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아프카니스탄에서 일어난 지진과 그후의 연달은 여진으로 9월4일 현재 2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인원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쟁과 탈레반의 폭압정치로 고난의 일상을 보내고 있던 아프칸의 국민들에게 대규모 지진이라는 또 한번의 참상이 벌어졌습니다.
지진피해를 입은 조난자들을 구하기 위해 구조대를 보내 활동하고 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진구조대의 인원이 거의 남성들인데 여성과 피부를 접촉하면 안된다는 탈레반의 율법에 따라 건물 잔해에 갇힌 여성들을 구조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전국시대 때 제나라의 변설가인 순우곤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남녀간에 친히 주고받지 않는 것은 예의입니까?"하니 맹자는 "예의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순우곤은 "그럼 형수가 물에 빠진다면 손을 잡아 당겨야 합니까?"라고 물어보니. 맹자는 "형수가 물에 빠져있는데도 손을 잡아 끌지 않는다면 이는 승냥이와 이리인 것입니다. 남녀간에 손으로 주고받지 않는 것은 예의이지만 물에 빠진 형수를 손을 잡아 끌어당기는 것은 임시방편(權)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탈레반은 융통성을 발휘할 줄 모르니 승냥이와 이리의 무리와 똑같은 무리입니다. 이들은 도(道)와 권(權)의 차이를 모르는 극악한 인간들입니다. 진리를 추구해야하지만 불가피할 때는 방편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성구조대가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여성을 구한다고 '알라'가 그 구조대원을 불지옥에 보낼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광신 집단이 고난에 찬 아프카니스탄 국민들을 통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