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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13
S#1. 중근 연구실
중근 창가에 서서 창밖을 내다본다. 깊은 생각으로 표정 경직되어 있다.
S#2. 신축건물 앞 도로
이교수 운전해 다가온다. 이교수 운전하며 건물을 바라본다.
건물에 “경축. 암쎈터 개원” 정도의 플래카드 걸려있다. 흐뭇한 이교수. 주차장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S#3. 신축 건물 로비
준공식 진행 중이다. 연단 꾸며져 있고, 놓여있는 의자에 수많은 관계자들 참석해 앉아 있다.
이교수 연설 중이다.
서과장, 중근, 건욱, 달희, 지혁 아라 현빈 재범 민우 오선생 정치프 백선생 고중간 이중간 등등
전 관계자 모두 자리에 앉아있다.
재범은 아라 옆에서 졸고 있다. 주위에 기자들 여러명이 둘러서 있다.
이교수 : ...그 어느 때보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암쎈터는 단순한 치료차원의 방어적 진료를 떠나,
적극적 계도와 의료 써비스를 통해 건강한 사회, 긍정적 에너지 창출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상 기념사에 갈음합니다
서과장 : (묘한 시선으로 보고 있고)....
건욱 : ....
달희 : (이교수 보다).....(중근을 보면)....
중근 : (허공에 시선 두고 가만히 움직임 없이)....
일동 박수친다.
이교수 좌중을 둘러보고 박수에 답례하고 내려오려는데
기자1 : 이박사님께 질문 있습니다.
일동 : (박수소리 작아지고 조용해진다)...
기자1 : 대한일보 박선재 기잡니다...오늘 아침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박사님께서 과거 한 아이를 입양해 12살까지 키우다 파양한 적이 있다구요. 사실입니까?
이교수 : (주춤 당황하고).....
달희 건욱 : (역시 놀라고).....
기자2 : 그당시 파양 당했던 아이가 현재 한국병원 흉부외과 안중근 선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일동 : (모두들 놀라 웅성거린다)....
중근 서과장 : ....
달희 건욱 : (놀라고)....
아라 재범 지혁 : (재범은 졸고. 두사람 황당하고 놀랍고).....
민우 현빈 오선생 : (황당하고 놀랍고)....
기자1 : 사실입니까 박사님?
이교수 : ....그런 일 없습니다.
중근 : (그말에 이교수 본다)....
달희 건욱 : (당황해 이교수 보고)....(달희 그러다 중근 힐끔)....
일동 : (다시 웅성거리는)....
기자1 : 제보 내용에 의하면 오늘 이 자리에서 안중근선생이 직접 사실확인을 해줄꺼라고 들었습니다...
안중근선생님...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이현탁 박사님께 입양됐다 파양당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교수 그말에 기막혀 중근을 본다.
달희 건욱, 역시 당황해 이번엔 중근을 본다. 자다 깬 재범 무슨 일이야? ...아라 지혁, 중근을 본다.
민우 현빈 오선생 중근을 본다.
서과장 득의만만해 앉아있다. 중근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교수 : (중근을 본다)....
중근 : (그제야 이교수를 본다)....(한없이 번뇌와 갈등)....
이교수 : (노여움과 놀라움 번뇌 등 범벅되어 중근을 본다)....
중근 : (이교수를 보다 시선 피한다)....
기자1 : 대답해 주십시오 안선생님...사실입니까?
중근 : (피해버린 눈이 조금씩 충혈되어 간다)....
기자1 : (E) 안선생님?
중근 : ...아닙니다...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이교수 : .....
중근 : (눈가가 젖어든다)...저는 이 병원에 와서야 이현탁 박사님을 처음으로 뵈었습니다...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이교수 : .....
달희 : (그모습 보며, 가슴이 아프다)....
건욱 : (역시 가슴이 아파)....
이교수 : (시선 피하고 있는 중근을 바라본다)....
중근 : (차마 이교수 바라보지 못하고)....(그대로 입구로 돌아서는)....
자꾸만 눈가가 젖어드는 중근, 웅성거리는 좌중을 뒤로하고,
서있는 일동을 헤치고 입구로 홀로 걸어 나온다.
S#4. 컨퍼런스 룸 통로
중근 걸어온다. 억눌렀던 감정들이 북받쳐 오른다.
중근 다가와 문 열고 안으로
S#5. 컨퍼런스 룸
중근 다가와 앞쪽 의자에 앉는다. 중근 몸을 앞으로 숙여 엉덩이만 걸친 자세로, 무릎에 팔을 지지하고 고개를 떨군다....
조금씩 중근의 어깨가 흔들린다. 중근 흐느끼기 시작한다. 가슴 깊은 곳 설움에...소리 죽여 흐느끼는 중근..../
위쪽 입구에 달희 들어선다.
달희 저 아래 혼자 웅크리고 앉아 어깨를 떨며 흐는끼는 중근을 바라본다. 달희 가슴이 아프다.
S#6. 이교수 연구실
이교수 차양 내려 어둡게 한 상태로 책상 의자에 앉아 있다. 이교수 굳은 듯 움직임 없이 깊은 고뇌에 잠겨 있다....
잠시... 건욱 문 열고 들어온다. 건욱 그런 이교수 보다...조용히 그대로 나가려면
이교수 : ....진표 지금 어딨냐?
S#7. 컨퍼런스 룸 통로
달희 문가에 서있다. 문득 고개 돌리면, 이교수 다가온다.
달희 보고 돌아선다.
이교수 문앞으로 다가온다. 이교수 문 열고 들어간다.
달희 다시 돌아서 이교수 들어간 문을 바라본다. 그래도 다행이다....달희 보다 돌아서 문을 등지고 걸어온다.
S#8. 컨퍼런스 룸
이교수 들어서 있다. 저앞에 중근 앉아있다.
이교수 보다..다가간다. 이교수 다가와 선다.
허공에 시선 던져놓고 멀거니 앉아있던 중근, 문득 기척에 돌아보고 주춤 놀란다.
중근 일어선다. 눈빛에 당황스러움 느껴진다....
이교수 그런 중근을 본다
이교수 : (보다)....앉자...(앉는다)....
중근 : (잠시....따라 앉는다)....
이교수 : (잠시)....기자들...니가 불렀냐?
중근 : ...예
이교수 : ...그래 놓고 왜 부정을 했어?....작정을 했으면 밀어 붙였어야지?...그럴꺼면 이 병원에 온 보람이 없잖아?
중근 : ....
이교수 : 그럴려구 온거 아냐?...나한테 복수하러?
중근 : ....
이교수 : 머리가 좋아서 공부는 제법 할 줄 알았다만...의과대학까지 갈 줄은 몰랐다...
이왕 써전할꺼 GS를 하지 그랬어?...그럼 나한테 칼 들이대기는 더 수월했을텐데
중근 : ....
이교수 :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다만...파양사실 공개라면 이미 목표 달성은 했다...니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을 했어도
이미 그런 자리서 그런 질문이 불거져 나왔는데 누가 아니라고 믿어...
서과장 때문이라면...그것도 니 뜻대로 해주마...병원장 입후보 포기하마....됐냐?...
중근 : ....
이교수 : (힐끔 대답없는 중근 보다)...(일어난다...돌아서려면)
중근 : 겨우 그 말씀밖에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이교수 : (보는)....
중근 : 그동안 어떻게 자랐냐든가?...그래도 마음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든가?...그런 말씀정도는 하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교수 : ....
중근 : 그래도 십년을 키웠는데...키우던 강아지도 내다 버리면 마음이 아픈 법인데...
20년만에 만났는데 겨우 그 말씀밖에 없으세요?
이교수 : ....
중근 : ...저를 파양하신건...이해는 합니다...어린 진수가...(잠시 목에 걸려) 죽었으니까요...
결혼 12년만에 얻은 귀하디 귀한 자식이...데려다 키운 놈 때문에 죽었으니...저를 죽이고 싶으셨을 껍니다...
죽이지 않고 곱게 살려서 내쫓아주신거...참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이교수 : ....
중근 : ...그래도...이십년 만에 그 내쫓은 강아지를 다시 만났으면... 한마디쯤은 물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구요?
이교수 : (그런 중근 뚫어지게 보다)...진수가 죽은 건 너 때문은 아니다
중근 : (그말에)....
이교수 : 태어날 때부터 이미 폐격리증으로 6~7개월 이상 살기 힘들꺼라고 한 애야...
그런 애가 그래도 두돌 가까이 살다 갔으면...그래도 많이 살았어...너 때문 아니야.
중근 : (결국 터져 나온다) 그럼 대체 저를 왜 보내셨습니까? 그래도 10년을 키우셨잖아요? 왜요?
이교수 : (보는)...
중근 : (충혈되는 눈...결국 진심을 드러낸다)...제가...진수를...일부러 물에 빠뜨렸다 생각하셨죠?
...제가 진수를 질투하고 미워했다 생각하셨죠?
이교수 : (보는)....
중근 : (죽어라 이 악물고 눈물 보이지 않으려 애쓰지만) 그런데..아닙니다..어떻게 그 약한 애를 일부러 해꼬지할 수가 있어요?
몇개월을 채 못살고 죽어서...제가 물에 빠뜨린 날 이후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려서....더 말할 기회가 없었지만....
저도 진수가 태어나서 기뻤습니다...제게 동생이 생긴게 너무 기뻤고...무엇보다 두분께서 기뻐하시는게....
정말 기뻤습니다...(어느새 눈물 흐르고 있다)
이교수 : ....
중근 : (가슴이 터질듯..한마디 한마디...아프게 뱉어낸다)...그래도....제가 물에 빠뜨리지만 않았어도...
잠깐 장난감 가져온다고 한눈만 팔지 않았어도...어쩌면 진수가 더 살 수 있었을텐데 (시선 툭 떨어진다)
.....죄송합니다.......잘못 했습니다....
이교수 중근을 본다.
성인중근은 없고, 어린 중근이 그 자리에서 떨고 있다.
이교수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
이교수 : ....그러고 보니...옛날 얼굴이 조금 남아 있는 것도 같다....
어렸을 때도 그렇게 눈이 커서 늘 겁에 질린 것처럼 어리숙하더니
중근 : ....
이교수 : ....니 잘못 아니야...널 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당시엔 그랬어...
아마 일년뒤 기적처럼 애가 다시 생기지 않았다면... 엄마는 지금껏 살아있지도 못했을꺼다
중근 : .....
이교수 : ....그러니 이제 그런 생각 털어버려...죄를 지은 건 니가 아니라 나니까....
그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건 나두 안다.....그래도...(시선 외면하고)...마음으로 잊은 적은...없다.
중근 : ....
이교수 : ...잘 자났구나....삐뚤어지자면 얼마든지 삐뚤어질 수 있었을텐데.......고맙다.
중근 : .....
중근 다시 눈이 젖어든다. 20년의 깊고 깊은 웅어리가 그렇게 조금씩 중근의 가슴 깊은 곳에서 녹아내린다.
이교수 역시 눈가가 젖어든다
이교수 중근 : .....
S#9. 의국(밤)
아라 민우 지혁 현빈 달희 모여 족발과 보쌈 막국수 등 뜯어내고 있다.
재범 침대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다.
현빈 : 냄새가 나 냄새가
지혁 : 무슨 냄새가 나. 족발 냄새밖에 안나는구만
현빈 : 그럼 느닷 없이 그런 질문이 왜 나왔겠냐구? 뭔가 있으니까 나왔겠지?
지혁 : 그렇다고 설마 우리 과장님이 파양을 했겠어? (하는 동안)
달희 : 박선생 깨워야겠다
아라 : 냅둬 자게. 요즘 알바 뛰거든
달희 : 알바?...시간이 나?
아라 : 이민우가 수고좀 하고 있지(하는 동안 두사람 계속 설중 중)
현빈 : 이과장님 이제 고3되는 어린 아들 하나밖에 없지 않어? 이과장님 연세에 비해 애가 너무 어린거 아냐?
아라 : 그건 그러네요 연세에 비해 애가 너무 늦다...
지혁 : (아라에게 눈치 주는데)....
민우 : 그럼 그 애가 생기기 전에 안선생을 데려다 키웠나?
현빈 : 그렇지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바로 그거라니까...
지혁 : 글세 아무것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억측하지 말자니까
달희 : (슬쩍 슬쩍 볼뿐 끼어들지 않고).... (그러는데 호출기 울린다)
S#10. 중환자실(밤)
달희 다가오다 어? 주춤 선다. 달희 반가운...
저만큼 중근, 환자의 침상 앞에 의자 놓고 앉아 있다.
달희 반갑고 안도감 들어 보다 다가간다. 달희 다가와 선다.
중근 기척에 힐끔, 달희를 보다가 이내 시선 외면한다
중근 : (공연히 무안해 뚜웅)....
달희 : (힐끔)....체스트 튜브 확인하게 잠시만 비켜주세요?
중근 : (힐끔...공연히 퉁명스레)...내가 확인했어.
달희 : 예....(살피다...툭)....이과장님은 잘 만나셨어요?
중근 : (힐끔)....(퉁명스레) MDR Tb환자 수술준비 다했어?
달희 : ....예
중근 : (공연히 더) 남자친구 가족들 엑스레이 찍어서 확인 다했고?
달희 : 예...다 이상 없어요...(다시 한번)...이과장님은 (하는데)
중근 : 만났어...만났는데...앞으로 이일에 대해 어떤 아는척 하지말고 어떤 질문도 하지마. 그동안 들은 어떤 내용도 다 잊어.
아예 들은 적도 없는거야? 알았어?
달희 : (멀거니 보는)....
중근 : 왜 대답이 없어? 알았어?
달희 : (그제야...얼른 열심히 끄떡끄떡...)...예...
중근 : (그모습에) 됐어...(이내 일어나 환자상태를 살핀다)...
달희 : (그런 중근 슬며시 보다)....근데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중근 : 어떤 질문도 하지 말라니까?
달희 : (보다가)....저녁 회진 언제 도실꺼냐구요?
중근 : (뻘쭘한, 그래도 끝까지 퉁명스레)....지금
중근 휙 나선다.
달희 그 모습에.....따뜻한 눈빛으로 가는 중근을 본다
달희 : (NA) ...다행이다...변함없이 돌아왔다...한때 부자의 연이었던 그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부디 가슴 속 깊은 상처가 조금이라도 어루만져졌기를...
달희 다가와 보조맞춰 걷는다.
중근 공연히 무안해 뚜웅 모른척 앞만 보고 걷는다.
S#11. 당직실(밤)
달희 흐뭇하게 앉아있다...
잠시...아라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온다.
달희 이내 귀에 엠씨스퀘어 숙면용을 착용한다. 아라 힐끔 보고 “뭐야?”
달희 : 숙면에 좋고 집중력이 좋아진대서...(누워 눈 감는다)....
S#12. 복도
중근 달희 현빈 민우 걸어온다. 달희 중근 옆에서 열심히 보고한다.
달희 : 김윤지. 16세 소녀입니다. 기침할 때마다 객혈을 한답니다. 병명을 찾지 못해 2차 병원에서 전원 됐습니다. 그런데
중근 더 듣지도 않고 병실로.
달희와 두사람 얼른 뒤따라 들어간다.
S#13. 2인 입원실
16세 여환 겁먹은 눈으로 앉아있다.
중근 현빈 달희 민우 다가와 선다.
달희 : 윤지야. 안중근 선생님이셔.
중근 : 객혈은 언제부터 했어?
16세 : ...몇년 됐어요. 전에는 피가 조금씩 섞여나오는 정도였는데, 요즘에 심해졌어요....저 암인가요?
...결핵은 아니라고 했어요
중근 : 기침 할 때마다 매번 그래?
16세 : 아니요...평소에는 안그런데 생리할 때만 그래요
중근 : 생리할 때만?
달희 : 그래서...폐자궁내막증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중근 : (보면)...
달희 : 물론 전세계적으로 20여건밖에 안되는 희귀질환입니다만 생리때마다 객혈을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의심스럽습니다
현빈 민우 : (내심 놀라워 제법인데?...달희 본다).....
중근 : (역시 힐끔 제법이네)...내 생각도 그래
달희 : (내심 기쁘고 좋아서)...
중근 : 기관지 내시경 통해 조직검사 해보면 바로 나올테니까 준비해
16세 : 그게 뭐에요?
중근 : 폐조직 안에 자궁조직이 있는거야.
16세 : (놀라 보는)....
중근 : 그래서 생리할 때마다 폐도 같이 생리를 하는거지. 만약 폐자궁내막증이면 수술로 그 자궁조직만 떼어내면 돼.
간단해. 걱정할꺼 없어
16세 : (그제야 얼굴 화색이 돌며) 그럼 저 안죽어요? 암 아녜요?....
소녀 환하게 천진하게 웃는다. 네사람도 그 천진한 웃음에 기분좋다.
달희 민우 삐삐 차례로 울린다.
S#14. 응급실
골절환자, 팔뚝을 꿰매는 중인 환자, 술먹고 오바이트 하는 환자, 배 아파 죽는 환자, 누워 얼음주머니 얹은 환자 등등...
다양한 환자들이 침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와중에 전화벨 소리도 요란히 울리고.
정치프, 백응급 정인턴 바삐 오고가며
남자1 : (E) 여기 좀 빨리 와달라니까요...아아..(아프다고)
여자1 : (E) 선생님 나 죽어요 선생니임
정치프 : 백선생 7번 베드 빨리 좀 가봐. 정인턴 3번 베드
백선생 : (바삐 가며) 예 오늘 하루종일 왜 이래요?
정인턴 : (문 열리고 재범 아라 달희 민우 차례로 들어온다) 유치원버스가 사고가 나서 유치원생 20명 전원이 다쳤다는 보고다.
곧 도착한다니까 정신들 바짝 차리고 (하는데)
응급실 문 확 열어젖혀지면 순식간에 20명의 유치원생들이 와아!...응급실 안으로 몰려 들어온다.
갑자기 노란병아리들이 일순간 응급실 안에 풀린 듯 응급실 안이 온통 노란색이 된다.
교사 얼른 뒤따라 들어서며
교사 : 얘들아 막 뛰어다니면 안돼...수고하십니다. 인솔교산데요 다행히 많이 다친 애들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씩들 좀 봐 주세요
정치프 : (애들 황당해 돌아보다) 두당 다섯명씩 맡어 커버해.
그말에 네사람 유치원생들을 찾으러 다닌다.
재범 : 애들아 어어 그쪽으로 가면 안되요...(애들 잡으러 가고)
아라 : 이리와 너 무릎 까졌다...안돼 그거 만지면
달희 : 보자...긁혔구나 아프진 않어?...(하는데 머리카락 잡아당기자) 어 거긴 손잡이가 아니고 선생님 머리카락이에요.
민우 : (이쁜 여아 손가락 아프다고 호 해달라고) 호해달라고?...호
유치원3 : (재범이 가슴에 청진기 대자 얼른 끝을 손으로 집에 입에 대고) 아! (소리친다. 재범 왁 귀 따가워하고)
등등 응급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러는데 요란한 엠블란스 소리 울리고,
동시에 응급실 문 열어 젖혀지며 짧고 굵은 철근 (노출 부위가 길지 10~15cm 정도)이 폐에 찔린 남환자(40대)가
이동침대에 실려 들어온다.
동료 소리친다 “사람 살려요 살려 주세요” 달희 민우 돌아보고 놀라서 얼른 후다닥 달려간다.
S#15. 집중 치료실
중근 문 열고 빠르게 들어선다. 환자 가슴에 철근 꽂힌 상태로 누워있다.
현빈 달희 민우 옆에 서있고, 동료 서있다.
현빈 : 철근이 폐에 꽂혔습니다. 씨티는 철근 때문에 /많이 번졌습니다/ 판독이 어렵습니다./
중근 : (다가와 엑스레이 씨티를 동시에 보다)....빨리 수술장 잡아. 철근 제거하고 웻지 리섹션도 고려해야겠어
(달희 그뒤에서 열심히 모니터를 이리저리 중근 피해가며 보려 애쓰고)....
현빈 : 이민우 얼른 가서 수술장 어레인지 해
민우 : 예 (가고)....
달희 : (계속 중근 뒤에서 모니터 보다..어?...뚫어지게 점점 더 모니터 앞으로 가다)
선생님...여기 좌측 하/상엽에 미확인 노들이 있습니다.
중근 : (그말에 힐끔 다시 모니터 본다)....
현빈 : (역시 보며)...희미하게 보이기는 하는데 알티펙트<우연히 잘못 나옴/artifact 오류 영상>일 수도 있어.
달희 : (보다 얼른) 그럼 삼개월 전 사진을 확인해봐요? 이환자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환잡니다.
중근 : (힐끔) 열어봐.
달희 : 예...(얼른 다가와..사진 열어 보며)...여긴 없습니다 선생님
중근 : (두사진을 비교해 본다)....
현빈 : 정말 없네?
달희 : (상기되어) 그렇다면 폐암초기일 확률이 높단 얘기죠 선생님?
중근 : 그럴 확률 높아...그럼 수술방식도 바꿔야한다. 뭘로 바꿔야지?
달희 : 로벡토미로 바꿔야합니다.
중근 : (힐끔 제법이다)....그래. 빨리 수술장으로 옮겨. 봉달희. 어시스트 들어오고.
달희 : (좋아서) 예!...(현빈과 함께 환자 침대를 끄응 당기는데)
현빈 : 봉달희...일취월장 하는데
달희 : (정말 좋다)...감사합니다...(힘껏 밀며)
S#16. 수술장
클램프로 혈관을 집는 중근/ 철근을 뽑아내는 중근/
뽑아낸 철근을 치우는 현빈/
중근 현빈 장갑 바꿔끼고/ 다시 수술하는 중근/
석션하는 달희, 힘이 들어 수술하는 손에 힘이 조금 빠진다.
중근 힐끔 치켜뜨자, 달희 당황해 얼른 다시 수술에 집중하고/
중근 그런 달희 느껴 힐끔...이내 수술한다/ 달희 다시 열심히 수술에 임한다/
중근 : (수술을 마치고 물러난다)....
현빈 : 수고하셨습니다...이환자 그래도 운이 좋은데요. 사고 덕에 암조직도 발견하구요
달희 : (그말에 기분 좋고 뿌듯하다)...수고하셨습니다.
중근 : (장갑 벗어내며) 중환실 올리면 바로 연락해
달희 : 예 (그러는데 전화벨 울린다)
S#17. 수술장 밖
중근 마스크 벗고 걸어오는데, 문 열리고 현빈 달희 나온다.
현빈 “선생님” 부른다.
중근 멈춰서면, 현빈 다가와선다. 달희도 뒤따라 다가와선다
현빈 : 바로 또 수술 들어가셔야겠는데요? 응급캐비지 환자랍니다
중근 : 바이탈은?
현빈 : 도파민 걸고, 120/80이요. 지금 2번방으로 오고 있대요
중근 : 알았어 해야지...봉달희 올라가고 이민우나 다른 사람 콜해
달희 : (보는)...왜요 선생님? 제가 할께요
중근 : 안돼 올라가.
달희 : (그제야 눈치채고)...제가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중근 : 올라가라면 올라가 (휙 가는)
달희 : (당황해 보는....속상하고 화나고)....
S#18. 병동 일각
중근 다가온다. 달희 기다렸다 다가와 선다
달희 : (화나) 아까 왜 제게 수술장 못들어오게 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중근 : (힐끔)....
달희 : 혹시...제 몸상태에 대한 배려십니까?
중근 : (힐끔 보다) 배려는 무슨...아까 수술장서 한순간 집중 못하고 흐느적거렸잖아? 패널티야.
달희 : (그말에 야속하고 속상해 보는)....
중근 : (힐끔) 그리고 너...내가 그날 엘리베이터에서 한말 땜에 이러구 자꾸 겁 없이 엉기는거 같은데...
나는 스텝이야. 어딜 건방지게 자꾸 엉겨...
달희 : ....
중근 : ...내가 그날은 제정신이 아니라 그랬지만...나 너 안 좋아해.. 나는 딴놈 좋아하는 여자한테 관심없어...알았어.
달희 : (기막히고 속상하고 화나고)...알겠습니다...
중근 : ...됐어.
달희 : 그럼...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저한테 패널티를 주실껍니까?
중근 : 그래...(슬쩍) 그러니까 초음파검사 한번 받아보든가?....그럼 결과 봐서 조정해 줄테니까
달희 : 됐습니다...제몸은 제가 알아서 챙깁니다...(화나 휙 간다)....
중근 : (우씨 멀어지는 달희 보며) 다 지 생각해서 그런건데...
(하다)...검사 받아봐야 하는데...수술 받아서 감염위험도 높을텐데...(걱정스레 보다 돌아서다 주춤)....
재범 : (저만큼 서있다).....
중근 이런!...들킨 것 같아 머쓱+무안하다...중근 보다 공연히 에이! 돌아서 가는...
재범 : (멀어지는 중근 갸웃 보다) 봉 아픈거 아네?...설마 봉을?...
S#19. 당직실
달희 문 닫고 들어온다. 속상한 달희...잠시 마음 다스리느라...
그러다 이내 책상으로 다가가 토니켓 채혈바늘 채혈스틱 꺼내 놓는다. 달희 자신의 팔에 토니켓을 감는다.
달희 스스로 혈관을 찾아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는다.
S#20. 피검사실
달희 다가와 채혈스틱 내려놓는다.
달희 : 피검사/CBC랑 ESR 검사 좀 내주세요.
S#21. 병원 일각
달희 시무룩 걸어온다. 달희 걸어오다 보면 저만큼 건욱 서있다.
달희 건욱을 보니 반갑다...달희 빙그레 보다 다가가려는데, 건욱 한쪽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달희 건욱 시선 따라가본다.
건우 시선 끝에, 문경 승민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다.
문경 : 승민아 오늘은 검사받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까?
승민 : (그러나 그소리 안들리는 듯 연신 둘러보는)....
문경 : ....승민이는 엄마말 안믿네?...아빠 정말 미국 가셨다니까?...병원에 안계셔.
승민 : (그말에 엄마 힐끔....시무룩)....
문경 : (그런 승민 느끼지만 모른척) 어 승민아 엘리베이터 닫힌다...빨리빨리 (승민과 잰걸음으로 가며) 잠깐만요 죄송합니다.
문경 빠르게 걷는다.
승민 빨리 걷자, 이내 시무룩한 표정 사라지고 재밌는 듯 빠르게 문경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문경 승민 다가와 올라탄다.
승민 어느새 좋아라 웃고, 문경 “고맙습니다” 주위에 인사하고...승민과 마주 웃는다. 환하게 웃는 승민.
건욱 그 환한 승민의 웃는 모습을 마냥 본다. 이내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건욱 그모습에 붙박인 듯 지켜보고 있다.
달희 역시 엘리베이터 보다, 건욱을 다시 본다.
건욱의 마음이 훤히 보인다.
건욱 : (문 닫히면...돌아서다 주춤)....(그제야 달희를 본다)....
달희 : (보는)....
건욱 : (순간 당황스럽다...달희 보는)....
달희 : (그런 건욱을 보다).... (조금 웃어준다)
건욱 : (그런 달희를 본다... 그러나 따라 웃지 못하고)....
S#22. 병원 일각
달희 건욱 나란히 앉아 있다. 둘다 말이 없다.
건욱은 건욱대로, 달희는 달희대로 선뜻 입을 열지 못하고...잠시 어색하게....앉아 있다....
그러다 달희가 먼저 툭
달희 : ....어뜩해요 선생님 이제?
건욱 : (그말에 달희 힐끔...역시 툭)...그러게 말야...나 이제 어뜩하냐?
달희 : (짐짓 툭툭)....뭐...어쩌겠어요....제가 봐드려야죠...다시 놔드릴께요 가세요.
건욱 : (좀 당황해 보는)....그런 뜻 아냐...아니야 정말
달희 : (힐끔...툭 아무렇지도 않게)...알아요...근데...선생님이 자꾸 딴데 보고 있잖아요?
건욱 : ....
달희 : (계속 툭툭) 시작부터 전제하고 시작 하셨으니까..비난은 많이 안할께요 걱정 마세요..
그리고 사실 저두 너무 바쁘거든요. 먹고 잘 시간도 없는 일년차한테 연애가 버겁긴 해요..
뭐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지만..
건욱 : ...
달희 : 그리고...제가 원래 한꺼번에 두가지를 잘 못해요...애인한테 채였던 것도 제가 본과4학년 때라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소홀 했거든요...그래서 이번엔 제가 먼저 차는거에요...또 차이기 싫어서요.
건욱 : (보는)....나... 짤린거야?
달희 : ....예....선생님 짤렸어요...
건욱 : ....정말 짤렸어?
달희 : (빙그레 힐끔 보다....시선 피해)....예...정말 짤렸어요....
건욱 : (시선 앞에 두고)....
달희 : (잠시...그러다)....있잖아요 선생님...제가 전에...그 두남녀가 정의의 심판을 받았다고 했잖아요 사고 났었다구...
기억 하세요?
건욱 : (그말에 그제야 슬쩍 보는...끄떡이는)...어
달희 : ....실은 그전까지 그 두사람 진짜 많이 미워 했었는데...그때 그만 두사람을 용서해 버렸어요...
사고났단 소식 듣고 일단은 놀라서 응급실로 달려 내려갔더니...둘다 날 붙잡고 젤 먼저 상대의 안위부터 묻는거에요...
지들은 서로 다 죽어가면서요...그때 손 들었어요...그리고 그랬어요....그래...사랑하면 같이 있는거야...
니들 이제부터 행복해져라
건욱 : (그런 달희 본다).....
달희 : (보는...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빛으로 미소 지으며)....선생님...조문경 선생님 아직도 사랑하세요...아시죠?
건욱 : (보는)....
달희 : ....그리고 승민이두요....
건욱 : ....선생님 소리 통 안하드니 계속 선생님이네?
달희 : 어?...그런거 다 알고 계셨어요?...맞아요...선생님이랑 연애하는 거 재미없어서 일부러 안했는데...
근데 이제 그 자리에 돌려놔 드릴려구요...선생님....(빙그레)....
건욱 : (그런 달희 안쓰럽고 가슴이 아파 가만히 보다)....나 너 많이 좋아해?....
달희 : ....알아요....저도 선생님 많이 좋아해요...
건욱 : (그런 달희 안쓰럽고 가슴 먹먹해 보는)....
달희 : (빙그레)....(눈시울이 붉어져서 자꾸만 웃어주는)....
S#23. 건욱 연구실
건욱 들어선다. 건욱 문 닫고 다가와 의자에 앉는다....건욱 가슴이 먹먹하다.
<인써트 - 달희와 건욱의 좋았던 모습들.
곰돌이 팬티 보이며 옷을 갈아입던 탈의실의 달희와 건욱.
건욱이 덮치는줄 알고 침대 뒤로 넘어가며 오버하던 달희,
건욱을 허그하고 입가에 뽀뽀해주던 달희.
쓰러지던 달희를 안아들던 건욱.
연애하자고 황당하게 묻던 달희.
건욱이 다가오던 달희를 휙 당겨 안던 순간.
침대에서 서로 시작하기로 하고 쑥쓰러워하던 두사람.
함께 밥을 먹던 모습.
오늘 마지막으로 눈물 그렁해 빙그레 웃으려 애쓰던 달희 등등...>
건욱 : (떠오르는 기억에...가슴 먹먹함에)....
S#24. 옥상
달희 다가와 선다. 하늘 저 멀리 바라본다.
달희 눈에 눈물 그렁그렁 가득 고여 흐른다. 얼른 닦아내는 달희.
그래도 다시 금새 고여 흐른다. 또 닦아내면 또 고이고
달희 : (NA) ...이별했다...내 연애이력에 또 하나의 실패담이 보태졌지만...후회는 없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좋은 사람을 짧게 만나...그보다는 길게 설레이고 행복했다.
S#25. 피검사실
달희 검사결과지 받고 직원에게 꾸벅 목례하고 돌아선다.
달희 두려워 선뜻 보지 못하고...적당히 다가와 서서 잠시...후....심호흡해 마음 다져먹고 펼쳐서 본다.
ESR 40 WBC 10,500이 나왔다
달희 : (표정 순간 걱정되는)...40이네...백혈구 수치는 아직 괜찮은데...(잠시 고민하다)...아니야 괜찮아 아직 이정도는...
정상보다는 조금 높게 나왔지만 괜찮아....괜찮아....(스스로를 다잡는다)....
S#26. 중환자실
중근 서있고, 민우 채혈하려는데 호출기 울린다.
민우 꺼내 확인하면, 중근 힐끔 보고 “줘, 주구 가봐” 채혈 바늘 받아들다.
민우 가고, 중근 앉아서 채혈한다.
중근 채혈바늘 꺼내서 스틱에 꽂아 넣으려는 순간, 뒤에서 재범 뒷걸음질 치다 중근 휙 밀친다.
그바람에 바늘이 손가락을(혹은 손등을) 찌른다.
중근 아!
재범 : (돌아보고 엄마야 당황하는)....죄송합니다...
중근 : 뭐야 너! (재범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재범 : 죄송합니다...
중근 : (노려보다)...이환자 깨끗한가부터 확인해봐!
재범 : 예....(얼른 모니터로 후르륵)....오 마이 가트(저도 모르게)
중근 : 깨끗해?
재범 : .....매독균 감염잡니다
중근 : 뭐! (벌떡 일어난다)....
재범 : ....위로가 안되시겠지만....저도 작년에 찔렸었습니다
중근 : (저걸 그냥 패버릴수도 없고)....
재범 : 페니실린 갖구 올까요? 지금 접종하시는게 나으시겠죠?....
S#27. 당직실
중근 침대에 엎드려 엉덩이를 까고 있고, 재범 중근의 엉덩이에 약솜을 칠한다.
재범 툭툭 엉덩이 때리다 “주사합니다”....주사한다.
중근 으!...정말 아프다...이 악물고 참지만 괴롭다. 저도 모르게 손이 침대 난간을 꽉 집는다.
그러는데 문 열리고 달희 들어온다.
재범 막 주사 다 놓고 빼내는데
달희 : 박선생 나 (하다 놀라 주춤)
재범 : (놀라고)....
중근 : (역시 이런 빌어먹을! 당황하고)....
달희 : (얼른 외면한다)...미안...죄송합니다 (나가려는데)
중근 : (얼른 엉덩이 올리며 일어나 앉다 아파서 저도 모르게) 아!
달희 : (그소리에 반사적으로 힐끔 보는데)....
재범 : (역시 보며) 조심하셔야죠 페니실린 진짜 엄청 아픕니다
달희 : (그말에 보는) 페니실린?...(기막혀 중근 본다)....
중근 : (달희 표정에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달희 : ....매독 걸리셨어요?
중근 : (공연히 버티는)....그래.
달희 : (뭐 자랑이라고?...어이없이 보다)....콘돔을 쓰지 그러셨어요?
중근 : (그말에 기막혀 보다...우씨)...안그래도 나두 지금 무지 후회하는 중이야. 앞으로는 사전준비 철저히 하려구
달희 : (기막혀 보며).....제가 한박스 사드릴까요?
중근 : (기막혀 말이 안나와 보다)....됐어...많어
달희 : ....예....나중에 오께...(문으로...문 닫고 나간다).....
중근 : (그모습 보며 우씨 열받는)....
재범 : (중근 힐끔...아무래도 이상한데)....
중근 : (우씨 생각할수록 진짜 열받는다)....(힉 재범 째리면)....
재범 : 제가 가서 해명하겠습니다...절대 문란한 성생활 탓이 아니라구요...예... 꼭 해명하겠습니다.
중근 : (이걸 그냥 패버릴수도 없고)....
재범 : (슬그머니 외면하면)....
중근 : (일어나 나서다 다시 아파 으~....어기적 어기적 문으로 향한다....문 열려다) 꼭 해명해!
재범 : (주춤 보다 얼른)...예
S#28. 응급실(밤)
흉부에서 피를 흘리는 20대 산모(태아25주) 이동침대에 다급히 실려 들어온다.
백응급 정인턴 달려온다.
환자 겁에 질려있고, 팔에는 수액이 하나 걸려있고, 가슴에는 16게지지 바늘 몇 개 박혀있다.
다들 다급히....
119대원 : 임산부 혈기흉 환잡니다
백응급 : 중치실로. 체스트튜브 준비하고, 흉부외과, 산부인과 콜해
S#29. 집중치료실(밤)
환자 비스듬히 상체 올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이다.
백응급 막 씨라인 잡아 소간과 수액 , 피걸고 있다. 정인턴 시모도 서있다.
달희 빠르게 들어서면
백응급 : 혈기흉이야. 흉관삽관 해.
달희 : (빠르게 다가와 모니터 보고) 혈압 60/40이면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량 쇽이에요.
당장 흉관 삽관하면 피가 더 나서 더 안좋아요...(빠르게 침대머리 낮추며) /수액하나 더 걸어요./
라인 하나 더 잡고 피 짜주세요 /도파민 30마이크로 걸어주세요. 최대한 빨리 혈압 올려야해요
정치프 : (빠르게 들어서며) 산부인과 내려왔어?
시모 : 우리 며늘애 좀 살려주세요. 애기 좀 살려주세요 (하는데)
달희 : (알람소리. 모니터 보며) 어레스트에요. 인투베이션...(소간에게 튜브 받아 재빨리 삽관하고)...엠브 짜주세요 /
엠브 짜주고 오른쪽엉덩이 좀 받쳐요 (정인턴에게 넘기고 다가가 환자 심장 마사지 시작한다.
간호 산모 오른쪽 엉덩이에 수액 하나 넣어 놓는다)
시모 : (놀라 보다)...선생님 뱃속 애기라도 꺼내주세요. 제왕절개로 애기라도 살려 주세요
정치프 : (역시 놀라 씨피알하는 모습 보다) 몇주야?
백응급 : 25줍니다.
시모 : 결혼 10년만에 어렵게 가진 애기에요. 애엄마가 그걸 원할꺼에요. 제발 좀 꺼내 주세요.
달희 : (꾹꾹 맛사지 하며 시모 힐끔)...리도케인 에피 원엠플이요
정치프 : 산부인과는 뭐라고?
백응급 : 응급수술 중이라구 20분은 걸린다고 했어요
정치프 : 20분? 20분이면 안되지
시모 : 선생님 제발요.
정치프 : (잠시 갈등하다) 알겠습니다...(소간에게) 제왕절개 준비해주세요. 잠깐 나가 계시죠. 정인턴 (인턴 시모 몰고 나가고)
달희 : (맛사지 하다)...선생님 내출혈 쇽인데 지금 제왕절개를 한다는 건 산모를 포기하는 겁니다.
정치프 : (장갑 끼며) 씨피알 상황에서 뱃속에 태아가 있는것보다 제왕 절개로 꺼내는게 태아한테는 더 나아.
달희 : 겨우 25주잖아요 생존 가능성도 낮은.....그리고 씨피알 발생 4분 안에 /꺼내야/제왕절개 시작해야/
태아생존 가능성이 /있다고/높다고/ 알고 있는데 벌써 1분 가까이 경과 됐습니다
정치프 : 그러니까 빨리 서둘러야지. 서둘러주세요
달희 : 선생님. 무리해서 배를 열면 산모는 /필히 사망입니다./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면 산모를 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프 더 이상 대꾸 않는다.
달희 그모습에 속상하다.
배 위에 수술세트가 세팅 된다. 배에 방포 덮여지고 빠르게 미니 수술대 갖춰진다.
정치프 : 베타딘 부어주세요
소간 배 위에 베타딘을 들이붓는다.
정치프 메스 집어들고 배를 열기 시작한다.
달희 속상해 보다 모니터 보며, 평탄파 움직일 생각 안한다. 달희 속상해 더욱 꾹꾹 힘줘 맛사지 한다.
시간이 째깍 째깍 흐른다. 3분 안에 이 모든 일을 마쳐야 한다.
정치프 배를 열고....빠르게 핏덩어리 아기를 찾아....꺼낸다.
정치프 아기를 꺼내 생존여부를 확인하지만, 아기 이미 /사망했다./사망한 것처럼 보인다/
/소아과 선생님 신생아 CPR 시작하고, 신생아 가열침대 째 이동해 밖으로 나간다./
/낙망하는 정치프. 속상한 백응급 소간. 그리고 너무나 속이상한 달희./
모두 낙망한 표정 살짝 짖다가 달희 다시 CPR하고, 정치프 배를 닫기 시작하고,
/모니터에서 띠이. 소리난다. 달희 속상해 계속 꾹꾹꾹 맛사지 해보지만 아무 소용없다.
달희 어느 순간 맛사지 하던 손을 멈춘다. 방안에 띠이...모니터 소리만 들린다.
정치프 : (속상해서 어쩔줄 모르고)....
달희 : (그런 정치프 보다...외면한다...너무 화나고 속상해서).....
S#30. 병원 일각 휴게공간(밤)
달희 속상해 서있다. 아라 민우 옆에서 기대 서있다.
재범 다가와 바로 옆 장의자에 털썩 그대로 드러눕는다
재범 : 죽겠다 죽겠어...더이상은 못버티겠어
아라 : 엄살 떨기는... 이선생은 누구 땜에 황금 같은 오프에 꼬박 일주일 풀당 섰는데.
재범 : (힐끔) 언젠가 이 원수는 갚으께
민우 : 눈빛은 별로 갚고 싶은 눈빛이 아닌거 같다
재범 : (보다) 형두 가만 보면 은근히 눈치 있어...
아라 : (이것들이 이쁜건 알아 가지고)....
달희 : 25주인 태아 꺼냈을 때 살 확률이 얼마나 돼?
아라 :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응급상황서는 25주부터 꺼내긴 하드라...왜?
달희 : TA 응급으로 혈기흉 산모가 실려 왔는데...태아가 딱 25주였어...태아 꺼내려다 결국 산모 태아 다 죽었구...(속상해서)
재범 : (힐끔 보다) 참 봉...그말야 안선생님...그거 매독
달희 : (힐끔 보다)....어?
아라 : 안중근선생 매독 걸렸어....보기랑 달리 은근히 문란한가보네.
재범 : (그말에) 그럼...사람 겉모습만 갖고 판단하면 안되지...키 크고 뻔지르하게 좀 생겼다고 해서 쉽게 혹하면 안되요
(은근히 민우 보는) 가만 보면 이 TS인간들이 은근히 끔끔해
민우 : 그런걸 두구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구 하거든? 왜 날 봐.
달희 : (다시 생각에 잠겨)....
S#31. 미희 오피스텔(밤)
엄마 누워있고, 미희 엄마 얼굴에 조금씩 팩(곡물팩 정도)을 얹고 있다
엄마 : 다 늙어 꼬부라져가 이런거 하믄 무슨 효과가 있나?
미희 :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니까...가만 있어봐
엄마 : ....근데 말이다...그때 달희 찾아왔던 그 키 크고 멀끔하게 생긴 그 남자는 누구겠노?
미희 : 어?...키 커?...나한테 왔던 사람은 키 안컸는데?
엄마 : 키 엄청 컸는데?
미희 : 언니 이거 이거 양다리?
S#32. 병원 일각
서과장 중근 현빈 오선생 걸어온다.
서과장 득의만만 기분이 좋다. 맞은편에서 이교수 건욱 지혁 걸어온다.
서과장 먼저 이교수를 보고 짐짓 반갑게 선다.
서과장 : 어이구 이과장님...안녕하십니까?
이과장 : ...소식은 들었습니다...이번 병원장 선거에 정형외과 한과장님과 두분이 경합을 하신다구요?
서과장 : 과장님께서 출마를 포기하셔서 생각보다 맥빠진 선거가 될꺼 같습니다....
왜 출마를 안하셨습니까?...선의의 경쟁이 될줄 알고 은근히 기대도 많았는데...안타깝습니다.
이과장 : (뻔뻔한 서과장 모습에)....
중근 : (그런 이과장 슬쩍 본다...마음 안편하고)....
건욱 : (뻔뻔한 서과장 힐끔...중근을 슬쩍)....
서과장 : 이왕 출마 포기 하셨으면....많은 지지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이과장 : (뻔뻔한 서과장 보다)...여부가 있겠습니까?....그럼 (가는)...
이과장 서과장 스쳐 걸어온다. 중근 자신의 옆을 지나쳐가는 이과장을 느끼며...마음이 안좋다.
이과장 당당하게 걸어오려 애쓴다. 건욱 삼촌 심정이 느껴져 역시 마음 안좋다.
S#33. 엘리베이터 앞
건욱 다가와 선다. 버튼 누르다 보면 중근 서있다.
건욱 : ....그날 삼촌이랑 얘기 잘 했냐?
중근 : (힐끔 그제야 보는)....(이내 시선 외면)
건욱 : ....뭐라구 불러줄까?
중근 : (앞에 시선 두고, 대답 안한다)...
건욱 : (대답 없자 힐끔 보는)....사람이 묻는데...야 이진표?
중근 : 누가 이진표야. 난 안중근이야
건욱 : (그런 중근 보다)....왜 그러는데?...왜 계속 뻐시는데? 너랑 나랑 그래도 어려서는 사이 좋았어?
중근 : (계속 대꾸 안한다)...(사실 괜히 뻐신다)....
건욱 : (본다. 슬슬 기분이 안좋은데)....
중근 : (핸드폰 울린다. 받는다)....어 조선생...아냐 괜찮아 말해......내일?..괜찮아 나는...
근데 어디 아퍼? 목소리가 별로 안좋은데?....그래?...조심해 (끊는다)
건욱 : (저도 모르게 곤두서 듣고 있다. 끊으면)...(시선 앞에 두고)....조선생이야?...어디 아프대?
중근 : (그말에 기막혀 힐끔)....그렇다 한들 니가 무슨 상관인데?...처신 똑바로 해!
건욱 : (그말에 힉 보면).....
중근 열린 엘리베이터에 올라 본다.
건욱 기분 상해 본다.
S#34. 문경 연구실 앞
건욱 다가와 선다. 건욱 잠시 망설이다 문경 연구실 노크하려 손 든다....
그러나 건욱 허공에 멈춰진 손 주춤....잠시....건욱 도로 손 내린다.....돌아서 나선다
S#35. 응급실 앞 1층 로비
건욱 다가온다. 응급실 문 열리고 문경 나와 다가온다.
건욱 다가오다 문경을 보다....멈춰선다.
문경 역시 다가오다 건욱을 본다. 문경 가까이 다가와
문경 : ....응급실?....나는 환자 하나 해결보고 나오는 중.
건욱 : (보는)....
문경 : (대답 없자)...외래 있어서...나중에 봐요...(가려면)
건욱 : 어디 아퍼?
문경 : (가려다 보는)....어...좀 몸살끼가 있어...어떻게 알았어?
건욱 : ....안중근이랑 통화하는거 들었어....몸 조심해.
문경 : (픽)....고마워....(가려면)
건욱 : ....조선생
문경 : (보는)....왜?
건욱 : (보다, 아직 마음의 준비 안됐다)....아니야...별말 아냐
문경 : (보다)...가...
문경 돌아서 빠르게 간다.
건욱 보다 돌아서 가는데, “조문경!” 부르는 소리. 건욱 주춤 멈춰서 돌아본다.
문경 역시 돌아보면, 정민 서있다.
문경 놀라서 본다.
정민 그런 문경 보다 다가오는.
문경 다가오는 정민을 내심 놀라고 당황해 본다. 정민 다가와 선다
문경 : (보는)....
정민 : ....조문경 선생님?
문경 : (보다...그제야 좀 웃는)....정민씨?
정민 : (그제야 웃는)...오랜만이다...(손 내민다)
문경 : (보다....손 마주 잡으며)...그래...정말 오랜만이다
정민 : (문경 손 부드럽게 잡아 악수하며)....반갑다...야...기대했던 대로 여전한테?
문경 : 설마....정민씨는 감히 범접할 수 없게 근사해졌는데?...하긴 이제 탑스타니까
건욱 : (두사람 번갈아 보다. 특히 정민을 뚫어지게 본다).....
정민 : 내가?
문경 : 아니야? 영화고 뮤지컬이고 최고의 불루칩이라고 들었는데?
정민 : 나는 전혀 몰랐는데 조문경이 그렇다니까 그런지 알아야겠는데...(깊은 눈길로)....정말 오랜만이지?....만 7년만인가?
건욱 : (그말에 눈에 힘 들어간다...정민을 뚫어지게 본다)....
문경 : (끄떡이는...빙그레) 어....그쯤 됐지....근데 여긴 어쩐 일루?
정민 : 어머니가 입원하셨어...
문경 : 그래애?....많이 편찮으셔?
정민 : 많이는 아니구...(하는데 문경 호출기 울린다)
문경 : (확인하고) 어쩌지 가봐야는데
정민 : ....어 그래...(보는).....전화해도 되지?
문경 : (보는)....
정민 : 전화번호 병원 도착하자마자 따냈거든...싸인해주구
문경 : (보다 픽)....그래...전화해.
건욱 : (그런 문경을 보다, 정민을 본다. 눈에서 불꽃이 튄다)....
문경 웃어주고 돌아서다 그제야 건욱을 보고 주춤.... 이내 돌아서 간다.
정민 건욱의 존재 모른채 멀어지는 문경을 바라보고 서있다.
건욱 멀어지는 문경 보다, 그런 정민을 시선 떼지 못하고 뚫어지게 쏘아본다.
<인써트
건욱 : (짐짓 깔아 보는)....승민이 생부 누구냐구우?
문경 : 니가 알면 안좋을꺼 같애서 그래...너도 아는 사람이거든?
문경 : ....작정만 하면 니 주변에서 너무 자주 볼 수 있는 >
정민 : (E) 만 7년 만이지?
정민 문경에게 시선 거두고 이동한다.
여고생들 사람들 “오정민이다” “오빠 너무 좋아해요” “멋있어요 싸인 해주세요” 등등 하며 정민 주변으로 몰려든다.
정민 난감해하며 그래도 싸인에 응해주고.
건욱 표정 딱 굳어져서 그런 정민을 계속 뚫어지게 본다.
저놈이 승민이 아빠라고?...못참겠다...눈에서 불꽃이 튄다
건욱 : ....
S#36. 2인용 입원실
달희 서있다. 산모 지영(28) 모니터 달고 침대에 앉아 있고, 남편 서있다.
중근 들어서 다가와 선다.
달희 : 고지영 환자. 말판 중후군<자막요> 현재 임신 26주째이며, 만성대동맥박리A타입, 아치주위로 재발된 상태입니다.
중근 : 아시겠지만 말판중후군은 임신을 하면 /안됩니다./매우 위험합니다/ 태아가 자라면서 대동맥박리가 동반/되기/
될 수 있기/때문입니다. 현재 환자분은 혈압조절도 안되며, 흉통, 부정맥까지 나타나 언제 대동맥이 터질지 모르는
응급상황입니다. 안타깝겠지만 태아를 포기하고 바로 수술 하셔야 합니다.
지영 : 저 지금 26주에요. 지금 애를 꺼내면 폐가 채 자라지 않아 인큐베이터에서 애가 살 확률이 낮지만,
한주만 더 버텨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구요. 일주일만 더 버티게 해주세요
중근 : 지금 환자분 대동맥 상태는 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요. 대동맥이 터지면 그 자리서 즉삽니다
남편 : 지영아 수술하자
지영 : 안돼. 이번에도 또 우리 애기 죽게할 수 없어. (중근 본다) 3년 전에도 임신했다 14주만에 애를 포기했었어요.
이번만큼은 안되요. 일주일만 버틸래요.
중근 : 너무 위험합니다. 안됩니다.
지영 : 나는 죽어도 좋아요. 애만 살 수 있다면
남편 : 니가 죽고 애가 살면 무슨 의미가 있어
중근 : 산모가 죽으면 애도 죽습니다.
지영 : 대동맥 터지면 그자리서 애 꺼내면 되잖아요. 다 알아봤어요. 산모 죽어도 4분 안에만 애 꺼내면 애는 살 수 있다구요.
달희 : (그말에 산모 보는)....
남편 : 너 계속 이렇게 고집 필래?
지영 : 우리 3년 전에도 애 포기하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어? 나 다시는 그런 지옥 겪고 싶지 않어
남편 : (큰소리) 나는 애 필요 없다니까! 니가 죽는데 애가 다 뭐야!
지영 : (큰소리) 나는 필요해. 나 애 낳구 싶어.
남편 : (큰소리) 안돼 무조건 수술해. 수술해 주세요.
지영 : (큰소리) 미쳤어! 우리 애를 또 죽게 하잔말야!
중근 : ....
달희 : ....
S#37. 스테이션
달희 모니터 두개를 번갈아 보고 있다. 지영의 체스트 씨티를 보는 중이다.
6개월전과, 현재의 씨티를 번갈아 비교해 보며 생각에 잠기는
달희 : .....
중근 들어선다.
달희 얼른 보고 일어난다.
중근 현황판 앞으로, 달희 다가가 선다.
달희 : 선생님?
중근 : (보면).....
달희 : 고지영산모 일주일만 버티게 해주면 안될까요?
중근 : 이건 감상만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냐
달희 : 좀 전에 6개월전 환자 체스트 씨티와 지금 씨티를 비교해 봤는데, 박리상태가/대동맥 크기가/ 별 변화 없었어요.
혈압조절이 힘든 상태지만 어젯밤부터 니페디핀 라베타롤로 혈압이 잡혀가고 있구요.
이정도면 일주일 도전 해볼만하다 생각합니다.
중근 : 대동맥박리는 아차 한순간인거 몰라?
달희 : 하지만 혈압조절을 통해 일주일만 견뎌내면, 산모 태아 둘 다 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지금 수술을 한다면 태아를 포기해야 해요. 그건 산모에게 너무 큰 고통일껍니다
중근 : ....
달희 : 물론 위험이 따르지만, 무모한 감상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박리진행상태로 보아 가능성 있습니다.
제가 산모 곁에서 24시간 대기하겠습니다. 목숨 걸고 혈압 맞춰볼께요. 허락해 주세요 선생님.
중근 : (보는)....
S#38. 중환자실
산모 기대 누워 있고, 남편 옆에 서있다.
중근 달희 맞은편에 서있다
중근 : 말판환자가 임신중 사망할 확률은 50퍼센트나 됩니다. 남편분과도 얘기 나눴지만 만에 하나 중간에라도,
박리가 진행되면 저는 바로 수술장으로 환자분을 데리고 들어가 지체없이 환자분부터 살릴껍니다.
제왕절개를 먼저할 시 환자분은 죽습니다.
산모 : .....
중근 : 하지만 그 전까지는 환자분 말씀대로 일단 버텨봅시다 일주일만요.
산모 : 고맙습니다...(남편 본다) 고마워 여보...나 꼭 버텨내께.
달희 : (보는)....
중근 : 혈압이 90 아래로 떨어지면 태아 심박동이 떨어지고, 혈압이 너무 높아지면 대동맥박리라 터질 수가 있어.
수축기혈압은 항상 /95와 100/90과 100/사이에서 유지해야 해. TEE는 혈압을 높게 하니까 자주하지 말고.
달희 : (자못 결연하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S#39. 중환자실
산모 침대에 누워 있다.
달희 모니터 보는데 알람 울린다. 고중간 달려오면
달희 : (혈압 80/50다. 빠르게 고중간에게) 수축기 혈압이 90아래면 태아 심박수가 늘어져요.
생리식염수 300cc풀드립하고 도파민 10마이크로 걸어주세요. 빨리요(다가가) 환자분 괜찮으세요?
...가슴이 많이 아프시죠?
산모 : (기운없이 괜찮다고 고개 가로젖는다)....
달희 : 예...잘하고 계세요. 잘 견뎌내실꺼에요.
고중간 풀드립하고 도파민 건다.
달희 모니터 본다. 혈압이 올라 95가 된다. 달희 불안해 바라보다 그제야 안도한다 /
산부인과 전문의 환자배를 초음파로 보고 있다. 산모에게 태아 초음파 화면을 보여준다.
산모 초음파 화면에서 꼼지락거리는 태아를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본다. 달희도 그모습은 절로 흐뭇하다/
산모의 혈압 다시 뚝뚝 떨어진다. 달희 살펴보다 달려온 고중간에게 당황해서
달희 : 갑자기 혈압이 뚝뚝 떨어져요. 초음파 해야겠어요. TEE<자막-식도심장초음파>준비해 주세요.
달희 식도심장초음파로 화면을 본다. 초조한 표정으로 대동맥 박리상태를 신중히 살핀다.
산모 기운없이 보고 있다.
달희 바짝 긴장해 보다....잠시...한순간 안도하는
달희 : 싸이즈 그대로에요. 탐폰이나 AR도 안생겼구요. (휴...살 것 같다)
산모 : ...그럼 아직 괜찮은거죠 선생님?
달희 : 예...아직 괜찮아요 정말 잘하고 계세요 이제 삼일만 더 버티시면 되요.
산모 : (기운없이)...선생님....만약에 제가 죽게되면...꼭 좀 우리 아기부터 꺼내주세요.
달희 : (보는) 왜 그런 말씀하세요. 정말 잘 견디고 계세요. 꼭 해내실 수 있을꺼에요.
산모 : (희미한 미소)....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남편이 아무리 반대해두요 꼭이요....지난번에 엄마 잘못 만나
세상에 나와 보지도 못한 애기한테 너무 미안해서라도 이번 애기는 꼭 세상 구경을 시켜주고 싶어요...
이 애기에게만큼은 꼭 생명을 주고 싶어요....예 선생님? 꼭이요?
달희 : (안타깝게 보는)....
산모 : ....약속해 주세요?....
달희 : (보다...결국 고개 끄떡이는)....예
산모 : (그말에 그제야 안도하는)...고마워요...(기운없이 눈 감는)
달희 : (그런 산모 안스러워 보는)....
S#40. 몽따지
식당- 네사람 식판 놓고 앉는다.
달희 앉아마자 허겁지겁 밥 먹는다.
세사람 황당해 보는데, 달희 정신없이 몇숟가락 밀어넣고 얼른 식판 들고 “나중에 봐” 일어나 가는/
중환자실-달희 달려온다. 오자마자 모니터 혈압 확인하면 95 유지중. 달희 다행이다/
스테이션-바쁘게 오더넣는 달희. 마치자마자 달려간다.
중근 다가오다 그런 달희 본다. 걱정스럽다/
엘리베이터 앞-사람들 많다 돌아서 달린다/
비상계단-달희 열심히 달려 올라오는. 그러다 한순간 헉...주춤 선다.
달희 심장에 순간 충격이 느껴져서. 달희 저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얹고 잠시...놀란 마음을 다스리느라...
그러다 스스로를 다독인다 “괜찮아...괜찮아 40이면 아직 괜찮아”.../
중환실-달희 빠르게 다가온다. 오자마자 모니터 혈압보면 95유지중. 달희 휴 안도하는/
중환실(밤)-달희 모니터 살피고/ 환자 청진하고/
침대에 엎드려 잠을 자는 달희.
중근 다가와선다. 중근 피곤에 지쳐 잠든 달희를 걱정스럽고 안스럽게 바라본다.
중근 : .....
중근 돌아서려다 주춤...살짝 올라간 하의 아래로 드러난 발목이 부었다.
중근 쿵!..가슴 내려 앉는다. 발목 보다...다가가 달희를 깨운다
중근 : ....일어나봐...봉달희
달희 : (얼떨결에 깨서 눈을 뜨는)...예?...(반사적으로 입가 닦다 놀라며 모니터 보며)....혈압 떨어졌어요?
중근 : 아니야...(의자 놓고 앉는다)....발목 좀 걷어봐...어서
달희 : (주춤 당황해 보는).....왜요?
중근 : (보며)....왜긴?...부었으니까 그렇지...봐봐 어서
달희 : (시선에 주춤)...(발목을 뒤로) 안부었어요.
중근 : (그런 달희 보다, 몸을 숙여 종아리 휙 당겨서 발목을 꺼낸다)
달희 : (당황해 얼른 빼려면).....
중근 : 가만 있어...(꽉 잡고 발목을 본다....손으로 눌러보면 확실히 부었다....속상해 달희를 올려다 본다)....
달희 : (무안한...얼른 다시 중근 손에서 발목을 빼낸다)....엎드려 자서 그런가봐요...제가 원래 엎드려 자면 발목이 잘 부어요.
중근 : (속상한....일어난다)....일어나. 초음파 한번 봐.
달희 : (당황해 보다 얼른) 얼마전에 피검사 했는데 ESR 40밖에 안나왔어요. WBC도 10,500정상이었구요
중근 : 바보야 그건 하루 아침에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거 몰라!
달희 : ....
중근 : 그리고 40이 밖에야? 정상보다 20이나 높잖아? 그정도 수치면 주위를 기울이기 시작해야 하는거 몰라!
달희 : .....
중근 : (속상해 잠시 외면했다....다시 본다)....너 내가 남자로 보여?
달희 : (당황해 보는)....
중근 : 아니지?...너한테 나 남자 아니지?....그러니까 일어나. 가서 잠깐 초음파 봐.
달희 : (당황해....아무 말 못하고)....
중근 : 일어나 어서 말 들어....내가 병을 모르면 몰라도 알면서 모른척 못해.
달희 : (아무말 못하고 보면).....
중근 : 일어나라니까 어서!...초음파만 보라구!...아무 이상 없다는거, 니가 우기는 데로 멀쩡하다는 것만 확인해 보자는데
왜 그렇게 싫다는거야!
달희 : ....
중근 : 일어나 나와 어서!...(휙 나선다)....
달희 : (당황하고 속상하고....계속 앉아 있다)....(보다...일어난다)
그러는데 모니터 알람 울린다.
달희 소리에 돌아보고 놀라 벌떡 일어난다.
모니터 혈압 뚝뚝 떨어지며 알람소리 요란하고, 환자 가슴아파하며 숨쉬기 힘들어한다.
달희 : (중근 사라진 방향에 대고) 선생님! (놀라 얼른 청진기 귀에 꽂고 가슴 소리 듣는다)....
중근 : (얼른 다시 달려들다 역시 보고 놀라는)
달희 : AR 같습니다. 아까까진 없었는데 갑자기 머머가 들려요 <자막- murmur : 심잡음>
중근 : (청진기 귀에 꽂으며 다가와 듣는다)....
달희 : (그사이 환자에게 산소마스크 씌워주고)....
중근 : AR 맞어. 임펜딩 럽처야. 이동해. 당장 수술장으로 밀고 들어가야 돼. (달려온 고중간에게) 김현빈 이민우 콜하고.
산부인과 콜해요. 초응급 상황이니까 당장 1번 수술방으로 열라구요. (빠르게 침대 이동 시키는)
달희 : (역시 힘껏 침대를 당긴다)....
S#41. 수술장
산모 누워있고, 중근 멸균복을 입은 상태로 남편(수술복)과 얘기 중이다.
달희 현빈 어시스트 위치에 서있고, 산부인과 팀도 발 아래쪽에 대기 중이다.
중근 : 바이패스를 돌리기 위해 산모 몸의 체온을 30/18?도 아래로 떨어뜨려야 하며,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27주가 채 안된 태아가 그 온도에서 그 시간만큼 버텨내기 힘들껍니다.
그렇다고 태아를 먼저 꺼내면 산모가 위험해집니다.
남편 : ....둘다 살릴 수는 없나요?
중근 : 확률이 낮습니다. 먼저 수술하는 쪽이 살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빨리 선택해 주십시요
남편 : (아내를 돌아보며 괴로운)....
달희 : (그런 남편을 보며 괴로운...그러다 뭔가 떠오른 듯)....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