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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산단 개발 조성을 놓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광양시가 서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이미 지난 11일 열린 광양읍 현안사업설명회에서 “광양시가 세풍산단 조성사업에 직접투자는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광양경제청이 주민공청회를 개최, 광양시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어 당분간 이 문제로 인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풍주민들과 우윤근 국회의원도 정 시장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광양시가 이 문제를 계속 외면을 할 수 없게 됐다.
세풍산단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광양경제청은 지난 19일 경제청 회의실에서 세풍산단조성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김명수 순천대 교수 사회로 문양오 의원, 박성은 주민대책위원장, 김귀진 광남일보 본부장, 고성석 경제청 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 냈다. 광양시는 임영주 부시장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지역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날 공청회에서 광양경제청은 PF지연에 따른 2가지 사업추진 방안을 제시하고 주민의견을 들었다. 고성석 본부장은 현재 확보한 1225억 원으로 우선 사업을 추진하는 안과 전체 3775억 원 확보 후까지 사업을 연기하는 안을 제시했다. 경제청이 내 놓은 제1안은 이미 확보한 1225억 원으로 금융약정을 체결 한 후 사업을 우선 착수하는 방안이다. 분양 수요에 맞춰 개발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우선 부지조성 착수 후 실질 분양계약 체결 및 분양대금을 입금하고 나머지를 부지조성하면서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 안의 장점은 세풍산단을 즉시 착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성된 부지에 기능성 화학소재 R&D센터 및 외국인 투자지역 조성이 가능하고, 분양의 가시화로 저금리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의 분리 추진으로 부분 토지보상 등 문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단계는 광양시 참여 후 총 민간투자비 3775억원을 확보할 때까지 사업을 연기하는 것이다. 장점은 전체 자금 확보 후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사업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고, 선분양의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 증권과 포스코건설 등 출자자의 이탈이 우려되며 주민과 약속한 내년 초 착공이 불가능하게 된다.
또한 광양시 참여 자체가 불확실해 장기 미개발 사업으로 추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자유구역법 제12조에 따라 실시계획 효력이 내년 6월 26일 이후엔 상실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청의 이 같은 제안에 주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박성은주민대책위원장은“애시당초 이런 공청회는 열려서는 안 된다”며“광양시가 이렇게 반대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고 성토했다.
이어 “세풍산단은 기능성화학클러스터 예산을 확보했고 실시설계 용역비도 확보했다”면서“정부와 국회까지 나서 세풍산단을 개발하려는데 이렇게 다 차려진 밥상도 받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라며 격노했다. 또한 “인근 순천 등은 지분참여와 책임분양을 하고 있는데, 유독 광양시만 행자부의 지침을 들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며 시의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도 “개발계획을 당장 해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의원도 세풍산단 조속한 개발을 위해 정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지지부진한 세풍산단 개발을 위해서는 여러분이 뽑은 시장에게 요청해야 한다”며“정부나 대통령이 풀어야 할 이라면 국회의원이 나서야겠지만 세풍산단은 시장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어“앞으로 세풍뿐만 아니라 광양읍권 전체를 15년 내로 확 바꿀 계획이 있는데 세풍산단 개발이 가장 중요하”며“시에서 관심을 갖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며 시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이처럼 세풍산단을 놓고 두 기관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경제청조합회의에서 어떤 내용으로 세풍산단 개발계획이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희봉 광양경제청장은 “이번 공청회를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간 내에 정책을 결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23일 세풍일반산업단지 금융약정체결안을 채택, 단계별(1단계 1,225억원, 2단계 2550억원)로 금융조달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양경제신문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