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의 한국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4명이 최근 한국 총영사관을 나온 뒤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 미국으로의 망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이들의 망명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망명이 성사되면 지난 6일 탈북자 6명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특히 미국행에 성공한 6명의 탈북자와 달리 이번 탈북자들은 중국 내 미국 공관을 거쳐 직접 망명을 추진하고 있어 실제 미국행에 성공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외교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현재 이들의 망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는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이쪽에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 2명은 한국행 추진=북한 과학기술 분야 고위 간부와 인민군 병원장 출신의 여성 등 탈북자 2명이 각각 3월과 1월 북한을 탈출해 현재 동남아에 머물고 있으며 한국 입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19일 "조선과학기술총연맹 도 위원장인 박원두(43.가명)씨와 조선인민무력부 산하 총국 병원장인 한영임(65.여.가명)씨가 동남아에 머물고 있다"며 "이들은 탈북자 프로그램이 제대로 없는 미국보다 한국으로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분야 전문가인 박씨는 북한 과학기술과 군사시설에 관해 상당한 정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에 염증을 느껴 3월 탈북했다고 도 대표는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인 한씨는 중국동포 출신으로 1970년대 중반 북한에 들어가 보건부(현재의 보건성)에서 의사면허증을 받아 인민무력부 산하 병원에서 군 간부들을 치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중국의 친척들로부터 남한 사정을 전해듣고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