더. 육년동안 운동회중 오학년때 달리기해서 일등 한번했는데 머리띠 없다고 무효래 그래서 상은 한개도 못탔죠 ㅎㅎㅎ
♣명품님은.한재사람 맞네요.근데 이름이 누구일까? 내 2년 후배인디,,,물구녕에 물은 여전히 흐르는지 풀 한짐 해오다가 상복골에 발가벗고 풍덩하던 때가 그립습니다...그런데 구싯골 인근에 선산이 있어 가려니 무성하게 자란 장애물때문에 지장이 많더라구요. ♣ onlyone 님이 댓글 다셨구나 지부책에 안보이니 알 수가 있어야죠 ㅎㅎ 암튼 수고만땅 하십니더이 부탁하건데 아프로 쭈 ~ 욱 바라구요. ♣달빛님은 다우다 빨강치마에 짝짝이라...음 뇨인이 분명하고,,, 님이 다우다 하시니 뽀뿌렝도, 광목이라는 배도♣ 수선님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수선화 생각이..근데 님은 1등도 해 보고 하끼마끼 없다고 상은못 탔군요 아까버라 ,,,
선배님이 뉘신지 내는 거의암니다, 한재 뜬지 오래됬지여? 언제 소주한잔 하입시더...항상 건강하이소^^
오늘 확 추측이 틀릴수도 갸우뚱?ㅎㅎㅎ
시나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감회 깊게.....! 기억력도 참 좋네요 난 깡그리 잊어버린듯 하더만 먼지가 쌓이고 덮여서 안보이더만 이글 보고 나니 희미하게나마 기억을 덮은 거풀들이 하나씩 아련히 생각 납니다....어디간들 잊으리요 거기 푸른 고향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