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자와 기존신자의 차이점
모든 교회가 처음에는 새로운 활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움과 뜨거움은 사라지고 습관적인 전통이 형성된다. 전통이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새로운 문화에 대해서 수용적이기보다는 저항적이다. 과거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기존 신자들의 편안함이 교회문화를 지배하게 된다. 그 결과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래된 교회 전통이 강한 교회는 어떻게 해야 새신자 정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 새신자와 기존 신자와의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 새신자와 기존 신자의 차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새신자와 기신자는 교회 출석의 이유가 다를 수 있다. 새신자는 주로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 프로그램 때문에 교회에 나오지만 기신자는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더라도 교회 안의 여러 인간적 관계 때문에 쉽사리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
(2) 교회에 대한 소유의식 혹은 주인의식에 있어서 서로 다를 수 있다. 새신자는 아직은 주변인물이기 때문에 사소한 교회정책에 신경을 쓰지 않지만 기신자는 자신의 자리와 체면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자기주장을 펼친다.
(3) 과거 역사에 대해서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새신자는 교회 역사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기신자, 특히 교회 일에 깊이 관련된 자들은 자신들의 돈과 열정이 투자된 교회의 과거에 대해 남다른 애착과 애정을 표현한다.
(4) 변화에 대한 감각이 다를 수 있다. 새신자는 과거에 대한 접촉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개방적이지만 기신자는 과거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기득권에 이익이 되지 않는 한 새로운 변화에 매우 저항적이다
(5) 목사에 대한 감정이 다를 수 있다. 새신자는 목사에 대한 첫 인상에 매우 민감하다. 예배와 목사의 설교는 새신자가 교회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반면에 기존 신자는 교회에 남아 있는 이유가 꼭 목사 때문은 아닌 경우가 많다. 고참신자들 중에는 목사가 마음에 안들 경우 자신이 교회를 떠나는 대신 목사에게 교회를 떠나도록 종용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이 현실이다.
(6) 교회활동에 대한 열정이 다를 수 있다. 새신자는 교회에 대해서 신바람이 날 확률이 기신자보다 훨씬 더 많다. 교회에 신바람이 난 이른바 `만족하는 고객'(satisfied customers)은 교회를 널리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반면에 일부 기신자는 말만 무성할 뿐이지 교회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과 헌신을 요할 경우 몸을 빼는 경우가 있다.
(7) 교회 시설에 대한 태도가 다를 수 있다. 새신자는 건물이나 시설에 큰 애착이 없지만 기신자는 자신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옛 건물이나 시설에 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된 신자와 오래 된 건물의 관계는 주부와 그가 즐겨 쓰는 오래 된 후라이팬과의 관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옛 건물을 없애고 새 건물을 세우는 데에 새신자보다는 기신자가 훨씬 더 보수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8) 교단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새신자 특히 현대인들은 교단이나 교파에 대해서 기신자들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고 자유스럽다. 교단이나 교파보다는 그 교회의 목회자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교회성장을 원한다면 이상과 같은 새신자와 기신자의 차이점을 잘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목회전략을 세워야 한다.
첫째, 새신자와 기신자의 장,단점을 파악하며 각 그룹의 장점을 살리는 목회전략을 새우는 것이 필요하다. 새신자의 단점은 모든 면에서 약하다는 것이지만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새신자가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나 다름이 없다. 기신자는 변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안정감이나 헌신에 있어서는 새신자와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성장하는 교회는 이러한 두 그룹의 장점을 세워나가고 단점은 서로 보완해주는 상호협조적인 관계가 생활화되어 있는 교회이다. 성장은 단점을 없애는 노력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노력이 있을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일어난다.
둘째로 새신자와 기신자가 서로 동참하고 섬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새신자와 기신자가 각기 혹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과 임무가 잘 준비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새신자나 기신자 모두가 사역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새신자가 당회나 운영위원회의 정식 회원은 되지 않더라도 옵저버나 평가회의 임시회원이 되어 새신자의 관점으로 목회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신자 위주의 목회가 되기 위해서는 새신자의 관점이 존중되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 어느 교회에서는 아예 교회 결정기관에 새신자 위원을 동참케 함으로써 모든 교회활동에 새신자가 우선되도록 배려하여 새신자 정착에 획기적인 열매를 거두기도 한다.
진정한 의미의 새신자 정착은 등록(membership)이나 동화 (assimilation)가 아니라 통합(integration) 혹은 결합(bonding)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통합이나 결합은 과거 전통에 대한 길들이기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거를 존중하되 새로운 혁신에 열려 있어야 한다. 이른바 흡수통일이 아니라 상호존중의 하나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는 전통으로 닫힌 교회가 아니라 변화에 열린 교회이다.
▣ 토의할 문제
1. 기신자와 새신자의 특성상 여덟 가지 차이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토론하십시오
2. 새신자의 관점이 존중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3. 좋은 전통은 계속 살리면서 새로운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