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출발이다...
특별할것도 없다...
고로,
준비할것도 없다...
이미
짐은 다 실려 있다
쿨러 하나, 옷가지들... 대충 챙겨 집을 나선다...
딸애가 만들어준 문패...
'무박이일...여기 있어요...'
강호동이 나오는 '일박이일'도 아니고...'패밀리가 떳다도' 아니고...
하필...'무박이일'이냐고...
이쁜 이름도 많은데...
안된다 하는걸 우겨우겨 쓰는 닉네임이다...
딸애는 '지니아빠'라는 닉네임을 쓰길 바라는거 같다...
난 많이들 쓰고 있는거 같아서...그냥 그래서...
그나이엔 그렇게 불려 지는게 조은가 보다...
단지...
좀 더 시간이 흐른후...
닉네임에 담겨 있는
아빠의 지나간 시간과 그추억들을 이해해 주길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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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논다...
이젠 놀이감은 알아서 만들어 오는거 같다...
집에서 노는 거랑 불편한 야영장에서 노는 것... 차이가 없다...
보통 친구들과 놀려면 전화한통이면 끝이다... 쉽다...
그래서 그런지... 그 소중함을 가끔씩 잊는거 같다...
늘 싸운다...연락안하기도 하고... 그럴때면 녀석의 넋두리도 들어 줘야한다
여기선 칭구를 만날려면...
일단 발품을 팔아야한다...(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걸 알까?ㅎㅎ)
먼저 자기 눈 높이에 맞는 칭구를 찾아보고...
이웃 사이트도 기웃거려도 보고...
엄마 아빠가 인상은 어떤지... 무서운 사람인지.... 나름...판단도 해보고...
그런 과정을 거친 후 칭구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그들의 결속력은 강한거 같다...
손을 잡고 다닌다던지... 맛있는 먹거리를 나눠 먹는다던지...
가끔은....헤어질땐 아쉬움으로 가득찬눈 눈빛을 내보인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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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집에선 웬만해선 라면을 먹이지 않는다...
몸에 안좋거나 그속에 영양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책임해보인다...
넉넉잡아 5분안에...
아무런 정성없이
아이의 입맛에 딱맞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건...
내 맘이 용서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대안이 있는건 아니다...
아마도...
라면만은 맘대로 먹을수 있는 캠핑장이 조은가 부다... 표정이 밝다!!! 그것도 마니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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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아빠...ㅎㅎ
세월 형님이 오셨다...
전날 배신으로 고생 마니하시고 여기까지 오셨다...
잠도 얼마 못자고 고성 공룡 엑스포로 출발하신단다... 애들과의 약속때문에...훌륭한 아빠다!!!
같이 가자고 꼬신다...
그냥 미안한척하며...
울딸 핑계를 댄다...
'우리 딸래미는 공룡 안조아합니다...'
공룡 안조아하는 우리딸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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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 나서 서운한(시원한?) 맘에...
달려가신 입구쪽을 향해 한장의 사진을 남긴다...
딸아이 표정에서 나타나지 않는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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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정말이지...귀엽다...
아마도 내눈에만 그러리라...
무슨 상관이냐?
아무리 이쁜 안경도 나한테 안맞으면 무용지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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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작년만 그래도 안그랬는데...
제법 소녀티가 난다...
말하는거 입는거...
얼마전...소녀시대가 입고 있는 스키니 바지를 인터넷으로 사줬는데...
뚱뚱해 보인다고 싫단다...헉!!!
기도 안찬다... 우끼고 있다....
올초부터 계속 다이어트하고있다...
종아리는 괜찮은데...헉벅지가 굵단다...
그라면서 배나온 아빠는 날씬해서 다이어트 할필요가 없단다...
이게 사람 가지고 논다...
더이상 '내 품안의 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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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핀이다...
반죽만큼은 딸애 몫이다...
그래서인지...
혼자 구운 빵보다 맛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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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캡슐... 사악한놈...
어렵게 어렵게 구한 아이템...
그래서인지...요모저모 쓸모가 만다...
적어도 둘만의 캠핑 정도라면....
머핀이 제법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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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딸래미의 충고로 대충 정리하고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낸다...
와~~~
헐~~나름 깔끔하다...
'훨씬났다'...라고 칭찬해주겠지...
얼마후... 다시 엉망으로 만들겠지만...
진짜... 어지는사람은... 닌데... 닌데...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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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사이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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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님... 개수대 공사로 물이 안와서인지...
사람이 없다...
캠장에서 가끔 이뤄지는 술자리에서...
'사람은 있지만... 말(대화)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었던 터다
정년 퇴직을 얼마안두신 한돌님 내외분 그리고 캠핑 첨으로 나온 고은이와 부모님...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진솔한 대화가 있는... 모처럼만의 그런 만남...술자리였다...
사진으로 못남겨 아쉽다...
타오르는 불꽃은 그날의 애기들 다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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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폰카의 한계...
그날의 행복한 얼굴들...웃음들...표정들...
내 기억속... 울딸아이의 기억속... 맘속에만 남아있겠지...?
괜찬아...괜찬아...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가슴속에서 끄내볼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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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
그냥...
편안해 보인다...
비싼 가죽 쇼파 위에서도 볼수 없는 느슨함이다...
제법 봄볕이 뜨겁다...
이름모를 나무그늘 아래...
알아서 시원한 바람도 불어준다...
난... 언제까지나 녀석의 시원한 그늘이 되줄수 있을지...?
혹, 또 다른 이름의 그늘... '무거운 그늘'이 되지나 않을까?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니 잘할꺼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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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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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봐도...
마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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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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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간단다...
캠장에서 만난 6학년 언니랑...
음료수에 닭봉에...딸랑 매트하나들고....
애들은 애들인가보다...
닭봉하나로 이렇게 즐거운 한때를 보낼수 있다는거 얼마나 부러운일이냐?
고래등만한 텐트에 거대한 식탁...그가격 만큼이나 무겁다...거추장스럽다...
3단폴딩테이블 투버너에 해먹던 음식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
단지, 나쁜 욕심에 몹쓸 자존심에...
내시간과 딸애의 시간만 낭비하는거 같아... 씁씁하다...
녀석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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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캠장에서 만나 삼일을 함께한 칭구...
7일곱살 '고은'이라는 이름의 동생...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인사하고 씩씩하게 걸어간다...
저녀석 두 팔을 보라...이별에 왠지...용감해 보인다...
울딸래미나 나나 좀 아쉬운데...우띠...
어려서 그럴게다...
어려서 그럴게다...
이상하게...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별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거 같다... 헐~ 쪽 팔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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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하는 라면도 먹고...
실컷 만화책도 보고...
칭구도 사귀도...
갑자기 오느라 전기요도 빼먹고....커피도 빼먹고...먹거리도 부족했지만...
어땠니?
난 조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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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녀석...
또 마니 성장했구나...
불쑥불쑥 자라는 니모습....좋기도 하고...
빨리가는 시간이...아쉽기도하고 그렇네...
우찌 내 욕심만으로 가는 시간을 잡을수 있겠니?
오늘도 이처럼만... 또...내일도 이처럼만하고...
한번더 욕심을 부려본다....
넌 아무도 없는 벌판에 쑥쑥 자라나 있는 이름모를 풀꽃을 닮아 있구나...
http://blog.naver.com/wony826/100066484373
첫댓글 눈팅만 하다가 글 올립니다...말이 짧아 죄송하구요...부족하지만...잼나게 봐주세요~
밝고 맑은 아이들 옆에는 항상 좋은 아빠 엄마가 계시더라고요*^^* 이쁘게 키우세요
훌륭하신 아빠의 모습입니다...많이 배우고 갑니다...
부녀지간이 정말 좋아 보입니다. 저도 무박이일님처럼 딸 아이와 가까워 졌으면 좋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무박이일 진짜로 초죽음이다. ㅎㅎ
세월님 잘 계시지요..ㅎ 차량 바꾸시고...한번 뵈야 하는데~~ 다음에 뵈요..
아이와 단둘이 하는캠핑 도전해보고는 싶은데 제가 게을러서 ㅠㅠ
저도 울 공주에게 문패하나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네요... 즐감 했습니다...
풍요롭고 고운 아빠의 마음을 배워갑니다. 즐감했습니다. 행복하세요~
조은 말씀 감사드리구요...언젠 기회되면 캠장에서 만나 뵙길 기원합니다.
반갑습니다 ^^ 5.4 저녁 늦게 타프와 노랑텐트 하나로 하룻밤을 지냈던 옆집 입니다! 음식도 지나는 길 늦은 저녁 마트에서 준비 하다 보니 햇반과 라면 밖에 없어 음식을 나누지 못했습니다ㅠㅠ 잠깐 사이 많은걸 배웠습니다! 휘발유 랜턴에 등유를 넣어도 빛이 밝아 지는것 ^^ 다시 캠장에서 뵙기를 소원 하며 늦은 저녁 따뜻한 커피와 "진짜 녹차" 고마웠습니다 ^^
네에 마니 반가웠읍니다...저도 경황이 없어 대접도 못해드리고...마니 아쉬웠읍니다...그리고...손님이 왔는데 휘발유가 없다고 불 안밝힐수는 없잖읍니까?그깟 랜턴보다야... ㅎㅎㅎ
따님 사랑이 각별하시군요....저도 초6짜리 사춘기인 큰딸과 조용한 캠핑 한번 댕겨와야겠습니다..즐감했습니다..^^
따님에 대한 아빠사랑이 물씬! 풍긴 시간들 훔쳐보고 갑니다~
따님에대한 곰살맞은 사랑이 느껴지네요^^ 즐감했습니다~
마니 부끄러워 지네요...그저 하나 밖에 없는 딸이라...그저 곱게 자라나는 모습이 이쁘기도 하고...한편으로 불쑥불쑥 자라있는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남기도 하네요...머언...훗날...웃으며 바라볼 날을 기약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갈뿐입니다...ㅎㅎㅎ
감동적입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와..............감동적이에요. 님 같은 멋진 아빠는 될 수 없지만 멋진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