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 두면 거짓이 진실로 둔갑합니다
최광희 목사
고, 박윤선 박사의 어록 가운데 “억울하면 억울한 채로 죽어라”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모함과 거짓말을 밝히는 데 인생을 소비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과 사필귀정이라는 일반은총의 빛 아래에서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을 믿으라는 말씀이다.
이 말처럼 개인적인 억울함에 대해서는 억울한 채로 죽는 것이 덕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과 교회를 모독하는 거짓말은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을 내버려 두면 그것이 진실처럼 둔갑해서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을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 그러므로 진리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변증하는 것이 성도의 사명이다. 우리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다.
어느 날 사람들이 귀신들려 눈멀고 말 못 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왔다. 예수님은 귀신을 내쫓으시고 병을 고쳐 주셨다. 이를 지켜본 군중이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은 다음과 같은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예수는 필시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귀신을 내쫓을 수가 없다.”
이런 거짓말을 들었을 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을 믿고 내버려 두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한다. 사람에게는 뇌가 있지만 군중에게는 뇌가 없다. 그래서 군중은 선동에 약하고 반박하지 않은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한다. 만일 예수님이 바리새인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더라면 군중이 예수님이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내어쫓았다고 말하고 다녔을 것이다.
반박하지 않은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는 일은 세상사에서도 있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했다는 거짓말과 이승만 대통령이 한강대교를 폭파하고 혼자 도망갔다는 거짓말에 많은 사람이 속아왔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인터넷에서의 진실은 질이 아니라 양이 결정한다. 그래서 SNS는 “선동/너무/쉽다”의 약자라고 하는 말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귀찮더라도 인터넷 댓글 창에서 거짓말들을 교정해야 한다.
오늘날 성 혁명 세력은 많은 거짓말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차별 금지’는 사실은 극소수의 비정상인을 위해 절대다수의 정상인을 역차별하겠다는 소리이다. 우리가 성 혁명 세력을 반박하는 것은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어차피 양심에 화인 맞은 자들이다. 우리가 댓글을 쓰는 이유는 다수 국민이 거짓말에 선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국회의 잘못된 입법과 판사들의 잘못된 판결은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신앙생활을 억압하게 된다. 그러므로 신자는 그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하고 잘못된 국가 정책을 비판하는 글도 써야 한다. 판사가 판결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논문이라고 하니 이런 부분에 논문을 쓸 수 있는 실력도 길러야 한다.
2023년 2월 15일에 서울서부지법 우인성 판사는 남자를 여자로 변경해주면서 ‘생거진천 사거용인’ 설화를 근거로 삼았다고 판결문에 버젓이 써 놓았는데 그 문제점에 대해서 이미 “설화를 근거로 판결하는 대한민국 판사”라는 제목으로 본지에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런 판사를 내버려 두면 앞으로 점점 이런 일이 많아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여자가 여성 목욕탕에 들어올 것이고 여성 경기에도 출전할 것이다. 성도는 이런 것을 비판하고 꾸짖는 댓글, 칼럼, 논문을 써야 한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거짓 모함을 말씀 한마디로 굴복시켰다. “귀신 세계에도 위계질서가 있는데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말 한마디로 상대를 설득하거나 제압하는 것을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한다. 그런데 촌철살인은 수 없는 연습의 결과이지 어느 날 저절로 되지 않는다. 다윗의 물맷돌도 수 없는 연습의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가 당장 촌철살인의 언어 구사 능력이 없더라도 열심히 글을 쓰다 보면 점점 발전해서 훌륭한 글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교회가 다 썩었다고 하는 비난을 들으면 교회는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다른 영역에 비해 훨씬 깨끗하다고 교회를 변호해야 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예전에 쓴 논문에서 “성별은 성염색체로 정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으로 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기사를 접하면 과학과 의학도 부정하는 대법원장을 지적해야 한다. 7월 18일에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동성 동거인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주었다. 이런 잘못된 판결에도 항의하는 글을 써야 한다. 9월 9일에는 국회의사당에서 대법원판결 규탄대회가 있는데 이런 모임에 참석하고 좋은 글을 써서 발제도 해야 한다.
하나님을 모독하고 복음을 짓밟는 거짓 모함을 내버려 두지 않고 바로잡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방법이다.