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니 우리 얘기네요 💝
69세에 작고하신 우리 부친이
꽤 늙었고 나이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난 그 나이를 훌쩍 넘어 10년이나 더 살면서도
늙었다거나 나이 많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니 어쩐 까닭일까요?
1) 내가 10代였을 때는 70代는 완전 꼬부랑 할배, 할매인줄 알았고,
2) 내가 20代였을 때는 70代는 인생줄 놓은 마지막 단계 노인인 줄 알았다.
3) 내가 30代였을 때는 70代는 어른인줄 알았고,
4) 내가 40代였을 때는 70대는 대선배인 줄 알았다.
5) 내가 50대였을 때는 70대는 큰 형님뻘인 줄 알았고
6) 내가 70대가 되어보니 70대도 매우 젊은 나이구마!
항상 멀게만 느껴지고 아득했던 70代,
이제 70줄에 들어서고는
뭔지 모르게 심쿵했는데 어김없이 올해도 지나가겠지!
80代도 이렇게 소리없이 나에게 친한 척 다가오겠지!
인생은 일장춘몽이라 하룻밤 꿈같다고 누가 말했던가?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들이 왜 이렇게 또 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더욱 옥죄이게
파고드는 쌀쌀한 차가운 찬바람이 기승을 부려도
친구야!
붙잡아도 어차피 가는 세월!
나이 계산일랑 말고, 그저 주어진 일에 열심히 살고,
여행도 다니며 재지 말고, 소박하고, 즐겁게 살자구나!
내가 흘려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도망쳐온 것도 아닌데,
세월이 제 자랑 하며 흘러 버렸으니
청춘이란 꽃밭은 아득히 멀어져 잊혀지고
흰머리 잔주름에 검버섯같은 허무만 남았다
이제 갈 길은 외줄기,
피할 수 없을 바에는 홀가분하게 그 길을 걷자!
욕심과 아집, 버겁고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가벼운 몸 즐거운 마음이면 좋지 않겠나?
그저 하루하루 즐겁고 당당하게 걸으면 되지 않겠나?
고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지금까지 한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듯,
건강하고 즐거우니 이것도 축복과 은혜가 아닌가?
같이 하는 가족에게 감사하고,
함께 걷는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인연이 닿은 모든분들께 감사하며 살련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미리 해두고 싶다.
인생 100세 시대에 아직도 시들 나이가 아니다.
80보다 젊고 90보다 어리지 않는가?
잘 익은 인생,
저녁노을 고운 빛깔처럼 절정을 준비하는 나이,
우리도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로
우리 삶을 붉게 물들여 봐야 하지 않을까요?
[출처] 🎈읽다보니 우리 얘기네요 💝|작성자 까치봉 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