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연장상주단체간 교류 사업의 하나로
극단 미암은 제주에서 “그들의 귀향” (9월12일,제주)을 공연하고,
민요패소리왓은 해남에서 “우리할망넨 영 살았수다” (10월26일, 해남)를 공연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인들끼리 교류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특히 오는 12일 제주에서 공연될 극단 미암의 작품 “그들의 귀향”은 일제강점기 말기 제주 산방산에서 일본군의 진지동굴을 구축하는데 동원되었던 해남 옥매산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같은 역사적 기억과 상흔을 가진 제주와 해남간의 교류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 요
○ 공연일시 : 2015년 9월 12일(토) 오후 5시
○ 공연장소 :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소극장
○ 작 품 명 : 그들의 귀향
○ 관 람 료 : 무료
극단 미암
극단 미암은 고인이 되신 김봉호, 노우춘, 김연태 중심으로 1952년 4월 해남의 문학적 가치를 드높이고자 극단 미암을 창단 하였다.
1953년 3월 창단 공연 “홍도야 울지마라” 을 시작으로 “울려고 내가 왔던가” “어머니” “비가” “마의태자” 등과 외국 희곡 “로미오 와 줄리엣” “햄릿” 등 해남, 완도를 중심으로 53작품, 147회 공연을 통하여 지역 연극인 발굴의 산실 역할을 담당하였다. 63년의 역사를 가진 극단이 전국에서도 4개 단체밖에 없으며 전라남도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극단이다. 특히 군 단위 최초의 극단, 한국연극협회 소속 최초 지부 등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2년 다문화 극단 가람, 해피씨어터 어린이 연극동아리, 해남공업고등학교 연극반을 창단, 지원하고 있다.
목 적
지역 예술단체간 교류를 통해 지역 고유 예술성을 공유하고 향유하 고자 한다.
기획의도
옥매산 광산은 일본의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淺田化學工業株式會社)에서 개발 운영한 광산으로, 당시 이 광산에서 일하던 노무자들이 1945년 4월 제주도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하다 해방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청산도 앞 바다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나 118여명이 수장됐다.
울돌목 해협이 눈앞에 보이는 그 역사의 현장 옥매산은 한 맺힌 사건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으나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일본침략의 잔혹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어쩔 수 없는 사건쯤으로 여겨져 그냥 세월의 뒤안길로 묻혀 가고 있다.
역사에는 잊혀져야 할 역사와 잊어서는 안 될 역사가 있다. 이제는 긴 시간의 뒤안길에 묻혀 갈 것 같은 지난 시간의 기억들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채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역사적 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어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 그 영령들의 한을 푸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일이기도 하다.
줄거리
덕구, 두식, 성칠 그리고 석호 아재는 영문도 모른 채 해남 옥매산광부들과 마을 선착장에서 곧바로 제주도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게 된다.
이들은 제주도의 모슬포에 있는 한 군인 막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서 각 작업장으로 배치되어 일을 하였다. 이들이 일했던 곳은 지금의 모슬포 부근인 삼방산이었다고 하며 주로 밤에 동굴이나 방어진지 파는 데 동원된다. 노역에 지친 두식은 일본군 앞잡이 노릇을 하는 성칠과 갈등에 놓이고 되고, 덕구는 실어증에 걸린 해녀 분이와 정분을 나누게 된다. 그러던 중 같은 해 8월 15일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맞이하게 되어 먼 타향에 끌려온 일행은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 들떴다. 8월 23일(음력 7월 16일) 이들을 태운 배는 해방에 대한 기쁨과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을 싣고 제주도를 출발하였다.
배가 추자도와 보길도의 중간지점에 이르렀을 때 기관실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다. 기관실에서 발생한 불은 진화되지 못하고 배는 4시간가량 바다. 위에서 표류하다가 침몰하였다. 이때 배에 탄 덕구, 두식이 수장되고 만다.
한편 마을에서는 제주도에 끌려간 가족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잔치 준비를 한다. 덕구집도 옥천댁, 덕구 동생 덕순이, 성칠부인들과 함께 음식 준비를 하여 기다리던 중 살아나온 석호, 덕구의 아이를 임신한 분이만 살아 돌아 오면서 하루 아침에 잔치상이 제사상으로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