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시장의 최재수요자인 대형 건설업계가 내년 레미콘과 철근등 건자재 구매를 올해에 비해 최대 10%가량 축소할 계획이다.
주택경기 위축의 여파로 외형 성장세가 올해를 정점으로 하향국면으로 진입, 내년에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내년 수익성 중시의 긴축경영전략하에 원가절감을 위한 구매관리에 치중할 계획이어서 건자재가격의 등락을 둘러싼 수급당사자간의 신경전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주택의존형 매출구조=대형 건설업계는 내년 건자재구매량이 평균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구조가 국내 민간건축 의존형으로 전환된 상태에서 내년 주택건설경기 위축은 외형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대 건설업체는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 중시의 경영을 지향, 해외시장 진출을 지양하는 대신 국내 주택시장의 매출비중을 갈수록 높여왔다.
이는 성장성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올들어 9월까지 10대 건설사의 전체 매출은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국내 매출부문은 무려 14.9%나 신장했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큰 폭 감소를 보인 반면 올들어 국내 계약잔액은 13.6%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주택건설공사 의존형의 매출구조는 경기침체시에 외형 축소로 연결된다.
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될 때 지금까지 확보한 일감의 내년 착공은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대부분 구매규모 축소=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LG건설, 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들은 내년 경기악화를 전망, 매출이 5∼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건자재 구매량이 외형 감소폭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건설현장에 투입비중이 높은 철근과 레미콘 등 기초 건자재 구매량은 올해에 비해 10∼15% 가량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내년 건자재 구매량이 올해에 비해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건설부문 매출에서 수위를 차지, 레미콘과 철근 등 기초건자재의 최대 수요사로 부상한 대우건설은 내년 매출감소로 인해 건자재 구매량이 한 자릿수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물산도 내년 건자재 구매물량이 10%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고 LG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수준이거나 올해보다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10대기업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한진중공업 등 3개사는 내년 품목별 전체 구매물량이 5∼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등 2개사는 내년 건자재구매를 올해보다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포항과 광양 제철소의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이미 확보한 주택건설물량의 공정이 한창 진행되면서 내년 매출이 2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 건자재 구매량이 올해에 비해 25%수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건설은 부산 등 영남권의 주택건설물량이 내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들 물량이 수도권의 축소 주택건설물량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추정, 내년 건자재 구매물량이 올해보다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인하 대세…일부 인상요인도=상당수의 건설사들은 내년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레미콘과 철근 등 시황에 민감한 기초 건자재의 인위적인 가격인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건자재의 올해 하반기들어 건자재 수급이 균형을 이룬데다 일부 지역과 품목의 경우 수요감소와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내년 주택경기 위축 등 건설경기 둔화로 인해 일부 공급과잉품목의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 고철값 급등으로 불거져가는 철근가격 추가인상에 대해서는 구매관계자의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경기침체로 인해 공급초과가 우려되는 시장에서 가격인상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는 국제 철강재가격의 견조한 상승세를 우리나라가 빗겨갈 것이라는 추정은 단순 기대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내년 레미콘 시세는 전국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부산 등 영남권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영남권의 지역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수요가 증가되는 데 반해 모래 등 골재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시장은 내년 초를 고비로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자로 서서히 전환, 건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가 가격인상 요인이 있는 일부 품목은 수입물량의 확대 등을 통해 가격이 안정되도록 하는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긴축경영·원가절감=업계는 내년 긴축경영 기조가 건자재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각종 건자재물가의 하향 안정세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가 현재 수립중인 내년 경영전략이 수익성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건자재의 최대 수요자인 상위 대형 건설업체가 주요 건자재시장의 가격인하를 주도할 소지가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망했다.
현대, 대우 삼성등 대형업체들의 올해 철근과 레미콘 구매량은 각각 30만톤과 300만㎥를 크게 웃돌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 건설업계는 내년 주택경기 위축이 구매량 축소로 이어져 올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면서 가격부문의 카르텔을 형성했던 철근과 레미콘 등 공급자 주도의 시장구조가 점차 와해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건설업계는 또 수익성 중시의 자재구매관리의 강화차원에서 가격 등 계약협상력를 제고, 협력사의 정예화와 다양화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金德成기자 kds@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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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건설사 자재구매 10%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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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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