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애인 (敬天愛人)
하늘을 공경하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자성어이다.
6월 제부가
성경구절을 읽다가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
작품을 하여 걸어 놓고 싶다는
전화를 해 왔다.
7월 책갈피 모양으로
경천애인과 성경 구절들을 이것 저것
써 보았는데
벽에 걸만한 것은 되지 못하여
다시 작품을 하여 보았다.
계속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처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이제야
마무리를 하였다.
작품하면서 처음 임서하여 본 것이다.
예기비인데 큰 글자로 써야하기에
획을 튼튼하게 써 보았다.
획을 조여서 긴밀하게 써 보았다.
예기비 연습 중에
大字로 써 본 글자가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씨를 올려 보았다.
12월 초에 맹자 해석한 부분을
시필하여 본 것이다.
좀 둔탁한 느낌이 든다.
아직 임서보다는 세련되어보이지 않는다.
먹을 진하게 하여
끈적 끈적한 느낌이 들게 써 본 것이다
나의 친구가 와서 벽에 걸어 놓은 것을 보더니
가장 편안한 느낌이 들고
마음에도 든다고 하였다.
요즈음 경천애인을 쓰기 위해
연습한 글자 중에서
먹을 가장 흐리게 하여 써 본 것이고
납작하게 쓴 글씨이다.
완성한 작품이다.
만수무강이란 먹을 갈아서 쓴 것인데
발묵이 진품에는 있지만 사진으론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마음에 들게 쓰려면 평생을 걸려도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안고수비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년에는 더욱 좋은 글씨를 쓸 수 있기 바라며
마감을 했는데 제부의 마음에 들기 바란다.
2013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