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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07
씬/1. 철수집 마당 (D)
철수 안나와 마주 보고 있다. 아이들 멀쩡 뒤에 앉은
철수 :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안나 : (보고)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철수 : (어쩌지 하다가, 아이들 본다, 얘들 앞에선 말할 수 없으니,,) 잠깐 나가자.
씬/2. 집 앞 철수차 (D)
철수 운전대 올랐고 안나 옆에 앉았다.
안나 : 어디 가는 거야?
철수 : 일단 너랑 나랑 만났던 곳들 가보자. 거기 가면 뭐든 기억 나는 게 있을 지도 모르니까,,,정신 똑바로 차려.
(비장하게 출발한다)
씬/3. 도로 일각 - 사고다발지역 표지판 앞 (D)
철수 안나 에게 설명 중 (손에 삽 들고) 온갖 액션 섞어가며- (나름절박이다)
철수 : (설명) 여기가 우리 첨 만난 데거든, 비 쫙쫙쏟아지고, 번개 쾅쾅 치고~ 여기가 다 진흙탕 이었었어~,
바로 그때. 니가 (삽 안나 손에 쥐어주고) 이걸루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 해봐~ (간절)
안나 : (보며) 글쎄...? (하면서 천천히 삽을 들어올리고)
철수 : 그렇지,,그렇지...
/인서트
안나 철수 삽으로 가격
안나 : (멈추고) 기억 안나. (삽 휙 집어던진다) 뭐 어쨌다는 거야?
철수 : 그게~!! (하다가,,후,,한숨) 날씨가 안 받쳐주니까, 비올 때 다시 와보자. 다음 장소.
씬/4. 철수와 안나 만난 슈퍼 앞 (D)
철수 안나 에게 이야기, 옆에 차 세워두고 창문 열고
철수 : 여기서 내 머리가 이렇게 창문에 낀 거야. (차에 머리 끼고 포즈 흉내 내며) 그리고 차가 막 움직여서 내가 막 이렇게
질질질 끌려가,,(연기하며) 잘 봐, 이러구 있는 거 보면 뭐 생각나는 거 없어? 이 때 넌 머하구 있었을까~?
/인서트
철수 차에 끌려 질질질, 안나 앞좌석에서 썩소날리며 운전.
안나 : (고개 창문에 바짝 들이밀어 차안 들여다 보는 듯 하다가) 그 때,,,내가,,,(철수 얼굴 보며) 널 구했냐?
철수 : (허무하게, 창문에 고개 꺾여 널리며) 다음 장소.
씬/5. 선착장 (D)
철수 안나에게 바다 바라보며 처절하게 열심히 설명.
철수 : 저 바다를 보면 생각나는 거 없어? 저 쯤에서 내가 물에 빠져서 (물에 빠져서 수영인 듯 시늉) 막 이러구 있었잖어.
내가 그 때 너한테 야~! 너~!! 이러면서 뭐라구 했는지 기억 안나? (열심이다)
/인서트
철수 물에 빠져서 허우적 대며 ‘너 죽어~!’
철수 : 그 때 나의 절규를 들으면서 너는, (보고) 그래 딱 그 표정! 그 표정으로 눈 깔고 날 봤었어~!
/인서트
안나 싸늘히 내려다보고 ‘다시 만날 일 없을꺼야’
철수 : 어때 기억 날 거 같지 그지~!?
안나 : (깔아보다가 잘라서) 기억 안나.
철수 : (기운 빠진다 후,,)
안나 : 장철수 빙빙 돌리지 말고 확실히 말해. (보면서 다가오며) 뭐가 어쨌다는 거야? 니가 하려는 말이 뭐야? 뭔데.
철수 : (주춤 뒤로 밀리다가 보면 뒤 바다다, 이러다 또 밀면 어쩌나 싶어, 옆으로 얼른 비키며) 여기서 얘기하면 위험하니까,,,
일단, 짜장면 먹고 얘기 하자.
씬/6. 중국집 (D)
철수 안나에게 짜장면에 군만두 까지 시켜줬다.
철수 : 먼저 든든하게 먹어라.
안나 : 돼지 잡기 전에 밥 주는 것처럼 굴지마. 할 얘기가 뭐야?
철수 : (똑바로 보며..) 상실아,,사실 넌,,(E) 상실이가 아니다..
안나 : (자기 뚫어져라 짠하니 보는 철수 마주 응시하다가..) 장철수 너 이러는 거 내가 어제 한 얘기 때문이야?
철수 : 어?
안나 : 기억이 없어서 예전에 우리 사이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한 게 걸려서 이래? 그래서 추억의 장소 순례한 거야?
철수 : 그러니까 나는,,.니가 예전의 우리 사이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알아야 서로 오해도 없고,,또. (하는데)
안나 : (자르며) 애인 사이었다는 거 믿어.
철수 : (멈찟 본다)
안나 : 지금 니 맘은 몰라도, 너랑 나의 과거까지 의심하는 건 아냐. 자빠지는 날 잡아 주던 니 얼굴은 분명히 기억났으니까.
그것까지 의심했으면, 이렇게 구차하게 너한테 들러 붙지 않아.
/인서트
안나 : 내가 기억이 돌아 올 때 까진 계속 착해야 돼.
철수 : ...(안나보는데 짠하다,,,할 수 없다, 감당해야한다) 구차하게 들러 붙는다고 생각하지마.
나도 너에 대해 분명히 책임이 있으니까. 먹어 짜장면 불겠다. (단무지에 식초 뿌려 준다)
씬/7. 부흥건업 (D)
철수 덕구와 대화.
덕구 : 말 안했어? 그럴 줄 알았어. 그 성격에 가만 안 있을 텐데, 무섭긴 무섭지~.
철수 : 그런 거 무서웠으면 데리고 오지도 않았어.
덕구 : 그럼 왜?
철수 : 그 성격에 당장 집에서 나가겠다고 할텐데, 걔가 갈 데가 어딨냐. 찾는 사람도 없는데.
덕구 : 하긴,,무슨 보호 시설이나 부랑자 시설 같은데 보내야 되나? (갸웃 해본 말인데)
철수 : (말도 안 된다) 그런 댈 어떻게 보내~!
덕구 : 솔직히, 상실이 누님 기억 잃은 건 형한테 아무 책임 없잖아. 병원에서 데려 온 의도가 불순하긴 했지만,
그 때 형이 안 데려 왔으면 어차피 그런 시설로 갔을 거 아냐..
철수 : 머가 어쨌든, 이제 와서 우리 상실일 그런데 보낼 순 없어.
덕구 : (의외, 중얼) 언제부터 우리 상실이야,,,
철수 : 경찰서에 신고 해놨으니까 연락 오겠지. (하고) 아씨,,그 배만 찾으면 되는데,,그렇게 크고 눈에 띄는 배면,
누구든 아는 사람 있을 거다. (믿고픈) 그 때까진 나상실이로 둬야겠다.
씬/8. 골프장 (D)
공실장 빌리 함께 골프 치는데
빌리 : 이제 누구 눈치도 보지 않겠어.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잖아.
공실장 : 1년만 버티십시오. 일단 법적으로 사모님 사망처리만 되면 모든 재산은 사장님 겁니다.
빌리 : 안나 얘긴 하고 싶지 않아. 생각할 수록 피 말라 죽겠어.
공실장 : 갑자기 기억이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위로라고 한 건데)
빌리 : (퍼팅하고 멈찟) 공실장,,,설마,, 기억이..다시,,돌아 올 수도 있을까? (두렵다)
공 홀 안에 퐁당
씬/9. 철수집 마당 (D)
안나 빗자루로 마당 쓸다가 우뚝 선다. 갸웃 하다가 빗자루 들고 골프 퍼팅 자세 잡아본다.
안나 : 뭔가 익숙해...(하다가 앞에 놓인 애들 야구공 칠 자세 잡는데)
씬/10. 건업사 사무실 (D)
덕구 : 그래, 영영 기억이 안돌아 오기야 하겠어. (했는데)
철수 : (멈찟) 설마,,(하지만 불안) 기억이 영영 안 돌아 올,,수도 있을까?
씬/11. 철수집 마당 (D)
안나 빗자루로 야구공 향해 스윙 날리는데 빗자루 손에서 빠져 휙 날아가 버린다.
안나 : 기억 안나. (하다 의미심장) 안나? (뭔가 익숙한) 안나!? (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안나네.
하는데 강자 밖에서 빗자루 들고 뛰어 들어온다.
강자 : 언니. 나이스 샷!! (빗자루 주며) 언니 한번 더 해봐.
안나 : (빗자루 뺏고) 너 왜 우리집 까지 오는거야? 슈퍼 가서 놀아. 내가 너 친구냐.
강자 : 응. (하다가) 언니 청소하네. (간절히) 나도 한번 해봐도 돼?
안나 : (보고) 청소를?
강자 : (간절히) 응 언니. 한번만 하게 해줘.
안나 : (빗자루 주며 도도하게) 정 소원이라면. 한번 해봐.
강자 신나서 빗자루 들고 청소 한다.
이때 지나던 계주와 슈퍼댁 보더니
슈퍼댁 : 미친년 둘이 진짜 친하네.
계주 : 미스 나는 그런 거 아니라니까.
씬/12. 병원 진료실 -철수 빌리 같은 의사 두고 시간차 교차 (D)
/의사 : 기억상실증 환자도 케이스에 따라 회복 속도나 정도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철수 : 언젠간 기억이 돌아오는 거죠~? (희망)
/의사 : 그럴 수도 있죠.
/빌리 : 영원히 기억이 안 돌아 올 수도 있는 거군요~? (희망)
/의사 :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철수 : 예!? 안 돌아 올 수도 있단 겁니까!? (경악)
/빌리 : 돌아 올 수도 있는 건가요? (불안)
/의사 : 아무것도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철수/빌리 : (분할 화면으로 한숨 내쉰다,,,)
씬/13. 병원로비 (D)
철수 상담 마치고 로비로 나온다,,
로비 의자에 빌리 고개 떨구고 멍하니 앉아 있고,
철수 빌리와 등 마주하는 자리에 털썩 앉는다. (서로 전혀 의식 못하는)
등 마주대고 앉은 두 남자. 빌리 힘없이 한숨 내쉬고,,철수 후,,한숨 내쉬며 머리 벅벅.
빌리 : 만약에,,,안나가 기억이 돌아오면,,,
씬/14. 산 일각- 빌리 상상 (N)
깜장 드레스 차려 입은 싸늘한 안나. 몇몇 횃불들고 안나뒤 지킨다.
빌리 떨면서 안나와 마주 섰고, 뒤로 사람들 땅 파고 있다.
안나 : (죽일 듯이 노려보며) 감히, 당신이 날 배신해~!? 멀쩡히 살아 있는 날 죽었다고 해!? (싸늘) 이제, 당신이 죽을 차례야.
안나 턱짓하면 사람들 빌리 끌어다가 관(드라큘라 간지)에 넣는다.
빌리 ‘안나 살려줘, 살려줘~!’ 하면서 관에 담기고
안나 : (싸늘하게) 묻어버려~!
빌리 : (관속에 누워) 안돼!!!!! (하는데 관 쾅 닫힌다)
씬/15. 병원로비 (D)
빌리 허걱 정신 차리며, 도리도리
빌리 : 기억이 돌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어,,있어선 안돼...
도리도리 하고 있는 빌리의 머리에서 뒤로 돌면
철수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다.
철수 : 만약에,,,이대로, 상실이가 기억이 안 돌아오면,,,
씬/16. 성당 -철수 상상 (N)
깜장드레스 입었는데, 머리만 흰 노년 안나, 관(전설의 고향간지)에 이미 누워 죽어 있는 검은 정장, 흰머리노년 철수.
안나 : (관 뻥뻥차며) 장철수,,일어나...내가 아직 기억도 안돌아왔는데 죽으면 어떡해! 짜장면은 어떻게 사먹으라구! 벌떡 일어나!
철수 : (관에 누워 눈감은 채 조용히 꼼지락꼼지락 스스로 관 뚜껑 닫는다)
씬/17. 병원 일각 (D)
철수 몸서리 치며
철수 : 무섭다 무서워...기억이 꼭 돌아 올 꺼야,,
철수 빌리 등 마주하고 둘 다 몸서리 한번 쳐주고, 각자 일어나 간다.
씬/18. 동네일각 (N)
철수 : (걸어 나오며) 의사 말대로 안정 취하고, 좋은 거 먹이면서, 편하게 해주면 좋아지겠지..(벅벅) 아씨,, 어쩌다 이렇게 됐지..
씬/19. 철수집 화장실(N)
안나 : 어쩌다 이렇게 됐지..(하며 세탁기에서 들어 올리는데, 물 찍 흐르는 디지털 카메라) 장철수가 또 돈 잡아 먹었다고
뭐라고 그럴텐데... (불량한 걱정)
씬/20. 철수집 마당 (N)
철수 ‘상실아~ 얘들아!’ 하며 들어서는데,
보면 마당 구석에 앉아서 열심히 뭔가 하고 있는 뒷모습 안나.
/안나 표정 허걱이다. (땅에다 카메라 묻던 중)
철수 : (다가오며) 거기서 뭐하냐.
안나 : (허겁지겁 땅 휘휘휘 젖고, 보며) 마당청소 중이 었어.
철수 : (보면 안나 손에 흙 묻히고 있다, 짠하지만 괜히 화내는 척) 야, 청소를 왜 맨손으로 해. (손잡아 보며) 이게 뭐냐. (속상한)
안나 : 청소하다 보면 다 그렇지 뭐.
철수 : 손 다 부러트겠네..(죄책감 느껴진다)
안나 : (좀 찔리니 시선 외면하며 괜히 손등으로 이마 훔치는데)
철수 : 너 그러고 보니까 얼굴도 많이 까칠해 진거 같다. 맨날 그렇게 짜장면을 먹어대는데, 살도 더 빠진 거 같네.
안나 : 마음 고생이 심해서 그래.
철수 : (미안하다) 안되겠다. 내일 내가 진짜 맛있는 거 사줄게.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 마당 청손 내가 할게.
안나 : (얼른) 다했어. 들어가자 장철수.
철수 : 그래..(돌아서는데 다 내 탓인 거 같고 후,,먼저 들어가고)
안나 : (재빨리 발로 묻은 거 꾹꾹꾹꾹 눌러주고 뒤따른다)
보면 밖으로 나와 있는, 디카 손잡이 줄.
씬/21. 빌리방 (N)
빌리 창밖으로 바다 바라보며 심란하다.
빌리 : (자신을 위로하듯) 그래 기억 상실증이 감기 몸살도 아니고 그렇게 회복 될 리가 없어. 1년만 견디자.
하면서 창문 닫는데, 창문에 비친 안나
빌리 깜짝, 하고 돌아섰는데 안나 없다.
빌리 : 또 꿈이군,,,
하는데 야옹 하는 프린세스 울음 소리 보면 프린세스 곁에 의자에 앉아 있다.
빌리 : 그래 이때 쯤 한 번 울어줘야지. (두리번) 안나 심장 졸이게 하지 말고 나타나려면 빨리 나타나. (긴장과 각오)
안나 (여전히 젖은 컨셉) 옆으로 휙 나타난다.
빌리 곁에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빌리 : (놀라지만) 당신 물에 빠져 죽지도 않았는데, 왜 계속 물귀신으로 나타나는 거야~!
안나 : 이래야 니가 더 무섭지.
빌리 : (무섭지만) 오늘은 할 말이 뭐야, 빨리 하고 사라져~!
안나 : (오늘의 할말) 후회하게 될 거야. 후회하게 될 거야..(멀어지며) 후회하게 될 거야...
/현실
빌리 벌떡 일어나면, 의자에 앉은 채다.
빌리 : (숨 몰아쉬고) 후회한다고 해도,,돌이킬 순 없어. (비장하다)
씬/22. 철수집 거실(N)
철수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누워 자고 있는 안나 본다.
철수 : (한숨) 후회하면 뭐 하냐,, 돌이킬 수도 없는데. (머리 벅벅 들어가려는데)
안나 : (이불 차 내버리며) 저리 꺼져,,닥쳐,, (잠꼬대 하며 뒤적)
철수 : 저거 또 꿈에서도 누구하나 잡는 구나 잡아...(하다가도 좀 안됐다) 왜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냐..?
나상실 너 진짜 친구도 가족도 아무도 없는 거냐. (좀 딱하다)
철수 곁에 가서 이불 잘 덮어준다.
씬/23. 갈비집 -대박갈비 개업 한지 얼마 안됐다,,화분들,,(D)
철수와 안나 아이들 들어서고,
철수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갈비집사장 ‘식구들이 다 온 거야~’
철수 ‘산악회 총무님이 개업하셨는데 팔아 드려야죠.’
철수 : 많이 먹어. 먹는 게 남는 거야, (아이들 고기 발라주고) 상실아 너도 많이 먹어~.
안나 : (한 조각 먹는데 투덜) 이게 고기야 가죽이야 씹어도 씹어도 넘어가질 않아.
철수 : (우씨) 조용히 먹어라~ 나 겨울에 여기 온풍기 달기로 했거든~
안나 : 겨울 오기 전에 문 닫을 것 같은데.
철수 : (저게 진짜 뭐라고 하려는데 사장님 곁에 오니 참는데)
주인 : (다가와) 어때, 맛있나?
철수 : 예~, 고기가 아주 좋습니다~.
주인 : (그저 좋아서) 이 소가 한약 먹인 거거든. 딱 티가 나지~?
철수 : 어쩐지~ 요즘은 웰빙이 대센데 대박 나시겠습니다.
주인 : (좋아서) 그래~ 다들 빈말인진 모르지만, 맛있다구 그래~.
철수 그럼요~ 하는데 안나 젓가락 탁 내려놓는다.
주인 철수 멈짓.
주인 : 왜, 더 안 드시구.
안나 : 됐어요.
주인 : ...
철수 : (얼른) 원래 입이 짧아요. 아~그리고 얘가 고기를 안 좋아해요, (하며 상실 찌르고 웃는 표정으로 위협하며)
상실아 그렇지~?
안나 : 그렇다고 쳐.
주인 : (쿨한 척) 아니아니, 괜찮으니까 얘기해요, 나는 오픈 마인드야.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지~.
(심각) 고기 맛이 어때요~?
안나 : 질기고 누린내 나요.
철수 : (맙소사...이 현실이 싫다,,눈감아버린다)
주인 : 그리구요,,?
주변 : (집중 바라본다)
안나 : (음식 하나씩 가리키며, 다다다) 이건 짜고, 이건 싱겁고, 이건 말라비틀어졌고, 이건 팅팅불어터졌어.
(파절이) 이건 잔디 뽑아다 무친 건가. 쳇~ (손가락으로 상 쓱하고) 드럽고, (환풍기 보며) 냄새나고, (둘러보며) 촌스러워.
(사장보며) 전체적으로 꼬라지가 말이 아니네요. 문 닫기 싫으면, 다 바꿔요.
일동 : (그건 그렇다 눈으로 끄덕이며 보고 있고)
주인 : (부들부들하다가) 나가~~~!!!!!
씬/24. 갈비집 앞 (D)
쫓겨난 식구들, 안나 당당이고, 철수 분노를 삭이며 고개 숙이고 있다가 휙 안나 꼬라보며
철수 : 나상실,,,너너너...(정말 할 말이 없다. 윽박이 아니라, 니가 사람인가,,절망투)
안나 : 내가 뭘. 솔직히 말하라고 해서 해준 거야.
준석 : 아줌마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석 : 나도. 디게 맛없어~.
윤석 : 꼬라지하고는~.
철수 : (화들짝) 장윤석, 그런 말 따라하고 그러면 안돼~! 나상실, 너 얘들한테 좋은 거 가르쳤다~.
안나 : 그래. 맛없는 걸 맛없다고 할 수 있는 당당한 어린이가 되는 게 뭐가 나빠. 안 그래~.
일동 : 네~!!
안나 : (우쭐 가며) 입만 베렸네. 우리 짜장면이나 먹는 게 어때?
일동 : (와~!) 짜장면 짜장면 짜장면~ (따라간다)
철수 : (뒤에서 보며) 독립투사 났다, 독립투사났어~ 나상실 만세다~.
씬/25. 화장품 가게 앞 (D)
철수차 화장품 가게 근처로 세워져 있고, 철수 덕구 새로 산 물품(페인트나,,) 뒷 트렁크에 싣는 중
철수 : 우리 애들이 자꾸 상실이 닮아간다~. 윤석이가 ‘꼬라지하고는’ 이러는데 나 진짜 가슴이 철렁하더라. (고민)
덕구 : 하긴 원래 애들은 안 좋은 건 먼저 배운다던데...그러게 왜 안하던 짓을 해. 그 비싼 소 갈비집에 외식을 다가고?
철수 : 그거야~!..걔가 좀 까칠해졌 길래, 몸 보신 시켜 줄라 그랬지.
덕구 : 내가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던데.
철수 : 엊그제는 맨손으로 마당청솔 하더라. 손에 흙 막 묻히고 그런 거 보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
씬/26. 철수집 마당 (D)
안나 손에 흙 묻히고 땅 파해 치면, 디카 나온다.
안나 : (들고 보면) 더 깊이 묻어야 겠어,, (하다가) 아니야,, 없어진 거 알면, 먼저 날 의심할 텐데 어쩌지..
(하다가 돌아보면 꽃순이 있다. 번뜩)
안나 디카 들고 꽃순이에게 간다, 꽃순이 집에 디카 휙 던져 넣는다.
안나 : 니가 한 거야, 넌 장철수가 뭐라고 해도 못 알아 들으니까 괜찮지? (하고) 대신 밥 더 줄게.
씬/27. 화장품 가게 앞 (D)
철수 덕구 물품 다 싣고 차에 오르려다가,
철수 화장품 가게에 붙어 있는 포스터들 본다.
철수 : (잠시 보다가) 덕구야 잠깐 있어봐. 나 좀 갔다 올게. (화장품 가게로 들어가고)
덕구 : 몸보신에 화장품까지..? 엄청 신경쓰이나 보네...
씬/28. 화장품 가게 (D)
여직원 철수에게 로션하나 내 놓으며
여직원 : 이게 보습 효과가 강화된 제품이에요
철수 : 무튼 이게 좋은 거란 거죠? 이거만 바르면 되는 거죠. (계산하려는데)
여직원 : 아니죠. (줄줄 올리며) 먼저 스킨 바르셔야 되고, 자기 전에 바를 나이트 크림...이건 에센스,
아, 아이크림 이게 꼭 있어야되요.
철수 : (벙찐다) 뭐가 이렇게 많아요?
여직원 : 이 정돈 기본이죠. 화이트닝이나, 링클케어 같은 기능성 화장품에다가, 비타민 엠플이나, 마스크 팩같은것도 다들 해요.
철수 : (질려서) 기본만 하죠. (괴롭다)
씬/29. 화장품 가게 앞 (D)
유경 힘 없이 걷다가, 화장품 가게 앞에 선 덕구 본다.
유경 : 덕구야 오랜만이다.
덕구 : (떨떠름하지만,,) 결혼준비 잘 돼가지. 축하한다.
유경 : (씁쓸 웃고,,두리번) 철수 오빠는? (하다가 보면)
화장품 가게 안에 철수 있다.
씬/30. 화장품 가게 (D)
철수 계산했고 쇼핑백 받아들고 나오려다 곁에 머리끈 코너 본다.
철수 : (하나 빼들고) 이건 서비스요~? (방실)
직원 : 그러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씬/31. 화장품 가게 앞 (D)
철수 화장품 가게에서 나오며 쇼핑백 보며 ‘나상실 이 돈잡아 먹는귀신..’ 중얼 하며 나오다가 유경 본다.
유경 철수 손에 든 화장품 가방 본다.
철수 손에 든 거 뻘쭘하다.
유경 : 선물 샀나 보네?
철수 : 어, (하고 얼른) 지난번에 애들 피자 사다 준거 고마워. 잘 먹었다.
유경 : 그래...
덕구 : (유경 의식해서) 아휴~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상실이 누님 진짜 좋아하겠네~. 형, 얼른 가자. (서둘러 차로)
철수 : 유경아, 간다. (차에 오른다)
철수차 가는데 유경 씁쓸하게 바라본다.
씬/32. 빌리 리조트 주방 (D)
커피 메이커에서 끓고 있다.
빌리 초췌한 얼굴로 다 된 커피 따라 마신다.
공실장 : (들어와 보며) 사장님, 요즘 잠도 못 주무신다면서요, 커피 줄이십시요.
빌리 : 아니야, 잠은 덜 자는 게 편해. 잠을 안자야 꿈도 안 꾸지. 어젯밤에도 악몽을 꿨어. (커피 마시며 곁에 신문 집어든다)
공실장 :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십시요. 장철수가 찾아올 리가 없다! 사모님 기억이 돌아올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단 마음은 편하죠~!!
빌리 : (공실장 떠드는 거 들으며 신문에서 날짜 보고 우뚝 표정 굳는다),,,잊고 있었어..그 날이 왔어,,,
공실장 : 네?
빌리 : (멍하게 굳어) 오늘이,,,나와 안나의..결혼 기념일이야...
공실장 : (허걱 어쩌나 싶다)
빌리 : (굳어져서 밖으로 나간다),,,
공실장 : (중얼) 죄짓고 긍정적 마인드 갖긴 힘들지,,,(안됐다 싶은)
씬/33. 빌리 테라스 (D)
빌리 비장한 표정으로 바람을 맞으며 서있다.
빌리 : 또 그날이 왔군,,,매년 그날이 오면 (주먹 불끈) 나는 얼마나 괴로웠던가...
씬/34. 화려한 안나의 저택 (D)
안나 프린세스 안고 앉아 있고, 빌리는 항상 들어오는 동선.
결혼 1년 차
/빌리 : (매우 해맑게) 안나~~~ 우리 결혼 한지 일주년 되는 날이야~! (꽃다발 뽀사시 내밀면)
안나 : 나, 꽃 싫어해. 1년이나 살면서 그것도 몰라?
빌리 : (당황이나 애정을 가지고) 미안 내가 실수했어. 화난 거 아니지~
결혼 2년 차
/빌리 : (약간 눈치 살피며) 안나~~. 당신이 꽃 싫어해서 당신이 좋아하는 보석을 준비했어. (목걸이 상자 열면서) 어때?
안나 : (보고) 이건 내가 좋아하는 보석 아니야. 2년이나 살면서 그것도 몰라?
빌리 : (많이 당황스럽지만, 무서워 눈치 살피며) 내가 또 실수했네. 화내지 마.
결혼 3년 차
/빌리 : (쫄아서) 안나~. 당신이 싫어할 까봐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기념일인데, (상자 내밀며) 한번 봐주겠어?
마음에,, 안 들지..?
안나 : (상자 열어서 보고) 어, 마음에 안 들어. 이제 3년 사니까 그건 아네.
빌리 : (풀 완전 죽어서) ,,미안해. 화 안내서 고마워.
씬/35. 빌리 테라스 (D)
빌리 아픈 기억의 젖어서 진지하다...
빌리 : 그래서, 작년 기념일엔 아예 안나가 절대 함께 가고 싶어하지 않을 곳으로 출장을 가버렸어.
공실장 : 아~~. 작년에 사하라 사막에 호텔 부지 알아보러 가신 출장이 그것 때문이었군요..
빌리 : (끄덕) 난 갈수록 안나를 감당 할 수가 없었어,,,안나는 내가 뭘 해줘도 아무런 만족도 감동도 없는 여자였으니까...
씬/36. 철수집 거실 (N)
안나 : (화장품 코에다 대고 킁킁 냄새 맡는다) 향이 별루야~.
철수 : (휙 뺏으려며) 아 그럼 됐어. 갖다 바꾸지 뭐~.
안나 : (휙 안으며 선심쓰듯) 됐어. 없는 거 보다 낫겠어. (사실 좋다)
보면 안나 화장품 두고 있고, 아이들도 구경, 철수 곁에 앉은
안나 : (쇼핑백에서 머리끈 내서 보며) 촌스럽기는.
철수 : 그럼 내놔~ 꽃순이나 갖다 달아주게. (뺏으려는데)
안나 : (휙 일어나며) 싫어. 촌스럽긴 해도 쓸 만은 한 거 같애.
안나 머리끈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철수 그런 안나보고 피식이다.
씬/37. 화장실 (N)
안나 머리끈 해보는데 아닌 척 하려지만, 사실 디게 좋다. 이리저리 거울 보는데 좋다.
‘이것도 선물이라고,,,’ 말은 꼭 싸가지 없이,,,
씬/38. 거실 (N)
안나 나오면, 아이들과 철수 화장품 열어보고 냄새 맡고,
네 남자 앉아서 화장품 탐구 하며 신났다.
철수 ‘이게 보습이 되는 거래’ 준석 ‘보습이 뭐야?’
철수 ‘그니까 얼굴에 물 주는 거야’ 윤석 ‘얼굴에 어떡케 물을 줘’ 근석 ‘냄새 좋아’ 하고,
안나 보면서 피식보고, 다가와 앉는데
마침 근석 화장품 손에 실수로 듬뿍 덜었다.
철수 : (보고) 어,,이거 쏟아진다. (얼른 윤석 손에 있는 거 추슬러서) 얼른 발라라. 대봐.
하구, 안나 이마랑 양 뺨에다가 화장품 찍어 준다.
안나 : (약간 두근이다, 괜히) 세수도 안했는데 뭐하는 거야,,
철수 : 아까우니까 일단 발라. (문지르듯 안나 이마에 화장품 발라주고, 안나 전혀 의식 않고 애들도 보며) 니들도~.
철수 남은 것도 아이들 얼굴에 발라주고,
안나 괜히 지 혼자 볼 화끈해서 양 손으로 볼 통통 두드리면
아이들 안나 따라서 다함께 얼굴 톡톡.
철수 : (나름 흐뭇) 다들 얼굴이 빤짝 빤짝 하네~.
안나 : (괜히 얼굴 감싸 쥐는데 좋다~)
씬/39. 레스토랑 (N)
유경 약간 파리하지만 당차게 약혼자와 마주 앉아 있다.
유경 : 내일 미국으로 들어간다구요?
남자 : 네. 유경씨 부탁대로 아직은 우리 결혼이 깨졌다는 거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어요.
유경 : (차갑게) 예정대로 뒤따라서 내가 미국으로 들어가면,,그 때 다 정리해요.
남자 : 그럼 미국으로 오면 만나요. 같이 나가죠 데려다 드릴께요.
유경 : 됐어요. 먼저 가요.
남자 가는데, 유경 얼굴 찡그려지는데, 어딘가 아픈 듯 하다..
씬/40. 철수집 부엌 (N)
안나 불만 어린 시선으로 손에 ‘짜장 라면’ 들고 보고, 철수 곁에 선.
철수 : (친절하게) 상실아. 이제 부터는 이거 끓여 먹어. 밖에 음식 자꾸 시켜 먹는 거 안 좋아.
안나 : 이게 라면이지 짜장면이야?
철수 : 짜장면과 라면의 장점만을 합한 짜장라면이야. (봉지 사진 보이며) 봐 짜장면이랑 똑같게 생겼지?
안나 : 장철수, 니 속셈을 모를 줄 알아? (가격 가리키며) 칠백원. 싼 거 먹으라는 거잖아.
철수 : (뜨끔이나) 가격은 칠 백원인데 맛은 삼천원짜리 맛이 나면 그게 더 훌륭한 거지~. 자 끓여 볼까, 일단 물을 끓이고~.
/철수 안나 짜장면 요리 하는 모습
안나 : (냄비에 물 받는데) 이만큼?
철수 : 좀 더.
안나 : (냄비에 물 가득) 이만큼?
철수 : 이건 너무 많고 (물 따라내고) 이만큼. (가스렌지에 올리고)
/부글부글 끓는 물
철수 : 자 면 넣기 전에 한번 뽀개고 (시범)
안나 : (따라하며 빠짝) 이렇게. (하고)
철수 : 잘했어.
/싱크대
안나 조심 잡고, 물 따라 내는데, 면 쏟아질 듯하면
철수 뒤에서 얼른 잡아주며 ‘조심~.’
/가스렌지
안나 스프 넣고 짜장면 비빈다.
안나 : (약간 흥분) 어, 색깔이 까매졌어. 정말 짜장면 같은데 장철수.
철수 : 그렇지~. 맛도 똑같다니까.
안나 : (신나서 비비다가 옆에 있는 사진 보고) 이거랑은 좀 다른데, 왜 안 똑같애?
철수 : (씽긋) 그럼 내가 똑같게 해주지.
/씽크대
철수 도마 두고 칼질 하는데, 잘한다. 오이 채 다다다 썰고, 양파 다다다 썰고, 피망 썰고.
씬/41. 철수집 부엌
짜장면 그릇에 고명들 올린다.
철수 : 짜잔, 비슷하지? 훨씬 맛있어 보이네. (스스로 흐뭇)
씬/42. 레스토랑 + 일각 전화 받는 효정 (N)
유경 의자에 앉아 있는데, 땀 흘리고 아프다.
유경 : (겨우 핸드폰 잡고 전화 건다)..효정아...지금 어디야.. 좀 와줄 수 있어?
/효정 : 나 멀리 나와서 곤란한데,,무슨 일 있어?
/유경 : 그래...그럼 됐어,,,괜찮아..(끊는다)
유경 그렇지만 아프다,,핸드폰 들고 고민한다.
1번 누르면 ‘철수 오빠’ 뜨는데, 걸리기 전에, 핸드폰 다시 닫는다. 하지만 아프고 괴롭다.
씬/43. 철수집 (N)
/식탁
일동 짜장면 놓고 둘러앉았다.
철수 : 자, 이 짜장면은 아줌마의 첫 번째 정식 요리야. 물론 대부분 삼촌이 다했지만, 아줌마도 거들었으니까
아줌마 걸로 인정해 주자. 일동, 잘 먹겠습니다.
일동 : 잘 먹겠습니다.
안나 : (우쭐)
일동 달려들어 먹는데,
마침 철수 전화 온다. 유경이다. 받으며 ‘유경아,,?
안나 표정 굳어진다.
/거실
철수 나가려 준비했고, 아이들 짜장면 먹고 있고 안나도 신경 안 쓰는 척하며 먹고 있지만 신경 쓰인다.
안나 : (놓여 있는 철수의 짜장면 그릇보며) 짜장면은? 니 것도 내가 다 먹는다.
철수 : 그래 다 먹어라. 금방 갖다 올게. (나가면)
안나 : (중얼) 장철수 지가 택시야..부르면 달려가게..(씁쓸이다)
씬/44. 레스토랑 (N)
유경 식은 땀 흘리면서 눕듯 앉아 있고,
여직원 걱정 다가와서 ‘안 좋으신 것 같은데 구급차 불러드릴까요?’
유경 ‘아니에요..괜찮아요’
/철수 레스토랑 달려 들어온다.
철수 : (들어와 유경 보고 놀란다) 유경아 많이 아파?
유경 : 오빠...(하며 거의 기절)
철수 : 병원에 가야겠다. (그대로 유경 안아 들어올린다)
유경 걱정스럽고 당황한 철수의 얼굴 살며시 올려다본다. 고맙고 좋다, 철수에게 폭 안겨 기댄다.
철수 유경 안고 나간다.
씬/45. 병원 응급실 앞 (N)
유경 침대에 누워있고, 철수 걱정스럽게 본다.
의사 : 신경성 위염인 거 같은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나 봐요?
철수 : (생각해보고) 결혼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의사 : (끄덕) 예비신부가 결혼 앞두고 예민해지셨나 보네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웃어주고 간다)
의사 가고, 유경 창백하고 슬픈 표정으로 멍하다.
철수 : 괜찮아?
유경 : (끄덕하고) 고마워...
철수 : (전화하려 잠시 일어나 나가려는데)
유경 : 오빠. 다른데 가지마,,나 지금 너무 아파서,,혼자 있기 싫어. 계속 옆에 있어줘..
철수 : (곁에 앉으며) 그래. 자. 옆에 있을 께. (이불 잘 덮어주는데)
유경 : (그런 철수 보며) 그런데,,지금 계속 내 옆에 있어도 돼,,? (안나가) 기다리고 있는 거,,,아니야?
철수 : 괜찮아. 그나저나 왜 이렇게 자주 아파?
유경 : 그러게, 오빠 곁에 있을 땐 건강했는데,,나 계속 오빠 곁에 있을 걸 그랬나 보다. (농담인 척 진담으로 희미하게 웃음)
철수 : (빙긋 웃어주며, 농담으로 듣고) 이제 괜찮나 보네, 농담도 하고. 물 떠다 줄게. (가고)
유경 : (뒷모습 보며) 농담,,아니야...(슬픈)
/정수기 앞
철수 전화기 들고 전화 하려다가, 시계 보는데 11시 다 되간다.
철수 : 자겠지..(하고 그만 두고, 곁에 정수기 물 뜬다)
씬/46. 철수집 부엌 (N)
안나 식탁에 앉아 있고, 철수의 짜장 라면 담긴 그릇 그대로 있다. 보면서,,,
안나 : 금방 온다더니, 짜장면 다 불었잖아..
씬/47. 병원 (N)
유경 눈감고 있고, 철수 곁에 앉아 있는데,
마침 효정 들어오며, ‘유경아~’ 하다가 철수 보고 약간 놀람.
효정 : 아직 계셨어요.
철수 : 전 이만 가 볼테니까, 유경이 잘 보살펴 주세요.
철수 유경 자는 거 보고 돌아서 가고, 효정 곁에서 뭔가 딴 짓인데.
유경 가만히 눈 뜬다. 철수의 뒷모습 보는데 눈물 글썽해진다.
멀어지는 철수 뒷모습 사라지고,
유경 : (결국 눈물 흐른다, 얼른 효정에게 안보이게 돌아눕는다)
씬/48. 철수집 (N)
철수 들어와 보면, 안나 자는 듯 쇼파에 누워있다.
철수 ‘상시,,’ 부르려다가 자게 놔두자 싶어 들어가려다가, 부엌 식탁에 놓인 짜장면 그릇 본다. 내 꺼라구 남겼구나,,,
철수 짜장면과 안나 번갈아 본다.
/부엌
철수 작은 불 켜두고, 짜장면 두고, 젓가락으로 저어보려는데 완전 불었다..
철수 : 그래도 나상실 공식 첫 요린데, 먹어줘야지. (먹는데, 불었다) 완전 불어터졌네,,,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남긴 거야.
일부러 나 골탕 맥일 라고 놔둔 거 아니야. (하면서도 먹는다)
/거실
안나 안자고 있다, 철수 짜장면 먹고 있는 모습 뒤로 슬쩍 보고,
안나 : 지가 늦었으니까 불은거지~쳇. (돌아눕는데 그래도 씩 좋다)
씬/49. 빌리방 (N)
빌리 프린세스와 놀고 있는데 공실장 들어온다. 손에 소포.
공실장 : 사장님, 미국에서 이런 게 왔는데요.
빌리 : 미국에서? 누가?
공실장 : 그게, 사모님이 보내신 겁니다.
빌리 : (화들짝) 안나가?
공실장 : 예...아마도,,이게,,사모님의 결혼기념일 선물 인 것 같습니다.
빌리 : (충격으로 멍해진다) 뭐,,,
/거실
빌리 혼자 소포 뜯었고, 손에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 사진 들고 있다.
빌리 CD 집어 넣고 앉으면 화면 나오는데 안나다. 놀래서 안나...
안나 : (카메라 찍는 사람 보며) 똑바로 들어. 굼떠가지곤~ (하면 화면 안나에게 똑바로 고정이다) 빌리 나야~.
우리 결혼 5주년 기념 선물 마음에 들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지 맘대로)
빌리 : (섬 사진 들어본다)
안나 : 당신을 위해서 샀어. 물론 내 명의지만. 늙어서 틀어 박혀 있기엔 괜찮을 것 같지 않아?
빌리 : (울컥이다) 그래서,, 섬을 산거 였어..?
안나 : 난 요즘 기분이 별루야..그래서 어쩌면 당신이 있는 한국으로 갈지도 몰라. 이걸 볼 때 당신 옆에 있을 수도 있겠네.
빌리 : (옆에 빈자리 보고 눈물 핑) 당신 날,,그리워하고 있었던 거야?
안나 : 기분이 별룬 건,,,얼마 전 제니퍼가 죽었어. 남편이 죽였대.
빌리 : (화들짝)
안나 :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수근 댔어, 돈 많은 여자 남편은 다 똑같다고. 아내의 재산만 노린다고,,,
빌리 : (쿠궁) 안나,,,미안해....(눈물 흐른다)
안나 : (보며) 그런 말 들으면 정말 화가나. 빌리, 당신은 아닐 거야, 그렇지?
빌리 : (눈물 콸콸, 자학하며 운다 떨리는 어깨, 격렬한 흐느낌)
안나 : 생각해 봤어, 우리에게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째야 될지..그래서 유언장이라는 걸 썼어.
빌리 : (눈물 가득한 채 무슨 소린가 보는데)
안나 : 내가 없이는, 내 재산도 없다는 걸 확실히 해둬야 당신이 날 배신하는 일이 없을 거야,,그렇지?
빌리 :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안나 : (단호 냉정) 당신은 내가 죽으면 한 푼도 가 질 수 없어.
빌리 : 에?!!!!!!!!!!!! 안나 그게 무슨 소리야! (다가간다)
안나 : 내가 죽으면 내 모든 유산은 변호사를 통해서 자선단체로 기부될 거야. 결혼5주년 기념 선물로 내 뜻을 이해하고 받아줘.
빌리 : 안돼.. 이건 아니지..이러면 안되지..(화면 안나에게 매달리는)
안나 : (촬영자 보면서) 됐어 끝났어. 저리 가. (화면 내치면)
화면 꺼진다.
빌리 꺼진 화면 앞에 매달려서 말도 안돼~!!!!!!!!! 쓰러진다.
씬/50. 철수집 마당 (D)
안나 : 말이 왜 안돼?
보면 철수 꽃순이 집 앞에서 카메라 들고 환장하는 중.
꽃순이 줄 철수 잡고 있는,
철수 : 그럼 이걸 꽃순이가 그랬다는 거야?
안나 : 글쎄. 꽃순이 집에 있었으니까 꽃순이한테 물어봐. 난 바빠. (모른 척 저쪽으로 가서 괜히 빨래 만지작)
철수 : 뒤집어 씌울데가 없어서 꽃순이 한테 씌어,, (하고) 그래~ 꽃순아, 너 이거 이거 니가 그런 거지 그렇지~!
꽃순 : (해맑은)
철수 : 혼나야겠다. 큰 사고 쳤으니까 벌 받아야지 가자.
안나 : (움찔) 어디가?
철수 : (안나 무시하고 꽃순에게) 너 카메라 값 몸으로 때워라.
안나 : (놀래서) 장철수 갖다 팔려구?
철수 : 잘 아네~. (하고 꽃순 끌고 간다) 가자.
안나 : (끌려가는 꽃순 보는데 마음 안 좋다),,,
하고 돌아서 들어가려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돌아보는데 끌려가는 꽃순의 뒷모습 불쌍하다.
애써 돌아섰는데,,다시 돌아보면, 꽃순 가고 있다...
/인서트 - 꽃순과의 나날들,,,
꽃순이 밥그릇 뺏던 안나
잠자는 꽃순이 일어나라고 닦달하던 안나
꼬리 흔들며 반가워하는 꽃순이 얼굴
이때 ‘왈왈‘ 꽃순 짖는 소리
안나 홱 돌아서는데 눈물기 살짝이고,, ‘안돼!!’ 달려 나온다.
/집 앞
철수 꽃순이 차에 태우려는데,
안나 ‘꽃순아!!’ 뛰어 나온다.
안나 여전사가 위기에 처한 사람 구하듯 멋지게
철수 품에 안긴 꽃순 구출한다.
철수 : (다 알면서) 왜 그래~?
안나 : (홱 째리며 눈물까지 글썽해서) 이 나쁜 놈아. 그래 내가 그랬다! 내가 그랬어!! 아무리 카메라가 아까워도 그렇지
식구처럼 살던 개를 갖다 파냐? 독한 놈! 날 갖다 팔아라 날!
철수 : (피식) 그럼 갖다 팔게 빨리 타.
안나 : (!? 움찔 꽃순 꾹 안는데)
철수 : 빨리 타. 꽃순이 병원 가야 돼.
안나 : ?? 병원.
철수 : 그래. 예방 주사 맞추려고 데리고 나오다 카메라 본거다. (한심 중얼) 감출 거면 차라리 땅에다 묻든가..
안나 : (에씨..중얼) 그냥 둘 걸...
철수 : 얼른 타 시장도 가야 돼. 근데 (안나 얼굴 보고 놀리듯) 꽃순이 갖다 파는 줄 알고 운거냐?
안나 : (쳇) 닥쳐! 울긴 누가 울었다구 그래.
철수 : 하기야 니가 울겠냐. 내가 죽는다고 해도 안 울꺼다. 그지.
안나 : (척 보고) 한번 죽어봐. 그때 가서 두고 보게. (타면)
철수 : (중얼) 쟤 말은 진심 같아서 섬뜩해. (으스스)
씬/51. 옷 매장 - 번듯한 일반 매장 싸구려 시장 아님(D)
철수와 안나에게
철수 : 뜨듯한 잠바 하나 골라라.
안나 : (의심) 왜이래? 또 얼마나 추운데 가서 부려 먹을려구?
철수 : 감기 걸려서 돈 잡아 먹을까봐 그런다. 날 추워지는데 너도 두꺼운 옷 하난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안나 : (그제야 좋다) 그런 의미라면, 한 번 골라보지. 뭐.
안나 좋아라 매장 둘러본다.
철수 : (보며 중얼) 쟬,,겨울까지 데리고 있을지 누가 알았냐,,, 설마 올해 가기 전엔 보낼 수 있겠지..(두렵다)
/두 사람 옷 고르는 몽타주
안나 옷 하나 대보고 내밀면, 철수 가격표 보고 단호한 손사래.
안나 다른 옷 하나 대보는데, 철수 가격표 보고 다시 걸어 놓는다.
안나 별로 마음에 안 들어 걸어 놓으려는데 철수 탁 잡고 가격표 보고, 브라보 박수 치며 추천~!
안나 꼬라 본다. 처음에 들었던 거 냅다 입는다.
철수 일루와라 벗어라 하는데, 뒤로 물러나며, 목뒤에 가격택 손에 쥔다.
철수 ‘그거 때기만 해 때기만 해라~’ 하면
안나 잔인한 미소 지으며, 탁 땐다. 철수 아,,,괴롭다.
씬/52. 빌리방(D)
빌리 앓아 누웠고, 곁에서 공실장 보고
공실장 : 미국에서 변호사를 통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빌리 : (앓는 소리) 아,,,
공실장 : 1년 후에 사모님이 법적으로 사망처리 되면 모든 재산은 사장님 손을 떠나는 겁니다.
빌리 : (더 심하게 앓는 소리) 아...
공실장 : 대 놓고 이런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사장님 정말 속 뒤집어 지시겠습니다.
빌리 : (속 뒤집어 진다) 으으,, (멍하게) 이제 어떻해야 하는 거지...
공실장 :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사모님을 데려왔어야 되는 건데,, 아무리 마누라가 싫어도 땡거지로 사는 거 보단 낫죠.
빌리 : (벌떡 일어난다) 그래! 안나를 데려오는 거야! 안나는 죽지 않았잖아!?
공실장 : 사장님. (보며) 그 동안 쌩깐 건 어쩌시려구요?
빌리 : (다시 앓아눕는다) 아,,,이제 다 끝났어.. (괴롭다)
공실장 : (궁리하다) 사장님.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빌리 : 뭐?
공실장 : 만약에 이 모든 책임을 지금 사모님을 데리고 있는 장철수 한테 뒤집어 씌운 다면 어떨까요?
빌리 : (혹해서) 장철수 한테 ?
씬/53. 시장일각 (D)
철수와 안나 걸어가는데, 안나 옷 입고 좋아라.
철수 : 아무튼 눈은 있어가지고,,, 골라도 제일 비싼 걸루 고르냐,
안나 : (좋다) 장철수 따뜻하고 좋아. 색깔도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하던 색깔 같아. (하는데)
철수 : 상실아,,너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는 거 없냐? 쪼금도 이만큼도?
안나 : (보고) 그 때 니 얼굴 기억 난 뒤론 아무것도 기억 안나.
철수 : 왜 내 얼굴만 기억이 났지? (이상한 일이다)
안나 : 당연한거 아니야. 널 좋아했었다며.
철수 : (뜨끔) 뭐,,그냥,,(얼버무리는데)
안나 : 장철수, 내가 만약 기억이 돌아오면, 다시 널 좋아하게 될까?
철수 : 어? (당황해서 말 못하는데)
마침 곁에, 뻥튀기 기계 아저씨, 기계 다 돌았다 뻥 터트릴 준비.
안나 :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도,,다시 널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데)
뻥튀기 기계 뻥 터지고, 안나 왕창 깜짝 놀라고, (예쁘게)
철수 얼결에 안나 머리 당겨 안고 (귀 팔로 싸듯이 슬로우)
안나 철수에게 안긴다. 뻥튀기 연기 폭폭 날리고,,둘 안고 있고,,
안나 두근,,,해서 철수 본다. 철수 쓱 안나 놔주고,,
철수 : (담백하게) 상실아. 기억이 돌아오면,,저절로 다 알게 될 거야. 가자. (씩 웃어주며 앞서가고)
안나 : (그런 철수 뒷모습 보는데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놀라서,,죽을 뻔 했네,..(두근두근두근)
씬/54. 철수집 거실 (D)
안나 옷 잘 개서 둔다 좋다. 아이들 보고
윤석 : 아줌마 새 옷 샀네.
근석 : 예쁘다.
철수 : (기웃거리며) 내 까만 점퍼 어따 뒀냐? 배타면 추울 텐데 챙겨가야 되는데...
안나 : 배? 또 무인도 가는 거야?
철수 : 마지막 남은 등대 칠하러 가야지. (방으로 들어간다)
안나 : 장철수랑 또 무인도엘 가야 되는 거야. 춥고 힘든데. 에이 귀찮아 죽겠네.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설렌다)
철수 : (점퍼 챙겨 나오며 급히) 늦겠다. (서둘러 나가려면)
안나 : 기다려. (서둘러 새 옷 입으며) 나두 챙겨야지.
철수 : (보고) 넌 그냥 집에 있어.
안나 : (어라 싶어 보면)
철수 : 좋지? (씩) 애들 챙겨라. (하고 나간다)
안나 : (왠지 약간 서운하다)
씬/55. 철수 사무실 (D)
/안
철수 페인트 공구 챙기고 덕구 거드는데
덕구 : 오늘 날씨도 별룬데 내일 나랑 같이 가지.
철수 : 낚시배 가는 김에 가야지. 배 따로 빌리면 돈이 얼만데.
/앞
유경 자전거 세우고 꽃다발 들고 들어선다.
/안
덕구 : 상실이 누님은 또 안 데꾸가?
철수 : 이제 우리 상실이 그런걸 루 안 부려먹기로 했다.
/앞
유경 계단 올라온다.
/안
철수 : 기억 돌아올때까지 잘 해주진 못해도 부려먹는 건 안한다.
덕구 : 잘 생각했어. 어떡케 보면 상실이 누님한테 형은 은인이야 은인. 기억도 없고 갈데도 없는데 형이 데꾸 있어주는거잖아.
/앞
유경 우뚝 서서 듣고 있다.
/안
철수 : 은인은 무슨~ (보고) 페인트 이거면 충분 하겠지.
철수 덕구 페인트 장비 들고 나간다.
문 열면 아무도 없다.
씬/56. 거리 일각(D)
유경 : (자전거 끌고 가며) 그 여자, 기억도 없고 갈데도 없는 여자였어? 그래서 오빠가 돌봐주는거였구나. (어쩐지~ 싶은 미소)
씬/57. 빌리방 (D)
빌리 기운 찾았다. 왔다 갔다 하고
공실장 차분하게 철수 자료 들고 앉아 있다.
빌리 : 그래. 장철수 한테 뒤집어 씌우면 되겠군. 내가 장철수 때문에 안나를 못 데려온 거라고 하면 되잖아.
공실장 : 그렇죠. 사장님은 장철수와 사모님 사이를 오해한 죄밖에 없다!! 그러면 되는거죠.
빌리 : (옳거니) 그래!! 그렇게 말하면 되겠어. (하다가 자신없는) 근데 그걸 믿어 줄까?
공실장 : 지금 말하면 안 믿겠죠. 몇 번이나 쌩깠지 않습니까.
빌리 : 그건 그래. 한 두번 모른척 한 게 아니니까.
공실장 : 하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면 사모님을 이해시킬 수 있을겁니다.
빌리 : (어떡케 싶게 보는),,,
씬/58. 철수집 마당 (D)
안나 빨래 걷으며 하늘 보는데 먹구름이다.
안나 : 날씨 꼬라지가 왜 이런 거야. 비 올꺼 같잖아. (걱정이다. 불안한) 장철수,,, 괜찮겠지...
/빨래 바람에 펄럭펄럭 하늘에 먹구름
/비 오는 철수집 외경(N)
씬/59. 철수집 거실 (N)
/아이들 숙제하고 있고 안나 걱정스럽게 창밖 내다보는데 빗줄기 거세다.
/TV 뉴스
비바람 몰아치는 바다.
아나운서 : 오늘 저녁 남해 인근 해협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이 침몰해 2명이 실종됐습니다...
안나 불안한 마음에 전화 걸어보는데 수신이 안 된다.
안나 : 지난번 무인도에선 잘만 되더니, 왜 전화도 안 되는 거야,,,
이때 누군가 들어오고 안나 ‘장철수’ 하고 뛰어가 보면 덕구와 계주
덕구 : 철수형 타고 나간 낚시배, 아직도 안 들어왔데요.
안나 : (얼굴 파래 지는데) 그럼 장철수는!?
계주 : (달래며) 날씨가 이래서 배가 못 떴나봐. 그냥 섬에 있겠지.
안나 : (나서며) 나가봐야 겠어.
계주 : (말리며) 이 비속에 나가서 어쩌려구. 집으로 연락 올지 모르니까 여기서 기다려. 괜찮을꺼야..
안나 : (두렵다. 무섭다.)
씬/60. 빌리방 (N)
천둥 번개 치는 가운데 음모 꾸미고 있는 빌리와 공실장
공실장 : 장철수는 사모님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장철수가 언제까지 정신없는 사모님을 데리고 있을까요.
빌리 : 오래 데리고 있진 않겠지.데려다 줄 곳을 찾지 못하면 안나를 버리지 않겠어?
공실장 : 그렇죠. (은밀하게) 그 타이밍을 이용해야 합니다.
빌리 : (깨달아서) 그래. 안나가 장철수의 정체를 알고, 배신당할 때, 그때 내가 나타나면 되겠군.
그러면 안나를 되찾을 수 있을꺼야. (천둥 번개 쿠구궁)
씬/61. 철수집 거실(N)
아이들 계주 쓰러져 자고 있고 안나 창밖 보는데 두렵고 불안하다.
/아침 맑은 바다 외경(D)
씬/62. 항구 (D)
안나 덕구 함께 철수 찾아 헤매는데
덕구 : (남자2 잡고) 어제 낚시 나갔던 파랑호 아직 안 들어왔어요.
남자2 : 아까 저쪽에 들어오던데.
안나 듣자 마자 그쪽으로 뛰고 덕구 쫓아간다.
/파랑호 앞
선원들 배에서 내리고 덕구 안나 달려오는
덕구 : 철수형은요. 철수형 안탔어요?
선원1 : 못 태웠어. 파도가 심해서 철수 있는 섬까지 못 갔어.
선원2 : 무사할까 모르겠네. 워낙 작은 바위섬이라 쓸려갔음 큰일인데,,,
안나 : (떨리는) 장철수,,,
덕구 : (부축하며) 괜찮을꺼에요. 다른 항으로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가 볼께요. 집에 들어가세요.
안나 : (버티며) 난 괜찮으니까 얼른 가봐. (하지만 자꾸 떨린다)
/항구 일각
안나 들어오는 배마다 다니며 장철수 못 봤어요? 묻고 다니는데 다들 모르겠다 절레 절레다.
안나 점차 표정 굳어지고 불안하다.
/방파제
안나 바다 보는데 절망적이다.
안나 : (불안이 화가 돼서,,진정 안되고) 장철수 어딨는 거야..
/인서트
철수 : 내가 죽는다고 해도 안 울 꺼다. 그지.
안나 : (척 보고) 한번 죽어봐. 그때 가서 두고 보게.
안나 : (이 악물고) 죽기만 해봐,,, 죽기만 해봐. 죽으면 진짜 죽을 줄 알아. (눈물 고이는데 스스로 의식 못한다,,
숨도 잘 안 쉬어질 만큼 걱정이 된다. 가슴 답답해 누르며,,어쩔 줄 몰라하는데)
이때 ‘상실아’ 소리에 보면 저쪽에 서있는 철수!!
안나 너무 놀라고 기쁘고 그래서 멍하다.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철수 : (안나 쪽으로 걸어오며) 너 왜 여깄어. (하다가) 왜 그래?
안나 : 너 때매,,너 때매 (숨 몰아쉬며,,) 죽을뻔 했잖아. (눈물 주루룩)
안나 울고 철수 놀라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