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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장훈 감독, 액션, 한국, 112분, 2008년
요즘 김기덕감독이 긍정적으로 조명 받고 있는 것은 퍽이나 다행스런 일이다. 감독도 날카로운 날을 세우지 않고 꽤 노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그와 관계된 영화 몇을 뒤적거려본다. 짜임새 있게 잘 만든 액션 영화다. 김기덕 필름에서 제작했다고 해서 김기덕 스타일을 예상했지만 김기덕 스타일이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스트 신이 빛나는 영화다. 배우와 깡패 둘만이 통하는 눈빛은 선과 악을 떠나 인간 대 인간의 바닥이 서로 통하는 순간을 느끼게 한다. 그 어느 것에도 제약받지 않고 초월(승화)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은 사무라이나 혹은 깡패나 같은 것이 되게 하는 것일까? 시선의 육박! 김기덕 감독은 한국 사회 특유의 군사문화, 학력차별, 천박한 자본주의 등의 환경이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운 감독이다. 영화 감독치고 김기덕 감독만큼 영화적인 감독도 없을 것이다.
= 시놉시스 =
최고의 한판을 위한 승부가 시작됐다 배우가 꿈인 깡패. 깡패보다 더한 배우 두 남자의 완전히 다른 삶이 교차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장수타(강지환 扮)는 액션씬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폭행,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한다. 또한 어떤 배우도 깡패 같은 배우 수타의 상대역에 나서지 않아 궁지에 몰린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룸싸롱에서 사인을 해주며 알게 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이강패(소지섭 扮)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누구도 모르게 영화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던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며 출연에 응하는 대신 한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씬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배우가 안되었으면 깡패 못지 않은 싸움 실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자신하는 수타 역시 이 조건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의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하나! 싸우다 죽어도 좋다! 깡패라는 현실을 벗어나 배우란 꿈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깡패,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위해 액션 배우에서 진짜 싸움꾼이 되어가는 수타. 잠깐이라도 다르게 살고 싶었던 두 남자의 최고의 한판이 시작된 것! 주인공은 하나, 최고의 결말을 향한 두 남자의 싸우다 죽어도 좋을 이 숨막히는 대결의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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