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동 송화시장 메밀짜장면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 263-17
전화 (02)2691-8585
메밀 물컹거림 없이 입안가득 퍼지는 香…
메밀이랑 면이랑
은 서울 내발산동 송화시장 내에 있다.
메밀면전문점이다.
맛집 블로거 입장에서 진정한 맛집이기를 기대했다.
66.11m2(20평) 미만의 작은 식당인데 시장 안에 이런 메밀 전문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손님을 가장한 점검원)처럼 방문했지만 주인장이 필자를 알아보았다.
메뉴판을 보니 규모에 비해 메뉴가 너무 많았다.
이 경우 냉면과 쫄면을 과감히 빼고 메밀국수 전문점으로 콘셉트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 식당은 곱빼기도 보통과 동일한 가격으로 받는다.
손님도 곱빼기가 아닌 ‘양 많이’로 주문하는 것이 기본 예의일 것이다.
얼마 전 포스팅한 모 코다리냉면 집의 ‘추가’보다는 훨씬 마음이 가는 식당이다.
그 코다리냉면 식당의 냉면 가격은 7000원이지만
사리(2000원)를 주문하지 않으면 한 끼 식사로 한참 모자란다.
우리는 그런 식의 가격 책정이 왠지 편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 오장동 함흥냉면 전문점들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사리는 필수일 수밖에 없다.
원래 평양냉면 선호파이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상대적으로 함흥냉면을 훨씬 덜 구매하게 되기도 한다.
메밀짜장면과 온 소바, 잠재력 충분
중국집이 아닌데도 짬뽕을 조리할 때 불맛을 냈다.
메밀 국숫집은 동절기 매출이 취약점인데 이 메밀 짬뽕이 있어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한다.
주인장 고향이 전남 해남이다. 해남 묵은지는 밥 손님에게 제공한다.
전라도 김치는 역시 맛있다.
이 식당의 시그니처는 메밀짜장면(4500원)이다.
솔직히 짜장과 메밀 면이 잘 안 어울릴 줄 알았다.
보통 짜장면은 무조건 밀가루 면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메밀짜장면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어설픈 중국집 짜장면보다 더 낫다.
옛날 짜장면 풍미도 있다.
짜장안에 들어가 씹히는 고기의 양도 만족스럽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손님들이 메밀짜장면을 많이 주문했다.
특이하게 메밀짜장면은 광주의 메밀국숫집에서 많이 판매한다고 한다.
난생 처음 메밀짜장면을 접했다.
메밀우동(온 소바) 4500원,
온 소바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판매에 한계가 있다.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온 냉면도 거의 판매가 어렵다.
메밀 식재료는 차가운 육수와 소스 등과 잘 어울린다.
고객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온 육수는 맛있게 만들기도 용이하지 않다.
이 식당 온 소바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겨울철에 한 그릇 먹기에는 무난한 편이었다.

쯔유만 보강하면 손색없는 메밀 소바
이 집이 메밀국수전문점이라면 메밀우동이 주력 메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 식당은 점포 규모가 작다. 따라서 막국수보다는 메밀 소바가 더 적합한 아이템이다.
메밀 소바는 남녀노소 누구나 보편적으로 좋아한다.
그러나 여름에 이곳은 막국수 판매가 가장 많다고 한다.
면발은 강북의 오래 된 유명 소바 집에 비해 별 손색이 없다.
중요한 사실은 서울에 소바를 제대로 잘 구현하는 식당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일부 강남의 일본식 소바 전문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리고 쯔유(장국)가 너무 짜서 한국인 기호와 잘 안 맞는다.
일본 사람의 기호에 소바는 절대 면 중심이다.
그들에게 쯔유는 마시는 것이 아니고 면을 찍어 먹기 위한 보조 재료일 뿐이다.
그러나 탕반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은 쯔유를 마시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 쯔유보다 염도는 낮아지고 단맛이 더 강하다.
이 집에서 직접 제면한 면발의 식감이 꽤 양호하다.
그러나 쯔유는 밋밋하다.
쯔유맛이 좀 보강되면 꽤 괜찮은 메밀 소바다.
소바는 생각 이상으로 잠재력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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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메밀짜장은 "그러려니" 동네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