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명물 철규분식, 이 집의 국수와 찐빵
오늘 태풍이 지나다 떨군 바람인지~ 날이 시원해서
똑딱이 디카 하나만 들고 구룡포로 나섰습니다
철규 분식
이 찐빵 집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늘은 오랜만에
철규분식엘 들렀습니다 이 집을 다닌지가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첨엔 이 집 아저씨가 철규인가? 아들이 철규인가? 짐작해보다가
아마도 가족 중에 누군가 철규란 이름이 있나보다 라고
혼자 결론을..ㅎ
구룡포 거리, 포항에서 30분도 안되어 도착하는, 조그만 포구..
구룡포란 이름이 웬지 정겹습니다. 결혼 후 포항에 신혼 살림을 하면서
남편이 제일 처음 저를 데리고 온 곳이 바로 구룡포입니다
그 땐 비포장 도로여서 버스를 타고 털컹거리고 오다보니..
온통 먼지가 일어서 장난아니게 뽀얀 먼지 덮어썼던 기억!
오늘은 가게 들어서기가 무섭게 아저씨가 외치네요
"찐빵은 떨어졌고 국수뿐입니더.."
늘 그렇듯이 찐빵이 딸립니다 막~ 쪄낼 때, 때 맞춰가면
사먹을 수가 있지만 그렇지않으면 헛 걸음하기 일쑤지요
국수 먹는 동안에도
여러 손님들이 "찐빵~~~"을 외치다 그냥 갑니다.
그런데 이 국수가 마술입니다 들어간게 뭐,별로 없는데도
맛이 입에 붙어요 아마도 다시 국물에 비법이 있는듯한데.
제가 갈 때마다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멸치 좋은거 써서 그렇다~합니다 그게 아닐 것인데..
국수 맛이야 다 같을테지만
분명 다시 국물에 비법이 있어요
드디어 아저씨의 이름을 알았네요
철규가 아니고 '천수생' 이란 이름을 가지셨군요
오래살라는 장수의 의미를 가진 이름인듯..
그럼 철규란 누구란 말인가? 물어보려다가
궁금증을 그대로 안고 있기로 합니다
마치 TV 드라마 세트처럼 보이는 긴 의자에 앉아
국수 한그릇 달게 먹었습니다 맛있어요
제 입맛이 골동스러워 그런지.. 2000원짜리 국수가
예전 울 엄니가 끓여준 그것과 비슷한 맛입니다
국수 먹는 동안에도 여러 손님들이 찐빵을 사러 왔다가
허탕치고 그냥 갑니다
아저씨의 퉁명스런 대답 " 찐빵 없어요" ㅎㅎ
그런데 주방에서 찐빵 한 솥 나왔다는 말을 듣습니다
방금 한솥이 쪄진 모양이네요
미소가 떠 오르네요 오우, 찐빵 맛 보겠네~ㅎㅎ
아저씨의 행복한 푸념을 듣습니다
'생활의 달인'인지 뭔지 SBS에서 3일을 내리 촬영하고 방송을 타더니
그 후에 손님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죽을 둥 했다는 말씀.
진짜 고생스러워서였는지.. 행복한 비명이였는지..
암튼 가게가 좁아서 많이 팔래야 팔 수도 없었다는 얘기를 듣네요
국수 한그릇에 500원 할 때부터 왔었습니다
그땐 찐빵이 6개 1000 원이었어요
흐르는 시간만큼 물가도 올라서 국수가 2,000원이 되었구요
찐빵은 3개 1,000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싸단 생각은 안드는 것이,
워낙 오랫동안 먹어와서..ㅎ
떨어졌다던~
찐빵이 나왔네요 이게, 웬 떡, 아니 찐빵이람~
찐빵 사러왔다 허탕친 손님들을 떠올리며
저는 따끈한 찐빵을 먹습니다 음! 맜있다.
역시 구룡포엔 철규 찐빵이여~
온김에 좀 사가지고 갈까 했는데 먹다보니
주방에선 벌써 찐빵 다 나갔다는 얘길 듣네요
크, 웃음이 절로납니다 ㅎㅎ
어느 시인이 철규 분식이란 시를 써 놓았군요
철규는 어딜 갔을까?
창밖에 눈 내리고..
찐빵에도 눈 내리고...
아마도 오랜세월
이집 찐빵을 알고있는 사람인가봅니다
구룡포는 철규분식이있어 정겹습니다
이 집 내외는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찐빵 하나로 구룡포 거리를 접수했으니..
앞으로도 게속 번창하기를 기원하네요
제가 찾아 올때마다
구룡포 이 거리에 철규분식이 그대로 있었으면
찐빵 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행복은 자신의 맘 씀씀이에 따라오는 것.
세상과 주변을 아름답게 보는 눈이 있어야
복도 따라오는 법이란걸..ㅎ
블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지말고요~맞져?
2014.08.04.소리
첫댓글 안자고 있으니 낯익은곳 소식을 접합니다.
철규네 아저씨 전보다 좀 나아보이세요.
늘 어디 아프신분처럼 마르고 검어보이시더니
돈을 좀 더 벌어선가? ㅎ
오잉! 영희님 여태 안주무시고요..
저도 자다 말다해서.. 올배미 띤가? ㅎㅎ
철규분식은 가게 용량에 비해 수입이 괜찮은편이죠
마나님이 고생하지요 찐빵이 모두 수작업이라~
브랜드 있는 큰 가게가 이름값도 못하는 걸보면
작은 빵 집이어도 실속있는 것같아요^^
저도 각메뉴들을 먹어봣지만 생각만큼 맛잇다는 느낌은 없엇어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한것이 맛잇다는 착각을 불러오지 않앗나 혹은 앨범속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이 묻어난 가게라는 것이 작용하지 않앗나 생각해요.요사이 먹거리가 다양하다보니 제 입맛도 추억보다 현실의 맛에 길들려진것도 한몫햇겟지요
춘희님 방가, 방가요!~
찐빵집을 아시지요 ㅎ
지인 중에도 살기 어려울 때야
찐빵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더 맛나는게 있잖아 하셔요
찐빵도 옛날만 못하다 그러시고.. ㅎ
찐빵 맛은 그대로인데 우리 입맛이
변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예요
제 입맛이 옛날 국수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지
저는 아직도 그 집
국수, 빵이 맛있네요
사실 세월따라
입맛 변해가는건 맞습니다요 ^-^*
철규 찐빵 가게가 복잡해서
그 옆집에 갔는데
맛은 비슷한데
사람 마음이 참 요상하지요.
그렇지요~
사람들의 마음이란게~
언제나 선입견이 있어서
철규분식 옆 집 찐빵도 맛있던가요?
철규네 찐빵 딸리면
옆집으로 가봐야겠어요
제가 먹어봐야 판정납니다
ㅎㅎㅎ
구룡포 철규분식 찐빵~???
구룡포가 고향인 직장 상사
과장님
출장 가시면 꼬옥 사오시던
덕택에 구룡포
철규분식 찐빵을 맛봤죠~???
철규분식 션한 멸치 다시낸 국수
먹고 싶따요~^^??!
그 옛날 구룡포 고모댁에 방학때
갈적에~
길이 비포장 도로라 완행
시골버스 처럼~
덜컹 덜컹 거리면서 ~
먼지가 참 많이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덕이님 구룡포 추억이 있군요
글을 이제 봤어요
구룡포 철규분식 한번 가요
잠깐이면 가는뎅...
찐빵, 국수, 단팥죽, 실컷 먹어도 괜찮아요
이집엔 돈이 없어서 못먹는게아니라
음식이 떨어져서 못 먹어요 ㅎㅎ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