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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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부르시고
당신 것이라 하신 주님,
거듭 잘못을 저지르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
말씀드릴 때마다
한 점 의심없이 믿어주시는 주님,
사랑이신 당신을 닮아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성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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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지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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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당신과 늘 일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충만한 은총을 주소서.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을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시며,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위로에 만족하게 하시어
신앙생활을 은혜로이 받아들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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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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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루카 20,27-40 또는 마태 12, 46-50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자 율법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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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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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에 이르는 은총
오늘부터 읽게 될 루카복음은 죽음을 겪으면서 나아가는 부활에 대하여, 그리고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인생의 종말에 대한 묵상과 성찰로 우리를 초대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 성경에 나오는 사두가이 사람만큼이나 부활사화를 들어 자주 논쟁한다. 그러나 그들이 아는 것만큼 시원한 해답에 이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예수님은 일부 바리사이들이 부활에 대하여 물질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척하신다. 곧 그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삼으신다. “저 세상에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오늘 복음에서 남녀 간의 사랑이 강조되는 이유는 그 속에 깃든 행복의 요소가 다른 것보다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위하는 남녀 간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힘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남음이 있음을 종종 본다. 그러나 저 세상에서 시집가는 일도 없고 장가가는 일도 없다는 것은 내가 꿈꾸고 그 가능성을 내다보며 스스로 웃음 짓게 하는 말씀이며 내가 살아내야 할 이상이기도 하다.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이 없다. 우주를 다 주고라도 바꾸어야 하는 천상 지혜가 이 말씀 속에 감추어져 있다. 예수님은 이 때문에 세상에 오셨다.
우리는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이토록 간절한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세례성사로 죄에서 죽고 죄에서 떠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 보화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언제 어디서나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고 그 행복을 나눈다. 이 은총 안에 있는 이들은 대도시에서, 시골에서, 세계 변방의 지저분한 곳에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몸을 치유하며 지성을 비추고, 정의를 세우며, 갇힌 이를 풀어주고, 배고픈 이를 먹이며, 생명을 촉진하며, 역사에서 잊혀진 이들에 대한 겸손한 봉사에 자신을 바친다. 웹사이트가 자주 차단(중국·이란·쿠바·북한)되어 쉽게 연락을 주고 받을 길도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놀라운 용기로 진리를 존중하며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빛의 광채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위험에 처한 이들을 위해 활동하게 한다. 저 세상에서는 더 이상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을 것이다. 서로 형제로 살게 하는 부활에 이르는 은총은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이므로 은총을 떠나서는 알아들을 수 없다.
김순중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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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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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
존경하올 어머니, 성령의 은총과 그 끊임없는 위로를 누리시길 빕니다. 어머니의 편지가 제 손에 닿았을 때 저는 아직도 죽은 이들의 땅인 이 세상에 있었습니다. 어머니, 이제 심혈을 기울여 산 이들의 나라에서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천국을 갈망해야 합니다. 저로서는 벌서 그 곳에 가 있고 싶었고 이미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줄로 진정코 생각했습니다. 바울로 사도는 "사랑이란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도 저와 함께 무한한 기쁨을 가지셔야 합니다. 어머니의 은덕으로 하느님께서 저에게 참된 행복을 보여 주셨고 또 그것을 잃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시어 온갖 두려움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어머니, 바다만큼 깊고 또 끝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해 볼 때 제 정신은 그 광대함에 압도되고 맙니다. 주님께서 이렇게도 짧고 보잘것없는 저의 수고를 보시고 어떻게 저에게 영원한 안식이라는 보상을 주실 수 있는지, 또 이제까지 게을리 찾던 나를 천국의 무한한 행복으로 초대하실는지, 또 그것을 얻으려고 그다지도 적은 눈물을 흘린 저에게 많은 고생과 눈물의 보상인 그 보화를 주시려 하실는지요! 존경하올 어머니, 이것을 거듭거듭 생각하시고, 주님 면전에서 살아 있고 이 세상에 있을 때보다 제 자신의 간구로써 어머니를 더 염려해 드리는 저를 어머니께서 죽은 사람인 듯 슬퍼하심으로써 하느님의 무한한 이 자비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리의 이별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 우리 구원이신 주님과 결합하여 불사 불멸의 끝없는 기쁨을 누리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찬미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주신 생명을 잠시 동안 거두시는 것은 우리를 더 안전한 자리에 두시고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은총의 선물로 꾸며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존경하올 어머니, 어머니와 우리 온 가족이 제 죽음을 하느님의 기쁜 선물로 생각해 주십사고 간절히 희망하면서 이 모든 말씀을 드립니다. 제 희망의 성취인 그 항구를 향해 바다를 건너가는 동안 어머니께서 저를 친히 축복하시어 보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들로서 어머니께 바쳐야 하는 존경과 사랑을 더 확실히 보여 드릴 다른 방도가 없기에, 어머니께 기꺼이 이 편지를 쓰게 된 것 입니다.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가 자기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
[오요한 신부님의 '가톨릭 영성' 사이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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