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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 스크랩 법구경 5장부터 끝까지
이슬(신행화) 추천 0 조회 19 13.01.22 21: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5장 어리석은 사람


60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61 나그네 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62‘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63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슬기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슬기롭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다.

64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65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 맛을 알듯이.

66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에게 원수처럼 행동한다. 고통스런 결과를 가져올 몹쓸 행동을 하면서.

67 스스로 저지른 뒤에야 뉘우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그 과보를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68 스스로 행동한 뒤에도 뉘우치지 않고 즐거워 웃으면서 그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잘한 것이다.

69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 나서도 그 과보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그러나 악의 과보가 눈앞에 다 달으면 그 때에야 비로소 뉘우치며 괴로워한다.

70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을 추종하며 몇 달이고 절식(節食)의 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참된 진리를 생각하는 사람의 16분의 11)에도 미치지 못한다.

71 못된 짓을 할지라도 새로 짜낸 우유처럼 그 업이 그 자리에서 곧 굳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업은 재에 덮인 불씨처럼 두고두고 타면서 그의 뒤를 따른다.

72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도리어 그의 머리를 부수고 그의 행운은 손상하기 때문이다.

73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성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 안에서는 다스리는 권세를 남의 집에 가서는 공양(供養)을 바란다.

74‘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 그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무엇이나 내 뜻에 따라야한다’ 이와 같이 말함은 어리석은 자의 생각이다. 그는 욕심과 교만이 점점 커간다.

75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득(利得)의 길2)이요. 하나는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불제자인 수행승은 이 이치를 까달아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말라.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제6장 어진 사람


76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 주는 어진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배를 찾아 준 고마운 분이니 그를 따르라.

그런 사람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라.

77 남을 훈계하고 가르쳐 깨우치라.

사람들을 불의로부터 구하라. 이와 같은 사람을 선인은 사랑하고 악인은 미워할 것이다.

78  나쁜 벗과 사귀지 말라. 저속한 무리들과도 어울리지 말라. 착한 벗과 기꺼이 사귀고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라.

79 진리를 음료수로 하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잠들 것이다 어진 사람은 항상 즐긴다. 성인들이 말씀한 그 진리를.

80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어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81 반석은 그 어떤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82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83 현명한 사람은 어디서나 집착을 버리고 쾌락을 찾아 헛수고를 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만나거나 괴로움을 만나거나 어진 사람은 동요의 내색을 하지 않는다.

84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손과 재산과 토지를 바라지 말라. 부정한 방법으로 부귀를 바라지 말라. 덕행과 지혜로써 떳떳한 사람이 되라.

85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피안(彼岸)3)에 이른 이는 아주 드물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쪽 기슭에서 갈팡질팡 헤매고 있을 뿐이다.

86 진리가 바르게 말해졌을 때 그 이치에 따르는 사람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개울을 건너 머지않아 피안에 이르리라.

87 어진 사람은 어둠을 등지고 밝음을 찾아나서야 한다. 어둠4)의집을 떠나 출가하여 고독 속에서 기쁨을 찾으라.

88 번뇌를 물리칠 묘약(妙藥)을 구하라. 어진 사람은 욕망을 버리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마음의 때를 씻어 자신을 맑히라.


89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을 바르게 수양하고 집착을 끊고 소유욕을 버리고 항상 편안하고 즐거우며 번뇌가 사라져 빛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제7장  성자(阿羅漢)


90 이미 세속의 여로(旅路)를 마치고 근심과 걱정을 떠나 모든 속박을 끊고 자유를 얻은 사람 그에게는 털끝만한 고뇌도 없다.

91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출가하여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수를 등지고 떠나는 백조처럼 그들은 이 집5)과 저 집을 버린다.

92 재산을 모아두지 않고 검소하게 먹는 그런 사람의 해탈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93 번뇌란 번뇌는 죄다 끊어 버리고 먹고 입음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의 해탈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94 잘 길들인 말처럼 모든 감관이 잔잔하고 교만과 번뇌를 끊어버린 사람은 신들까지도 그를 부러워한다.

95 대지와 같이 너그럽고 문지방처럼 의무를 다하고 흙탕이 없는 호수처럼 맑은 그 같은 사람에게 윤회는 없다.

96 바른 지혜로 해탈하고 평안을 얻은 사람은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고 말과 행동도 조용하다.

97 사특한 믿음 없이 절대6)를 깨달아 윤회의 줄을 끊어버리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욕망을 버린 사람 그는 참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98 마을이거나 숲이거나 골짜기거나 평지거나 예배할 만한7) 분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이거나 그곳은 즐겁다.

99 사람들이 없는 숲 속은 즐겁다.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곳에서 탐욕을 버린 이들은 즐거워한다. 그들은 감각적인 쾌락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제8장 일천(千)


100 쓸모 없는 말을 엮어 늘어 놓는 천 마디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마디가 훨씬 뛰어난 말이다.

101 쓸모없는 구절을 모아 엮어 놓은 천 편의 시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편의 시가 훨씬 뛰어난 시다.

102 쓸모없는 구절로 이루어진 백 편의 시를 읊기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편의 시구가 훨씬 뛰어난 것이다.

103 전쟁터에서 싸워 백만 인을 이기기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다.

104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남을 이기는 일보다 뛰어난 것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라.

105 이와 같은 사람의 승리는 그 누구도 꺽어 물리칠 수 없다. 신도 간다르바8)도 악마도 또한 범천(梵天)까지도.

106 백 년 동안 다달이 천 번씩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단 한 순간이라도 청정한 수행자를 공양하는 것이 뛰어난 일이다.

107 숲 속에서 백 년 동안 화신(火神)에게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단 한 순간이라도 청정한 수행자를 공양하는 것이 뛰어난 일이다.

108 이 세상에서 복을 받기 위해 일년 내내 희생을 바쳐 제사지내어도 그 공덕은 청정한 수행자를 공경하는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109 항상 남을 공경하고 윗사람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수명과 아름다움과 안락과 건강 이 네 가지 복이 더욱 자란다.

110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행실이 나쁘고 마음이 어지럽다면 마음의 고요를 지니고 덕행을 쌓으면서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111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어리석어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 지혜롭고 마음의 고요를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112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게으르고 정진하지 않는다면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113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생멸(生滅)의 도리를 모른다면 그같은 도리를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114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열반의 길을 모른다면 그같은 길을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115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최상의 진리를 모른다면 그같은 진리를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제9장 악


116 선한 일은 서둘러 행하고 악한 일에서는 마음을 멀리 하라. 선한 일을 하는 데에 게으르면 그의 마음은 벌써 악을 즐기고 있다.

117 누가 만약 악한 일을 저질렀다면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말라. 그 일을 즐겁게 여기지 말라. 악한 일을 쌓는 것은 괴로움이다.

118 누가 만약 선한 일을 했다면 항상 그 일을 되풀이하라. 그 일을 즐겁게 여기라. 선한 일을 쌓는 것은 즐거움이다.

119 악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악한 자도 복을 만난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었을 때 악한 자는 재앙을 입는다.

120 선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선한 이도 이따끔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었을 때 선한 사람은 복을 누린다.

121‘내게는 업보(業報)가 오지 않으리라’고 악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물이 모여서 항아리를 채우나니 작은 악이 쌓여서 큰 죄악 된다.

122‘내게는 과보가 오지 않으리라’고 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물이 모여서 항아리를 채우나니 조금씩 쌓인 선이 큰 선을 이룬다.

123 많은 재물을 가진 상인이 동행이 적으면 위험한 길을 피하듯 더 살려고 하는 사람이 독을 피하듯 모든 악행을 피해야 된다.

124 손에 상처가 없다면 독을 손으로 만질 수 있으리라. 상처가 없으면 해독을 입지 않듯이 악을 짓지 않으면 악도 미칠 수 없다.

125 순진한 사람을 속이고 깨끗해 때 묻지 않은 이를 해친다면 악은 도리어 어리석은 자에게 돌아간다. 마치 바람을 향해 던진 먼지처럼.

126 어떤 사람은 모태(母胎)에 들어가고 악인은 지옥으로 떨어지고 착한 이는 천상으로 올라가고 번뇌가 없는 이는 열반에 들어간다.

127 허공중에서도 바다 가운데서도 혹은 산 속의 동굴에 들어갈지라도 악업(惡業)의 갚음에서 벗어날 그런 세계는 어디에도 없다.

128 허공중에서도 바다 가운데서도 혹은 산 속의 동굴에 들어갈지라도 거기 머물러 죽음에서 벗어날 그런 세계는 어디에도 없다.


제10장 폭력


129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

130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안락한 삶을 사랑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

131 모든 생명은 안락을 바라는데 폭력으로 이들을 해치는 자는 자신의 안락을 구할지라도 뒷세상의 안락을 얻지 못한다.

132 모든 생명은 안락을 바란다. 폭력으로 이들을 해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의 안락을 구하면 뒷세상의 안락도 얻게 되리라.

133 거친 말을 하지 말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지.  노기 서린 말은 고통이 된다. 그 보복이 네 몸에 돌아온다.

134 그대가 깨어진 종처럼 묵묵해서 말이 없다면 그대는 이미 평안에 도달한 것 성내거나 꾸짖을 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35 소치는 목동이 채찍을 들고 소를 몰아 목장으로 데리고 가듯 늙음과 죽음은 쉬지 않고 우리들의 목숨을 몰고 간다.

136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악한 짓 하고도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자기가 지은 업(業)의 불길에 제 몸을 태우면서 괴로워한다.

137 죄 없는 순진한 사람을 폭력으로 해치는 자 다음 열 가지 중에서 어느 갚음을 받게 되리라.

138 견디기 어려운 심한 고통 보기 흉한 노쇠 육체적인 상처와 무서운 질병 그리고 미쳐 날뛰는 정신착란.

139 왕권으로부터 입는 재앙, 지독한 모함, 친족의 멸망, 재산의 손실을 가져온다.

140 혹은 불이 그의 집을 태우니 이것이 열 가지 갚음이다. 어리석은 자는 이와 같이 죽은 다음 지옥으로 떨어진다.

141 나체의 고행과 소라처럼 틀어 올린 상투, 몸에 재를 바르고 단식을 하고, 이슬 내린 땅에 눕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혹은 웅크리고 앉아 꼼짝하지 않는 이와 같은 갖가지 고행9)도 의혹을 끊지 못한 자를 맑힐 수는 없다.

142 몸의 치장이야 어찌 되었건 평온한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고, 음욕을 끊고 산목숨을 해치지 않으면 그는 바라문10)이요 사문이요 비구다.


143 누가 이 세상에서 스스로 겸손하고 잘 참는 사람일까. 그는 아무에게도 비난 받지 않으리라. 좋은 말은 채찍을 받지 않듯이.

144 채찍을 받은 좋은 말처럼 부지런히 힘써 수도하라. 믿음과 계행(戒行)과 정진으로 정신통일과 진리의 식별로써 지혜와 덕행을 겸비하고 깊은 생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라.

14511)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유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제11장 늙음


146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147 보라, 이 꾸며 놓은 몸뚱이를 육신은 합성된 상처 덩어리. 병치레 끊일 새 없고 욕망에 타오르고 견고하지도 영원하지도 못한 꺼풀.

148 이 몸은 늙어서 시들고 터지기 쉬운 질병의 주머니. 썩은 육신은 마디마디 흩어지고 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149 목숨이 다해 정신 떠나면 가을 들녘에 버려진 표주박. 살은 썩고 흰 뼈다귀만 뒹굴 텐데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150 뼈로써 성곽을 이루고 살과 피로 포장이 되었다. 그 안에 늙음과 죽음 오만과 거짓이 도사리고 있다.

151 화려한 왕의 수레도 닳아 없어지고 이 몸도 그와 같이 늙어버리지만 선한 이의 가르침은 시들지 않는다. 선한 사람들끼리 진리를 말하므로.

152 배움이 적은 사람은 황소처럼 늙어간다. 육신의 살을 찌지만 그의 지혜는 자라지 않는다.

153 이 집12) 지은 이를 찾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였지만 찾지 못한 채 여러 생을 보냈다. 생존은 어느 것이나 괴로움이었다.

154 집을 지은 이여! 이제 그대를 알게 되었다. 그대는 또다시 집을 짓지 않으리. 기둥은 부서지고 서까래는 내려앉았다. 마음은 만물에서 떠나고 애욕은 말끔히 씻어 버렸으니.

155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재보(財寶)를 얻어 놓지 못한 사람은 고기 없는 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


156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재보를 얻지 놓지 못한 사람은 부러진 활처럼 쓰러져 누워 부질없이 지난날을 탄식하리라.


제12장 자기


157 자기를 사랑할 줄 안다면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밤의 세 때13) 중 한번쯤은 깨어 있어야 한다.

158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 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치라. 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 괴로워할 일이 없으리라.

159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 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 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160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기를 잘 다룰 때 얻기 힘든 주인을 얻은 것이다.

161 내가 저지른 죄악은 바로 내게서 일어난 것, 금강석이 여의주를 부숴버리듯 어리석은 자를 부숴버린다.

162 성질이 아주 포악한 자는 칡덩굴이 사라수(沙羅樹)를 휘감아 말라 죽기를 기다리듯이 원수의 소원대로 저절로 파멸하고 만다.

163 악한 일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만 그 일은 저지르기 쉽다. 착한 일은 자신에게 평안을 가져오지만 그 일은 행하기가 어렵다.

164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진인(眞人) 성자의 가르침을 못된 소견으로 비방하는 바보들은 열매가 여물면 저절로 말라 죽는 캇타카풀처럼 스스로 파멸한다.

165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 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 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게 달린 것 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14)

166 아무리 남을 위한 큰일일지라도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말라. 자기가 해야 할 일임을 알고 그 일에 항상 전념하라.


제13장 세속


167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 게으름을 피우며 건들거리지 말라. 그릇된 견해에 따르지 말라. 세속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168 떨치고 일어나라 방일하지 마라. 선행의 도리를 몸소 행하라. 도리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169 당당한 행동을 하라. 나쁜 행실을 하지 말라. 도리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170 물거품처럼 세상을 보라. 아지랑이처럼 세상을 보라. 이와 같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171 자, 이 세상을 한 번 보라. 왕의 수레처럼 잘 꾸며진 이 세상을 어리석은 자는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로운 이는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172 이전에는 게을렀더라도 지금 게으르지 않는다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173 어쩌다가 못된 짓 했더라도 착한 행동으로 덮어버린다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174 이 세상은 깜깜한 암흑 여기서 분명하게 가려보는 이는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난 새가 드물 듯이 천상에 오르는 사람 지극히 적다.

175 백조는 태양의 길을 가고 신통력이 있는 이는 허공을 난다. 지혜로운 이는 악마와 그 무리 쳐부수고 이 세상을 벗어난다.

176 오직 하나인 법을 어기고 함부로 거짓말을 하고 오는 세상을 믿지 않는 사람은 어떠한 악이라도 범하고 만다.

177 욕심이 많은 사람은 천상에 갈 수 없다. 어리석은 자는 보시15)를 찬양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보시를 좋아하므로 저 세상에서 복락(福樂)을 누린다.

178 온 세상의 왕이 되기보다 천상에 올라가기보다 혹은 온 세상을 다스리기보다 열반에 이르는 첫걸음이 훨씬 뛰어나다.


제14장 부처님


179 부처님의 승리는 깨뜨려질 수 없고 아무도 그의 승리에 미칠 수 없다. 부처님의 경지는 넓어서 끝이 없고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그 누가 어떠한 도로써 꾀거나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16).

180 그물처럼 뒤얽힌 욕망조차 어디에서고 그를 유혹할 수 없다. 행동범위는 한이 없고 자취도 없는 부처님을 그 누가 어떠한 도로써 꾀거나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

181 깨달음을 얻어 깊이 생각하고 명상에 전념하는 지혜로운 이는 세속에서 떠나 고요를 즐긴다. 신들도 그를 부러워한다.

182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죽을 사람 남은 목숨 보존하기 어려우며 바른 가르침을 듣기도 어렵지만 깨달은 사람의 출현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183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선한 일 두루 행해 마음을 깨끗이 하라.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17)

184 참고 견딤은 최상의 고행, 열반은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모든 깨달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남을 해치는 이는 출가자가 아니고 남을 괴롭히는 이는 수행자가 아니다.

185 남을 헐뜯지 말고 해치지 말며, 계율을 지키고 음식을 절제하며, 홀로 한가히 앉아 사색에 전념하라. 이것이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186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질지라도 사람의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다. 욕망에는 짧은 쾌락에 많은 고통이 따른다.

187 슬기로운 이는 그와 같이 알고 천상의 쾌락도 기뻐하지 않는다. 바르게 깨달은 이의 제자는 욕망이 다 없어짐을 기뻐한다.

188 공포에 쫓긴 사람들은 산과 숲 속으로 들어가 동산과 나무와 사당에 제사하며 의지할 곳을 찾는다.

189 그러나 그곳은 안전하게 의지할 곳도 가장 좋은 곳도 아니다. 그런 곳을 찾은 후에도 온갖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190 부처님과 교법(法)과 승단에 의지할 곳을 찾은 사람은 바른 지혜를 가지고 네 가지 거룩한 진리18)를 본다.

191 괴로움과 괴로움이 일어난 원인과 괴로움을 없애는 것과 괴로움을 없애기에 이르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있다.19)

192 이것만이 안전하고 뛰어나 의지할 곳, 이런 의지할 곳을 얻은 후에야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193 부처님은 만나기 어렵다. 아무데서나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자가 태어난 집안은 안락하고 번창할 것이다.


194 깨달은 이의 출현은 즐겁고 바른 설법을 듣기도 어렵다. 교단의 화합도 즐겁고 화합한 사람들의 수행도 즐겁다.

195 사람들이 공양할만한 분, 이미 허망한 논쟁에서 벗어나 걱정 근심을 초월한 부처님, 부처님의 제자를 공양하는 일.

196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는 사람들에게 공양하는 그 공덕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으리.



제15장 안락


197 원한을 품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원한을 버리고 즐겁게 살자. 원한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라도 원한에서 벗어나 살자.

198 고뇌하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고뇌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 고뇌하는 사람들 속에서라도 고뇌에서 벗어나 살자.

199 탐욕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탐욕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 탐욕이 있는 사람들 속에서라도 탐욕에서 벗어나 살자.

200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크게 즐기며 살자. 우리는 광음천(光音天)20)의 신들처럼 즐거움을 먹으면서 살자.

201 승리는 원한을 낳고 패자는 괴로워 누워 있다. 마음의 고요를 얻은 사람은 승패를 버리고 즐겁게 산다.

202 애욕과 같은 불길은 없고 도박에서 졌다 할지라도 증오와 같은 불운은 없다. 한 때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몸과 같은 괴로움은 없고 마음의 고요보다 더한 안락은 없다.

203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고 이 몸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 이치를 있는 그대로 안다면 거기 최상 안락의 열반이 있다.

204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 믿고 의지함은 가장 귀한 친구 열반은 최상의 안락이다.

205 고독의 맛과 마음의 안정을 몸소 체험한 사람은 법열(法悅)의 맛을 즐기면서 두려움 없이 악에서 떠난다.

206 성인들을 만남은 좋은 일이다. 함께 살게 되면 항상 즐겁다. 어리석은 자를 만나지 않으면 마음은 늘 편안하고 즐겁다.


207 어리석은 자와 함께 길을 가는 사람에겐 오래도록 근심이 따른다. 어리석은 자와 함께 사는 것은 원수와 같이 사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어진 사람과 함께 살면 친척들의 모임처럼 즐겁기만 하다.

208 그러므로 달이 천체의 궤도를 따르듯이 어질고 지혜롭고 널리 배우고 잘 참고 믿음 있고 거룩한 이런 선인과 선지식(善知識)을 따르라.


제16장 사랑하는 것


209 잡념에 빠져 명상에 전념하지 못하고 뜻있는 일을 버리고 쾌락만을 따르는 사람은 명상에 잡긴 이를 부러워한다.

210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21)

211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22)

212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213 친애(親愛)에서 근심이 생기고 친애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친애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214 쾌락에서 근심이 생기고 쾌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쾌락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215 욕정에서 두려움이 생기고 욕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욕정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216 망집(妄執)23)에서 근심이 생기고 망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망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많은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217 덕행과 식견을 갖추어 바르게 행동하고 진실을 말하고, 자기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이웃에게서 사랑을 받는다.

218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지24)에 이르고자 하고 생각이 깊고 온갖 욕망에서 벗어난 이를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이’라 부른다.



219 오랜 세월 타향으로 떠돌다가 무사히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친척과 친구들을 기꺼이 맞아들인다.

220 이와 같이 착한 일 하고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사람은 착한 과보로 환영받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 것을 반기듯이.


제17장 성냄


221 성냄을 버리라. 오만을 제거하라. 그 어떤 속박에서도 초월하라. 이름과 모양과 집착이 없고 가진 것 없으면 그는 고뇌에 쫓기지 않는다.

222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듯 끌어 오르는 화를 삭이는 이를 나는 진짜 마부라고 부르겠다. 다른 사람은 고삐만을 쥐고 있을 뿐이다.

223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라. 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기라.

224 진실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가진 것이 적더라도 누가 와서 빌거든 선뜻 내어주라. 이 세 가지 덕으로 그대는 신들 곁으로 간다.

225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 항상 육신을 억제하는 성자는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거기에 이르면 근심이 없다.

226 사람이 항상 깨어있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배우고 열반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온갖 번뇌는 저절로 사라지리라.

227 아툴라여, 이것은 예전부터 말해온 것이고 지금 새삼스레 시작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침묵을 지켜도 비난을 하고 말을 많이 해도 비난을 하며 조금만 말해도 비난을 한다. 이 세상에서 비난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25)

228 비난만을 받는 사람도 칭찬만을 듣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없다. 과거도 현재도 없고 미래에도 없다.

229 만약 어떤 성인이 날마다 살피면서 ‘이 사람은 현명하며 행동에 결점이 없고 지혜와 덕행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칭찬을 한다면,

230 누가 그를 비난하겠는가. 그는 잠부강의 순금으로 만든 금화 같은 존재, 신들도 그를 칭찬하고 범천(梵天)도 그를 칭찬할 것이다.


231 육신의 성냄을 막고 육신을 억제하라. 육신의 악행을 버리고 육신으로써 선을 행하라.

232 말의 성냄을 막고 말을 삼가라. 말의 악행을 버리고 말로써 선을 행하라.

233 마음의 성냄을 막고 마음을 억제하라. 마음의 악행을 버리고 마음으로써 선을 행하라.

234 지혜로운 이는 육신을 억제하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한다. 이와 같이 그는 자신을 잘 지키고 있다.



제18장 더러움


235 그대는 이제 시든 낙엽, 염라왕의 사자도 그대 곁에 있다. 그대는 죽음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런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236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데를 만들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지혜로워 지거라. 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 천상의 성지로 올라가리라.

237 그대의 생애는 종점에 다달았다. 그대는 염라왕 앞에 와 있다. 도중에 쉴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238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데를 만들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지혜로워 지거라. 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 다시 삶과 늙음이 다가서지 못하리라.

239 지혜로운 사람은 차례차례 조금씩 자기 때를 벗긴다. 금세공이 은(銀)의 때를 벗기듯이.

240 쇠에서 생긴 녹이 쇠에서 나서 쇠를 먹어 들어가듯 방종한 자는 자기 행위 때문에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간다.

241 독경하지 않으면 경전이 때 묻고, 수리하지 않으면 집이 때 묻으며, 옷차림을 게을리하면 용모가 때 묻고 방일하면 수행자가 때 묻는다.26)

242 부정한 짓은 부녀자의 때, 인색은 베푸는 이의 때, 악덕은 참으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때다.

243 그러나 이런 더러운 때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때는 무명(無明)27)이니 수행승들이여, 이 더러운 때를 씻어 때가 없는 청정한 사람이 되라.

244 낯짝이 두터워 수치를 모르고, 뻔뻔스럽고 어리석고 무모하고, 마음이 때 묻은 사람에게 인생은 살아가기 쉽다.

245 수치를 알고 항상 깨끗함을 생각하고 집착을 떠나 조심성이 많고 진리를 보고 조촐히 지내는 사람에게 인생은 살아가기 힘들다.

246 산목숨을 죽이고 거짓을 말하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고 남의 아내를 범하고,

247 곡식이나 과일로써 빚은 술에 빠져버린 사람은 바로 이 세상에서 그 자신의 뿌리를 파고 있는 사람이다.

248 사람들아, 이와 같이 알아 두라. 자제할 줄 모름은 악덕이라고 탐욕과 부정으로 인해 오랜 괴로움을 받지 말라.

249 사람은 믿는 데를 따르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 보시한다. 남이 베푸는 음식에 만족할 줄 모르면 그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없다.

250 만약 이 불만의 생각을 끊어 뿌리째 없애버린 사람은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이 마음의 안정을 누린다.

251 정욕보다 더한 불길은 없고 성냄보다 더한 포박은 없으며 어리석음보다 더한 그물은 없고 망집(妄執)보다 더한 강물은 없다.

252 남의 허물은 보기 쉬워도 자기 허물은 보기 어렵다. 남의 허물은 겨처럼 까불어 흩어버리면서 자기 허물은 투전꾼이 되어 나쁜 패를 감추듯 한다.

253 남의 허물을 찾아내어 항상 불평을 품은 사람은 번뇌의 때가 점점 자란다. 그의 번뇌는 자꾸만 불어난다.

254 허공에는 발자취가 없는데 바깥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정한 것을 좋아하지만 진리를 터득한 사람들은 부정을 싫어한다.

255 허공에는 발자취가 없는데 바깥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현상계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깨달은 사람에게는 흔들림이 없다.


제19장 도를 실천하는 사람


256 선뜻선뜻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공정한 사람이 아니다. 의(義)와 불의(不義) 이 두 가지를 잘 분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257 강제가 아니고 정의와 순리대로 남을 인도하고 정의를 지키고 지혜있는 사람을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258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다. 원한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그런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이다.

259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은 것이 적더라도 몸소 체험하고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260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 장로(長老)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 그는 부질없이 늙어버린 속빈 늙은이.

261 진실과 진리와 불살생과 절제와 자제로써 더러운 때를 벗어버린 사람을 진정한 장로라고 한다.

262 말을 그럴듯하게 잘 하거나 용모가 번듯하다고 해도 질투와 인색과 간교에 찬 사람은 훌륭한 인물이 아니다.

263 질투와 인색과 간교를 뿌리째 뽑아 없애버리고 성냄에서 벗어난 사람을 훌륭한 인물이라 한다.

264 마음에 뜻한 바 없고 거짓말하는 자는 머리를 깍았더라도 수행자는 아니다. 욕망과 탐욕에 차 있는 자가 어찌 수행자이겠는가.

265 작거나 크거나 악을 가라앉힌 사람은 모든 악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수행자라고 부를 수 있다.

266 걸식(乞食)하는 그것만으로 수도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법을 몸에 익혀 수도승이 되는 것이지 걸식28)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를 수는 없다.  267 이 세상에서 선도 악도 다 버리고 음욕을 끊어 순결을 지키고 신중하게 처세하는 사람을 진정한 수도승이라고 할 것이다.

268 침묵을 지키더라도 어리석고 무식하면 성자가 될 수 없다. 어진 이가 저울을 가지고 달 듯 선을 취하고 악을 피하면 그는 성자다.

269 악을 물리치면 그것으로 그는 성자가 된다. 선과 악 두 가지를 분별할 줄 알면 그것으로 그는 성자라 부른다.

270 중생을 해치면 그는 성자가 아니다.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성자라 한다.

271 범부로서는 맛보기 어려운 해탈의 기쁨을 나는 얻었노라. 그러나 그것은 계행이나 서원에 의해서 또는 박식에 의해서도 아니다.

272 혹은 명상에 잠겨 있더라도 홀로 누워 있더라도 얻기 어렵다. 그러니 수행승들이여 방심하지 말라. 번뇌가 다 끊어지기 전에는.


제20장 길


273 모든 길 가운데서 팔정도(八正道)가 띄어났고 모든 진리 가운데서 사성제(四聖諦)가 뛰어났고 모든 덕 가운데서 이욕(離欲)이 뛰어났고 모든 사람 가운데 참으로 눈 밝은 이가 뛰어났다.

274 이것이 길이다29). 지견(知見)을 맑게 하는 다른 길은 없다. 그대들은 이 길을 따르라. 이것이 악마를 어지럽힐 것이다.

275 그대들이 이 길을 가면 괴로움을 없애게 되리라. 나는 괴로움의 화살을 뺄 줄 알고 이 길을 열어 보였다.

276 우리들이 할 일은 정진이다. 진리를 체득한 사람들은 다만 그 길을 가리킬 뿐이다. 그 길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수행자는 악마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277 ‘모든 것은 덧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청정(淸淨)에 이르는 길이다.

278 ‘모든 것은 괴로움이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279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280 일어날 때 일어나지 않고 젊고 힘이 있는데 게으름에 빠지고 의지나 생각이 나약한 사람은 지혜로써도 길을 찾지 못한다.

281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하고 몸으로 악한 일을 말아야 한다. 이 세 가지 덕행으로 깨끗이 하라. 그러면 옛 성인이 말씀한 그 길에 이르리라.

282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이 없으면 지혜도 사라진다. 생과 사의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기 자신을 일깨우라.

283 욕망의 숲을 베라. 나무를 베는 데에 그치지 말라. 욕망의 숲에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니 수행자들아, 욕망의 숲과 애욕의 나무를 베어 욕망의 숲이 없는 몸이 되라.

284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욕정은 아무리 작더라도 끊어지기 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매어 놓는다. 송아지가 어미젖에 매달리듯이.

285 자신의 욕정을 끊기를 가을 연꽃 손으로 꺾듯 하라. 교요에 이르는 길을 찾으라. 열반의 길은 여래(如來)가 가르쳐 주었다.

286 장마철에는 여기서 살고 겨울과 여름에는 저기서 살자고 어리석은 자는 생각하지만 죽음이 가까운 줄 깨닫지 못한다.

287 어린이나 가축에만 마음을 빼앗겨 거기에 집착한 사람은 죽음이 휩쓸어간다. 큰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 가듯이.

288 자식도 구할 수 없고 부모나 친척도 구할 수 없다. 일가친척이라 할지라도 한번 죽음의 신에 붙잡히면 어쩔 수 없다.

289 이 도리를 깨닫고 어진 이는 계율을 지켜 열반에 이르는 길을 어서어서 밝히라.


제21장  여러 가지


290 시시한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지혜로운 이는 보다 큰 기쁨을 위해 시시한 쾌락을 기꺼이 버리라.

291 남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즐거움을 삼는 자는 원한의 사슬에 얽매어 벗어날 기약이 없다.

292 해야 할 일을 소홀히 여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교만과 방종에 빠진 사람에게 번뇌는 점점 늘어만 간다.

293 항상 이 몸의 정체를 생각하여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만을 꾸준히 하고 생각이 깊고 조심성 있는 사람에게서 번뇌는 점점 사라져 간다.

294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임금을 죽이고 국토와 그 신하를 멸망시키고도 바라문은 끄떡없이 나아간다30).

295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임금을 죽이고 다섯 번째31) 호랑이를 죽이고도 바라문은 끄떡없이 나아간다.

296 고타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님을 생각한다.

297 고타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298 고타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님의 교단을 생각한다.

299 고타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육신의 덧없음을 생각한다.


300 고타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불살생(不殺生)에 의해 그 마음이 즐겁다.

301 고타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명상에 의해 그 마음이 즐겁다.

302 출가생활은 힘들어 즐거움을 얻기 어렵다. 집에서 사는 것도 힘들고 괴롭다. 마음에 안 맞는 무리와 사는 일도 또한 괴롭다. 무엇을 찾아 나서도 괴로움을 만난다. 그러므로 방황하는 나그네가 되지 말라. 그러면 고통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303 믿음이 있고 계율을 지키고 명예와 재산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다.

304 어진 사람들은 히말라야처럼 멀리서도 빛난다. 못된 사람은 밤에 쏜 화살처럼 가까이서도 보이지 않는다.

305 홀로 앉고 홀로 자고 홀로 다녀도 지치지 않고 홀로 자신을 억제하며 숲 속에서 즐기는 사람이 되라.


제22장 지옥


306 거짓말하는 자 지옥에 떨어진다. 거짓말을 했으면서 ‘나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도 지옥에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죽은 후 저 세상에서도 똑같은 짓을 한다.

307 가사(袈裟)를 머리에서부터 덮어 쓰라고 성질이 나쁘고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악행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308 계율을 지키지 않고 절제하지 않은 채 남의 시물(施物)을 받아쓰기 보다는 차라리 불에 단 쇳덩이를 삼키라.

309 방종하여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자는 다음 네 가지 일과 만난다. 화를 불러들이고 편히 잠들 수 없으며 비난을 받고 지옥에 떨어진다.

310 화를 스스로 불러들이고 지옥에 떨어지고 두려운 가운데 늘 조마조마하고 왕도 무거운 벌을 내린다. 그러니 남의 아내와 가까이 말라.

311 억새풀로 잘못 만지면 손을 베듯이 잘못 든 수행자의 길은 사람을 지옥으로 이끈다.

312 행동을 함부로 하고 맹세를 더럽히고 마지못해 수도하는 이런 사람에게는 보상이 없다.

313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선뜻 나서서 부지런히 힘쓰라. 집 떠나서도 게으르면 도리어 더러운 먼지를 뿌리게 된다.


314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는 게 상책, 악행은 뒤에 가서 뉘우친다. 해야 할 선행은 하는 게 상책, 선행은 나중에도 후회가 없다.

315 변경의 성을 안팎으로 지키듯이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자신을 잘 지키라. 한 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지옥에 떨어져 비탄에 잠기리라.

316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을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릇된 소견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317 두려울 것이 없는데 두려워하고 두려움이 없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그릇된 소견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318 죄가 없는데 있다 생각하고 죄가 있는데 없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소견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319 죄가 있으니 있는 줄 알고 죄가 없으니 없는 줄 아는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착한 곳에 이르리라.


제23장 코끼리


320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고도 참고 견디는 코끼리처럼 나도 비난을 견디리라.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무리도 있으니까.

321 길들인 코끼리32)를 싸움터로 끌고 가고 왕도 길들인 코끼리를 탄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322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323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한 곳33)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324‘재산을 지키는 자’로 불리는 코끼리는 발정기(發情期)가 되면 관자놀이에서 독한 진액을 분비한다. 사나워 다루기가 아주 힘들고 잡혀도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숲 속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325 빈둥거리면서 먹기만 하고 잠만 자고 있는 어리석은 자는 사육하는 살찐 돼지와 같아 몇 번이고 태 안에 드나들며 윤회하리라.

326 이 마음이 예전에는 좋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쾌락을 따라 헤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도 마음을 다 잡으리. 갈고리를 쥔 코끼리 조련사가 발정기의 코끼리를 다르듯 하리.

327 방종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키라. 늪에 빠진 코끼리처럼 어려운 곳에서 자기를 구하라.

328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329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 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330 홀로 살아감은 뛰어난 것,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말라. 못된 짓을 하지 말라. 숲 속의 코끼리처럼 욕심 없이 홀로 가라.

331 일이 생겼을 때 벗이 있음은 즐겁고 만족은 어떤 경우에나 즐겁다. 착하게 살면 죽는 순간에도 즐겁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즐겁다.

332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공경함은 즐겁고 아버지를 공경함도 즐겁다. 수행자를 공경함도 즐겁고 바라문을 공경함도 즐겁다.

333 늙을 때까지 계행을 지키는 일 즐겁고 믿음이 뿌리 깊게 내리는 일 즐겁다. 밝은 지혜를 얻는 일 즐겁고 온갖 나쁜 일 벗어남도 즐겁다.


제24장 애착


334 방종한 자의 욕망은 칡덩굴처럼 무성하게 자란다. 숲 속에서 열매를 찾아 나선 원숭이처럼 이승에서 저승으로 끝없이 헤맨다.

335 이 세상에서 천박한 집념과 불타는 애욕에 정복된 사람은 걱정 근심이 쉬지 않고 자란다. 비 맞아 무성한 비라나풀34)처럼.  

336 이 세상에서 천박하고 불타는 애욕을 억제한 사람은 온갖 근심 걱정 말끔히 여의리라. 물방울이 연잎에서 떨어지듯이.

337 여기 모인 그대들에게 알린다. 우시라35) 뿌리를 찾는 사람이 비라나풀을 캐는 것처럼 욕망의 뿌리를 캐어내라. 그리고 갈대가 물결에 꺽이듯이 악마에게 꺽이지 않도록 하라.

338 나무가 잘려 나가도 뿌리가 깊으면 새 움이 돋아나듯 욕망의 잠재력을 뽑아내지 않으면 생사의 고통은 자꾸만 되풀이 된다.

339 쾌락으로 흘러가는 서른 여섯 개36)의 거센 물결로 된 그릇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탐욕에 덮인 야망의 물결에 휩쓸린다.


340 모든 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욕정의 덩굴은 이리저리 뻗는다. 덩굴이 뻗어가는 줄 알고 있다면 지혜의 칼로 그 뿌리를 도려내라.

341 인간의 쾌락은 지나치기 쉬워 그 애착은 축축하게 젖는다. 환락에 빠져 쾌락을 찾는 사람 삶과 늙음의 괴로움을 받는다.

342 애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함정에 빠진 토끼처럼 맴돈다. 속박과 집착의 그물에 걸려 두고두고 괴로움을 받는다.

343 애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함정에 빠진 토끼처럼 맴돈다. 그러니 수행승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애욕을 털어 버려라.

344 애욕의 숲을 버리고 나왔으면서 다시 애욕의 숲에 마음을 기울이고 애욕의 숲에서 벗어났으면서 또다시 애욕의 숲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보라. 그는 겨우 속박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간다.

345 지혜로운 이는 쇠와 나무와 풀로 엮은 그 같은 사슬을 강하다고 하지 않는다. 보석이나 귀걸이나 팔찌를 가지고 싶듯이 자식과 아내에 대한 애착을 강하다고 한다.

346 지혜로운 이는 무겁고 풀기 힘든 그런 속박을 강하다고 한다. 사슬을 끊고 나서 미련이 없는 사람은 애욕의 쾌락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을 간다.

347 애욕에 걸려있는 자는 욕망의 흐름을 따라간다. 거미가 자신이 만든 줄에 매달리듯이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탐욕과 애착을 끊고 온갖 고뇌도 떨쳐버리고 미련 없이 훨훨 떠나간다.

348 앞과 뒤를 버리고 중간37)을 버려라. 생존과 피안(彼岸)에 이른 사람은 모든 것에서 마음이 해탈되었으니 다시는 삶과 늙음의 업보를 받지 않으리라.

349 의혹으로 마음이 흩어지고 끈질긴 애착에 얽히어 애욕을 깨끗하다고 보는 사람은 갈수록 애착이 늘어나 속박의 끈이 조인다.

350 의혹이 사라짐을 기뻐하고 부정한 것을 부정하게 보려 하고 항상 생각이 깊은 사람은 악마와 속박을 함께 끊을 것이다.

351 완성의 자리에 이르러 두려움이 없고 욕망도 죄도 없는 사람은 이미 생존의 화살을 꺾었다. 이것이 마지막 몸38)이다.

352 애욕을 떠나 집착도 없고 경전의 말씀과 그 뜻에 통달하여 문장과 그 맥락을 알고 있으면 그는 마지막 몸을 가진 사람, 그를 가리켜 크게 지혜로운 이 혹은 뛰어난 인물이라 부른다.


353 나는 모든 것을 이겼고 모든 것을 알았으며 무엇으로도 더럽힐 수 없다. 모든 것을 버렸고 애욕도 다해 마음은 해탈해 있다. 스스로 깨달았거니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리39).

354 법의 보시는 보시 중에 으뜸이고 법의 맛은 맛 중의 맛이다. 법의 즐거움은 즐거움 중에 으뜸이고 욕망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을 이긴다.

355 향락은 어리석은 자를 멸망케 하지만 피안으로 가는 이를 다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자는 향락의 욕망으로 남과 함께 스스로를 망친다.

356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애욕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애욕이 없는 이에게 드리는 보시는 큰 갚음을 가져오리라.

357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성냄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성냄이 없는 이에게 드리는 보시는 큰 갚음을 가져오리라.

358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어리석음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어리석음이 없는 이에게 드리는 보시는 큰 갚음을 가져오리라.

359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욕망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욕망이 없는 이에게 드리는 보시는 큰 갚음을 가져오리라.



제25장 수행승


360 눈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귀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코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혀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361 육신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말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생각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모든 것을 자제하는 것 또한 착한 일이다. 모든 괴로움을 자제하는 수행승은 온갖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라.

362 손을 삼가고 발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지극히 삼가고, 안으로 기뻐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홀로 넉넉할 줄 아는 사람을 수행승이라고 부른다.

363 혀를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 해 말하고, 잘난 체 하지 않고, 인생의 목적과 진리를 밝히는 수행승의 설법은 감미롭다.

364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고 진리에 따라 명상하고 진리를 따르는 수행승은 바른 진리에서 타락하지 않는다.

365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말라. 남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남을 부러워하는 수행승은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40) 

366 비록 적게 얻었더라도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수행승은 신들도 칭찬할 것이다. 그의 깨끗하고 게으르지 않는 생활을 보고.

367 몸과 마음에 내 것이란 생각 없고 그것이 없어진다고 해서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 그를 진짜 수행승이라고 부른다.

368 자비로운 생활을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수행승은 고요를 얻고 윤회가 멎은 축복된 열반에 이르리라.

369 수행승이여, 배41) 안에 스며든 물을 퍼내라. 배가 가벼워 속력이 빨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탐욕과 성냄을 끊어버리면 마침내 열반의 나루에 닿게 되리라.

370 다섯 가지 집착42)을 끊어버리고 다섯 가지 집착을 던져버리고 또다시 다섯 가지 집착을 극복하라. 이 다섯 가지 집착을 초월한 수행승은 거센 바다를 건넌 사람이다.

371 수행승들이여, 명상하라. 되는 대로 지내지 말라. 마음을 욕정의 대상에 두지 말라. 방종한 나머지 지옥에 떨어져 뜨거운 쇳덩이를 삼키지 말라. 지옥 불에 타면서 괴롭다고 고함치지 말라.

372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삼매(三昧)가 없고, 삼매43) 없는 자에게는 지혜 또한 없다. 지혜와 삼매를 갖춘 사람은 열반에 가까워진 것이다.

373 인기척 없는 빈집에 들어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른 진리를 관찰하는 수행승은 인간을 초월한 기쁨을 누린다.

374 이 몸은 거짓으로 이루어진 것, 있다가 없어지는 것인 줄 알면 마음은 깨끗한 즐거움에 잠기어 감로(甘露)의 기쁨을 맛볼 것이다.

375 지혜로운 수행승의 처음 할 일은 감관을 지키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율에 따라 절제하고 청정하고 부지런한 친구와 사귀라.

376 그리고 항상 친절하라. 우의(友誼)를 다지고 착한 일 하라. 그러면 기쁨이 넘쳐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라.

377 밧시카44)풀이 시든 꽃잎을 떨쳐버리듯이 수행승들이여 탐욕과 성냄을 떨쳐버려라.


378 행동이 진중하고 말씨가 조용하며 마음이 잘 안정되고 세속의 쾌락을 버린 수행승을 ‘평안에 돌아간 사람’이라 부른다.

379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라.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라. 자신을 지키고 반성하면 그대는 안락하게 살게 되리라.

380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자기야말로 자신의 의지할 곳, 그러니 말장수가 좋은 말을 다루듯이 자기 자신을 잘 다루라.

381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수행승은 기쁨에 넘쳐 고요하며 생사윤회가 멎는 안락한 경지에 이를 것이다.

382 비록 나이가 어리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전념하는 수행승은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라. 구름에서 벗어난 달처럼.




제26장 바라문


383 바라문45)이여, 단호하게 욕망의 흐름을 끊으라. 욕정을 버려라. 모든 것이 다 멸한다는 것을 잘 알면 또한 멸함이 없는 절대를 알게 될 것이다.

384 바라문이 만약 두 가지 법46)으로 피안에 이르렀다면 이 지혜로운 이에게서 온갖 속박은 사라질 것이다.

385 피안도 없고 차안(此岸)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속박도 없는 사람을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86 마음이 안정되어 갈등 없이 편히 살며 할 일을 다 해 번뇌가 없고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을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87 태양은 한낮에 빛나고 달은 밤중에 빛나며 무사들은 갑옷에서 빛나고 바라문은 명상으로 빛난다. 그러나 부처님은 자비스런 광명으로 항상 빛난다.

388 악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바라문이라 하고 행동이 고요하기 때문에 수행자라 하며 자신의 때를 씻어버렸기 때문에 출가자라 한다.


389 바라문을 때리지 말라. 바라문은 맞아도 거역하지 않는다. 바라문을 때리면 재앙이 온다. 그러나 맞고서 성을 내어도 재앙이 온다.

390 바라문이 쾌락으로부터 마음을 억제하면 큰 은덕이 있다.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적을수록 고뇌도 가라앉으리라.

391 몸과 말과 생각으로 나쁜 짓 하지 않고 이 셋을 잘 억제하는 사람을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92 바르게 깨달은 분께서 말씀한 교법을 어떠한 사람한테 배웠건 간에 그 사람을 공손히 받들어라. 바라문이 제사 때 불을 공경하듯이.

393 머리의 꾸밈새나 가문이나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진실과 진리를 가진 자 그는 안락하다. 그를 또한 바라문이라 한다.47)

394 어리석은 자여, 머리의 모습이 무슨 소용인가. 가죽 옷을 입고 어쩔 셈인가. 그대의 속은 더러운 밀림. 거죽만 번지르르 치장했구나.

395 다 해진 누더기48)를 걸치고 여위어 앙상하게 힘줄이 드러나 있고, 홀로 숲 속에서 명상에 깊이 잠겨 있는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96 바라문 여인의 태에서 태어나고, 바라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이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는 귀족이라 불러야 한다. 그는 자기 소유물에 얽매어 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어 집착이 없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49)

397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두려워하지 않고 집착을 초월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98 노끈과 밧줄과 쇠사슬을 말안장과 함께 끊어버리고 장애물을 없애어 깨달은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99 모욕과 학대와 투옥에도 노하지 않고 견디어 내는 사람, 인내력의 강한 군대를 가진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0 노여워하지 않고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도덕적 규범을 지키고 청정하며 최후신(最後身)을 지닌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1 연잎의 물방울이나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어떠한 욕망에도 메이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2 이 세상에서 그의 고통이 다 끝난 줄 알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초연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3 지혜가 깊어 어질고 바른 길과 그른 길을 분별하고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4 집에서 사는 이든 출가자이든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고 집 없이 다니며 욕심 적은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5 약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살아 있는 것에 폭력을 쓰지 않고 죽이거나 죽게 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6 적의 있는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적의가 없고 폭력을 쓰는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마음 편하고 집착하는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7 탐욕과 성냄과 오만과 위선이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떨어져 나간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8 거칠거나 야하지 않고 분명하게 진실을 말하고 말로써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09 이 세상에서 길거나 짧거나 작건 크건 깨끗하건 더럽건 간에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10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바라는 것 없고 기대도 없고 사로잡히지도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11 아무런 집착도 없고 다 깨달아 의혹이 없고 불사(不死)의 바닥에 도달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12 이 세상에서 선악을 다 버리고 집착을 초월해 근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이 청정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13 달처럼 깨끗하고 흐림 없이 맑고 쾌락이 일지 않게 다 없앤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14 이 험하고 힘든 길, 윤회와 미망(迷妄)을 넘어 피안에 이르러 마음이 안정되고 욕심 없고 의혹 없고 집착을 떠나 마음 편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15 이 세상의 욕망을 죄다 끊어버리고 집을 떠나 편력(遍歷)을 하고 욕망의 생활을 청산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16 이 세상의 애착을 죄다 끊어버리고 집을 떠나 편력을 하고 애착의 생활을 청산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17 인간계의 모든 연줄을 끊고 천상의 연줄도 끊고 온갖 연줄에 얽히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418 즐거운 일 언짢은 일 다 버리고 또렷또렷 하여 번뇌가 없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긴 용사,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419 중생의 삶과 죽음을 알고 집착하지 않고 바르게 살고 깨달은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20 신도 귀신도 사람들도 번뇌가 다해 그 자취를 알 수 없는 예배받을 자격을 갖춘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421 앞에도 뒤에도 중간에도50)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빈손으로 집착이 없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22 황소처럼 씩씩하고 기품 있고 늠늠하며 큰 선인(仙人)이요, 승리자요, 욕심 없이 때를 씻어버린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423 전생 일을 알고  천상과 지옥을 보고 다시 태어날 일이 없는 지혜의 완성자, 모든 것을 통달하고 성취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1) 16분의 1이란 경전에 가끔 나오는 표현인데 지극히 적은 부분을 말한다. 형식적인 고행주의를 경계하는 가르침이다.


 

2) 이득의 길은 세속적인 부귀의 길이요, 열반에 이르는 길은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의 길이다.


 

3) 피안은 열반의 세계를, 이쪽 기슭은 모순과 갈등으로 생사유전하는 일상 생활을 비유한 것.


 

4) 어둠은 악에, 밝음은 선에 비유. 출가란 세속의 온갖 집착의 집을 나와 수행자가 되는 일.


 

5) 집은 집착을 뜻한다.


 

6) 절대란 무위(無爲)와 열반을 가리킴.


 

7) 예배할 만한 분이란, 공양받을 자격자(應供)를 말한다. 아라한 곧 성자를 가리킨다.


 

8) 간다르바는 음악을 맡는 천신, 범천은 세계를 창조한 주신(主神)으로 그 당시 사람들에게 받들어졌다.


 

9) 그 당시 고행자들이 행한 고행의 여러 가지 모습.


 

10) 바라문은 바라문교의 수행자, 사문(沙門)은 일반 수행자, 비구(比丘)는 불교의 출가 수행승을 말한다.


 

11) 80송과 거의 같은 게송. 어진이나 유덕한 사람이나 뜻은 같다. 그래서 이 경의 실질적인 시의 숫자는 422편이 된다.


 

12) 이 집이란 육체, 그것은 생사윤회의 원인이기도 하다.


 

13) 옛날 인도에서는 밤에 세 시분(時分)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에도 소년기?장년기?노년기의 세 시기가 있는데, 어느 한 때라도 선행을 쌓으면서 제 정신차리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


 

14) 이를 자업자득(自業自得),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고 한다. 인과관계는 우주질서다.


 

15) 보시(布施)란 조건 없이 거저 나누어 가지는 일, 베푼다는 말은 비종교적인 표현이다. 베품은 수직적인 주종관계가 이루어지지만, 나누어 가짐에는 수평적인 이웃의 관계가 형성된다.


 

16) 부처님의 활동은 거리낌이 없어 자우자재하기 때문에 범부들로서는 헤아릴 수 없음을 말한 것.


 

17) 이것을 예전부터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라고 한다. 과거의 7불이 모두 이 게송을 가르쳤다는 것. 한문으로는 다음과 같이 옮겨졌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18) 네 가지 거룩한 진리란 고,집,멸,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괴로움이니 이것을 고(苦)라 하고, 괴로움은 대개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이것을 집(集)이라 한다. 괴로움과 집착이 없어지면 다한 것이니 이것을 멸(滅)이라 하고, 괴로움과 집착을 없애는 길을 도(道)라고 한다. 부처님과 교법과 승단을 삼보(三寶)라고 한다.


 

19) 여덟가지 바른 길은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직업, 바른 노력, 바른 상념, 바른 선정 등 이것은 불교의 기본적인 수행이다.


 

20) 인도신화에, 광음천은 말을 할 때 입에서 맑은 빛이 나와 그 빛이 말이 된다고 한다. 색계(色界) 16천의 하나.


 

21) <<숫타니파타>>35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혼자서 있으려면 자기자신을 가눌 만한 탄탄한 지성(知性)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2) 승찬대사는 그의 <<信心銘>>에서, 애증(愛憎)에서 벗어나면 앞뒤가 툭 튀어 분명해질 거라고 했다.


 

23) 망집은 제 분수를 망각한 망령된 집착.


 

24)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지란 온갖 번뇌와 욕망의 불꽃이 사라져버린 열반을 뜻한다.


 

25) 아툴라는 북인도 사밧티의 재가 신자. 그는 5백명의 신자와 함께 레바타장로(長老, 덕이 높은 스님)한테 가서 가르침을 받으려고 하였으나, 그 장로는 혼자서 조용히 선정(禪定)을 즐기고 있었으므로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 그들은 화가 나서 사리풋타 장로에게 갔더니, 그는 현학적인 교리만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이런 딱딱한 이야기를 들어 어디에 쓰자는 것인가’라고 불평을 토하면서 이번에는 아난다 장로를 찾아갔다. 그런데 아난다는 아주 조금밖에 가르쳐 주지를 않았다. 아툴라는 화를 삭이지 못해 마지막으로 기원정사에 계시는 부처님께 찾아갔다. 부처님은 위의 시를 말씀하셨다고 한다.


 

26) 문자로 옮겨지기 전의 경전은 암송(暗誦)에 의해서 전승되었기 때문에, 독경을 하지 않으면 경전 그 자체가 소멸해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경전마다 수지독송(受持讀誦)의 공덕이 강조되었던 것. 오늘날 우리들이 대하는 문자로 된 경전은 서력 기원 후에야 이루어진 것이다.


 

27) 무명은 밝음이 없다는 뜻인데, 이 무명 때문에 우리들은 생사에 윤회한다. 그러므로 무명은 우리들 생존의 근본 무지다.


 

28) 걸식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밖으로는 밥을 빌어 이 육신을 돕고, 안으로는 법을 빌어 중생들 돕는다.


 

29) ‘이것이 길이다’라고 한 길은 팔정도, 사성제, 이욕을 말한다.


 

30) 어머니는 욕망에, 아버지는 아집(我執)에 비유. 두 임금은 모든 것은 죽으면 그만이라고 주장하는 단멸론(斷滅論)과 항상 있다고 주장하는 상주론(常住論)을 말한다. 국토는 눈, 귀, 코, 혀, 몸, 생각 등의 감각과 그 대상인 빛, 소리, 냄새, 맛, 감촉, 사물을 말한다. 신하는 기쁨과 탐욕에 비유.


 

31) 다섯 번째는 탐욕, 성냄, 우울, 후회, 의심의 오개(五蓋). 호랑이는 이 다섯 번째 의심에 비유. 이 다섯 가지는 마음을 가려 착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이 다섯 가지의 심리작용이 밝은 마음을 덮기 때문에 덮개(蓋)라고 한다.


 

32) 코끼리가 실제 전쟁에 사용되었던 것은 경전에도 나오고 옛 사원의 조각에도 나타나 있다. 그리고 상군(象軍)에 대해서는 고대 인도의 병서(兵書)에도 실려 있다.


 

33) 가지 못한 곳은 열반을 가리킨다.


 

34) 향내나는 풀의 일종.


 

35) 우시라를 향채(香菜)로 번역, 냉약(冷藥)의 이름이라고 한다.


 

36) 애집(愛執)에 의해 빚어진 번뇌의 흐름이 내적인 것이 18, 외적인 것이 18, 합해서 36이 된다.


 

37) 앞은 미래를, 뒤는 과거를, 중간은 현재를 가리킨다.


 

38) 마지막 몸이란, 다시 윤회전생(輪廻轉生)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39) 이것은 불타 석가모니의 성도(成道)에 대한 선언이기도 하다. 비슷한 내용이 <<숫타니파타>>211에도 있고, <<율장(律藏)>>마하밧카에도 나온다. 부처님이 성도 후 아지바카교에 소속된 우파카라라는 고행자와 길에서 마주치는데, 그가 부처님의 얼굴을 보고 다음과 같이 물었다. ‘당신의 모습은 맑고 얼굴빛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를 따라 출가했으며, 누구를 스승삼고 누구의 가르침을 믿고 있습니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이 게송이다.


 

40) 여기서는 탁발(托鉢)의 경우를 말하고 있다.


 

41) 배는 개인의 존재를 뜻하고, 물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42) 다섯 가지 집착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고정관념이다.


 

43) 삼매는 순수한 집중과 몰입의 상태인 선정(禪定)을 말한다. 고려의 지눌(知訥)스님이 주장한 ‘정혜쌍수(定慧雙修)’와 같은 내용이다.




 

44) 밧시카는 쟈스민.


 

45) 바라문은 베다종교의 사제로 전통적인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는 최고의 계급이다. 초기불교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인토 전통의 이 관념을 계승하고 있지만, 그 의미 내용을 바꾸어 ‘진정한 바라문’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아니라, 덕행을 실천하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바라문은 번뇌를 소멸하고 죄악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다. 최초기의 자이나교 성전에도, 이상적인 수행자를 바라문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들 교조인 마하비라를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절대란 열반을 가리킨 말.


 

46) 두 가지 법은 정신을 집중하는 지(止)와 바른 지혜에 의한 관(觀). 곧 자제와 통찰.


 

47) <<숫타니파타>>650에는,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다면서, 외양이나 가문보다 그 사람의 도덕적인 행위를 강조한다.


 

48) 누더기는 원래 버려진 헝겊을 주워 누덕누덕 기워서 만든 가사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를 분소의(糞掃衣)라고도 한다.


 

49) <<숫타니파타>>620과 비슷하다. 여기서 소유물이란 가문(家門)을 가리킨다.


 

50) 앞은 과거, 뒤는 미래, 중간은 현재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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