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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12
S#1. 천사의 집 - 야외 일각 1 - D
벤치에 나란히 앉은 강현과 경환. 강현 현수에게 전화 걸지만 현수 받지 않고. 강현 시무룩해서 핸드폰 쳐다보고 있고.
경환은 그런 강현을 보고.
강현 : (화나서) 우리 엄만거 알았으면. 이혼 시켜주면 안 되는 거 아냐?
경환 : 위임 계약. 다 끝나고 법인 통장에 돈 들어와 있는데. 그럼 어떡하냐. 박현수는 그냥. 고용 변호사야. 어쩔 수 없어.
강현 : (시무룩) 그 사무실에도 다른 변호사 많은데. 딴 사람한테 넘겨도 되잖아.
경환 : 다들 자기 맡은 사건으로 바뻐. 이혼 소송은 3D 소송이라 뜨거운 감자구.
야! 변호사는 프로야. 사건. 여기 저기 토스하는 거 아냐.
강현 : (한숨 쉬고)
경환 : 그럼 넌 엄마한테 이혼남 박현수가 애인이라고. 취소하라고 할 수 있어?
강현 : (시무룩) 아니.. 못해... 엄마. 무서워...
경환 : 그러니까. 니네 엄마가 의뢰 취소하지 않는 이상... 박현수도 방법 없어.
강현 : (괴로워하며) 아... 이게 무슨 장난의 운명이야...하구 많은 사무실 중에 왜 하필 거길 가셔? 이건 말도 안 되는 우연이야.
경환 : (씁쓸하고) 어머니. 나 만나러 오셨다가... 박현수랑 이혼 상담 하신 거야.
강현 : (놀라서) 그럼. 이게 다 너 때문인 거야???!!!
경환 : (진지하게) 운명인거지... 너랑 나랑 다시 만나기 위한 운명.
강현 : 운명?
경환 : 그래서... 강현아... (타이르듯) 사랑은 타이밍이야... 너랑 박현수는 절대 타이밍 안 맞아.
너도 경험해 봐서 알겠지만. 운명의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땐. 아무리 노력해도 꼬이게 돼 있어.
강현 : (속상하지만 이내) 그 타이밍!! 내가 맞출 거야. 꼬인 거. 내가 다 풀 거야!!
이내. 다부진 표정으로 현수에게 다시 전화하는 강현. 경환 안타깝게 쳐다보고.
S#2. 호텔 VIP 객실 - D
경호원 같은 비서들 도열한 가운데. 50대 회장과 비밀스럽게 법률 상담 중인 현수.
의자에 놓아둔 핸드폰. 강현에게 온 전화. 무음으로 깜빡이고 있다.
회장 : 아무리 상대가 그룹 계열사 사장 아들이라 그래도... 혼전 계약서라니..
우리 딸한테 불리하게 작성된 건 아닌지. 좀 살펴 주십시오.
현수 : (살피며) ‘결혼 전 재산에 대해서 이혼 시 공동재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항목은 따님에게 불리해 보이지만.
부부별산제 민법 830조 1항에 의해 결혼 전 고유재산은 보호돼 있어서. 일반적인 항목입니다.
문제는...‘성격상의 문제로 협의이혼 됐을 경우 위자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이 부분인데요. 이 항목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따님께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성격상의 문제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 번 조정하셔야 할 것 같구요...
성실하게 설명하는 현수. 진지하게 듣는 회장.
(시간 경과)
현수와 회장 일어나는데. 비서 안내로 들어오는 화영부. 목례하는 현수.
화영부 : 그래. 얘기는 잘 정돈 됐나?
회장 : 잘 되다마다!! 조심스러운 일이라. 아무 변호사나 만날 수 있어야지..
화영부 : 그래서. 내가. 특별히. 우리 박변호사 소개시켜 준 거 아닌가. (웃고)
회장 : (화영부에게) 자넨. 좋겠어. 이렇게 듬직하고 능력 있는 사위가 있어서.
현수 당혹스럽고. 화영부도 놀라지만. 이내. 그냥 넘어가자고 웃으며 눈 꿈벅.
S#3. 호텔 - 레스토랑 - D
잡지 촬영 준비 중인 긴 테이블. 테스트 사진 찍는 가운데.
보조. 진행들 바삐 움직이고. 푸드스타일리스트 화영도 분주하고.
화영 : (테이블에 올려 진 꽃 보며) 꽃 시들었다! 여기 스프레이 좀 해줘요~ (사진 기자 뒤로 가서) 오늘 조명이 너무 약해서.
시즐감이 영 안 사네요. 기자님. 잠시 만요. (보조에게) 미란씨. 여기 파란 접시 좀 가져다 줘요.
보조들 가져온 새 식기들로 열심히 재 세팅하는 화영. 열심한 모습.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와 직원 안내 받고 룸으로 들어가는 회장과 화영부.
뒤 따라오던 현수 촬영 중인 화영을 보고. 멈추고. 화영도 현수를 발견하고.
(시간 경과)
촬영 중인 테이블을 뒤로 한 채. 잠시 서서 이야기 중인 현수와 화영.
화영 : (빙긋 웃더니) 미혼이랑 연애하는 거라. 어려운 일 많을 텐데...힘들면 얘기해. 친구처럼 상담해 줄게.
현수 : (빙긋 웃으면)
보조 : (달려와) 선생님!! 촬영 좀 봐 주셔야 겠는데요?
화영 : 어! 그래!! (현수 보며) 나 먼저 가 볼게...(가다가 돌아서) 현수씨!! 웃어!! 현수씨는 환하게 웃는 게. 멋있어!!
생기 있게 웃으며 달려가는 화영을 보며 빙긋 미소 짓는 현수.
S#4. 비즈니스호텔 - 현수 룸 - N
피곤한 얼굴로 들어온 현수. 이내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 보면. 부재중 전화 9통.
그리고 들어온 문자. 보면 <변호사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
현수. 긴장한 얼굴로 생각에 잠기다. 강현에게 전화하려는데. 핸드폰 벨 울리고.
(시간 경과)
강현 엄마와 통화 중인 현수.
엄마 : (소리) 전에 말씀 드렸던 사위 될 그 애요. 사법연수원 38기...우리 딸이랑 그 애랑 다시 잘 되 서요. 결혼 날을 잡으려구요.
현수 : (놀라서 아무 말 못하고 듣고 있고)
엄마 : (소리) 남자 쪽에서 이혼한 집 딸은 안 된대서. 식 올리고. 이혼할까 봐요...
강현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현수.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시간 경과)
문자를 보며 괴로운 현수. <변호사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
S#5. 노천카페 - D
에스프레소 마시는 류사장과 화영. 수첩 펼치고 펜 든 류사장. 생기 있는 화영.
류사장 : (어른스럽게) 너. 일 시작하니까. 보기 좋다. 산 사람 같다.
화영 : 오빠야 말로!! 적당히 수척한 게... 보기 좋게 멋있어. 시 쓰기 시작해서 그런 거야?
류사장 : (진지) 응. 잊었던 내 감성의 세포가 하나하나. 되 살아 나는 기분이야.
(이내 결의) 내가 반드시 필생의 역작을 써서. 윤혜선 마음 되돌릴 거야.
화영 : (그런 오빠 귀여워서 웃는데)
류사장 : 나처럼 미련하게 뒷북치지 말고. 박현수 이강현이랑 헤어졌을 때 잘 해.
화영 : (놀라서) 헤어졌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류사장 : (어리광) 야. 아주 난리도 아녔다. 사람들 다 있는 데서 공개적으로 헤어졌는데. 이강현이 나한테 막 행패 부리고.
걔. 너무 흉폭한 거 있지? (이내 삐져서) 내 커플매니저 해서 윤혜선이랑 연결시켜주겠다 그래놓고. 도와주지도 않고.
나. 이강현한테 완전 삐졌어. 배신자!! 흥~~
화영 : (웃는데)
류사장 : 너. 이 타이밍 놓치면 안 돼. 이참에 내가 너. 확실히 도와줄게.
화영 : (어리둥절) 뭘 도와줘.
류사장 : 서동요! 몰라??!! 동네방네 소문 쫙 내서. 한 큐에 끝내 버린다구!!
S#6.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현수 열심히 서류 보며 일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 윤변호사 들어온다.
윤변 : (놀라서) 박현수! 너. 화영씨랑 재결합 해? 동문들 사이에 소문 다 났어.
현수 : (어리둥절해서)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선배?
현수 황당한데. 열린 문 앞에 서 있는 화영... 현수 윤변호사 놀라고.
S#7.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들어오는 강현. 현수에게는 아무런 전화. 문자 없고.
속상한 강현. 핸드폰 닫고 들어오는데. 이야기하고 있는 사무실 사람들.
김민정 : 어머~ 진짜요? 박 변호사님이랑 서화영씨랑 재결합해요?
손팀장 : 그래. 잘 됐다. 어머니 상 치르고 서화영씨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동준 : 초상집에서 보니까. 둘이 서 있기만 해도. 재결합 그림 되던데.
하는데. 강현을 본 직원들 뜨악해서 일하는 척. 강현은 충격 받고.
S#8.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화영과 마주 앉은 현수. 혼란스러운 표정이고. 그런 현수를 가만히 보는 화영.
화영 : (웃으며) 결혼생활 3년 동안. 난 현수씨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했는데.
이강현씬 그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을 이렇게 만들다니. 정말 대단해...
현수 : (씁쓸하게) 미안해.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
화영 : (쿨하게) 뭐. 긍정적인 변화는 인정하는데...현수씨 이렇게 고민할 때 보면. 불안해 보여. 사춘기 소년 같단 말야.
현수 : (놀라서 화영 보며) 사춘기 소년?
화영 : 그래. 그러니까 변하는 것도 좋지만. 현수씨 자신을 잃지는 마. (현수 살피며) 이강현씨랑 헤어졌다고 하던데...
지나가는 해프닝이지?!
현수 : (심난한 얼굴)
화영 : 이럴 줄 알았어. 끝난 거 아니네... 중심 잡으면서 연애하세요. 올드보이씨.
현수 : (씁쓸한 미소 지으며 조용히 고개 끄덕이면)
화영 : (여유 있게) 혹시 모르니까...강현씨랑 확실하게 정리되면 나한테 얘기하구.
현수 : (피식 웃으면서 화영 보는데. 핸드폰) 잠시만...(전화 받으며) 네. 박현숩니다. (듣고) 동대문 경찰서요? 무슨 일이시죠?
화영 : (무슨 일인가 싶어. 현수를 쳐다보고)
S#9. 사랑과 평화 - 복도 - D
잔뜩 화난 강현. 사무실을 나와 씩씩대면서 사랑과 평화를 향해 걸어가고.
강현 : (소리) 당분간 만나지 말자 그랬더니. 그새 재결합이 오고 가? 말도 안 돼!!!
(이내) 아니야. 워낙 말 많은 사람들이니까 오핼 수도 있지...
하는데. 문 열리면서. 현수와 화영이 나오는데 강현 못 보고.
놀라서 비키는 강현. 보면. (정신없는) 현수에게 (다정하게) 핸드폰을 챙겨주는 화영.
급하게 옷 입느라 흐트러진 슈트 깃을 매만져 주는 화영. 두 사람 엘리베이터 타고. 충격 받는 강현.
S#10. 경찰서 일각 1. - D
불법 도박장 검거로 많은 사람 잡혀와 있고. 정신없는 경찰서안.
현수와 화영 도착해서 경찰 안내로 와 보면. 유치장에 갇혀 있는 형 - 현성.
한쪽 구석에서 태평하게 누워 있다가. 현수 보고는 신나서 일어나 큰 소리로.
현성 : 현수야!!! 여기야!!! 내 동생! 박현수 변호사 선생님 납셨다~~(까불며) 봤지?!! 내 말 맞지? 난 이제 자유의 몸이시라 이거야!!
사람들. 현성의 고함과 소란에 다들 현수를 쳐다보고. 창피한 현수와 화영.
S#11. 경찰서 일각 2. - D
노트북 두드리고 있는 형사 앞에 피의자처럼 앉아 있는 현수.
현수 : 구속 영장 신청이요? 불법 오락실 관련해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상습 도박자는 아닐 텐데... 전과 기록이 남아 있습니까?
형사 : (보며) 도박 기록은 없는데. 다른 사람들 증언으론 같이 합숙했다던데요.
요즘 불법 오락 집중단속기간이라. 빠져 나가기 힘~드실 겁니다...
현수. 난처한데.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보면 저만치 서 있는 화영을 향해. 유치장 안의 남자들. 휘파람 불며 성희롱 하듯이 화영에게 손 흔들고 있다.
현수. 불쾌한 얼굴로 일어나. 화영이 있는 곳으로 가. 화영 보호하는데.
나가요 언니 분위기 여자. 차 배달 보자기 들고 후다닥 현성에게 달려오고.
언니 : (콧소리) 오빠~ 뭐야. 여기 이러구 있으면 우리 매상은 누가 올려줘~~
현성 : 어! 걱정 마. 오빠 이제 나가. 저기 오빠 동생. 변호사 선생님 오셨다.
언니 : (현수 보고) 뭐야? 저 오빠야? 어머. 너무 멋있다. 오빠랑 ‘씨’가 달라.
남자들 : (와하하 웃고)
화영 : (천박하다는 눈빛으로 경멸스럽게 여자 쏘아 보면)
언니 : 뭘 꼴아봐... (이내) 저 언니가 ‘제수’씨야?!! 진짜 ‘재수’다~~오빠 말대로.
다시 와하하 웃는 남자들. 화영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돌아 서고.
현수 그런 화영의 어깨를 꽉 잡으며 걸어가는데. 현수에게 다가온 형사.
형사 : 변호사님. 어쩌죠? 지금 상황에선 단순 귀가 조치. 힘들겠는데요.
현수 : (가만히 생각. 이내 단호하게) 수고하셨습니다. 법대로 처리해 주십시오.
화영의 손잡고. 차갑게 돌아서 가는 현수. 화영도 놀라고. 형사도 놀라고.
S#12. 도로 - 현수 차 안 - D
어두운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는 현수. 화영 걱정스런 표정으로 현수 보며.
화영 : 현수씨... 이렇게.. 그냥 가도 되는 거야?
현수 : (차갑게) 형법 제246조. 재물로써 도박한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한다.
상습으로 죄를 범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화영. 독하도록 차가운 현수 보고는. 놀라서 아무 말 못하고.
S#13. 옥상 - D
강현. 옥상 파라솔 의자에 혼자 멍하니 앉아 있다.
- 12회 #9. 현수에게 다정하게 핸드폰 챙겨주고 슈트 매만져 주는 화영.
괴로운 강현. 한숨 푹 쉬며 내려다보면.
- 8회 #37. 옥상. 현수와 키스 하는 강현.
눈물 나는 강현. 이내 일어났다. 성질나서 의자를 발로 뻥! 차면. 나뒹구는 의자.
S#14. 순영 카페 - N
마네킹처럼 멍한 강현. 그런 강현을 보고 걱정하는 히숭. 앞치마 입고 앉은 순영.
순영 : (눈앞에서 손 흔들어 봐도 강현 아무 반응 없고) 야~ 이상해. 얘. 경환이랑 헤어졌을 때랑. 반응이 완전 틀려.
히숭 : 야! 뚜. 정신 차려. 연애 깨져서 정신없겠지만. 니네 엄마 아빠 문제 아직 안 끝났잖아. 이렇게 넋 놓고 있음 안 돼지.
정신 줄. 놓지 마!!
강현 : (이내 정신. 씩씩한 척 웃으며) 걱정 마! 나 괜찮아. 5년 사귄 남편 같은 남친이랑 헤어지고도 끄떡없었어!!
히숭 순영 : (걱정되는 얼굴로 쳐다보면)
강현 : 진짜야!! 나 괜찮다니까!! (과장되게 웃으며) 나! 이강현이야!!
강현 하하하~ 웃고 있고. 히숭 순영. 아리송한 얼굴로 강현을 쳐다보고.
S#15. 원룸 - N
어두운 집. 혼자 들어온 강현. 불 켜면. 아무도 없는 썰렁한 집.
한숨 푹 쉬며. 침대로 와 눕는 강현. 침대 맡에 둔. 현수와의 발사진 액자를 본다.
이내. 액자를 들고 일어나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와 다시 벌러덩 눕는 강현.
이내. 벌떡 일어나 앉아 핸드폰 집어 저장해둔 문자를 본다. 현수의 문자들...
5회 #66 - 하루 밤 동안 걸어온 문자 <네>
6회 #43 - 강현이 입력해준 이모티콘 <잘 들어갔습니까? ☜(^^*)☞ - 박현수>
8회 #55 - 사무실의 강현에게 <점심 같이 해요. 밥집에서 기다릴게요...>
8회 #57 - 첫 데이트 신청. <아무래도 정돈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군요. 미안해요.
이번 주말. 함께 낚시 가기로 한 약속. 잊지 않았죠?>
9회 #33. - 엠티를 향해 오는 현수. <지금 출발해요. 조금만 기다려요>
그 문자를 하나하나 지워 가는 강현. 추억도 지워져 가고. 흐르는 눈물.
S#16. 비즈니스호텔 - 현수 룸 - N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들어 강현의 문자(#15와 연계)를 보고 있는 현수.
5회 #64. <잘 들어 가셨어여? ┗( ̄▽ ̄ㆀ)┓=33 덕분에 베리 해피 데이. ㅋㅋ...>
8회 #55. 비밀 커플. 밥집. <옙!! 빛의 속도로 달려갈게여.┗( ̄▽ ̄ㆀ)┓=33>
9회 #36. 비밀 커플. 리조트. <빨리 오세여. 보고 싶어욤. (づ ̄  ̄)づ~♡>
그동안의 추억에 빙긋 미소 짓는 현수. 이내 마지막 문자를 보면.
12회 #4. <변호사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
(강현의 의도와 다르게) 드라이한 문자에 표정이 굳는 현수. 들려오는 목소리.
엄마 : (소리) 우리 딸이랑 그 애랑 다시 잘 되 서요. 결혼 날을 잡으려 구요. (#4)
현수. 핸드폰 내려놓고. 답답한 한숨 쉬고 눈 감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수학 정석을 펼치다 가족사진 속. 형을 보고 또 한숨 나는 현수.
그때. <현수씨. 힘들었을 텐데 편히 쉬어. 오늘은 아무 생각 하지 말고 nice dream~>
화영의 문자를 받은 현수. 이내 침대에 가 누워. 눈을 감고 그대로 잠이 든다.
S#17.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책상에 앉은 현수. 거뭇한 수염. 피곤한 얼굴인데. 노크 소리. 들어오는 강현.
강현 : (현수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는데요.
엄마 : (소리) 결혼 날을 잡으려 구요!!!! (#4)
현수 : (강현 얼굴 안 보고 외면하며. 차갑게) 네. 말씀하시죠...
강현 : (차가운 현수 표정 보고 놀라고 어이없고. 책상 위 발 사진보고 울컥해서) 그 사진... 이젠 치우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현수 : (당황하고. 이내 자존심 상한 얼굴로 액자. 서랍에 넣으며) 그러죠...
강현 : (그런 현수 보며 더 화나서 현수 보지도 않고)
현수 : (화난 얼굴로 서랍 닫다가 이내 차분하게) 강현씨. 이럴게 아니라. 우리 차분하게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정돈하는 게..
(하는데)
강현 : (괴로운 표정으로 단호하게) 아니요. 이건 오해의 문제가 아니에요. 박변호사님 진심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요. (한숨) 저는 어설픈 재혼커플매니저라. 이혼에 너무 무지하네요. 연애하다 헤어진 게 아니라
3년 결혼 생활 끝에 헤어진 거고. 원수진 것도 아니라. 평생 안 보고 살 사람들도 아닌데...
둘은 친구 감정이라고 해도. 주위 사람들 시선은 그게 아닌데...
현수 : (슬프고) 미안해요. 내가 이혼해서...
강현 : (원망) 거기다. 이혼 변호사잖아요. 우리 엄마 아빠 이혼시키는.
현수 : (답답하고) 강현씨...
강현 : (슬프게) 우리 집은 완전히 융단 폭격 맞았어요. (단호하게) 우리 엄마. 아빠 이혼하면. 우리도 끝이에요...
현수 : (놀라고)
강현 : (차갑게) 여기까지에요... 지쳤어요. 우리 이제. 그만 정리해요.
현수 앞에서는 차갑게 돌아섰지만. 눈물이 그렁그렁한 강현.
현수. 자리에서 일어나 강현을 잡으려다. 문 앞에서 멈춰서. 괴로워하고.
S#18. 복도 - D
강현. 울면서 사무실 나오는데. 따라 나와서 강현 잡는 경환. (바구니 들고)
S#19. 계단 - D
심난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강현 앞에서.
피크닉 분위기 바구니에서 5종 조각 케익(고구마, 티라미슈, 치즈, 생크림, 쉬폰)을 예쁜 냅킨 위에 펼쳐 놓은 경환.
경환 : 힘들 땐 달달한 케익이 최고야!
강현 : (슬픈 가운데. 감동해서 쳐다보면)
경환 : 야~ 나! 5년 동안 니 서방이었어~~
강현 : (어이없고) 됐거든... (이내 피식 웃으며) 고마워...(힘없이 케익 먹고)
경환 : 고맙긴. 아유. 그동안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으면 이렇게 삐쩍 말라갖고. 많이 먹고 살 좀 쪄. 야. 여기 크림 묻었다.
(냅킨으로 입가 닦고)
강현 : (꼬마처럼 가만히 있는데)
경환 : (조심스럽게) 근데.. 강현아...어머님 준비 서면... 내가 쓰게 됐다.
강현 : (놀라서) 진짜야??!! (차갑게) 그럼.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는 건데?
경환 : 아버님이 소장 받으셨으니까. 30일 이내에 답변서 준비하셔야 돼. 어머님 청구를 받아들이겠다... 답변서 오면.
이혼 성립 가능성 많아지는 거구. 청구 못 받아들인다... 답변서 오면. 본격적인 전쟁이지.
강현 : (심난해서 한숨 푹 쉬는데)
경환 : (이내 조심스럽게) 근데...어떻게 된 거야. 아버님. 과거 외도... 복잡한 여성 관계...이게 다 뭐야?...
강현 : (괴롭고 얼굴 감싸며) 아! 진짜... 쪽팔리게. 동네방네. 다 아네...(화나서) 박현수!!! 우리 집하고 전생에 웬수를 졌나...
경환 : (차분하게) 진정하고! 어머니 어떻게 됐는지. 다시 체크해 보자.
강현. 심난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고.
S#20. <천사의 집> - 텃밭 - D
수건에 밀짚모자 쓰고 경애씨와 밭일 하는 엄마. 땀 흘리며 건강하고 온화하다.
엄마 뒤에서 같이 수건 쓰고 밭일하며. 따라가며. 이야기하고 있는 강현과 경환.
엄마 : (행복하게) 아~ 니 아빠랑 떨어져서 이렇게 살아 보니까. 너무 좋아. 내 인생에 한 번도 없었던 마음의 평화야.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니. 이 평화 계속 지키면서 남은 인생. 여기서 살고 싶어. 난 이혼 할 거야.
강현 : (울듯이) 엄마~ 왜 그래...
엄마 : (미소 지으며) 그러니까. 강현아. 니가 엄마 인생 이해해. (경환 보며) 이혼 문제는 인서방이 부모님 잘 좀 설득해 주고.
(기뻐하며) 나 이혼 하는 대로. 너희들 빨리 날 잡자.
강현 : (뜨악) 결혼? 무슨 결혼? (경환 보며) 내가 미쳤어? 얘랑 왜 결혼을 해?!!
엄마 : (평화 무너지며 까칠) 뭐??!! (경환 보며) 인서방!! 재결합 했다면서??!!
경환 : (곤란해 하며) 저기... 어머니... 그게요...
강현 : (놀라서) 엄마 마음 돌려보려고 잠깐 쑈 한 건데. 결혼은 무슨...
엄마 : (화나서) 내 앞에서 쑈를 해? 이것들이... 가!!! 꼴도 보기 싫어!!
엄마. 강현과 경환 등 때리며 내치면. 도망가는 강현과 경환.
S#21. <천사의 집> - 건물 앞 - D
잔뜩 화난 강현. 경환 막 때리고 쫓아내고는 건물(엄마 방)로 들어간다.
경환. 고민하는데. 야채를 들고 경애씨와 걸어오는 엄마. 경환 쪼르르 달려가고.
엄마 : (새침하게) 흥~ 거짓말쟁이~ (휙 가버리는데)
경환 : (잡으며) 아니에요. 어머니...저는 강현이랑 잘 해 볼 마음 진짜. 있어요.
엄마 : (이내 관심 있고) 정말...이야?
경환 : 네. 그렇다니까요. 어머니 이혼하시는 게 편하시다면. 제가 편 돼 드릴게요.
엄마 : (좋아라) 진짜? 그럼. 부모님 설득도 잘 할 수 있겠어?
경환 : 물론이죠. (이내 비밀스럽게) 사실. 저희 큰 누나두 얼마 전에 이혼했어요.
엄마 : (반가워) 그래? 잘 됐네~~ (경환 손잡으며) 그럼. 우리 잘 해 보자.
경환 : (씨익 웃으며) 예... 장모님...
S#22. <천사의 집> - 방 - D
방에서 야채 다듬는 엄마. 강현은 짜증 잔뜩 나 있고.
강현 : 결혼은 무슨 결혼!!!...(이내) 엄마 이혼하면. 나 결혼식 때 엄마 자리 없어!! 난 신부 입장할 때 아빠 손. 꼭. 잡고 들어갈 거야.
엄마 : 너. 딸 맞어?!! 다른 집 딸들은 다 엄마 편인데. 이건 아빠만 좋아하고...(이내) 얘~ 내가 이건 말 안하려고 했는데...
너. 이젠 알아야겠다. 너 태어났을 때. 니 아빠. 니 얼굴도 안 보고 나가서 술 먹고 외박했어.
강현 : (어리둥절) 왜 그랬는데???
엄마 : 왜 그러긴? 니네 시가... 그 꼴통 같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그러지. 내가 둘째 안 갖겠다구 하니까. 꼭 아들 낳아야 된다구.
둘째 마누라 운운했던 게 시댁 인간들이야. 아우. 저질들... 너 둘째 엄마. 배다른 남동생 있을 뻔 했단 말야.
강현. 충격 받은 얼굴로 멍하고. 그런 강현 보며 엄마 깊은 한숨 쉬고.
S#23.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현수. 40대 남자 고객과 상담 중이다. 고객 이야기 듣고 있는 현수.
고객 : 건물 소유권을 나누자고 해서. 이전해 줬더니...젊은 남자랑 바람이 나서...
강현 : (소리) 여기까지에요... 지쳤어요. 우리 이제. 그만 정리해요. (#17)
현수 : (한숨 푹 쉬고. 다른 생각에 빠져 있고)
고객 : (그런 현수 보고) 변호사님. 제 얘기 듣고 계십니까?
현수 : (계속 심각한 표정으로 딴 생각)
고객 : (화나서) 변호사님!!!
현수 : (이내 놀라서) 아... 예... 죄송합니다. 어디까지 말씀하셨죠?
고객 : (화나서 일어나며) 뭡니까... 30분 넘게 나 혼자 얘기한 겁니까?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나 바쁜 사람이야!! 불쾌하게 진짜..
(나가고)
현수. 일어서려다. 지친 표정으로 괴로워하는데. 놀라서 들어온 윤변호사.
S#24. 바 - N
윤변. 현수와 위스키 마시고 있다.
윤변 : (위로하며) 어쩔 수 없네. 세상 아무리 좋아 졌다구 해도. 이혼남이랑 처녀랑 사귀는 거. 양쪽 다. 쉬운 일 아니지..
일 문제도 복잡하게 꼬였고... 이강현씨랑은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현수 : (말없이 술 마시고)
윤변 : 복잡하다. 박현수... 형 문젠 또 어떡할 거야? 영장 신청 됐다며?
현수 : (아무 말 없이 표정 굳고)
윤변 : 그래! 어떻게 평생 이러구 사니.. 이참에 형제 인연 끊어. 도와주지 마.
현수 : (담담하게) 아니에요... 사실은. 형에게 자숙할 시간을 주려구요.
윤변 : 반성 시키고 풀어 주려구? 그럼. 그렇지...근데... 담당 검사가 누구야?
현수 : (껄끄러운 표정으로) 백충화 검사요.
윤변 : (놀라며) 어머. 백충화!!! 박현수 킬러잖아... 너. 어떡할려구 그래? 걔. 대학 때부터 너 못 잡아먹어 안달이잖아.
넘버2. 콤플렉스 덩어리.
현수 : (표정 어둡고)
윤변 : 어떡하니. 힘들 텐데. 내가 도와줄까?
현수 : (씁쓸하게 웃으며) 괜찮아요... 선배도 그 친구랑 사이 안 좋잖아요.
윤변 : 걔가 우리랑만 안 좋니. 걔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니? 완전. 싸이코 패스!!!
현수 : (씁쓸하게 웃으며. 고민에 빠지고)
S#25. 아파트 - 일각 - N
퇴근 후, 지친 강현. 아빠 위해 장 본 비닐봉투 무겁게 낑낑 들고 집으로 가는데. 저만치 혼자서 분리수거하는 아빠.
강현 반갑게 가보면... 아빠 때리면서 깔깔 웃는 아줌마들. 그 속에서 웃고 있는 아빠. 그 모습 보고 울화 치미는 강현.
(시간 경과)
쓰레기 분리수거 장 좀 떨어져서 이야기 중인 강현과 아빠.
강현 : (비아냥) 엄마 없다구. 아주 신나셨어.
아빠 : 아니야. 강현아. 아빠가 요즘 혼자서 얼마나 힘든데...엄마 대신 반상회 갔다가. 아줌마들이랑 같이 분리수거 하는 거였어.
강현 : 그럼. 분리수거만 하고 얼른 들어가지. 왜 그렇게 웃음을 흘리구 다녀...
아빠 : (놀라서) 아니. 강현아. 너. 아빠한테 왜 그래? 아빠한테 섭섭한 거 있어?
강현 :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아빠. 미워!! 배신자!!!
그대로 휙 들어가는 강현. 무슨 소린가 당황해 하는 아빠.
S#26. 아파트 - N
장 봐 온 비닐봉지에서 사온 음식. 반찬 꺼내는 강현. 표정 어둡고. 아빠 미안하고.
아빠 : (눈치 보며) 강현아. 미안해. 니네 친할머니가 하두 손주 타령을 해서 아빠가 속상해서 그런 거지.
니가 딸이라구 싫어서 그랬던 게 아냐.
강현 : (들은 척도 않고) 이건 내일 아침에 드시고 이건 냉장고에 넣어 두시고...
아빠 : (강현에게 낡은 앨범 들이밀며) 자 봐. 아빠가 널 얼마나 이뻐 했는데.
보면. <돌잔치 때의 장군 같은 강현에게 뽀뽀하며 좋아라 하는 아빠 사진.>
강현. 그 사진 보며. 씁쓸하게 빙긋 웃는데.
아빠 : (기회 잡고) 아~ 아들놈이 뭐가 좋아?! 맨날 말썽만 피는 게 아들인데.
이렇게 다정하고 예쁜 딸을 낳아야지. 요즘은 딸이 완전히 대세잖아!!
강현 씁쓸한 얼굴로 앨범 앞으로 가서.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 본다.
<한옥 성당 계단 앞. “한복”에 미사보만 쓴 엄마. 아빠는 양복 입은 결혼식 사진>
아빠 : 엄마랑 아빠랑 청년회에서 같이 봉사할 때. 니네 엄마가 얼마나 이뻤는지. 남자들이 죄다 들러붙었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최종 간택된 거야. 아빠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니?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니까?!
강현 : 근데... 아빠 집에서 엄마 반대했다며. 가난한 집 딸이라 그랬다며...
아빠 : (순간 당황) 어? 어... 그건 엄마 말이구... 니네 엄마가 너무 날씬해서 애나 제대로 낳을 수 있겠냐.
할머니가 쪼금 걱정하신 거야.
강현 : 아니. 며느리가 애 낳는 기계야? 그런 걸로 반대를 해? 웃겨. 진짜.
아빠 : (화들짝) 아니. 그게 반대한 게 아니라니까...
당황하면서도 쩔쩔 매는 아빠. 그런 아빠 보며 이상한 강현.
S#27. <천사의 집> - 휴게실 - D
삼삼오오 모여서 TV보고 있는 노인들. 경애씨 노인들 안마해주며 TV보고 있고.
환자 모드로 휠체어에 탄 엄마. 창가에서 강현이와 자기 결혼사진 보고 있다.
강현 : 이 봐. 엄마 아빠 완전 선남선녀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이쁜 가봐.
엄마 : (사진 보다 치우며) 됐어. 내 인생 지옥문으로 들어가던 날이야. 꼴도 보기도 싫어.
내가 미쳤지. 나 좋다는 남자들 다 뿌리쳤으니...남잔 젊어서 잘 생겨 봤자 아무 소용없어. 나이 들면 돈이랑 능력이 최고야!
(한숨) 결혼식 주례 때. 이 결혼 물러야 되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아니?
강현 : 인생에서 제일 행복해야 될 순간에 그게 뭐야? (속상하고) 그러려면 그때 결혼하지 말지!! 왜 결혼해서 자식 고생 시켜?!!
엄마 : (한숨 푹 쉬며) 그러게 말이다. 애초부터 이 결혼 하는 게 아닌데.
(사진 가리키며) 이 봐. 전날 밤 얼마나 울었으면 눈이 퉁퉁 부었어.
강현 : (이상하고) 뭐가 그렇게 속상해서 울었는데?
엄마 : (순간 당황해서) 어? 어... 그냥... 이것저것... 속상한 일이 많았어.
강현 : (사진 보며) 하긴. 불쌍하다. 우리 엄마. 부자 집으로 시집가면서 웨딩드레스도 못 입어보고. 이렇게 “한복 입고” 결혼했으니..
엄마. 사진 보며 뭔가 숨기는 것 있고. 강현 그저 안타깝게 사진보고.
S#28.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강현 : (소리) 여기까지에요... 지쳤어요. 우리 이제. 그만 정리해요. (#17)
책상에 앉은 현수. 머리 아파서 힘들어하는데. 이내 들어오는 화영의 문자.
<형은 안 도와주기로 결심 한 거야? 현수씨 답지 않아서 이상해>
현수 이내. <수학의 정석>책의 가족사진 보면서 고민스러운 표정.
S#29. 병원 - 복도 - D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화영부와 팔짱 끼고 걸어가는 화영. 화영부 기분 좋은 표정.
화영 : (문득 멈춰서) 아... 아빠. 나 아빠한테 부탁드릴 게 있는데...
화영부 : (멈춰 서서) 무슨 일인데? (장난스럽게) 아빠 빽이 필요한 거냐?
화영 : 그게... (말하려다) 아니다. 내가 나설 일은 아니네.. (웃으며) 괜찮아요.
화영부 : 잘 됐다. (웃으며) 아빠 이빨 빠진 호랑이. 은퇴 판사다. 사실. 힘도 없어.
화영 : (웃으며) 아빠는...
화영부 : (진료실 앞에서) 아! 정 박사한테 진료 받고 홀아비들끼리 수다 좀 떨 거니까. 먼저 들어가. 일 시작해서 한 참 바쁠 텐데..
화영 : 오늘 스케쥴 괜찮아요. (커피 들어 보이며) 커피. 한잔 하고 있을게요.
화영부. 흐뭇한 미소 지으며 진료소로 들어가고. 벤치에 앉은 화영.
이내 피곤한 한숨 쉬고. 가방에서 수첩 꺼내 스케쥴 확인하며 일 전화하려는데.
간병인 : (옆에 앉으며. 소리) 어머. 안녕하셨어요?
화영 : (보면. 엄마 간병인-7회#40-) 네...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간병인 : 맘고생 많으셨죠? 교수님.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정말 몰랐어요.
간병인인 제가 곁에서 유언 들어 드렸어야 했는데...정말 죄송해요.
화영 : (씁쓸한 미소 지으며) 아니에요. 사람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간병인 : (화영 가만히 보더니 조심스럽게) 참...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화영 : (미소 지으며) 네... 무슨 말씀이신데요?
S#30. 법원 - 검사실 - D
책상에 다리 올리고 거만하게 앉은 백충화 검사(16회 재등장?) 쇼파에 앉은 현수.
검사 : 박현수. 고지식하게 꼿꼿하고 반듯하잖아. 이런 부탁해도 되는 거냐?
현수 : (괴로워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야. 진심으로 부탁한다.
검사 : 임마! 부탁하는 얼굴은 좀 비굴해야 돼. 왜 그렇게 뻣뻣해. 재수 없게...
현수 : (순간. 차가운 표정으로 노려보고)
검사 :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대학 스터디도 안 껴서 찌질한 놈들이랑 다니고. 자식아. 그럼. 공부를 좀 살살 하던가.
맨 날 나한테 일등 가로채 놓고. 적성 운운하며 판검사 마다하고... 돈 많이 주는 데 찾아서. 변호사 갔잖아.
현수 : (조용하게) 그만하자...
검사 : 끝이 나야 그만하지!! 나랑 혼담 오가던 화영씨랑 결혼해서. 서우식 판사님 데릴사위로 들어갔잖아. 자식아.
그러면 6두품이 성골 되냐? 너 별명이 남자 신데렐라였어... 내가 지었다. 그거.
현수 : (더 이상 견디기 힘들고. 간신히 버티고)
검사 : 야~ 난 너 진작에 이혼할 줄 알았어. 레벨이 맞아야지. 그 집안이랑 너랑.
현수 : (버럭) 제발. 그만 좀 해!!!!
검사 : (찔끔 놀라고 이내) 이 자식이. 빌러 온 주제에. 어디서 소릴 질러!!
현수 : (이내. 암담하고)
검사 : (히죽거리며) 내 앞에서 무릎 꿇으면 니 형 문제. 한번 생각해 보지.
현수 : (고민에 빠지고. 그럴 수는 없다는 듯 노려보는데)
검사 : (신경도 안 쓰고) 그럼 그렇지. 니가 내 앞에 무릎 꿇을 일 있겠냐...
하는데. 그대로 검사 앞에 와서 무너지듯 무릎 꿇는 현수. 검사 놀라고.
현수는 넋이 나간 듯. 무표정한 얼굴로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검사 : (거만하게) 네. 백충화 검삽니다. (듣더니 이내 비굴하게) 예!! “부장님”!! 예!! “부장님”!! 예~예~
검사. 이내 짜증나는 얼굴로 현수에게 꺼져라. 손사래 치며. 네... 네...굽신거린다.
무릎 꿇었던 현수. 비참한 얼굴로 일어나 나간다. 통화하느라 정신없는 검사.
S#31. 경찰서 - N
현수. 지친 표정으로 형에게 줄 간식 봉지 들고 서로 들어온 현수.
저만치 유치장 안 형을 발견하고는 멈춰 서서. 안타까운 듯 괴롭게 쳐다보는데.
거짓말처럼. 문 열리고. 현성과 남자들 나온다. 어리둥절한 현수.
현성 : 역시 내 동생이야. 야~ 내가 뭐라고 했냐? 내 동생 나 안 버린댔지?
남자들 그래 좋겠다. 잘났다...왁자지껄하면서 나오는 모습에 놀라는 현수. 그때.
형사 : 아~ 시끄러. 다들. 기소유예로 풀려나서 다행인 줄 알어!!
현수 : (놀란 얼굴로) 기소유예??!! (어리둥절해서) 백충화 검사가??!!
S#32. 경찰서 - 로비 - N
1. 현성 신나서 (언니한테) 핸드폰 통화하면서 앞 서 가고.
뒤 따르는 현수.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듯.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저만치 기둥 옆에 서 있는 화영. 다행이라는 듯. 미소 지으며 현수 바라보고.
그제서야. 놀라서. 아~ 탄식하듯 화영을 바라보는 현수.
2. 저만치 신나서 전화 통화하는 현성. 좀 떨어져서 이야기 중인 현수와 화영.
화영 : 어차피 오락실 업주는 구속된 상태구. 형은 상습 도박이 아니어서...무리한 것도 아니래. 아빠가 신경 쓰지 말랬어.
현수 : (물끄러미 화영 보며) 고마워..
화영 : 고맙긴... 그럼. 나 이만 가 볼게... (가는데)
현수 : (화영 팔. 가만히 잡으며) 왜... 도와준 거야?
화영 : (놀라서) 글쎄... (생각하더니) 우리 결혼 생활 3년 동안 내가 진심으로 형 도와준 적이 한 번두 없었잖아. (웃으며) 미안해서..
현수 :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면)
화영 : 이젠. 가족이 아니니까 감정이 없더라구. 편해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마.
현수 : (물끄러미 화영 보며) 고마워... 화영아... 정말... 고마워... (하는데)
저만치서. 현수야!!! 동생아!!! 빨리 가자!!! 배고파!!!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현성.
화영 : (씁쓸한 미소 지으며) 어서 가봐. 형 시장하시겠다.
현수 고객 끄덕이며. 화영에게 감사의 미소 짓고. 이내 형에게 간다.
형에게 가는 현수 뒷모습 보며 빙긋 조용히 미소 짓는 화영. 생각에 잠기고.
간병인 : (소리) 교수님이 변호사님 부르셔서... 선생님한테서 떠나라고..떠나줘야 선생님이 행복할 수 있다고...
처음부터 싫었다고 하셨어요. ... 변호사님 상처 많이 받으셨을 텐데...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신나서 까불거리며 가는 형을 따라 힘없이 걸어가는 현수 보며 마음이 짠한 화영.
S#33. 비즈니스호텔 - 현수 룸 - N - D
침대에 대짜로 뻗어서 우하하 웃고 있는 현성. 현수는 심난하고.
현성 : 뭐!! 이혼 했다구??!! 시아주버니 알기를 아주 개똥으로 알더니..야~ 니네 집에서 눈칫밥 먹었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소화가 안 된다. (트름 끅끅 하며) 뭐 그렇게 음식에 격식이 많어. 푸드스타 어쩌구 하면서 맛대가리는 더럽게 없고.
죄다 느끼하기만 하고... 어우. 토 나온다.
현수 : (불편하고) 그만 해. 형...형 나오는 거. 화영이랑 아버님이 도와주셨어.
현성 : (버럭) 뭐? 그걸 왜 지들이 도와줘. 니 능력두고 왜 그 집 도움을 받어?!!
현수 : (할 말 없고. 답답하고)
현성 : (이내 웃으며) 어쨌든. 니 장모... 아니지. 그 마귀할멈도 죽었다구?
현수 : (괴로운 듯 고개 끄덕이면)
현성 : (우하하 웃고) 우와. 쌤통이다. 우리. 그렇게 무시하고 잘난 척이더니 황천길 먼저 갔네?
지는 평생 안 죽을 것처럼 그렇게 혼자 우아 떨더니...
현수 : (답답해하며) 도대체 1년 6개월 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낸 거야?
현성 : 나?!! (영구 흉내)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돌아다니는 나그네라고나 할까~”
현수 : (괴롭고 한숨 푹 쉬며 진지하게) 형... 유치해...
현성 : 뭐? 이 자식이! (웃으며) 동생아. 너. 놀라지 마라. 쫌 있음 놀랠 일. 있다.
현수 궁금하지도 않고. 현성 이내 TV켜고 코미디 프로 찾고. 볼륨 높인다.
혼자 낄낄거리며 웃는 형 보고 한숨 쉬는 현수. 욕실로 들어가고.
(시간 경과)
현수. 샤워 가운 입고 머리 털며 나오면. TV켜진 채 씻지도 않고 잠든 현성. 피곤하고 불쌍해 보인다.
그런 형에게 다가가 양말 벗기고 이불 덮어주는 현수.
(시간 경과)
아침. 쇼파에서 잠든 현수. 일어나 보면 빈 침대. 침대에 쪽지 남겨져 있다.
<동생아. 기대해라. 형 곧 돌아오마> 지친 얼굴로 쪽지를 바라보는 현수.
S#34.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자리에 앉은 강현 엄마아빠의 결혼사진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는데.
류사장 수첩 들고 나와 한숨 푹푹 쉰다.
이동준 : 세상 고뇌는 혼자 다 짊어지셨네. 형~ 시 쓰는 게. 장난 아니지?
류사장 : 그래. 뼈를 깍는다. 깍어. 나. 코에 바람 좀. 넣고 올게.
류사장 수첩 두고 나가면. 이동준 후다닥 가서 수첩 펼치고 모이는 손팀장. 김민정.
이동준 : 어디. 얼마나 명시를 썼나.. "아침 양치질마다 당신의 몸이 민트향으로 내 몸을 점령하고... 당신과 나의 자일리톨 사랑..."
어우..닭살...
김민정 : 이건 또 뭐야? “창자를 뚫고 콩팥을 지나 당신의 염통 속으로...”
손팀장 : “볼이 발갛게 벌건 대낮에는... 잊어 버려야 할 사람을 잊어 버려라...“
웬일이니. 술 마셨니? 유치해 죽는다. 아우. 낯부끄러워.
자기들끼리 웃겨 죽는 직원들. 심난한데 시끄러운 강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S#35. 옥상 - D
옥상에서 먼 하늘 바라보는 현수. 현성이 남긴 쪽지를 보고 있다.
깊은 한숨 쉬던 현수. 파라솔로 가는데. 보면 바닥에 뒹굴고 있는 의자. (#13)
이내 의자를 일으키고 보면. 고장 난 의자. 고치려고 이리저리 살피던 현수.
이내. 안되겠는지. 고민하더니 의자를 들고 옥상을 내려간다.
(시간 경과)
간발의 차이로 옥상에 들어오는 강현. 심난한 얼굴로 파라솔로 가는데.
강현 : 어. 뭐야. 의자 하나 없어졌네...(생각하니 어이없고) 치사하게... 바로. 의자를 딸랑 가져가?
그래두. 하나는 남겨뒀네. 아이구~ 고마우셔라.
기분 나쁜 얼굴로 의자에 푹~ 앉는 강현. 분이 잔뜩 나서 씩씩거리고 있고.
S#36. <천사의 집> - 야외 일각 - D
입구에서 사람들에게 길 물어보며 안으로 들어오는 강현 아빠. 정장 차림. 손에는 “노란 장미 꽃다발”이 들려 있다.
아빠. 저만치 빨래 너는 엄마를 보고. 이내 몸을 숨기고 쳐다보는데...경애씨. 다른 아줌마들과 생기 있어 보이는 엄마.
그런데 보면. 경환이 빨래 바구니를 들고 걸어오고 있다. 놀라는 아빠.
경환 : 장모님 혼자 너무 평화로우신 거 아니에요? 장인어른 걱정 안 되세요?
엄마 : 누구?!! 그 사람 이제 남이야. 아니. 나한텐 죽은 사람이야. 존재감도 없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엄마를 보고 충격 받는 아빠. 이내 힘없이...
노란 장미 꽃다발 벤치에 내려놓고. 그대로 왔던 길을 돌아가고.
엄마 빨래를 다 널고 걸어가고. 경환 빈 바구니 들고 따라가고.
경환 : 장모님. 제가. 강현이랑 헤어지구 나니까요. 평화가 화악~ 밀려왔는데요... 약 2주 지나니까... 그게 공허한 평화더라구요.
(눈치 보며) 어떻게... 장모님도.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심이...
엄마 : (단호하게) 심사숙고 끝났네. 이 사람아.
경환 : 아니. 장모님. 노후를 생각하셔야죠. 전업 주부 어머니들은 후유증 큽니다.
엄마 : (진지하게) 난 노후준비했어..여기서 봉사활동 하면서 살거야.
(한탄 하듯) 그동안 집에서. 혼자 왜 그렇게 꿍하고 살았는지 몰라. 세상은 이렇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도 많고.
할 일이 많은데...(아빠가 놓고 간 “노란 장미”를 보고 소녀처럼 탄성 지르며) 어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란 장미!!
향기 너무 좋다!!! 아~ 행복해~~
노란 장미꽃 향기 맡으며 평화를 만끽하는 엄마를 보고. 한숨짓는 경환.
S#37. 복도 - D
강현. 실신하듯 직각으로 넘어간다. 어~ 어~ 받아주는 경환.
경환 : (곤란하고) 어쩌냐. 내가 설득해도 안 된다...
강현 : (노려보며) 너! 나한텐 연막 치고. 울 엄마한테 이혼 권유하는 거 아냐?
경환 : 야! 그게 무슨 억울한 소리야? 내가 박현수냐?!!
강현 : (의심 가득) 아니야. 못 믿겠어... 넌 구린 게 너무 많아!!!
이내. 경환에게 달려들어 헤드락 거는 강현. 경환 캑캑거리고 있는데.
마침 사무실에서 나오던 현수. 이 모습을 보고. 표정 굳고.
헤드락 건 얼음 상태로 뜨악한 강현과 경환. 현수는 외면한 채 지나가고.
경환 : (목 눌린 채 흐흐~ 웃으며) 봤지? 역시 죽이는 타이밍이다.
강현. 신경질 나서. 경환 확 던져 버리고. 던져지며 아파하는 경환.
S#38. 한식당 - N
화영부와 식사 중인 현수.
화영부 : 사실. 난 부탁 들어줄 생각 없었네. 자네 새 애인 생겼단 소리 듣고 솔직히 괘씸했거든.
(떠 보듯) 근데. 화영이는 안 괘씸한 가봐?
현수 : (부끄럽게) 네... 죄송합니다.
화영부 : (사람 좋게 웃으며) 괜찮아. 농담이야... (밖을 보며) 없어서 하는 말인데... 화영이가 자네한테 미안했나봐.
현수 : 네?
화영부 : 병원 갔다가 간병인한테 얘길 들었다고 하더군. 화영이 엄마가 자네한테 상처 줬단 얘기... 이제 알았어.
현수 : (놀라서) 아... 네... (생각하며) 그랬던 거군요. (하는데)
화영 : (숨차서 들어오며) 죄송해요. 일 때문에 또 늦었어요.
현수. 웃고 있는 화영 보고 마음이 짠하고.
S#39. 도로 - 현수 차안 - N
현수 운전하고 있고. 조수석에 탄 화영. 클래식 음악 듣고 있고.
화영 : 결혼 생활 동안. 현수씨는 우리 집에 신세 지는 걸 참 싫어했어. 아빠가 뭐 좀 도와주시려고 하면. 그렇게 정색했잖아. (웃고)
검사 : (소리) 그러면 6두품이 성골 되냐? 너 별명이 남자 신데렐라였어...(#30)
현수 : (곰곰히 생각하더니) 화영아... 나. 사실...
화영 : (어리 둥절) 사실... 뭐?
현수 : (씁쓸하게 웃으며)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결혼을 했던 거 같아. 결혼은 당연히 사랑이 대전제가 되야 되는 건데...
난. 사실... 아버님. 어머님. 화영이... 조건을. 먼저... 본 것 같아.
화영 : (놀라서 가만히 이야기 듣고)
현수 : 어려서 일찍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이랑 고생하면서 살았어. 그래서. 늘 힘있는 부모님. 잘사는 집에 대한 결핍이 있었나 봐.
윤 선배 결혼식에서 중매로 화영이 처음 소개 받았을 때. 뭐랄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 기분이었어.
화영 : (웃으며) 호랑이한테 쫓기던 ‘해님 달님’ 심정이었나 부지?
현수 : (고개 끄덕이고) 어머님은 그런 내 의도를 읽으셨던것 같아. 그래서 그렇게 날 반대하고. 탐탁지 않게 여기셨을거야. 이해해..
화영 : (빙긋 웃으며)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현수 : 미안해. 사는 게 고단했어. 사랑이 뭔지도 몰랐고... 사랑은 내게 사치였어.
화영 : 그랬구나. 절절한 사랑은 아녀도. 난 현수씨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현수 : “좋아했어”... 그때 나한테 화영이는... 다른 세계의 공주님 같았거든.
화영. 씁쓸하게 웃으며 현수를 보고. 현수 씁쓸하게 미소 짓고.
S#40. 화영 집 앞 - N
차에서 내려 화영을 배웅하는 현수. 가만히 현수를 바라보는 화영.
화영 : 그럼. 헤어져서도 내 곁에 있어 주는 건. 죄책감이나 연민의 감정일까...
현수 :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화영 : (담담하게) 내가 연수원 앨범에서 현수씨 보고. 왜 반했는지 알아?
현수 : 왜... 그랬는데?...
화영 : 무표정한 현수씨 얼굴이 다른 연수원생들 사이에서 어쩐지 슬퍼 보였어. 이 사람은 왜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고.
마음이 흔들렸어.
현수 : (씁쓸하게 웃고) 그랬구나...
화영 : 그때부터 지금까지. 난 언제나 현수씨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야.
현수 : (쓸쓸하게) 고마워...
화영 : (진지하게) 그래서 현수씨.. (간절하게) 나한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래?
현수 : (순간 당혹스럽고 이내) 미안해. 난 당분간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아.
화영 : (슬프게 웃으며) 알아. 강현씨랑 헤어져서 힘들어하는 거...이해할게...
우린 어차피. 헤어졌어도 끊어질 수 없는. 인연의 끈을 갖고 있잖아.
맑은 미소 짓고 있는 화영을 생각 많은 얼굴로 바라보는 현수.
S#41. 옥상 : 이별 몽타쥬 (대략 일주일) - D
- D : 강현과 현수가 만났던 옥상. 파라솔 아래. 의자 하나만 덩그라니 있다.
- N :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버티던 파라솔 뒤집어 지고. 의자 넘어진다.
- D - N : 파라솔 뒤집어지고. 의자 넘어진 채로. 해가 뜨고 아침이 되고.
구름이 흘러가고. 노을이 지고. 밤이 되고. 별이 뜨고. 달이 뜨고.
S#42.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쇼파에 마주해 앉은 강현과 현수. 두 사람 다 심각한 표정.
강현 : (어색하게)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현수 : (역시 어색하게) 네. 그럭저럭....이강현씨도 잘 지냈습니까?
강현 : 뭐. 아시다 시피요. (이내 긴장하며) 저희 아빠 답변서 도착했다구요?
현수 : (답변서 보며 담담하게) 네. 이혼에 동의하셨습니다. 어머님 이혼 사유 모두 받아들이셨고. 재산 분할 모두 동의하셨습니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아빠에게 전화하는데. 전화 받지 않고. 이내 한숨 쉬는 강현.
강현 : (진지하게)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 에요?
현수 : 다른 분쟁 요지가 없기 때문에. 조만간. 법정 변론 기일 잡히는 대로. 출석해서 각자의 소장, 답변서 확인 한 후.
곧바로 조정에 들어갑니다.
강현 : 그리고... 이혼 인가요? 그렇게 쉽게요?
현수 : (담담하게) 네...
강현 : (쓸쓸하게 웃으며) 우리 엄마. 아빠 이혼하면. 우리도 끝이라고 했죠...
현수 : (아무 말 못하고)
강현 : (슬프게 웃으며) 역시. 박변호사님하고 저 하곤 악연이네요. 어쩌면 이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만났는지도 몰라요.
현수 : (씁쓸하게 웃으며) 그렇게 120프로 생각하진 마십시오.
강현 : (기운 없이) 궁합도 그랬고... 정말 운명적인 악연이잖아요.
현수 :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런데. 이강현씨. 한 가지 이상한 점이...
강현 : (쳐다보지도 않고) 뭔데요...
현수 : (진지하게) 전에. 궁합 본 걸 보면. 이강현씨 생일은 2월 14일...
강현 : 네... 발렌타인데이가. 제 생일이에요.
현수 : (자료 보며) 그런데. 부모님 결혼하신 때는 1981년... 10월입니다.
강현 : (대수롭지 않게) 그런데요?
현수 : (날카롭게) 산수를 해보세요. 81년 10월!! 그리고 82년 2월!!
강현 : (손가락 셈하다 뜨악) 저한테 “출생의 비밀”이 있었네요!!
S#43. 복도 - D
강현, 잔뜩 화난 얼굴로 <사랑과 평화> 나오면서. 엄마와 통화 중.
엄마 : (소리) 혼전 임신이라니...(당황) 얘가... 지금. 무슨 얘길 하는 거야?
그냥 뚝! 강현. 다시 전화해 보면. 전화기 전원이 꺼져있어 안내 메시지 나오고 이내 열 받아서 엘리베이터로 달려가는데.
문 열리고 나오던 누구와 쾅!! 넘어진 강현. 앞을 보면. 큰 가방에 모자 푹 눌러쓴 폐인. (현성)
강현 : 죄송합니다. 안 다치셨어요? (하다보고) 어!! 박변호사님 형!!!
현성 : (강현 말 못 듣고 아파하다) 아이씨~ 재수 없게. 뭐야...(보면)
강현 : (놀라서) 저 기억 안 나세요?
현성 : (귀찮다는 듯 쳐다보다) 어디야? 길벗 다방? 만남? 어디 언니야??!!
강현 : (황당해서) 네? 언니요? 저. 그런 언니 아닌데... (하는데)
현성 : (귀찮고) 알았어. 밀린 커피 값! 자~ 보너스 두둑하게 인심 썼다.
현성 가방에서 현금 한 뭉치 꺼내 강현에게 주고 사무실로 간다. 황당한 강현.
S#44.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놀라는 현수. 현수의 책상 위엔 현성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현금 뭉치가 가득하고.
현수 : (차갑게) 됐어. 이런 돈 필요 없어.
현성 : 아. 왜. 필요 없어. 너한테 빚 갚고 손 씻으려고 마지막으로 땡긴 건데...
현수 : (원망스럽게) 그럼. 서울 와서 불법 오락 한 건 뭐야?
현성 : 그거야. 취미 생활... 야! 너 언제부터 형님을 이렇게 똑바로 노려봤어?!!
현성을 차갑게 노려보는 현수. 그런 현수 노려보는 현성. 형제의 눈빛 싸움.
S#45.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
현수 방 앞에서 웅성이며 모인 명태 변호사. 꽃비서1,2. 사무장... 그리고 경환.
꽃다발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온 화영. 무슨 일인가 쳐다보면.
현수 방 안에서 말다툼하고 있는 현수와 현성. 화영 나직한 한숨을 푹 쉬고.
(시간 경과)
화나서 사무실 밖으로 나오는 현성. 괴로운 표정으로 따라 나오는 현수.
현성.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화영 서 있는 거 보고.
현성 : 뭐야. 이혼 했다면서. 왜 자꾸 보는 건데? 둘이 재결합이라도 할 거야?
화영 : (당황하고)
사람들 : (웅성웅성 하고)
현수 : 형. 그만해요.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어깨 잡고 앞으로 가는데)
현성 : (화영 보고 현수 보며) 너. 이번엔 확실히 해. 안 그럼 나 너랑 의절한다.
(화영에게) 내 동생한테 자꾸 들이대지 마쇼. 왕년 제수씨.
사람들 놀라는 가운데. 화영 모멸감으로 현성에게 목례하고 사무실을 나가고.
현수. 현성을 괴로운 듯 쳐다보다 이내 화영 따라 나가고.
S#46. 거리 - D
화영. 택시 잡으려고 서 있다. 현수 화영의 팔을 잡고.
현수 : 미안해...
화영 : 형 입장 이해해. 예전에 내가 너무 차갑게 대해 드렸고...그리고 우리 엄마. 언니들.... 친정이 지은 죄가 있으니까...
현수 : (안타까운 얼굴로 쳐다보면)
화영 : 엄마 안 계셔서. 이제 힘들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 형이 또 등장하네. 아... 정말 세상.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현수 : (씁쓸하게 웃으며)
화영 : (저만치 건물에서 내려온 현성 보고. 씁쓸하게 웃으며) 형 왔어. 어서 가봐.
현수 : (현성 보고) 그래. 그럼....
달려가는 현수 보며. 고민스러운 표정의 화영.
현수 : 형!! (잡고)
현성 : 됐어. 다시 말하는데. 진짜 둘이 합치면 나. 너 안 봐.
현수 : (단호하게) 형이야말로. 계속 도박하면 나도 형 안 봐.
현성 : 무슨 소리야. 나 요즘 운 빨 최고야. 그동안 잃었던 거. 다 땡길 수 있어.
현수 : (버럭) 형!! 제발 정신 차려!! 나도 이제! 내 인생을 살아 보고 싶어!!
현성 : (싸늘하게) 그래. 형이 얼마나 지겨웠겠냐.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졸업했고. 사시 붙고 변호사 됐으니까 니 인생 살아야지.
그래. 가라~ 가~
현수 : (괴롭고)
현성 : (섭섭하게) 그리구 너! 생각해 보니까.. 지난번 나 유치장서 있을 때. 일부러 늦게 빼줬지?
형 골탕 한번 먹어보라 이 심뽀지?!! 독한 놈!!
현수 : (할 말 없고) 형...
현성 : 됐어!! 니 인생 살라구. 난 너한테 바친. 잃어버린 내 청춘 찾으러 간다.
현성. 그대로 가버리고. 남겨진 현수. 마음이 무겁다.
S#47. <천사의 집> - 휴게실 D
경애씨. 할머니. 아줌마들과 어울려서 과자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다정한 경환.
그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는 엄마와 이야기 중인 강현.
엄마 : (조용히) 니네 친할머니가 반대해서. 식 치르기 전에 둘이 먼저 산거야.
강현 : (놀라서 큰 소리로) 뭐. 동거??!!
엄마 : (눈치보며) 조용히 해. 이것아. (이내 한숨) 니 아빠 설득에 못 이겨. 사랑 하나 믿고 시작했는데.
시댁에선 5달 넘도록 허락 안 해 주고. 내가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는지 알아? 하루하루 가시 방석인데.
니 아빠는 우유부단하게 대책 하나 안 세우고. 난 그때 이미. 니 아빠한테 질렸어. 그래서 결혼 안 하려고 했는데...
강현 : 그런데?
엄마 : (짜증나고) 덜컥 너 임신했어... (괴롭고) 지울 수도 없고. 어떡해.
강현 : (숨 멎고) 그럼... 나 없었으면 결혼 안했겠네?
엄마 : 그렇다니까. (쪼려보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강현 : (황당하고) 아니. 누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왜 나한테 탓을 돌려.
엄마 : (슬프고) 너 뱃속에 안고 시댁 갔더니. 배불러 왔다고 창피하다고 내쳐서. 결국. 쪼그만 시골성당에서 엄마 아빠 둘이
결혼 한 거야. (눈물 나고) 축하해 주는 하객도 하나 없고. 배 때문에 펑퍼짐한 한복 입고...
내 소원이 웨딩드레스 입는 건데. 그거 한번 못 입어보고...(흐느끼면)
강현 : (속상하지만 쿨한 척) 엄마는... 그깟 웨딩드레스가 뭐가 대수라구 울어.
엄마 : 같은 여자면서. 엄마 맘두 모르구... 어려서부터 그저 아빠만 좋다구.....넌 내 딸 아냐.
아이구. 내 팔자야. 남편 복 없는 년이 자식 복 까지 없네...
울면서 가버리는 엄마. 강현 그런 엄마 보며 안타깝고.
S#48. <천사의 집> - 밖 도로 - D
강현. 속상한 얼굴. 경환도 옆에서 심난하고.
경환 : 넌 딸이 되 갖고. 그렇게 엄마 맘도 이해 못하냐.
강현 : (어이없고) 우리 엄마거던? 니가 뭘 안다고 그래?
경환 : (가방에 든 두꺼운 서면 꺼내며) 이 봐.. 어머님 서면...(두께 보며) 내가 지금 어머니 자서전 써드리고 있다...
강현 : (쪼려보며) 그래서...
경환 : 어머니.... 무서운 왕비마마처럼 보여도. 속정도 깊고. 여기서 봉사활동도 제일 열심히 하셔. 얼마나 소박하신 분인데.
강현 : 야! 소박하신 분이 방2개짜리 아파트에서 일하는 언니 두고 사시니?
경환 : 야~ 그건 오해야. 한국 들어와 사기 결혼 당하고 돈 다 뜯긴 경애씨. 어머니가 거두어 주신 거야.
연변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계셔.
강현 : (놀라서) 그런 거 였어? 그럼. 왜 말을 안 했대?
경환 : 어머니. 생색내는 거. 착한 척 하는 거. 광적으로 싫어하시잖아.
강현 : 하여튼 혼자 까칠하셔...그래서 아빠랑 나만 평생 고생이지.
경환 : 이 봐. 맨날 아빠랑 한편 먹으니까. 어머니가 외로우시지.
강현 : (한숨 쉬고)
경환 : 가난한 집에서 배고프게 자라셨어. 결혼해서도 고생 너무 많으셨구. 갱년기 맞아서 인생이 한스러우시겠지.
이혼하시겠다는 거. 난 이해해.
강현.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고.
S#49. 도심 - 버스 안 - D
한 낮의 버스. 승객은 졸고 있는 사람들 몇 명. 경환은 창가 뒷자리에서 졸고 있고.
강현은 건너편 자리에 떨어져 앉아 경환이 작성한 두꺼운 서면을 읽고 있다.
강현 : (소리) 27년 동안...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 그러나. 정작 아무 것도 몰랐던 엄마의 인생...
숨어있던 1인치... 여자의 일생...엄마의 마음...
생각 많은 얼굴로 창밖을 보는 강현. 버스 하차 중. 창 밖에 보이는 웨딩숍.
쇼 윈도우 안의 웨딩드레스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강현.
엄마 : (소리) 내 소원이 웨딩드레스 입는 건데. 그거 한번 못 입어보고...(#47)
버스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번쩍 정신이 드는 강현. 이내.
강현 : (소리치며) 아저씨!! 잠깐만요!!!
강현 소리에 출발하려던 버스 서고. 졸고 있던 경환 깨서. 어리둥절 쳐다보고.
S#50. 웨딩 숍 - D
심난한 표정으로 웨딩드레스를 구경하던 강현. 예쁜 옷보니 입이 절로 벌어지고.
매니저 입어 보라 권유하고. 아니에요...싫다는데 계속 권유하는 매니저.
강현 보면 너무 예쁜 드레스. 입어보고 싶고. 꼬마 같은 표정으로 고민.
그런 강현을 끌고 가듯 가는 직원들. 쇼파에 심드렁하게 앉아 쳐다보는 경환.
(시간 경과)
커튼 열리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강현. 눈부시게 아름답다.
감탄하는 직원들. 멀리서 경환도 놀라서 쳐다보는데.
직원 : 신부님. 입으신 거. 가까이에서 보셔야죠.
경환을 안내하고. 경한 얼떨결에. 다가가서 강현 보는데.
강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좋아라 하다. 자신 보는 경환 보고 웃음 그치고. 이내. 커튼 안으로 들어가고.
경환도 어색해서 괜히 헛기침 하는데.
(시간 경과)
시계를 보는 경환. 일어나서 밖을 보면서 커튼을 쳐다보는데.
직원 : 바쁘신 가 봐요. 날은 언제로 잡으셨어요?
경환 ; (놀라서) 네? 아... 저희 그런 거 아닌데...
하는데. 직원들 감탄 소리. 경환 말 묻히고. 보면 커튼 열리고 다른 드레스를 입은 강현.
경환 순간. 아찔한 듯 강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데.
매니저 : 역시.. 너무 잘 어울리세요. 이거 이번 신상이라 카다록에도 아직 안올린 건데... 혹시. 괜찮으시면. 사진 촬영 어떠세요?
강현 : (어리둥절해서) 사진 촬영이요? 그럼... 모델이요?
매니저 : 네. 오늘 저희가 드레스 촬영을 해야 하는데. 모델이 펑크를 냈어요. 그래서 급하게 다른 모델 구해야 하는데.
손님이 너무 잘 어울리셔서요.
강현 : 아... 네...
매니저 : 다른 숍에서도 가끔 이렇게 게릴라 모델 쓰는 경우 있어요. 저희가 좀 급해서요.. 시간 좀 내 주세요. 모델료 드릴게요.
강현 : (좋아라) 모델료요??!!!
좋아서 눈 똥그래진 강현보고 귀여워서 픽 웃는 경환.
(시간 경과)
사진 촬영하는 강현. 어설프지만 즐겁고 열심히 신나게 촬영 중 인데.
보면. 턱시도를 입고. 너무 잘 어울리는데 쑥스러워 하는 걸음의 경환 들어오고.
강현 : (놀라서) 어. 우리 같이 찍으면 안 되는데...야~ 저리 가!!
경환 : 누가 너랑 같이 찍는대? 나도 이참에 턱시도 한번 입어 보자. 비켜봐.
강현 무안해 하며 내려오고. 경환 혼자서 턱시도 촬영한다.
몇 컷은 어색했지만 이내 진지하고 멋진 모습으로 사진 촬영하는 경환.
웨딩드레스 입은 강현. 그 모습 보고 놀라고 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시간 경과)
사진 촬영 끝나고. 스탭들. 직원들. 강현 경환에게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가고
강현 경환 마치 모델처럼 인사하고. 매니저에게 봉투 받고 좋아라 하고.
서로 웃으면서 쳐다보는 두 사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마치 부부 같고.
S#51. 순영 카페 - N
강현과 경환이. 각자 웨딩드레스 턱시도 입은 폴라로이드 사진.
그 사진을 보고 감탄하는 히숭 순영. 사진을 겹쳐서 커플처럼 보고.
순영 : 우와~ 완전 베스트 커플. 반짝 반짝!
히숭 : 생각 외로 완소커플이네. 이참에 날 잡아라.
강현 : (사진 뺏으며) 너. 우리 엄마야? 미쳤니. 내가 얘랑 날을 잡게...
히숭 : 니들. 사귈 때. 결혼 생각했었잖아. 괜히 봄가을만 되면 지들끼리 언제가 좋을까. 날 잡고. 완전히 닭살이었잖아.
강현 : (한숨 쉬며) 그거야. 옛날 좋을 때 얘기지...
순영 : 좋은 때 다시 돌아왔잖아. 박현수랑 정리됐고.
히숭 : 어머니 이혼 문제로 니들은 가까워졌고.
강현 : (생각하니 그렇고 한숨 푹)
순영 : 어머니. 그렇게 원하시는데. 해 드려라. 좀...
강현 : 야~ 결혼이 무슨 효도 상품이냐?
하면서. 웨딩드레스 사진을 보다. 이내 “바지 뒷주머니”에 사진 꾸겨 넣고.
S#52. 옥상 - D
오랜만에 옥상으로 올라온 강현. 낯선 표정으로 보면 뒤집어진 파라솔. 의자.
강현. 속상한 얼굴로 와서. 파라솔, 의자 제자리에 놓으려다 이내 관두고. 심난한 표정으로 바닥에 걸터앉으려는데 엉덩이 결리고.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낸다. 보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강현과 턱시도를 입은 경환. 두 장의 사진.
가만히 사진을 보다. 히숭 순영처럼 겹쳐보는 강현.
사진. 마치 결혼식 커플처럼 잘 어울리고. 씁쓸하게 빙긋 웃는 강현.
9회 #40. 리조트 슈퍼마켓에서 부부처럼 같이 장보는 강현과 경환.
9회 #60. 리조트 단란주점에서 함께 열창하는 강현과 경환.
11회 #4. 계단에서. 남자로서 당당한 모습 보여주겠다는 경환.
11회 #57. 계단에서. 우는 강현에게 티슈와 물을 주며 위로하는 경환.
11회 #58. 천사의 집에서. 엄마에게 폐경파티해주는 속 깊은 경환.
12회 #19. 계단에서 케익 먹는 강현. 입가 크림 닦아주는 다정한 강현.
그리고... 9회 #68 - 리조트에서 강현에게 키스하는 열정적 경환.
미소 짓고 있던 강현. 키스 회상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난다.
강현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머리 때리며 사진 주머니에 넣으려던 강현. 핸드폰 울리고 보면.
강현 : 어! 박현수...
놀라서 핸드폰 보며 엉거주춤 사진 넣고 움직이다 휙 빠져 버리고.
네... 통화하면서 옥상 내려가는 강현. 바닥에 떨어진 강현과 경환의 사진.
S#53. 마지막 사랑 - 현수 방 - D
사무적인 분위기로. 앉아 있는 강현과 현수.
현수 : (서류 보며) 부모님 변론기일이 잡혔습니다.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강현 : (힘들지만 담담한 척) 네... 결국 이렇게 되는 거네요.
현수 : (진심으로 안타깝고) 유감입니다...
강현 : (짝.짝. 성의 없게 박수치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축하드려요.
현수 : (어리둥절) 네?
강현 : (건조하게) 박현수 변호사님은 제 기억에 평~생 남으실 거에요.
현수 : (쳐다보면)
강현 : (차갑게) 우리 부모님 이혼시킨 변호사로요...
그대로 나가 버리는 강현. 현수 괴롭고.
S#54. 사랑과 평화 - 복도 - D
한숨 쉬며 나오는 강현. 수첩에서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을 꺼내 물끄러미 본다.
<한옥 성당 앞. “한복”에 미사보만 쓴 엄마. 아빠는 양복 입은 결혼식 사진>
강현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데. 걸어오는 경환. 강현 경환을 보더니 이내 달려가.
강현 : 야. 우리. 결혼식 준비하자.
경환 : (어리둥절 놀라서) 뭐? 갑자기 무슨 결혼식??!!
하는데. 경환에게 ‘뭐라고 얘기’ 하며 끌고 가는 경환. 경환 이야기를 들으며 가고.
S#55. 결혼 준비 몽타주 - D
1. 웨딩숍
강현. 카탈로그를 보며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다. 옆에서 같이 골라주는 경환.
2. 보석가게
경환과 함께 작은 다이아 반지를 보고 있는 강현. ‘검지,중지,’ 이리 저리 끼워본다.
S#56. 클래식 공연 - 소극장 - N
작은 클래식 공연장. 실내 현악 연주 중.
화영은 진지하게 음악에 빠져 있는데. 현수는 다른 생각에 잠겨 있다.
강현 : (소리) 축하드려요... 우리 부모님 이혼시킨 변호사...(#53)
생각에 잠겨 있는데. 팔걸이에 올려졌던 화영의 손이 현수의 손 위로.
음악이 감동적인지. 현수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슬쩍 손 얹어졌는데.
6회 #39. 연극을 보며 현수의 손을 꽉 잡는 강현.
깜짝 놀라서 조용히 손을 빼는 현수. 화영 어리둥절해서 현수를 보고.
S#57. 도로 - 현수 차안 - N
클래식 음악 흐르는 가운데. 생각 많은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 현수.
현수 : 글쎄...그렇게 시장하진 않은데. (생각 없이) 간단하게 라면...어때...
화영 : 라면? (생각하더니) 아! 맛있는 라면 있다!!
현수 : (화영을 보는데)
강현 : (소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 드셔보실래요? (4회 #47)
현수 : (놀라고. 이내 강현 생각에 잠기고)
S#58. 일본 라멘 집 - N
일본식 선술집 분위기의 기름이 둥둥 뜬 돈코츠 라멘을 앞에 둔 현수.
화영 : 여긴 진짜 일본식 전통 라멘 집이야.
현수 : (라멘 집 분위기 둘러보며) 응...
화영 : 일단. 국물이 맑고 담백해. 잡냄새를 잘 잡았어. 차슈가 부드럽고. 돼지 뼈를 12시간 우렸어.
주방장이 큐슈 출신이라 믿을 만 해.
현수 씁쓸하게 웃으며 국물 맛보고. 화영 미소 지으며 맛있게 라면을 먹는데.
4회 #50. 휴게소에서 맛있게 라면을 먹는 강현의 모습.
현수. 강현 생각에 라면 먹다 멈추고. 화영. 이상하다는 듯 현수를 보고.
S#59. 화영 집 앞 - N
차에서 내려 화영 배웅하는 현수. 화영의 표정 어둡고. 이내 씩씩하게 웃으며.
화영 : 현수씨 오늘 유령 같아...아니. 오늘. 세 사람이 같이 있었던 것 같아...
현수 : (나직한 한숨 쉬며) 미안해...
화영 : 헤어졌다고는 해도. 이강현씨. 아직도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을 텐데.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
현수 : (나직한 한숨 쉬면)
화영 : 현수씨... (조용히 다가가 현수의 얼굴을 매만지고-모성애적 느낌으로-)
현수 : (다소 어리둥절해서. 화영의 손을 잡은 채 놀라는데)
화영 : (현수의 손에서 자신의 손 조용히 빼면서. 빙긋 미소) 강현씨 한테 가...
현수 : (놀라서 쳐다보며) 화영아...
화영 : 말했잖아. 처음부터 지금껏. 난 현수씨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라구...
넉넉하지만 쓸쓸한 미소 짓는 화영을 슬프게 바라보는 현수.
S#60.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N
아무도 없는. 어두운 사무실. 불이 켜지고 들어오는 현수.
심난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고민하던 현수. 이내 서랍에서 넣어두었던 강현과의 발사진 액자를 꺼내 가만히 들여다보고.
S#61. 옥상 - N
조명도 없는 어두운 밤. 달빛 아래 분위기 있는 옥상. 오랜만에 올라온 현수.
보면 파라솔 의자 뒤집어져 있고. 씁쓸한 표정으로 다가가 파라솔을 세우고 의자 바로 놓고. 포도나무에 물도 주고...
<발사진 찍으며 했던 키스> 추억하는데.
문득 보면. 바람에 굴러가는 무엇. 강현이 흘리고 간 폴라로이드 사진을 집는 현수.
사진을 보면 웨딩드레스 입은 강현. 턱시도 입은 경환. 깜짝 놀라는 현수.
엄마 : (소리)우리 딸이랑 그 애랑 다시 잘 되 서요. 결혼 날을 잡으려구요. (#4)
이내. 슬픈 얼굴로 사진을 바닥에 내려놓고. 옥상을 떠난다.
텅 빈 옥상 쓸쓸하고. 밤 풍경이 지나가고
S#62.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는 현수. 평소보다 신경 쓴 느낌의 수트. 긴장한 듯 연신 시계를 보는데.
노크 소리. 깜짝 놀라면 비서1과 고객 들어오고.
보면. 고객은 단정한 정장차림의 강현 엄마... 결연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현수 : (군인처럼 경직돼서 일어나) 오셨습니까. 일찍 오셨네요.
엄마 : (역시 긴장해서) 네...
S#63. 도로 - 현수 차 안 - D
운전 중인 현수. 뒷좌석(사장석-_-)의 엄마. 서류 보고 이야기하며 가는 두 사람.
현수 : (담담하게) 오늘 판사님이 조정을 권하실 겁니다. 피고인 남편 분께서 답변서에 모두 동의를 하셔서.
큰 문제없이 임의조정으로 이혼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엄마 : (담담하게) 네...
현수 : 피고가 위자료나 재산 분할 액수를 조정해 달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양보하실 수 있는지...가면서 생각을 좀 해 두시죠.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 보는 엄마를 거울로 보는 현수. 복잡한 한숨.
썰렁한 차 안 분위기 때문에.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튼다.
(시간 경과)
계속해서 무표정하게 창밖만 보던 엄마. 이윽고 궁금한 표정으로 현수 보며.
엄마 : 그런데. 조정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현수 : 내용에 합의 되셨으니. 10분에서 20분 정도면 마무리 될 수 있습니다.
엄마 : (놀라고) 그렇게 금방이요? (허무하게) 27년이 10분에 끝나는 거네요.
현수 씁쓸하게 고개 끄덕이는데. 엄마 표정이 흔들리고. 생각 많은 얼굴.
그 표정을 읽은 현수. 서류를 보던 엄마 눈물 그렁하자. 놀라서 차 세우는 현수.
현수 : 결심이 단호하신 줄 알았는데. 고민 되시면 남편분과 대화해 보시겠습니까?
엄마 : (손수건을 꽉 쥔 채 고민하고)
현수 : (반갑고 놀라워서) 원하신다면, 소송 취하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엄마 : (몹시 고민하는 얼굴)
현수 : (시계를 보며) 두 분 합의기 때문에.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나중에 항소도 못하고 이의 신청 기간도 없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엄마 : (괴롭게 고민하다 이내) 괜찮아요. 가 주세요. 27년을 기다린 일이에요.
현수 : (심란한데)
엄마 : (독촉하듯) 어서요!!!
현수 : (할 수 없이 체념하고 출발하는데)
엄마 : (단호한 얼굴로 창 밖 보는데 울리는 핸드폰. 보고 한숨) 딸이네요...
현수 : (놀라고 쳐다보고)
엄마 : (심호흡하고 전화 받으며) 무슨 일이야. 엄마 법원 가는 길인데..(듣고) 그래..(들으며 놀라서)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현수 : (무슨 영문인가 쳐다보는데)
엄마 : (경악) 식? 갑자기 무슨 식?? 얘!! 강현아!! 강현아!!! (전화 끊어지고)
현수 : (놀라서 또 차 세우고) 무슨 일이십니까?
엄마 : (당황해서) 모르겠어요. 얘가 지금 결혼식을 올리겠대요. 지금 빨리 오라고... 이게 도대체 무슨 영문이야.
현수 : (어리둥절해서) 결혼... 식이요?
엄마 : (다급하게) 네. 변호사님. 우리.. 아직 시간 여유 있죠?
S#64. 성당 앞 (하우현 성당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소재) - D
<한옥 성당 계단 앞. “한복”에 미사보만 쓴 엄마. 아빠는 양복 입은 결혼식 사진>
결혼사진 속. 그 한옥성당(구 본당)이 보이는 100년 넘은 낡고 작은 하얀 성당.
그 성당 앞에 다급하게 주차되는 현수의 차. 차에서 내려서 달리는 강현 엄마.
뒤이어 내린 현수. 어리둥절해서 성당 보는데 저 멀리 강현. 드레스를 입고 있다.
(들러리 드레스지만 멀리서 보면 웨딩드레스 같은) 놀라는 현수의 얼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