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의 기도
10여 년 전 노동 운동을 하다가
불법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감옥을 갔다 온 어느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 변화되었고
아주 열심한 신자가 되었습니다
한 신앙잡지 기자가 그를 인터뷰했지요.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은 기도로 대답했음을
나중에 기사로 보게 됩니다.
"하느님,
저는 이렇게 배운 것도 없고 갖춘 것도 없어서
더 크게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언감생심 하느님께서 저를 크게
써 주시도록 기도도 못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혹시, 하느님께서
귀한 소명을 맡겨 주신 사람 가운데
게을러서 그 일을 제대로 안 하며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게으른 그 사람, 굳이 쓰지 마시고
저를 대신 그 자리에 보내 주세요.
잘하는 것은 없지만
정말로 열심히
주님의 일을 봉사하겠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기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잔잔한 감동의 파장이 일며...
저는
비록 지금은 나이들어
형편도 없고 보잘 것도 없지만
주님께 오롯이 봉헌 드리는 마음으로
주님께서 기왕에 주신 작은 직분이나마
게으름 없이 잘 이루어내야겠다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갱신해 봅니다
어제는 명동성당에서 판공성사를 봤습니다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고해소에 들어가자
깊었던 회개의 감동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잔뜩 긴장되어
책읽듯 고백하고 나왔으니...
그래도 주님께서 알아주시리라 믿으며
은혜로운 고해성사를 마치니
삼월의 하늘이 시원하고 경쾌합니다
주님,
오늘 제가 가는 길에서
언제나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축복을 주소서
/ 효재마리아(수풀)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기도하는 그니의 마음이 꼭 제 마음인데 다른 것은 어느 순간 순간 나를 드러내고픈 마음으로 주님을 아프게 한 것!
그 것마저도 주님께서는 다 보고 계시리…성장을 도우시는 주님!
고백소 안의 겸손한 효재 마라아님! 감사합니다 좋은 나날 복된 나날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