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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순례 5년을 마치며, 생명평화결사는 새로운 흐름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의 하나로, 2009년부터 영광 태청산을 중심으로 '생명평화마을운동'이 시작되고 있고 이 운동은 영광을 넘어 각 지역에서 특성에 맞게 퍼져 나갈 것입니다. 이미 활동을 시작한 ‘생명평화마을’ 법인설립 과정의 마무리와 함께 2010년 봄이 오면, 영광 생명평화마을 부지에는 등불들을 배움터가 될 “생명평화.어울림” 교육센터 건축이 시작될 예정이고, 이를 위하여 등불들의 마음과 좋은 기운과 기금을 모금하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4차 운영위원회를 통해 영광 생명평화마을건설과 각 지역 생명평화운동의 활성화를 2010년도 결사사업의 중심 활동방향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의한 활동의 시작으로 1월~2월 중 각 지역의 등불모임을 찾아가 등불님들을 만나고, 그 만남의 자리를 통하여 올 한해의 계획을 공유하고,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들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의 글들은 1월 16일(토)~18(월) 상주지역 낙동강 순례부터 진행된 지역순례의 기록들입니다.
낙동강순례&상주등불모임
[2010년/1/16/토/상주/맑음&추움]
= 일정 : 차량 이동(영광->상주) - 낙동강순례(4대강 공사현장) - 상주 환경농업학교(상주지역등불 간담회) = 글 : 전진택(특위간사) & 사진 : 이윤배(생명평화마을간사)
낙동강에서 순례를 시작하다.
아침 8시 30분, 하얀 눈빛으로 가득한 영광을 출발한 사무국의 스타렉스는 그동안의 여러 순례길에 함께한 연륜을 과시하듯 목적지 상주시외버스터미날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거쳐 상주터미널 휴게실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서울에서 내려온 황대권 위원장에 이어 충주지역에서 달려온 정윤주 순례위원장과 두 분의 등불이 합류했고, 상주지역의 조영옥, 오덕훈님과 세 분의 등불이 반갑게 일행을 맞아주셨다. 반가운 인사들을 나눈 뒤 영광에서 출발한 사무국팀 세 명까지 12명의 인원이 두 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낙단보” 공사 예정지역을 향해 출발했다.
오후 2시, 낙단교를 건너 4대강 사업 32공구 “낙단보” 건설예정지에 도착하여 공사현장을 둘러보았다. 강을 경계로 상주시 낙동면과 의성군 단밀면이 마주보고 있어 양쪽을 잇는 다리 이름이 ‘낙단교’가 되었다고 한다. 영남 지역의 3대 정자로 불린다는 관수루에 올라보니,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이미 온갖 건설장비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관수루 정자에 걸려있던 유명한 문장가들의 노래들이 어떤 풍경을 노래한 것인지 후대의 사람들은 알 수 없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후 3시, 4대강 사업 33공구 “상주보” 건설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중동잠수교에 도착했다. 넓은 공간에 자리를 차지한 33공구 공사현장사무소와 곳곳에 꽂혀있는 각종 색의 깃발들을 보면서, 이곳에서 벌어질 토목사업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대부분의 하천부지는 보상이 완료된 형편이며, 제방 주변의 농지도 보상을 전제로 경작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는 강에서 파낸 모래의 야적장으로 사용되리라 미루어 짐작할 뿐, 정확한 공사의 내용은 공사현장의 실무자들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고, 주변 농지의 보상계획과 비용 문제도 오리무중이라 하니, 마치 비밀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3시 30분, 33공구 "상주보" 건설현장 비봉산 등산로의 자전거도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청룡사까지 함께 걸었다. 낙동강 최고의 절경으로 알려진 경천대를 지난 낙동강이 드라마 <상도> 촬영장을 지나 청룡사 앞에서 크게 휘도는 곳이다. 상자 모양의 가물막이 벽은 강의 절반 이상을 막았고 파일을 박는 대형 크레인과 골재 선별기가 놓여 있었다. 강을 옆에 끼고 강이 내려다보이는 산길을 따라 걸으며, 구비마다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도 잠시, 사라져버릴 소중한 모습들에 마음이 무거웠다. 생태공원예정지로 계획되었다는 모래섬은 이미 대부분의 식물들이 건설장비에 의해 파헤쳐져 흔적이 없었으며, 트럭과 장비들은 엄청난 양의 토사를 쌓아 올리며 여의도와 같은 인공 섬을 만들고 있었다. 강을 따라 산길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와 강 건너에 건설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자전거박물관 건물 역시, “생태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할 만큼, 자연스럽지 못했다.
상주 생명평화등불 모임
해질녘, 숙소로 오는 길에 직접 만든 두부와 묵밥에 막걸리 몇 잔으로 배를 채우고, 상주환경농업학교에 도착하니 7시경, 미리 불을 때서 온기가 퍼져있는 황토 구들방에 짐을 풀었다. 영광생명평화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함께 보고 난 뒤, 지역의 등불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며, 대화모임이 시작되었다. 대화의 중심내용은 자연스레 4대강 사업에 대한 걱정으로 연결되었다.
상주지역은 이미 지율스님이 중동지역의 빈집에 터를 잡고 주말 낙동강 순례모임을 진행한지 여러 날이 되었으며, 최근에 여러 매체들의 홍보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상주지역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조영옥, 곽재환, 오덕훈님 등, 지역의 등불들은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http://cafe.daum.net/sangjurnw)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이 모임은 지율스님의 순례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상주지역의 4대강사업에 대한 견제와 사라질 비경들에 대한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모임에 대한 후원회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는 지역에서의 등불 모임이 보다 구체적인 지역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여러 방향으로 분산된 등불들 개인의 힘을 결집하여, 그 모임을 통하여 등불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세워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4대강 사업의 진행과 관련하여 각 지역의 구체적인 정보들을 '등불'지와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유하는 것이 보다 큰 틀의 연대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따라, 등불들을 중심으로 담당자를 정해서, 상주지역의 소식과 활동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함께 나누기로 했다. 깊어가는 겨울 밤, 하늘엔 별들이 또렷하게 빛을 비추고, 등불들이 가져온 곶감과 귤, 야식거리와 함께 정담을 나누며, 잠자리에 들었다.
** 함께한 사람들 = 황대권, 정윤주, 전진택, 김도형, 이윤배, 박한솔, 팔공 = 조영옥, 오덕훈, 정용운, 김영권, 곽재환, 이철수, 이용우 ** 감사합니다! 저녁식사(조영옥), 잠자리(상주 환경농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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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순례&김성순평생교사
[2010년/1/17/일/상주&김천/맑음]
= 일정 : 병산서원 - 하회마을 - 장안사 - 김천 덕천포도원(김성순 평생교사 방문) = 글 : 전진택(특위간사) & 사진 : 이윤배(생명평화마을간사)
사라질 강 길을 쓸쓸히 걷다.
황토 구들방에서 개운한 잠을 자고난 아침, 올 겨울에 몰아닥친 매서운 추위는 상주를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 해, 찾아가는 생명평화학교가 열렸던 학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짐정리를 마치고 모여 앉아 아침 명상을 끝낸 후 출발, 오덕훈 등불님의 안내로 읍내 남천식당에서 시레기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병산서원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니 오전 10시 경, 병산서원 앞 백사장에서 지율스님의 순례일행과 마주쳤다. 아침 7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하회마을에서 병산서원까지 걸어오는 길이라고 했다. 병산서원 마루에 걸터앉아서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2월까지 순례모임을 진행한 후, 지역의 단체들에게 그 진행을 넘길 계획이라고 했다.
작별인사를 나누고, 강가로 나갔다. 강을 바라보며, 삼배를 올렸다. 그리고, 하회마을까지 걷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들을 이미 살펴봤던 터라, 이제 곧 사라질 강변의 아름다움들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아쉬움에 발길은 멈춰져 사진기를 꺼내들게 만든다.
부용대 아래 하회마을 백사장까지 돌아보고 나온 시간이 오후 1시, 우리는 회룡포를 향해 차량으로 이동했다. 안동댐을 나온 낙동강이 뱀 모양으로 구불구불 흐르다가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지나 내성천 하류의 회룡포와 만난 뒤 상주 경천대로 이어지는 물길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곳곳이 비경이다. 얼마 전 모 방송사의 ‘1박2일’팀이 이곳 회룡포 관광지를 다녀간 후 부쩍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점심요기를 위해 들른 ‘단골식당’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들어설 수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이 강변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이 강변의 본래 모습을 지켜낼 수 있기를 두 손 모았다. 물돌이 마을인 회룡포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강변 모래밭. 아마도 한강의 뚝섬과 여의도 강변 백사장의 옛 모습이 이랬을까 싶다. 작은 언덕과 덤불숲, 갈대밭이 하천변에 펼쳐져 있었다. 이제는 찾기 힘든 훼손되지 않은 낙동강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내려오며, 상주지역 낙동강 순례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오후 5시경, 이틀의 일정을 함께 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등불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순례위원장 일행과 작별을 고한 뒤, 평생교사이신 김천의 김성순 장로님을 찾아뵙기 위해 김천으로 출발했다.
참된 선생은 앞서가는 좋은 학생이다
이미 어둠이 깃든 저녁 6시를 조금 넘기고, 김천군 덕천면 덕천포도농장으로 김성순 장로님을 찾아뵈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마치고, 농장에 마련된 손님들을 위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 안에는 그윽한 과일향이 가득했고, 포도즙과 쥬스, 포도식초와 포도주, 그리고 와인 등 포도와 과일들을 원료로 한 각종의 가공식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한 평생을 포도농사에 전념해온 성실한 농부의 삶의 흔적들을 농장 안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큰 절로 새해 인사를 드리고, 손수 농사지으신 키위와 포도를 함께 나누며, 장로님의 말씀을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장로님은 요즘 뒤늦게 동학사상에 빠져들고 계시다며, 마치 아이처럼 새로운 깨우침의 즐거움들을 나누어 주셨다. 그 정정하심과 온화하신 모습과 함께 팔순의 나이를 넘기고도 여전히 새로운 세계를 향해 정진하며, 배움을 즐기시는 장로님의 모습 속에서 “참된 선생은 앞서가는 좋은 학생이다”는 말이 떠올랐다. 언제나 겸손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배움의 길을 걸으며, 앞에서 가시는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생각에 마음이 넉넉하고, 따뜻해진다. 김경일 신부님이 합류하여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18일, 아침에 일어나 떡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정갈한 맛과 정성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는다. 어른들을 찾아 인사를 드린다고 하면서, 사랑의 빚만 넘치게 지고 돌아가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식사를 마친 후 장로님의 안내로 농장과 가공공장을 두루 둘러보았다. 농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일정을 따라 울산으로 출발했다. 도형 사무국장의 위염증세가 그만해서 다행이다.
** 함께한 사람들 = 황대권, 김경일, 정윤주, 전진택, 김도형, 이윤배, 박한솔, 팔공 = 김성순, 조영옥, 오덕훈, 정용운 ** 감사합니다! 아침식사(정용운), 저녁식사&잠자리(김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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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등불모임&장태원평생교사
[2010년/1/18/월/울산/맑음]
= 일정 : 차량 이동(김천->울산) - 교육공동체 페다고지 - 태화강 - 해남사(울산지역등불 간담회) - 장태원평생교사방문 = 글 : 전진택(특위간사) & 사진 : 이윤배(생명평화마을간사)
끊임없는 수행과 성찰이 등불의 길이다.
김천을 출발해서 울산으로 오는 동안 날씨는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었고, 우리들이 입고 있던 옷은 가벼워지고 있었다. 추위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은 울산에는 눈이 온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육공동체 ‘페다고지’에 도착한 때는 정오를 조금 앞둔 시간이었다. 아담하고, 정갈한 공간의 한쪽 교실에서는 평생교사이신 장태원 선생님께서 ‘노자공부’를 마친 후학들과 함께 ‘장자공부’를 이어가고 계셨다. 2008년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책마을 ‘페다고지’(http://blog.daum.net/peda-gogy/)는 대안문화공간으로 소극장 ‘품’과 함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과 여성들 그리고 아이들과 노동자들이 다양한 만남과 관계를 맺어가는 공간, 자본 중심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공간, 소통과 교육 공동체의 다양한 양식을 실험하는 공간을 꿈꾸며 울산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공간이 도시속의 ‘생명평화마을’로 자라가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공부를 마친 장 선생님과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함께 나눈 후, 자리를 옮겨 태화강변을 산책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책과 운동으로 오가는 태화강변의 공원은 이틀 전 낙동강가의 4대강 공사현장에서 보았던 조감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도심 속의 자연친화적 공간이 주는 유익함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인간의 편리만을 쫒는 개발논리에 희생될 자연과 생명의 가치는, 사라지고 난 뒤에는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보존하고 지켜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녁 7시, 해남사 경내에 마련된 모임장소에서 ‘100배 절명상’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울산 지역의 등불들과 장태원 선생님의 공부모임 제자들, 그리고, 황대권 바우님의 독자들이 함께 둘러앉아 서로를 소개하며 모임을 이어갔다. ‘100배 절명상’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신선하고 좋았다’는 반응처럼 모임에 함께 한 이들이 모두 좀 더 맑고, 깊어지고자 하는 내면의 열망을 마음에 간직한 듯, 모임의 분위기는 밝고 친밀하면서도 숙연함이 있었다. ‘영광 생명평화마을’을 소개하는 사진들을 함께 보고난 후, 황대권위원장의 ‘생명평화운동과 생명평화마을’이라는 주제의 짧은 강연이 이어졌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인류문명의 대전환기임을 일깨우며 말문을 연 바우님은 ‘나는 그대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공동체 생명입니다.’라는 100배 서원문의 한 문장을 중심으로 생명평화운동의 근본 화두를 차분하게 풀어갔다. 내가 의지하는 ‘그대’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작은 풀잎까지 포함한 모든 생명이며, 그 속에는 우리가 욕하는 누군가도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세상의 참된 변화를 위해서는 이 시대의 상식이 되어있는 경쟁의 논리와 누군가를 적으로 규정하며 싸워왔던 지금까지의 운동방식을 뛰어넘어, ‘그대’에 의존해서 존재하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수행이라는 길로 들어서야 함을 강조하였다. 한 사람의 수행자로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 믿는 이념과 삶, 가치와 삶을 일치시키고 통일시키려는 노력이며, ‘수행은 지금까지 불편했던 것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며, 동시에 지금까지 익숙했던 것에서 멀어져가는 과정’이라는 말을 인용하여 생명평화의 길을 제시하였다.
모임 장소의 제한된 시간으로 더 깊은 대화를 다음으로 미루고 헤어져야 했지만, 모임에 함께 했던 분들의 ‘생명평화마을 운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여러 명의 회원가입으로 이어졌고, ‘생명평화.어울림차’에 대한 구매열기도 뜨거웠다. 울산지역 등불모임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장태원 선생님께서 흔쾌히 당신의 집을 숙소로 제공해주신 덕에 순례단 일행은 사모님의 환대를 받으며, 선생님의 덕담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일화 하나가 마음에 남는다. 며느리를 소중히 여기는 홀로된 시아버지와 시아버지를 극진히 섬기는 며느리, 그리고 그런 아내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는 남편의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한 가정을 점점 더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변화시켰다는 이야기이다. 생명평화운동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서로를 세워가는 선순환의 운동임을 장선생님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씀해 주셨다. 다음 날 아침, 사모님께서 정성으로 준비하신 떡국과 후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선생님 내외분께 새배를 대신한 큰 절로 작별 인사를 드린 후 울산을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 순천과 광주, 장성을 들러 일행과 안녕을 고하며 영광에 도착하니 어느 덧 해가 저물었다. 첫 주간의 지역순례를 마치면서, 좀 더 세밀한 준비와 진행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어지는 지역 순례를 모두 마치고 나면, 전국의 여러 곳에서 생명평화 등불모임이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각 지역의 형편에 맞는 다양한 모습으로 꽃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좋은 기운의 맑은 영혼들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설레임이며, 등불들과의 만남과 어울림은 언제나 서로를 밝히는 소중한 순간임을 새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마음과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넘치는 평화가 깃들기를 두 손 모은다.
** 함께한 사람들 = 황대권, 김경일, 전진택, 김도형, 이윤배, 박한솔 = 장태원, 김연숙, 오영애, 윤용식, 하다경, 이정애, 이명희, 박진양, 이영미, 박욱희, 나혜영, 김묘정, 김정화, 이경숙, 신수현, 김진희, 김미정, 이선희, 이참진, 김덕환, 장영철 ** 감사합니다! 아침식사(덕천포도원), 점심식사(김연숙), 저녁식사&잠자리(장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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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월 18일 목요일날 대구에서도 위와 같은 등불모임을 가집니다~ 18일 목요일날 앞산달빛공간에서 7시부터 황대권샘과 '생명평화아쉬람이야기'를 듣고 8시 30분부터 대구지역등불과의 이야기마당을 가질까 합니다~ 관심있는 불들 들으러 오세요~등불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자신을 밝혀서 천천히 주변을 밝혀가는 생명평화결사회원을 일컫는 말이며 제가 반했던 생명평화결사서약문의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함을 압니다'을 반영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