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진로는 일본 열도 관통할 듯 저기압으로 변해 폭염 누그러뜨리길 기대 최악 폭염 1994년에도 태풍3개 덕본 기억 피해 없고 폭염 꺾을 종다리는 효자 태풍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26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 정관용> 12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에 있는데요. 이동방향은 물론이고 위력은 얼마나 될지 폭염은 물리칠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여러 가지가 궁금합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디로 올까요, 종다리가?
◆ 반기성> 일단 종다리 예상진로는 말이죠. 어제 발생을 해서 현재 북동진하고 있는데 내일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1,340km 해상까지 진출한 다음에 모레 9시 일본 도쿄 남동 쪽 520km 해상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방향을 바꿉니다. 그러면서 29일 9시는 서북도 지나면서 일본 도쿄 서쪽 해상에 도달한 다음에 일본 열도로 상륙을 합니다. 그래서 일본 열도를 관통한 다음에 동해상으로 빠져나와서 다음 주 월요일인 30일 9시에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합니다. 현재는 '중' 정도의 강도의 소형태풍입니다. 그러나 일본 상륙하기 직전에는 강한 정도의 소형태풍으로 약간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나 일본을 관통하면서 세력이 급속히 약화돼서 동해상으로 나오면 저기압으로 약해집니다. 그러니까 일단 종다리는 일본 본토를 관통을 하기 때문에 태풍으로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 정관용> 그러네요.
◆ 반기성> 다만 이게 동해상에서 저기압으로 약해진 다음에 우리나라 남부지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케이웨더에서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태풍이 보통 오른쪽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잖아요.
◆ 반기성> 오른쪽이 강하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반기성> 그런데 어쨌든 지금은 진로 방향이 우리나라하고는 상관없이 일본으로 가니까. 다만.
제12호 태풍 '종다리'의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 정관용> 우리한테는 태풍 영향은 없다?
◆ 반기성> 태풍으로서의 영향은 없지만 이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한 다음에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죠.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남부지방부터 비가 올 가능성이 높습니까?
◆ 반기성> 제가 이제 예보한 경력이 40년입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태풍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만큼 지금 폭염, 가뭄이 심하기 때문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반 사이에 태풍은 아니지만 태풍 종다리가 약해지면서 변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좀 일시적이나마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봅니다.
◇ 정관용> 다행이네요.
◆ 반기성> 일단 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진 게 동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 온다면 폭염에 시달리는 동해안이 28일부터 누그러질 것이고요. 남부지방으로 29일과 30일 사이에 비가 예상되면서 일시적으로 선선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악의 폭염을 보였던 1994년 이때도 태풍 3개가 영향을 주면서 일시적으로 폭염을 식혔거든요. 그러니까 이때하고 좀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정관용> 태풍으로서 우리한테 피해를 주는 그런 건 전혀 없고 대신에 일시적이나마 폭염은 좀 꺾을 수 있고 아주 고마운 존재가 될 수 있네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효자 태풍이라고까지 얘기할 수가 있죠.
◇ 정관용> 지금 1994년 얘기 조금 아까 하셨는데 금년은 그때보다 더 더울 수도 있다면서요, 어떻게 보세요?
◆ 반기성> 현재까지 그때하고 여러 가지 기압계라든가 장마가 일찍 끝난 거라든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는 거라든가 열돔 현상은 굉장히 비슷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1994년보다 상층 보면 고기압이 덜 강합니다, 올해가.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래서 7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현재까지 아직 1994년 기온이 높습니다. 다만, 1994년에 태풍 3개가 중간중간에 폭염을 좀 식혀줬거든요, 일시적으로. 그래서 올해는 만일 그게 태풍같은게 식혀주는 것이 없이 8월 중순까지 계속 이런 형태가 유지가 되면 올해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럼 8월 중순까지의 그 예상되는 장기 폭염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태풍 외에는 없는 겁니까?
◆ 반기성> 현재로 봐서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말에 어쨌든 종다리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요. 다만 한 8월 12일 이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수축하면 저기압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써는 그건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부터 8월 중순 사이에 태풍이 몇 개나 발생해서 어떻게 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전망할 수 없는 거죠?
◆ 반기성> 그렇습니다. 어렵습니다, 태풍은. 태풍은 일단 지금 발생했으니까 다음 번 발생한다면 앞으로 한 열흘 후에나 이 정도거든요. 그럼 그게 우리나라까지 또다시 올라온다면 한 보름 후니까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 정관용> 원래 이렇게 아주 뜨거운 햇볕이 오래 내리쬐고 그러면 소나기도 내리고 그러잖아요. 우리는 지금 그런 구름도 없습니까?
(사진=자료사진)
◆ 반기성> 그렇습니다. 소나기가 오는 게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연변에 위치할 때입니다. 그러나 올해같이 지상부터 상층까지 아주 강하게 고기압이 발달하는 경우는 대기 자체가 안정돼 버리기 때문에 소나기 구름 자체가 안 만들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강해지니까 기온은 더 올라가는 것이죠. 그러나 이제 지금까지 그랬는데 일단 어찌 됐든 종다리가 저기압성으로 변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그러면 좀 약간 기압계가 변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나기로도 내리면서 좀 식혀줄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부디 종다리가 저기압으로 변해서 우리 남부지방 한반도로 빨리 좀 와주기를 먼저 기대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정관용>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