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메일’ 사건 등으로 밀양시장 선거 판세가 미묘한 기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엄용수 시장이 지난 2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으로부터 입당이 허가됨에 따라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미래희망연대를 간판으로 내걸고 ‘루비콘 강’을 건넌 후보는 7명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엄용수 시장과 김용문(63) 전 보건복지부 차관, 이병희(51) 전 도의원, 이창연(44) 박근혜 전 대표 특보, 최호진(49)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 5명이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신선희(47·여) 후보가, 미래희망연대에서는 박한용(59) 전 국정원 조정관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번 밀양시장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한나라당 공천장을 누가 쥐느냐’이다. 밀양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이다보니 한나라당 공천자는 당선 확률이 높다.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후보들 간의 예선전은 본선보다 치열할 것이다. 이 때문에 본선은 ‘들러리’들과의 승부로 흥행요소는 ‘별로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낸 후보는 김 전 차관, 이 전 도의원, 엄 시장, 최 부위원장 등 4명이다. 또 하나 기존 엄 시장과 이 전 도의원, 최 부위원장 간의 3강 구도에서 김 전 차관의 등장이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고, 다른 후보에 비해 중량감을 가지고 있는 김 전 차관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공천과 관계없이 완주를 할 후보가 있을까’이다. 일부 후보들은 공천과정이 야합이나, 밀실공천으로 이뤄진다면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는 당선확률이 떨어져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용문 전 차관은 평소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고향에서 갖겠다” 며 “밀양의 잃어버린 30년을 메우는 힘찬 고동소리가 절실한 때”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아울러 “행정고시 동기인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과 동남권 국제공항건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 등과 직접적인 연계를 통해 각종 현안 사업과 예산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특히 밀양대학교 부지에 보건의료과학대학을 설립하는 문제는 친정인 보건복지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와 긴밀한 협조아래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병희 전 경남도의원은 ‘하늘 길을 열겠다’는 신공항유치의 신념아래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도전적이고 열성적인 시장이 되고자 한다. 밀양시를 위해 국회의원과 적극적인 대외협력 체제를 구축, 정책공유로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과 특성화 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최근 공직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충성메일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데다 도의적 책임은 저버리고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의리가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현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도의원 시절 도정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했던만큼 의리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연 전 특보는 “국회, 중앙정부의 실무책임자들과 국정협의와 개발에 대한 방향 및 예산편성에 대한 지원 등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역에 대기업 공장을 유치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고용 활성화로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 노인복지, 농축산업, 문화관광 분야의 투자 확대만이 밀양이 사는 길이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엄용수 시장은 “밀양을 영남권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겠다”는 포부와 “인구 20만 자족도시로 밀양을 건설하겠다”는 재선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엄 시장은 지난 4년 동안을 “3년 간 청렴도 우수기관, 944억 원의 부채를 72억 원으로 감소 시켜 재정 건전성을 이뤘다”고 밝히고 “개별기업 87개유치, 사포·하남산업단지 등의 조성으로 산업기반을 구축했다”고 현 시정을 자평했다. 엄 시장은 “나노융합 첨단국가산업단지와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치는 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며 “산업·물류 중심도시, 동남권 중심도시로 밀양이 도약하는 시대적 사명에 엄용수가 앞장 서겠다”고 재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최호진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과거 밀양은 영남의 중심도시였지만, 현재는 ‘떠나는 도시, 빈사상태의 도시’로 변했다”면서 “밀양을 경남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밀양이 경남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1·2·3차 산업의 조화와 기능별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열린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고, 창조적 사고와 비지니스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절실한 시기”라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특히 “중앙정부와 국회의원 및 인적네트워크 구축으로 밀양을 세계적 첨단산업도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도시, 낙동강 친환경녹색도시,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신선희 후보는 “밀양의 문화유산으로 일등 밀양경제 원동력의 뿌리를 키우기 위해 헌신과 봉사자의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기초의회 선거에 출마해 한 번 쓴잔을 마신 경험을 바탕으로 “하늘이 내린 축복의 땅, 밀양의 ‘미르피아’를 완성시키고자 한다”며 “국제 교육도시 한국어 특구지역지정이 되도록 정부에 요구해 밀양이 교육도시 메카로 세계인이 찾아오는 ‘한국어 국제교육도시’ 명품 국제교육 환경도시’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희망연대 박한용 후보는 “밀양의 경제문제, 속 시원히 풀겠다”며 “중앙의 경제조정관 재임 시 농수산부, 건설부,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 대한 실무경험으로 공장유치와 신공항을 확정짓는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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