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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박민규,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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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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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문정희,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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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욱 |
| 사진사에는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가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유셉 카슈는 영국의 수상 처칠을 찍은 사진으로 유명하고, 아놀드 뉴만은 인물과 관련된 특정한 공간에서 찍은 인물사진으로 유명 하다. 그 두 작가의 공통점은 그 인물의 남다른 개성을 잘 표현 하였다는 점이다. 인물사진은 모델과의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인물의 정체성을 잘 표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사동 화랑 가를 중심으로 사진전이 꾸준히 개최되고 있고 사회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 10여년간 한국사진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특정한 사진경향을 따르는 작품이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이후 부터는 독일의 유형학적인 사진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 많이 발표 되고 있다. 전시장에서 독창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생산한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이장욱은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하였고, 대학원에서는 사진을 전공 한 작기이다. 이번이 첫 개인전 인데, 자신이 읽은 문학작품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의 작가들을 찍어서 전시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들에게 본인이 선정한 작품의 전문 혹은 일부의 필사를 요구하여 인물사진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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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이성복, 2003(왼쪽) 소설가 이명랑, 2007(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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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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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명인,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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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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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훈,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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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욱 |
| 이장욱은 문학인들을 특별한 사진기법을 사용하여 촬영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고 판단되는 포즈를 취하도록 한 다음에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나 시인의 인물사진을 볼 수 있는데, 사진전시회라기 보다는 마치 문학인들의 모임에 참석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작품마다 카메라 앵글과 작가들의 포즈가 상호작용하여 인물들의 내면세계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어떤 사진은 마치 퍼포먼스를 보는듯한 포즈를 취하여 찍은 것도 있다. 이번에 이장욱이 발표 한 인물사진은 새로운 형식의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의 개인적인 관심사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전시회와의 차별화에 성공 하였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자신의 문학적 감수성을 잘 살려서 차별화된 영상언어를 생산하기를 기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