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왕자 시절에
농부 두 명이 법정에 소장을 가지고 왔다.
농부1: 이 사람에게 고소할 게 있습니다.
작년에 곡식을 빌려가면서 올해 그 곡식을 갚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아직도 그 곡식을 갚지 않고 있습니다.
농부2: 제가 어떻게 곡식을 갚을 수 있겠습니까? 폐하..
지난 2년간 계속 추수가 좋지 않아서 갚을 수가 없습니다.
농부1: 거짓말입니다. 그를 소환하러 갔을 때 그는 곡식에 기름을 묻히고 있었습니다.
농부2: 저에게는 단 2자루의 곡식만 있을 뿐입니다.
그 두 자루의 곡식으로 앞으로 1년 동안 가족을 부양해야 합니다.
곡식에 기름을 바른 것은 잘 보존해서 썩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것이죠.
그 곡식을 갚으면 우리 가족은 먹고 살 게 없습니다.
농부1: 폐하, 곡식으로 갚을 수 없으면 땅이라도 내놓으라고 말씀해주십시오.
정반왕: 왕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데바닷다 왕자: 판결은 크샤트리아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토지를 줘야 합니다.
정반왕: 싯타르타 왕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싯타르타 왕자: 폐하, 만약 그 곡식을 갚는다면 가족들은 무엇을 먹고 살겠습니까?
그리고 토지를 주면 어떻게 곡식을 심겠습니까? 그러면 곡식을 갚을 수도 없을 겁니다.
곡식을 빌려준 농부는 먹고 살 곡식이 부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빌려간 농부에게 갚을 시간을 더 주어야 합니다.
정반왕: 나는 데바닷다 의견이 맞는 것 같다.
상거래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라 경제가 쇠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빌려간 사람은 무엇이든 줘야만 한다.
농부2: 저는 가지고 있던 동전을 다 주었습니다.
농부1: 저는 아무것도 받은 게 없습니다.
싯타르타 왕자: 폐하, 허락하신다면 제가 진실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정반왕: 어떻게 진실을 밝힌단 말인가?
(싯타르타 왕자는 농부1에게 동전을 내놓으라고 했다)
농부1: 왕자님, 이 동전은 제 것입니다.
(왕자는 그 동전을 물이 담긴 그릇에 넣었고, 그 물에는 기름기가 떠올랐다)
싯타르타 왕자: 보십시오. 동전에 기름기가 묻어 있습니다.
곡식에 기름을 묻히고 있던 농부의 손에서 동전에도 기름이 묻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곡식을 빌려간 농부의 것이 맞습니다.
농부1: 용서해주십시오, 폐하. 저 사람 것이 맞습니다.
정반왕: 이로써 동전을 주었음이 판명되었다.
곡식을 갚을 시간을 더 주겠노라.
거짓말을 한 농부는 곤장 열 대를 때리도록 하라.
농부1: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 폐하.
돈에 눈이 멀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시 또 거짓말을 하면 저의 모든 곡식과 땅을 폐하께 드리겠습니다.
싯타르타 왕자: 폐하, 저 사람을 용서해주십시오. 앞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정반왕: 왕자가 그리 말하니 용서해주겠노라.
그러나 이 법정에 있는 누군가가 보증을 서는 경우에 한해서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누구도 보증을 서겠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정반왕: 거 보아라. 아무도 너를 보증 서는 사람이 없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싯타르타 왕자: 폐하,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그는 이제부터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데바닷다 왕자: 싯타르타, 너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니?
그가 또 다시 거짓말을 하면 네가 벌을 받아야 해.
싯타르타 왕자: 알아, 형, 그러나 그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
(법정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하면서 싯타르타 왕자에게 찬사를 보냈다)
<'드라마 붓다' 중에서>
'군자(王 통치자)의 자비는 얼마든지 자비로워도 좋다. 그러나 정의는
정의를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해지기 때문이다.' <소동파>
☞ (정의와 자비) 윤회계의 왕따, 아수라의 몰락 http://cafe.daum.net/santam/IQ3i/335
첫댓글 그렇군요. . 얼마든지 자비로워도 좋다는 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